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죽고 음식에 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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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음식에 살고 음식에 죽는 먹순이 심영진이라고 합니다. 저는 사실 학창시절 때부터 '이것 아니면 안되겠다'하는 뚜렷한 목표나 꿈이 없었어요. 얕게 이것저것 좋아하는 것은 많았지만요. 결국 점수에 맞춰 대학을 가긴 갔으나 상상과는 너무 달랐던 현실에 크게 실망해 졸업시즌에 편입도 짧게 준비 했었어요. 학창시절 좋아하던 것 중 하나가 친구들 사진으로 잡지의 한 페이지처럼, 혹은 신문기사의 한 면처럼 기사화 시키는 일이었거든요. 그래서 언론, 광고홍보 쪽을 목표로 준비했었죠. 눈은 높았던지라 결과는 올 불합격이었지만요. 하지만 그 6개월의 시간을 한 번도 후회한 적은 없어요.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장기간의 목표가 있던 시간이었기 때문이에요. 목표가 있으면 사람이 얼만큼 바뀔 수 있는지를 몸소 깨달은 정말 값진 시간이었어요. 후에 파리에 게스트하우스 스텝으로 다녀오고 취준기간에 이력서를 넣는데 도저히 관심 없는 직종으로는 이력서가 써지질 않았어요. 그래서 계속해서 언론쪽으로 이력서를 넣었지만 어느곳에서도 비전공자에 경력도 없는 저를 뽑아주지 않았죠. 저는 자소서라도 다르게 만들어보자고 생각해 '이상한 나라의 영진스'라는 색다른 동화책 자소서를 ppt로 만들었어요. 그것으로 입사할 수 있었전 것이 이전 회사였구요. 모든 게 처음이었던 첫 회사인만큼 모르고 들어간 것도 많았고 퇴사 후에 보니 비정상적인 부분이 많았던 회사였고 중요한 건 취재기사 자체가 저와는 그렇게 상응되지 않았어요. 퇴사 후 '내가 진짜로 좋아하는 게 뭘까'에 대한 생각을 더욱 더 많이 하게 되었어요. 그것은 제가 너무 일상적이고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 못 느꼈던 음식이었어요. 저는 고등학교시절에도 반에서 대위.거위.빅위(위가 큰 것을 지칭하는 별명) 멤버 중 하나였고 토요일에도 학교에 나갔던 고3 때 가끔 시켜먹거나 다같이 도시락을 싸와서 먹는 날이 있을 때 양이 너무 많다 싶으면 저를 부를 정도였죠. 우선 저는 못 먹는 게 없다는 데에 가장 큰 자부심과 감사함이 있어요. 세상에 맛있는 음식이 정말 무수히 많은데 못 먹는 게 하나라도 있으면 너무 안타까운 일이잖아요. 저는 한식, 중식, 일식, 양식, 동남아식 (향신료까지) 등등 정말 모든 범위의 음식을 다 사랑합니다. 특히 한국사람으로 태어나 좋은 게 한국음식이에요. 김치 하나만으로도 정말 다양한 메뉴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정말 놀랍고도 뿌듯해요. 순대국을 먹을 때면 내장을 못 먹거나 순대를 안 좋아하는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기리며 먹곤 해요. 회도 마찬가지이고요. 누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고 물으면 정말 곤란해요. 저는 딱히 맛 없는 음식이 없기 때문이에요. 이런 식사류 뿐만 아니라 요즘 우리나라 시장에서도 정말 핫한 디저트류도 정말 가리는 게 없어요. 게다가 신제품에 대한 욕심도 엄청나서 신제품에 대한 글을 볼 때 조바심이 나면서도 행복해요. 일단 모두 캡쳐해놓고 밖에 나가서 보이는 편의점마다 들어가봐요. 요즘 제가 찾고 있는 것은 빵또아와 붕어싸만코의 신제품인데 한 시간 동안 보이는 모든 편의점이며 마트를 들쑤셔봤지만 없어서 기다리고 있답니다. 제일 행복한 일이 마트에서 신제품 구경할 때고요. 저는 그 때 마다 늘 생각했어요. '마트 가는 게 젤 행복한 내게 맞는 일은 무엇일까?' 그 때 같이 있던 친구가 '메뉴개발'이나 '상품품평단' 이쪽 얘기를 해주었어요. 제가 늘 맛있는 게 새로 나오면 귀찮을 정도로 그 상품에 대해 얘기하고 뭐 먹고싶다고 얘기하고, 먹었으면 그것에 대해 얘기하는 친구였거든요. 저는 그 때 그것을 깨닫고 현재는 식품계열로 눈을 돌렸습니다. 제가 가장 열정적으로 행복할 수 있는 분야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러던 중 제가 평소에도 애청하던 디너여왕의 구인공고를 보게 되어서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학교 졸업 후 혼자서 결정을 내리고 스스로 무언가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늘 있었습니다. 마침 친구를 통해 알게 된 '갭이어'라는 사이트에서 파리 현지 내 한인게스트하우스에서 스텝을 모집하던 중이었습니다. 참가신청서에서 저의 간절함이 보였는지 6~8월 스텝의 한 명으로 뽑힐 수 있었습니다. 파리에서의 두 달과 스텝활동을 끝낸 뒤 한 달 반 가량의 유럽배낭여행. 처음으로 혼자서 '시작부터 끝까지'를 경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배우고 깨달을 수 있었던 순간들이었습니다.
위 직장은 여행업계지로 일반인들이 구독하는 B2C가 아닌 B2B 대상 주간지신문사입니다. 즉, 여행사, 항공사, 랜드사 그리고 관광청 등 전반적인 여행업계에서 일어나는 일들 또는 업계 동향이나 트렌드 등을 다루는 신문입니다. 저를 포함한 취재기자들은 일주일 동안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취재하기 위해 각 업계 인사들과 미팅을 잡고 취재하고 업계 행사에 참여 및 인터뷰, 간간히 출장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직업 특성상 많은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는 색다르고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신문의 특성상 사실만을 작성해야 하는 것이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사실 입사 전, 여행을 다니며 제 생각이 들어간 글을 쓰는 여행작가의 개념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약간의 괴리감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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