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밭

세상에 발달장애인을 위한 단체는 많이 봤지만, 발달장애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조직은 보기 어려웠습니다. 

발달장애인과 관련해 사회에서 가장 많이 얘기하는 게 바로 ‘고용’ 부분입니다. 기존의 솔루션(해결책)은 ‘기술’을 가르쳐주면 발달장애인도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카페에서 일하려면 아메리카노를 내리는 방법만 알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랑 똑같습니다.

그러나 동구밭은 발달장애인에게 중요한 건 ‘기술’이 아니라 ‘사회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성인 발달장애인 3명 중 2명은 친구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동구밭은 발달장애인에게 또래 비장애인 친구를 만들어주고, 이를 통해 사회성을 신장시키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팀은 20대부터 60대 까지 다양한 연령대 만큼이나 발달장애인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기업구조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각기 전문적인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디자이너와 대기업 임원을 지내신 회계전문가, 그리고 20년이상 비누만 만든 전문가, 10년간 발달장애인과 함께한 사회복지사, 그리고 경영과 기계공학을 전공한 젊은 팀원들 까지 필요한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발달장애인과 또래 비장애인간 1:1로 매칭시켜 서로 친구가 되는 텃밭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발달장애인은 사회적응능력이 신장되고 수확한 채소는 동구밭에서 제조하는 천연비누 ‘가꿈비누’ 제조의 원재료로 사용됩니다.

텃밭은 서울 경기지역 25곳에 위치해있으며, 발달장애인이 약 200여명 참여하고 있습니다. 6명의 발달장애인과 함께 일하며 자체 공장에서 생산중인 천연비누는 월 평균 5만개 이상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