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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병: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병특지원기

힘겨운 노력 끝에 올 해 산업기능요원 재배정 TO를 받았습니다. 미래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저희가 알아보고 실행했던 내용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대단한 건 아니고 병무청에 팩스 보낸 이야기입니다만…과정에 대해 워낙 말이 많아 내년에 정책이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습니다.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지만, 인재 확보 위해 고생하시는 스타트업의 대표님과 인사 담당자님을 모두 응원합니다.“좋은 개발자 있으면 소개 좀 해 주세요!”스타트업 대표님들을 만날 때마다 가장 많이 듣는 말입니다.기술 스타트업에게 개발자는 피와 살같은 존재이지만 우수한 개발자를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개발자 풀 자체가 많지 않은 데다가, 그나마도 대부분 해외 IT기업이나 국내 대기업에 취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어려운 여건 속에서 스타트업이 개발자를 채용하는 데 큰 기여를 했던 통로가 바로 산업기능요원(a.k.a. 병특)제도입니다. 기술인력이 군에 복무하는 대신 산업기능요원 지정업체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인데요, 회사는 훌륭한 인력을 채용할 수 있고, 기술인력은 경력을 쌓으면서 군 의무를 다할 수 있는 매력적인 기회입니다.정부가 스타트업에게 지원하는 수많은 인력 지원 정책 중 실질적으로 가장 도움이 되는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경쟁의 서막과거에는 산업기능요원 지정업체로 선정되면 매 년 학사 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TO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책이 바뀌어 현재는 특성화고 졸업자에 우선권이 주어집니다. 사실상 소규모 회사가 학사 인력 TO를 받기 어려워 졌습니다.하지만 일 년에 한 번 희망의 순간이 옵니다. 다른 회사가 채용하지 않아 반환된 TO를 원하는 회사에 다시 배정하는 날입니다. 올 해 서울청의 경우 43명의 반환 TO가 공시되었습니다.우수한 엔지니어를 채용하고 싶어하는 회사, 그리고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하고 싶어하는 엔지니어들이 모두 이 날을 주목합니다.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요. 조이도 회사의 핵심 엔지니어와 계속해서 함께 일하기 위해, 재배정 TO 기회를 기다렸습니다.문제는 TO를 선착순으로, 그것도 공정성을 위해 팩스로만 접수 받는다는 사실입니다.선착순 접수 논란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팩스로만 접수를 받습니다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팩스를 통한 선착순이라니!좀 의아했지만, 한편으로는 공정성을 증명해야 하는 병무청 입장이 이해가 갑니다.다만 처음이다 보니 어떻게 해야 선착순 43명 안에 들 수 있는지 감이 없었습니다. 전년도에 선착순 안에 들지 못했던 회사들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터라 긴장이 되더라고요. 조금이나마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이번에는 이긴 다음에 잘못됐다고 이야기하면 안될까요?;;;[D-20] 팩스 원리 이해하기먼저 팩스란 녀석을 이해해야 했습니다. IT 스타트업 특성 상, 팩스를 이용해본 경험이 거의 없었거든요.팩스란 그림, 문자, 도표 등의 이미지를 전기적인 신호로 변환하여 전화선을 통해 전송하고, 이를 다시 원래의 이미지로 복원하는 장치 또는 이 장치를 이용해 전송한 문서를 말합니다. 모양을 본뜬다는 뜻의 라틴어 ‘팩 시밀리(fac simile)’에서 유래했는데요, 전화보다 무려 30년이나 빠른 1843년, 영국의 전기학자 알렉산더 베인(Alexander Bain)에 의해 발명되었다고 합니다.팩스가 전화보다도 먼저 발명되었다는 놀라운 사실!팩스의 가장 큰 특징은 전화선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전송한다는 점입니다. 동시 발송 및 수신이 가능한 이메일과 달리, 팩스의 경우 특정 문서를 수신하고 있는 동안 다른 문서를 수신할 수 없습니다.다같이 병무청에 팩스를 보내는 상황이라면, A회사의 팩스가 병무청에 전송되고 있는 동안 B, C, D 회사의 팩스는 “통화중” 상태일 거라는 말이지요. 따라서 선착순에 성공하려면 “통화중”이 아닐 때 팩스를 넣어야 합니다.어렸을 적 ‘달려라 코바’ 게임을 하고 싶어 수없이 방송국에 전화걸던 때가 생각났어요. 방송국 전화기는 늘 통화중이었지요…"통화중이 아닐 때"가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확률을 높이려면 조금이라도 더 자주 전화를 걸어보는 수밖에 없습니다."최대한 촘촘히 팩스 보내기"를 핵심 전략으로 잡고 준비에 들어갔습니다.[D-15] 팩스 준비하기(1) 웹팩스팩스는 크게 일반 팩스(전화기같이 생긴 기계)와 웹팩스(이메일처럼 첨부파일을 전송하는 프로그램) 두 종류가 있습니다. 확률을 높이기 위해, 두 가지 방법을 다 활용해 보았습니다.웹팩스의 장점은, 예약발송이 가능하다는 점과 한 계정에서 여러 개의 팩스를 보낼 수 있다는 점, 물리적인 노력을 크게 들이지 않고도 많이 발송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계속해서 클릭만 하면 되니까요.요즘은 웹팩스를 더 많이 사용합니다단점은, 전송 중인 팩스가 발신 성공/실패 판정이 나기 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입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서버에 부하가 걸리면 저희가 아무리 빠르게 재전송 버튼을 클릭하더라도 느려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구요.저희는 미국 팩스 서비스인 인터팩스와, 한국 웹팩스인 LG 웹팩스, 엔팩스 등 세 가지 서비스를 사용해 보았습니다. 예약 발송 시간을 1분 간격으로 할 수 있냐 5분 간격으로 할 수 있냐, 선불이냐 후불이냐 등의 이슈를 제외하면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2) 일반 팩스웹팩스 대비 일반 팩스의 가장 큰 장점은 직접 전화를 거는 방법이다 보니 컨트롤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발신 후 전화기처럼 통화중 연결음이 들리면, 바로 끊고 다시 걸 수 있으니까요.단점은 발송 기회를 늘리려면 실제 “팩스 기계”와 “전화선”도 그만큼 더 늘려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상당히 시간과 비용이 드는 일이었어요.처음에는 팩스 기기를 단기 대여할 생각이었으나, 대여비용이 대 당 최소 10만원 정도라 여러 대 장만하기엔 부담이 되었습니다. 대 당 7~8만원 정도 하는 중고 팩스를 구매해서 잠시 이용하고 되팔기로 했어요.요즘은 대부분 복합기에 붙어있는 팩스를 이용하거나 웹팩스를 이용하다 보니 중고 팩스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더라고요. 중고나라를 뒤져 영등포와 용산 전자상가 등에서 총 7개의 팩스를 공수해 왔습니다.병특지원은 아이템빨! 큰 맘 먹고 현질을 했습니다.유선 전화선을 이용하기 위해 확충한 팩스 대수만큼 전화선도 설치하고 팩스 번호도 받아야 했어요. KT에 방문하여 위임장, 인감증명서, 인감도장, 사업자등록증 사본… 수많은 서류들을 접수하고, 하나하나 번호를 딴 다음, 기사님께서 사무실에 내방하셔서 팩스 기기만큼의 전화선을 연결해 주셨습니다.(3) 복합기기존에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복합기에도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지만) 팩스 기능이 있더라고요. 이 녀석도 함께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복합기에 있는 팩스는 큐 기능이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다만 가격이 일반 팩스에 비해 비싸고 덩치도 더 크다 보니, 추가로 구매를 하지는 않았습니다.그렇게 총 19개의 웹팩스 계정과, 총 8대의 팩스 기기가 준비되었습니다.솔직히 이렇게까지 하는 게 맞나 싶었습니다.[D-10] 발신 노하우 쌓기(1) 웹팩스웹팩스의 경우 저희가 흔히 이용하는 이메일과 같은 원리이기 때문에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다. 최대한 촘촘한 간격으로 사전에 미리 예약을 걸어두고, 예약과 별개로 여러 개의 웹 브라우저를 띄워 둔 다음, 발송 버튼을 차례차례 클릭하기로 했습니다.웹팩스의 무한루프. 누르고 누르고 누르고...(2) 일반 팩스핵심은 일반 팩스입니다!팩스 A와 B 두 대가 동시에 팩스 C 에 발송을 하면, 랜덤 확률로 A와 B 둘 중 하나는C에 팩스를 보낼 수 있고 그동안 다른 하나는 “통화중” 연결음이 들립니다. 이 경우 C에 팩스 전송이 끝나자마자 팩스를 발신을 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이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찾아 나섰습니다.전화 먼저 걸까? 스캔 먼저 할까?일반팩스의 경우 보통 수신자 팩스 번호를 누르면 팩스 기기가 자동으로 종이를 스캔하고 전화를 걸어서 전송을 합니다. ‘삐-‘소리가 들리면 상대편이 팩스를 받은 거예요. 하지만 이 경우 상대가 통화중이면, 전화를 끊고 종이를 다시 스캔한 후 통화를 반복해야 합니다. 스캔을 다시 하는 데에만 30초 이상 시간이 소요되죠.통화중일 때 끊고 다시 거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저희는 전화가 걸렸는지 먼저 확인한 후에 문서를 스캔하기로 하였습니다. 통화중이면 그냥 끊고, 상대편 팩스 수신음이 올리면 그 때 팩스기기 위에 문서를 올리고 ‘시작’ 버튼을 눌러 스캔을 시작하는 거지요.단축다이얼 누를까? 재다이얼 누를까?재발신 시간을 줄이기 위해 “단축다이얼 버튼”과 “재다이얼 버튼” 기능도 사용해 보습니다. 단축다이얼에 팩스 번호를 저장하여 단축 버튼을 누르는 경우, 직접 통화버튼을 누르는 것보다 10초정도 빠르게 다시 걸 수 있었습니다. 반면 재다이얼 버튼을 누른 경우에는 오히려 직접 통화버튼을 누르는 것보다 1분정도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따라서 통화중 연결음이 들릴 경우 바로 끊고 미리 저장해 둔 단축다이얼 버튼을 누르기로 했습니다.[D-7] 팩스 발신군단 모집하기규모가 큰 일이라 전사에 인력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동료를 응원하는 맘으로 열 명을 훌쩍 넘는 멤버들이 바쁜 일정 속에서도 선뜻 자원을 해주셨어요! 왠지 잘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D-3] 멘탈 관리하기하지만 지원일이 다가오자 주변에서 이런 저런 소식이 들려 왔습니다."작년에 50명이 팩스 보냈는데도 실패한 회사가 있대요""어떤 회사는 100명 넘게 달라붙어서 지원을 했다던데요..."예상을 뛰어넘는 치열한 애기들을 들으며 점점 불안해 지더라고요.[D-1] 발신 연습하기이제와서 뭘 더 준비할 수도 없는 일.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늘의 뜻에 맡기기로 했습니다.전 날 저녁 우리의 팩스 발신군단에게, 그동안 탐구해 온 팩스의 작동 방법을 하나씩 꼼꼼하게 전수했어요.어서와 팩스는 처음이지?처음엔 다들 서류를 기계 위에 올려놓고 작동하는 과정을 어색해 했지만, 기술회사 멤버들 답게 금세 적응했습니다. 웹팩스 발송을 담당하시는 분들은 미리 예약을 걸어두었고요.[D-Day]그리고 날이 밝았습니다.9시 30분. 발신군단 전원이 사무실에 모여, 비장한 마음으로 승리의 각오를 다졌습니다.9시 50분. 웹팩스는 세팅을 마치고, 일반 팩스는 시험 발송을 해보았습니다.10시 00분. 사무실엔 정적이 흐르고, 다같이 연습해 왔던 촘촘한 발신에 집중했습니다.10시 5분. 젤로의 팩스가 서류를 빨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예상했던 시간보다 굉장히 빨리 들어갔어요.되는데요서류 접수 여부를 문의하기 위해 병무청 산업지원과에 전화하였습니다. 접수 결과를 기다리며, 혹여나 착오가 있을까 100% 확정되기 전까지는 계속 발송을 시도했습니다.10시 30분. 서류 접수가 확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이거 실화냐 (feat. 아이유)운칠기삼선착순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컨트롤 할 수 없는 변수가 훨씬 더 많기 때문에, 결과는 저희 노력보다 운에 달려있었던 것 같습니다. 조이보다 큰 스케일로 노력했는데도 잘 안풀리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더 적은 인력으로 지원했어도 팩스가 잘 들어간 경우도 있더라고요."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나서서 도와줍니다." - 젤로그래도 우리의 소중한 동료 개발자와 함께 일할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높여보고자 다같이 노력한 일은, 의미있는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앞으로 산업기능요원 관련 정책이 어떻게 또 변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재배정 TO 신청의 방법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스타트업이 우수한 기술인력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들이 더 많이 생겨나기를 소망해 봅니다. 저희도 일하기 좋은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게요!#조이코퍼레이션 #복리후생 #기업문화 #인사이트 #병역특례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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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아이템은 무조건 숨겨야 한다?

 많은 창업자들이 서비스를 기획하는 도중 생기는 오류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데로만 가면 다 잘될 것이고, 서비스를 런칭하기 전까지 아이템을 절대로 알려주면  안 돼.”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아물논 자신이 하고자 하는 서비스에 대한 큰 믿음과 의지가 있는 것은 분명히 좋은 신호이죠, 그만큼 열심히 서비스에 대하여 진취적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러한 태도는 분명히 서비스에 대한 철학을 확고하게 만들고 기획을 세워나가는 길에서는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템을 잘 지키는 것도 분명히 좋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만들고 있던 서비스가 누군가에 의해 부우웅 하고 나와서 시장을 먼저 선점해 버리면 전에 일했던 곳 상사님 얼굴이 생각나기 마련이죠..... 그러나! 자신의 서비스를 맹신하는 것은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잊으시면  안 됩니다. 모든 사람들은 다르고 다양한 견해들을 가지고 있다는 건 기본적으로 모두들 알고 계시겠지만, 그것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기획하는 서비스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 서운한 마음도 들고, 섭섭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죠, 저도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섭섭하고 서운해도, "네가 뭘 안다고  그래!"라는 식의 배척하는 태도는 절대로 현명하지 않습니다. 어떠한 일에 대해 한걸음 뒤에서 보면 조금 더 객관적, 중립적으로 볼 수 있듯, 스타트업 서비스도 그러합니다. 스타트업 이 제공하는 서비스들은 대부분 새로운(또는 새로운 접근 방법의) 서비스들이기 때문에, 서비스에 관한 관점이 호불호가 갈릴 수 있고, 심지어 서비스에 대하여 한두번 들어봤어도 서비스에 대하여 이해하기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그래서 4.1에서 말씀드린 서비스 이해하기(못 읽으신 분들은 여기를 클릭!)가  선결되어야 하는 것이죠!). 그런 분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서비스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는 길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처음 서비스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자신이 기획하는 서비스에 대한 것을 설명하기를  꺼려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기회가 된다면 (적어도 자신이 신뢰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도 간단하게라도,  한 번씩은 꼭 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제가 이러한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저도 서비스를 해본 결과, 제가 제 머릿속에 있는 서비스를 잘 설명하고 보여주더라도, 결국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서비스를 도출해 낼 수 있는 분은 바로 처음 스타트업을 구상한 분이 서비스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는 겁니다.  그냥 “들어만” 본 서비스로는 절대 경쟁자들이 여러분이 계획하시는 서비스를 할 수 없을 것이고, 카피켓이 나와봤자 서비스에 대한 인사이트가 부족한 카피켓은 완전히 다른 부가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는 이상 아류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제 확실한 생각입니다. 이런 거죠, 서비스 하나를 만드는데 "3 명이 10개월 정도 걸리는  프로젝트다."를 보고, 그럼 10 명이 3개월이면 충분히 만들겠다."라고 생각하는 거나 마찬가지 인 거죠.(여기서 그게 뭐가  달라?라고 생각하시면 안돼요....) 그리고 "네가 뭘 안다 그래!"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은, 분명히 그럴 수는 있어요 (저도 많이 찔리네요;;) 근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후에 사용자들에게도 네가 뭘 안다고  그래!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그쵸? 그런 피드백을 느낄대는 2가지를 생각해 보세요. 1. 내가 내 서비스를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했고 설명을 정확하게 했는가? 2. 어느 부분에서 청자가 그런 피드백을 주었고,  그 부분에 대하여 반론을 정확하게 할 수 있는가?이 2가지를 생각해 본다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을 테고, 아무리 그래도 이해가  안 된다!라고 생각하시면 그냥 무시하세요, 창업자가 그 정도 배짱은 또 필요하다고도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여기까지도 고생 많이 했잖아요. :) 정리하자면,  "다른 목소리 들어보기"의 과정은 서비스에서 개선이 필요한 사항들이나, 창업자가 스스로 생각해보지 못한 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고, 재정립이 필요한 부분들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금 같은 시간이 될 겁니다. 저 역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하려고 할 때는 의심병 환자처럼 기획하고 생각하고 있던 것을 많이 숨겼었고, 항상 조심히 대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서비스를 정리하고 그때를 생각해보면, 다양한 사람들이 조언이  맞아떨어진 것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었고, 개선해야 할 사항들도 많았는데, 조금은 독선적으로, 제 서비스에 대한 맹신으로 넘어간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조금 더 나눠보고 조금 더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차피 다른 사람들이 한번 두 번 들어봐서 만들 수 있는 서비스라면, 여러분보다 먼저 다른 분들이 시작했을 것이라도 저는 생각합니다. 가끔씩은 아집을 버리고 들리는 목소리를 존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끝까지 읽으신 분들에게 정말로 개꿀팁을 드리자면, 어떤 서비스를 어떻게 만드려 한다라는 게 다들 있으시잖아요, 그 부분에서 분명 지금까지의 서비스들이랑은 다른 소위 "킬러 콘텐츠"가 분명히 있으실 거예요, 그 부분에 대한 것들은 조금 숨기시거나 모호하게 설명을 하시고, 다른 부분들에 집중해서, 현재의 갈등 상황이나, 문제 상황 해결 등을 위주로 설명을 하시면 동기와 풀이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오늘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코인원 #블록체인 #기술기업 #암호화폐 #스타트업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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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라는 마약을 끊자

 오늘은 완벽주의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이 이야기에 앞서 완벽주의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보다는 제가 생각하는 완벽주의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경험을 통해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제가 얼마나 더럽게 완벽함을 추구했는지를 이야기할 때 보통 우스갯소리로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제가 추구했던 전략을 예로 많이 듭니다. 저는 저그 종족을 제일 많이 플레이했었는데 해처리에서 라바를 통해 유닛을 변태 시킬 때 꼭 3마리가 가득 차있어야만 변태를 시켰습니다. 4개의 해처리를 일렬로 짓고 각각의 해처리에서 3개의 라바가 반드시 존재할 때 12개의 라바를 선택한 후 한 번에 유닛을 뽑는 쾌감을 즐기곤 했죠.해처리의 오와 열을 맞추고 각 해처리에서 라바가 3마리씩 나올때까지 기다립니다 친구들과 저녁시간에 가볍게 만날 때는 항상 제 계획대로 움직여야 했습니다. 저는 밤에 언제, 어떻게 집에 갈 건지(혹은 밤샘 술과 노가리를 어느 장소에서 깔 것인지) 조차 미리 정한 후에 친구들과 만나곤 했죠. 데이트를 할 때도 정해진 코스로 정해진 시간에 가야만 했고, 만약 영화나 연극을 보기로 했다면 시작시간 10분 전에 가지 않으면 식은땀이 흘렀기 때문에, 자기 자신과 일행들을 보채며 30분 전에 도착해서 땀을 식히곤 했습니다. 저의 이런 습관은 제가 하는 일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프로그램을 코딩할 때 완벽하지 않으면 만들 시도조차도 하지 않게 하는 겁쟁이가 되도록 만들었습니다.(물론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이 득이 될 때도 있었습니다만) 반대로, 저의 시뮬레이션대로 위의 상황이 잘 진행되지 않으면 저는 초조했고 짜증이 났습니다. 내가 계획한 Best plan이 있는데 왜 다른 사람들은 알아주지 않는 걸까. 이 사람들은 정말 생각이라는 게 있는 걸까. 제가 어릴 때 아버지는 준비된 사람에게는 준비된 미래만이 있다며 준비성을 강조하셨습니다. 가훈도 "준비하는 사람이 되자"였지요. 저희 아버지에겐 "준비하는 사람"이 어떤 의미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제가 준비성이 철저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면 겪은 경험에 의하면 아버지의 말씀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틀린 반쪽에 대한 저의 논리를 뒷받침할 예를 들어볼게요.완벽은 유연을 이길 수 없다 중학교 시절 학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시간표 중에서 일주일에 세네 번가량은 체육수업이 있었습니다. 체육수업이 있는 날은 집에서 체육복을 챙겨가야 했습니다. 저는 저와 우리 가족의 원칙에 따라 체육 수업 전날에는 시간표를 확인하고 체육복을 챙겼습니다. 하루는 제가 학교에 도착 후에 그날의 시간표를 확인하고 사물함에서 교과서를 꺼내 책상 서랍에 넣는 도중 아차 싶은 겁니다. 예상하셨다시피 집에서 체육복을 가져오는 것을 까먹은 것이죠. 그때부터 저의 등에는 식은땀이 흘렀고 안절부절못하고 다리만 떨 뿐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제 짝꿍도 체육복을 가져오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체육시간에 체육복이 없으면 수업시간 동안 벌을 받아야 했는데 벌을 받는 사람이 나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한시름 놓았지요. 그런데 짝꿍이 이렇게 이야기하는 겁니다."체육복이 없으니 옆반에 빌리러 가야겠다" 우리 반 친구들은 똑같은 시간에 체육수업을 들으니 친한 우리 반 친구의 체육복을 빌릴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날 체육복을 빌리는 방법은 단 한 가지. 바로 그날 체육수업이 있는 반을 찾아서 누군가에게 헬프를 요청해야 하는 겁니다. 하지만 저는 체육수업이 있는 반을 찾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보다는, 체육복을 까먹은 자신을 탓했고, 체육 선생님께 꾸중을 들어야만 했습니다.즐기는 사람은 (완벽한 사람보다) 행복하다 어렸을 적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깡통차기, 얼음땡과 같은 고전 놀이를 하며 친구들과 지냈던 좋은 기억이 있습니다. 위에 언급된 놀이의 공통점은 소수의 술래가 존재한다는 것이고, 술래가 된 사람은 필사적으로 술래에서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녀야 했습니다. 그리고 놀이를 잘 하는 아이들은(술래를 잘 따돌리고 술래를 하는 빈도가 낮은 아이들) 다른 아이들보다 멋진 녀석처럼 보였지요. 그래서 저도 친구들과 놀이를 할 때면 술래가 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곤 했습니다. 가끔은 야비한 수를 쓰기도 했고요. 저와 친했던 웅희라는 친구는 달랐습니다. 이 녀석이 얼마나 특이했냐 하면, 녀석이 술래에게 잡혀 자신이 술래가 되면 입버릇처럼 이렇게 얘기했습니다."더 좋아" 도대체 뭐가 더 좋다는 건지 처음에는 이해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술래가 더 좋다니? 웅희 녀석은 씩 웃더니 "더 좋아"를 신명 나게 외치면서 우리를 잡으러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얼마나 멋있었던지 우리는 술래가 될 때마다 웅희를 따라 "더 좋아"를 외치기 시작했지요. 술래잡기가 끝나고 저는 웅희에게 다가가 "더 좋아"의 의미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왜 네 녀석은 술래가 되었는데 더 좋은지 말이죠. 웅희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맨날 안술래(숨는 역할)만 하면 재미없잖아. 가끔은 술래도 해야 재밌지!" 위에서 등장한 두 아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이들은 일이 벌어지기 전에 미리 이것저것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상황 대처능력이 빠릅니다. 그리고 자신을 믿고 상황을 즐기기까지 합니다. 이 아이들의 힘의 원천을 한마디로 하면 다음과 같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A bird sitting on a tree is never afraid of the branch breaking,because her trust is not on the branch but on it's own wings.나무에 앉아있는 새는 가지가 부러질까 걱정하지 않는다.그녀가 믿는 것은 나뭇가지가 아니라 자신의 날개이기 때문에. 여러분도 완벽한 나뭇가지를 찾기 위해(또는 만들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고 시간을 낭비하고 있진 않은가요? 만약 제가 유연성을 가지고 체육복을 빌릴만한 비슷한 체구의 아이들을 친구로 만들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안술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술래가 되었을 때의 또 다른 즐거움을 알게 된다면 어떨까요? 현실이 아무리 비참하더라도 날아오를 날개가 튼튼하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아버지가 말씀하신 준비는 날아오를 때를 대비하여 날개를 단련하라는 뜻인지도 모르겠네요. 심리학자 아들러의 말을 마지막으로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현실은 엄격성보다 정신적 유연성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몸담고 있는 현실은 추상 작용을 숭배하거나 신격화할 것이 아니라 적절히 이용할 것을 요구한다는 뜻이다. 어쨌든 세상을 살아가는 데 엄격하게 적용할 수 있는 원리 같은 것은 절대로 없다. 어떤 문제의 해결책으로 아주 정확한 것까지도 지나치게 전면으로 내세워질 경우에 삶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청결과 진실을 삶의 목표로 삼은 경우에 그 목표 자체가 그 사람의 인생을 방해하게 되어 있다.- 아들러의 말 page62에서 발췌, 알프레드 아들러#비주얼캠프 #인사이트 #경험공유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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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창업일기2

#퇴사학교 #꼬꼬마 #마케터 #창업일기 #조교일기"H님은 사실, 사람을 엄청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사람들로부터 받은 상처들이 많아서 마음 열기 무서워하는 것 같아요."내 말 한 마디에 그 분의 눈에는 금세 눈물이 핑 돌았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실 그게 나를 착즙하듯 쥐어짜는 회사 생활과 나의 일상 중에서 '애써 잊어 왔던' 자신의 모습인데.1퇴사학교라 하면, "오늘 회사가기 싫다" "그냥 다 짜증나니, 회사 때려치우고 싶다." 뭐 이런 식의 가벼운 마음으로 온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나 있다. 혹은 '퇴사'를 가지고 장난질한다는 헐뜯기도 있었다. 2공동창업자로서 처음부터 1년 넘게 퇴사학교라는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며,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퇴사학교는 그런 곳이 아니다. 퇴사를 권장하고, 멋대로 살라고 하는 무책임한 곳은 더더욱 아니다. 장난질하기 위해, 사람을 그저 자원이니, 소모품이니, 돈이니 뭐 이런 시각으로 보는, 무책임한 곳은 더더더욱 아니다.3사회의 정답, 주변 사람의 기대들을 나의 가치라고 생각해오며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건만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아야 할까." 퇴근길 지하철에서 이게 인생의 전부인가, 공허함, 허무함이 몰려오는 순간.내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 일하는 이유조차 생각해보지 못한 채 그저 조급한 마음에 내달려왔지만, 열심히 달릴수록 정작 갈 길을 잃고 무슨 일을 해야 할 지 인생의 방향조차 잡지 못하는 순간.그저 '나'라는 모습 있는 그대로 행복하게 살고 싶을뿐인데, 의미없는 숫자놀음, 사람이 사람을 사람으로서 존중하지 못하는 비상식적 환경, 언제든 대체가능할 것만 같은 '자원', '부품'으로서의 삶이 허무한 순간.그 속에서 대체 나는 무엇을 위해 삶을 살며, 이 일을 해야 하는 것인지. 삶의 이유를 찾고자, 사람들은 퇴사학교라는 곳을 찾는다. 그저 아주 조금만이라도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은 소망, 그리고 지금보다 조금만 더 행복하게 일하고, 가치있게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고 싶은 작은 불씨를 가지고.4"나도, 지금보다 더 나은 일과 삶이 있진 않을까?""내 삶에 변화를 만들기 위해, 무언갈 시작할 수 있을까?""내가 꿈꾸던 무언가, 새로운 것에 나도 도전해볼 수 있진 않을까?"한 사람 한 사람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 내면의 가능성보단 "너가 성공못한 건 노~력을 안해서야. 너가 못나서야." 늘 so what? 성과주의적인 사고와 '정답'을 따라가야 한다는 압박, 튀어 보이면 깎아내려야 하고, 늘 기존의 방식대로만 안주해야 하고. 끝도 없이 비교하고, 깎아내리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해주지 않는 수많은 상황들. 그리고 조급함, 불안함, 번아웃.그런 상황 속에서도 그동안 꾹꾹 숨겨만 왔지만, 마음 한 켠엔 막연하지만 더 나은 일과 삶을 스스로 만들고 싶은 겨자씨만한 불씨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그런 곳이 퇴사학교라 생각한다.비록 이들은 고민하고 방황하고 흔들리고, 현실적이지 않아 보이는 '이상'을 꿈꾸기도 한다. "뭐, 그런 진지한 생각을 해? 원래 다들 그렇게 살아. 버텨." 주변의 압박 속에서 어쩌면 한없이 불안하고 나약하고 철없고 비현실적으로 보이기도 하는 사람들.하지만 사실은 이들이 세상에서 가장 용기 있는 보통의 위대한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오롯이 나라는 사람으로 서기 위해 내 안의 불안함, 두려움들을 온전히 마주하는 사람들이니까. 5퇴사학교는 그런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해주고, 각자의 삶에 변화를 만드는 커뮤니티의 공간이다. 그리고 사람간의 커뮤니케이션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인식의 변화를 만들어가며, 조금씩 사회를 변화시키는 곳이다. 그렇게 믿고 있고, 만들고 싶고, 그렇게 만들어갈 것이다.6"좀 가벼운 마음으로 왔는데, 저에 대해 이렇게 깊게 고민하는 건 처음이에요. 정말,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준 곳이에요. 더 많은 사람들이 퇴사학교를 왔으면 좋겠어요. 너무 감사해요."누군가가 슬쩍 이렇게 말해줬다. 마음이 참 가벼우면서도, 무거웠다. 현실이 슬프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기쁜 마음이었다. 아이러니하다.7.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방향성을 제대로, 그리고 주체적으로 찾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오늘 이 순간 내 앞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말해주기로 했다."괜찮아. 사실 너는 지금도 충분히 괜찮아. 너무 귀하고, 너무 예쁘고 멋져. 다른 누군가가 되기 위해, 스스로를 옭아맬 필요는 없어.""괜찮아. 잠시 쉬어가도 돼. 지금껏 너무나 열심히 달려왔고, 최선을 다해왔고, 너무 고생해왔어. 잠깐만 자신을 뒤돌아보면서 조금은 쉬어도 돼. 조급해하지 않아도 돼. 아직 인생은 길잖아. 지금은 그래도 돼."그리고 눈을 지긋이 보며 이렇게 물어보고 싶다."그럼, 너는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해? 너는 어떤 삶을 살고 싶니?그리고 너를 가장 보람있게 만들고, 행복하게 만들고, 너를 움직이는 '일'은 무엇일까? 그냥 자유롭게, 있는 그대로의 너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어."> 사진 : 퇴사학교 <아이덴티티 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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