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피드

타이베이로 돌아가다

- Day 1 -

블랭크(Blank) / 19. 03. 29. 오후 10:03


note. 1-1

벌써 세 번째 타이베이다. 시간을 쪼개어 여행하는 직장인 형편에,
같은 도시를 여러 번 찾는다는 건 꽤 사치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음속으론 더 많이, 더 자주 오간 곳이기에 ‘이제 겨우’ 세 번째일 뿐.

“ 안녕, 타이베이! 내가 지금, 그곳으로 갈게. ”



또 타이베이로 여행을 떠난다는 나를 의아해하는 이들이 많았다.

    “도대체 뭐가 그렇게 좋아요?”

    “그냥 며칠이면 다 둘러보는 곳이라던데….”

    “혹시 거기, 숨겨둔 애인이라도 있는 거예요?”

하지만 가까운 친구들은 더 이상 이유를 묻기도 지쳤다는 듯 말했다.

    “그래, 제발 좀 가 버려!”



*****


여행은 언제나 좋은 이야깃거리가 되기에, 친구들과의 수다 테이블에도 자주 오르내리는 주제였다. 대학을 다니는 동안, 또 프리랜서로 사무실 밖에서 일하는 동안, 부지런히 여행을 다닌 덕에 여행에 대한 이야깃거리가 적지 않았고, 그 여행 이야기를 좋아해 주는 친구들이 많았다. 여행을 끝내고 돌아오면 “네 여행 이야기가 듣고 싶어.”하며 약속을 잡는 친구들도 있었으니까.

그런데 언젠가부터, 나의 여행 수다가 단조로워졌다. 수다의 시작은 먼 대륙, 낯선 도시에서 시작할지라도 그 끝에는 늘 타이베이가 있었다. 이런 증상은 두 번째 타이베이 방문 후 더욱 심해져, “타이베이에 가고 싶어.”라는 말을 습관처럼 자주 읊고 다녔다.

이런 나, 질렸을 법도 하다.


<1> 두 번째 타이베이 여행 후, 증상은 더욱 심각해져 "타이베이에 가고 싶어."라는 말을 습관처럼 읊고 다녔다. 



타이베이가 왜 그렇게 좋냐는 물음에,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여러 차례 그 물음을 받고서 적절한 답변을 곰곰이 생각해보았지만, 나 역시도 마땅한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조금 우물거리다, “좋아하는 데 무슨 이유가 있어야 하나요? 원래 사랑엔 이유가 없는 거예요!” 하며 장난스러운 답을 내놓았을 뿐.

<2>


‘너는 왜 그렇게 타이베이가 좋은 거니?’


나 역시 이 짝사랑의 이유가 궁금하다.
짝사랑에 애달픈 마음을 달래기 위해 다시 떠나는 타이베이행.
이번 여행에선 그 이유를 찾을 수 있기를.




수민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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