'관점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놀이터 김현경 마케터

Q. 행정학과 학생인데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계시네요.

마케팅에 대해 잘 몰라 경험하고 싶어 지원하게 됐어요. 행정학 전공이라 부모님은 공무원 시험 준비를 권했지만 저는 새로운 업무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어요. 특히 마케팅 관련이요. 경험이 중요하니까 인턴활동을 먼저 해보기로 한 거죠.

Q. 어떻게 일반 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에 지원하게 됐나요?

처음부터 시작하는 기업에서 일하면 더 많은 걸 배우고, 주체적으로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제 멘토인 친오빠도 스타트업에서 일해보는 건 어떠냐고 권했고요.

Q. 스타트업 중 놀이터에 지원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무엇보다 채용 공고에 끌렸어요. 채용 글에서 함께 하는 사람들이 겸손하겠구나 느껴지더라고요. 이력서 양식도 일반적인 이력서와는 다르게 대학교, 나이를 기재하지 않고, 제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이야기만 적게 돼 있었어요.

김현경 마케터는 대부분 학생들이 관심 직종에 대한 경험을 쌓기 위해 인턴을 지원하는 건데 많은 회사가 인턴 지원서에도 경력을 요구한다며 안타까운 취업 현실에 대해 들려줬습니다.

“놀이터 서류 합격 문자에 감동 받았습니다.”

기업이 좋은 인재를 원하듯이 구직자도 좋은 사람들과 일하고 싶은 마음이죠. 놀이터는 서류 합격 문자부터 남달랐어요. 저희가 판단했다기보다 팀과 맞는 분께 기회를 드린다는 내용으로 시작해 인터뷰보다는 서로 알아가는 자리로 생각하고 편한 복장으로 오라는 메시지였어요. 인터뷰 전에는 많이 떨렸는데 막상 인터뷰에 들어가니 정말 편한 분위기였어요. 보통 2-3일 후에 합격 연락이 오거나 불합격되면 아예 연락도 안 하는 경우도 많은데 놀이터는 합격자든 불합격자든 그날 저녁에 모든 사람한테 전화를 돌렸다고 들었어요. 

Q. 놀이터 면접방식 중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나요?

업무능력보다는 소통되는 사람인지를 많이 보는 거 같았어요. 인터뷰에서 주로 갈등이 생기면 어떻게 할 거냐, 놀이터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무슨 업무를 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Q. 채용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요?

자기소개서 형식이 자유로워서 말하듯이 제 소개를 적었어요. 이력을 꾸미기보다 저에 대해 잘하는 것과 부족한 점, 일을 할 때 태도나 성향 등을 담담하게 적으려고 한 거 같아요. 마케팅에 대한 정식 경력은 없지만 아시안게임 서포터스를 하면서 레바논을 홍보해주고 응원을 했던 경험도 소개했고요. 면접을 위해 놀이터 서비스를 미리 사용해보고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분석을 해서 프레젠테이션으로 준비해 갔어요.

Q. 현재 어떤 업무를 하고 있나요?

처음에는 홍보 업무가 대부분인 줄 알았는데 스타트업은 제품 자체가 마케팅에 속해 기획도 많이 참여했습니다. 사소하게는 페이스북 페이지 관리, 미팅 스케줄링 등도 담당하고 있어요. 다른 팀원들이 미국에 있는 동안 저랑 제 사수인 정세화 마케터와 함께 국내 업무 전반을 담당했어요. 현재 서비스 기획은 마쳤고 이제는 홍보를 위해 소셜마케팅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어요.

Q. 놀이터에서 앞으로 어떻게 성장하고 싶나요?

저는 자유로운 성격인데 일할 때는 정해줘야 잘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놀이터에서는 제가 할 일을 스스로 찾아야 하더라고요. 놀이터에서는 왜라는 질문도 중요합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더라도 제 의견이나 관점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