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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EVE)의 Commitments/공헌

어떤 제품을 어떤 마음으로 만드느냐에 따라 기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EVE는 성과 관련된 제품을 [Healthy, Natural, Equal]이라는 3가지 화두를 토대로 재해석하여 보다 나은 대안을 제시합니다. EVE가 이야기하는 건강함은 제품의 성분적 안전성을 넘어 성을 바라보는 문화를 개선합니다. EVE는 제품이 아닌 생식건강을 판매합니다.Healthy & Clean : 건강하고 깨끗하게 만듭니다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화장품, 식품 등의 시장에서는 업계 전체가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성(性)과 관련된 제품에 있어서는 성분적 안전성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많이 부족합니다. 저희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우리 몸 가장 소중하고 예민한 곳에 닿는 물건이기에 EVE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것만 주고 싶은 마음 – 그 사랑을 닮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화학물질을 첨가하지 않는 것, 유기농 원료로 아낌없이 채우는 것, 우리 몸의 자연적인 균형을 고려하는 것 – 무엇을 만들던 EVE는 더 깨끗하고 건강하게 만듭니다.Natural & eco-friendly : 자연을 닮은 제품을 만듭니다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은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지녀야 할 책임의식이며, 이는 기업의 양심적인 생산을 필요로 합니다. 가능하다면 최대한 친환경적으로 만드는 것, 자연에 남기는 흔적을 최소화 하는 것, 환경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지는 것 – 이것이 EVE가 지향하는 에코페미니즘입니다.Equal & Fair : 평등하고 공정하게 만듭니다건강하고 안전한 성(性)에 대한 접근성은 연령이나 성별, 성적지향, 직업, 지역, 국적, 문화 등에 의해 제한되어서는 안 된다고 믿습니다. 약자일 수 있는 이들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너무나 쉽게 외면/무시당하는 이들의 권리를 복원하고, 더 나은 성문화의 정착을 위해 노력하는 EVE는 평등과 공정함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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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분석 없는 마케팅, 너 이대로 괜찮을까?

출처 : 구글 이미지이대로 괜찮은걸까?마케팅 캠페인 전략 수립을 위한 미팅이 시작되었다. 간단히 자신의 회사와 브랜드에 대해서 자신있게 설명한 뒤, 어떻게 하면 효율이 있고 효과를 보장하는 마케팅을 진행 할 수 있을지 나에게 폭풍 같은 질문이 쏟아낸다.한 차례 무슨 대답을 해야할 지 생각해보고 난 다음, 답변을 꺼내려고 할 때 쯤, 다시 한 번 질문 세례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요즘 마케팅은 어떻냐고, 그 경쟁사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마케팅을 하는 것이냐며, 온라인 마케팅은 무조건 돈을 써양 한다며..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무슨 말을 꺼낵야 할 지, 잠시 머리 속이 새하얗게 변해버렸다. 정신을 차린 후, 답변 대신 몇 가지 질문을 늘어나 본다. 그래서 무엇을 목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려 하나요?그 전에 이 목적을 위해 진행 해 본 것이 있었나요?어느 정도의 효과와 효율을 기대하고 계신가요?혹시, 그 전 마케팅 활동을 통해 얻어진 데이터가 있다면 공유가 가능할까요?내가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한걸까? 많지도 않은 질문에서 내가 얻은 제대로 된 답변은 단 하나도 없었다. 그렇게도 많은 질문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정작 알아야, 했어야 할 것은 아무것 것도 없었구나. 아차, 하는 마음이 든 순간이다. 무엇을 하고 싶기 이전에, 해야하는 이전에 우린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부터 알아야 한다. 아니, 어디로 가고 싶은지부터 알아야 한다. 즉, 모든 여정에 목적지가 있듯이, 마케팅 여정도 목적지가 뚜렷해야하는 것이다. 몇 가지의 목적지를 소개해본다면, 이런 것들이 있을 것이다. 구매완료수 증가회원가입자수 증가프로모션 영상 플레이수 증가상세페이지뷰 증가목적지가 없는 여정은 간혹 멋져 보일 수 있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실제 여행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당신의 시간과 한정된 예산이 들어가는 마케팅 여정은 목적지 없이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다. 모두가 높은 성과의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하길 원한다. 다만, 이것은 캠페인의 분명한 목적과 목표를 정한 뒤, 처음부터 끝까지 추적가능할 때, 가능한 일이다. 캠페인을 왜 운영하는가?먼저 묻고 싶은 질문은 이것이다. ‘당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는 왜 존재하는가?’ 이것이 목적으로 가는 간단하지만 핵심적인 질문이다. 사이트 운영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보통 이런 것들이 있다. 회원가입 증대온라인 구매 유도 제품, 서비스에 대한 안내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위한 유도전화 상담을 증대간혹, ‘사이트 방문자 수 증대’로 목적을 잡는 경우가 있다. 물론, 잘못 된 것은 아니다. 다만, 그 목표는 이루기 어렵지 않으며, 분명 빠른 시일 안에 다른 목적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 할지 모른다. 그리고 목적을 잡아야 하는 일 자체에 매달려, 중요한 일을 놓칠 것이다. 그래서 최초 목적이란 것을 정의할 때, 최종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적’ 자체로 정의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왜 이 사이트(앱)이 존재하는가?’라는 거창한 질문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야 답이 심플해진다. 퍼포먼스 마케팅에서는 이것을 OKR(Objectiv and Key Result)라 한다. 목적과 목표를 분명히 하는 일, 쉽고 간단한 일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수가 이것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는 것을 간과한다. 목적 달성을 증명 할 지표가 있는가?마케터라고 하면, 매달 이 지표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바로, KPI(Key Performance indicator). 당신이 입으로만 떠드는 사람인지, 액션과 결과물로 그것을 증명해내는 사람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여기서 많이 하는 실수는 KPI를 단 하나로만 잡고 간다는 것. 즉, 다방면의 단일 KPI를 가지고 목적달성을 평가한다는 것이다. 결국, 잘했다와 못했다로 구분되어 진다. 판매 증대를 위해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구매 완료 페이지 뷰가 목표치보다 낮게 나왔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결국, 적을 수 밖에 없다. 혹은 각 모든 구매 과정을 추측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당신이 KPI를 잘게 쪼개는 순간, 다양한 관점의 전략을 수립하는 것에 도움이 된다. 구매자수라는 KPI를 분석해보면, 구매완료까지 가기 위한 전 단계, 그 전 단계의 행동을 나누어 보는 것이다. 결제페이지도착수, 장바구니 물건 담기 수, 상세페이지도착수 등이 해당된다. 이렇게 잘게 쪼개진 목표는 당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안내가 가능학다. 구매자수가 떨어지면서 동시에 장바구니 물건 담기 수가 떨어졌다면, 이는 웹사이트가 당신에게 장바구니 물건담기에 대해 더욱 신경쓰라는 신호인 것이다. 성과지표와 연결 된 고객 행동을 추적 할 수 있는가?‘구매자수’라는 성과지표는 ‘구매하기 버튼 클릭’이라는 고객행동과 연결된다. 다만, 버튼 클릭을 하더라도 그들 모두가 구매를 완료 한 것은 아닐 것이다. 즉, 성과지표와 잘 연결 된 고객의 행동이 있으며, 당신이 이를 추적하고 있는지는 선택 요건이 아니다. 이는 필수다.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마친 고객이 결제를 하고 나가는 지, 몰래 나가는 지, 살펴 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다양한 홍보로 고객이 방문해서 음식까지 먹었음에도 결제여부를 모른다면 그 레스토랑은 운영을 지속하기 힘들다. 마찬가지로 당신의 웹사이트도 고객이 유입되어 구매까지 했음에도 실제로 구매 여부를 확인 할 근거가 없다면, 문제가 있지 않겠는가. 성과지표와 연결되는 고객행동은 무수히 많을 것이다. 모든 것을 추적하고 살펴 볼 필요는 없겠지만 성과지표와 연결되는 고객행동은 단 하나라도 정확하게 추적 할 수 있어야 한다. 위에서 언급했던 ‘구매자수’라는 성과지표과 정확하게 매칭되는 고객 행동은 바로 ‘구매완료페이지뷰’이다. 단 1,000원을 쓰더라도 알아야 한다. 마케팅, 광고 비용을 얼마를 쓰는 지, 그 볼륨이 얼마나 큰 지,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다. 그럼, 이렇게 묻고 싶다. 1,000만원 이전에 1,000원의 효율을 말이다. 다행인 것은 이런 질문에 답변이 가능한 마케터들이 늘고 있다. 다행이다. 잘 읽혀지지 않았고 검증되지 않았던 시장이 ‘사’자로 인해 올바르게행동하던 분들까지 싸잡아 ‘사’자 취급을 받았다. 검증과 실험을 기초로 내가 하는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 지를 명확히 안다면, 우린 더 신뢰 받고 성장 할 수 있을 것이다.               퍼포먼스 마케팅 에이전시, 오피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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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의 그로스해커, Kevin을 만나다

편집자 주: 잔디와 함께 하고 있는 멤버는 총 52명. 국적, 학력, 경험이 모두 다른 이들이 어떤 스토리를 갖고 잔디에 합류했는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잔디 블로그에서는 이 궁금증을 해결해 드리고자  ‘맛있는 인터뷰’를 통해 ‘잔디’ 멤버들의 이야기를 다루고자 합니다.△ 숨겨진 맛집, 모모사라 (source: 모모사라 페이스북 페이지)◇ 맛있는 인터뷰 섭외 받으면 다들 알아서 숨은 강남 맛집을 찾아오시더라. 오늘 우리가 함께 갈 맛집은 어디인가?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버디런치* 에 갈만한 장소를 알아봤다. ‘모모사라’라는 곳이다. 가성비가 뛰어난 수제함박스테이크 레스토랑이다.* 버디런치: 매 주 금요일 랜덤으로 추첨된 잔디 멤버들이 둘, 둘 짝을 지어 오붓하게 점심을 흡입하는 잔디만의 문화◇ 어떻게 잔디에 들어오게 됐나?작년 봄,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있으면서 인턴을 찾고 있었다. 당시 학교 게시판에서 한국과 미국 인턴쉽 공고를 봤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몇 없는 구인 광고는 학생 창업/스타트업 채용이 대부분이었다. 실력 있는 개발자도 없고, 인프라도 없는 소위 말하는 ‘열정으로 해봅시다’ 류의 채용 공고 말이다. 실망감을 안고 채용 공고를 하나, 둘 보던 중 잔디가 눈에 보였고, 제대로 해볼 만한 회사라는 판단이 들어 지원했다.◇ 채용 공고 중에 어떤 점이 가장 끌렸나?개발자 위주의 회사 문화와 CTO가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잔디에서 통계팀 소속으로 일하고 있는데 따로 통계를 배운 적이 있나?CTO님이 내가 코딩은 못 해도 전공이 수학과인 데다 컴퓨터 과목을 몇 개 들어 익숙할 테니 ‘통계 관련 일을 시키면 뭐라도 하겠지’라고 생각했단다. 하지만 비즈니스 인턴과 달리 개발 인턴은 코딩을 못 하면 간단한 일도 시킬 게 없다. 그래서 입사 후, 린 스타트업( Lean Startup) 같은 책을 읽으며 공부했다. 본격적인 공부는 구글 애널리틱스(Google Analytics)와 믹스패널(Mixpanel)을 담당하면서 시작했다.◇ 통계팀은 2명이 일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2명이다 보니 좀 덜 바쁘지 않은가?훨씬 바쁘다. 혼자 일할 때는 혼자 계획하고 혼자 실행하면 된다. 일하다 막히더라도 팀의 전체 프로세스가 막히는 게 아니니까 속도가 빠르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팀이 생기니까 많은 걸 신경 써야 되더라. 회의도 많아지고, 계획도 있고, 지라(Jira) 외 여러 툴을 써야 해서 오히려 업무 속도 자체는 엄청 느려졌다. 이제는 대충 하면 안 된다.△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쿠키런 피규어. Kevin의 보물이다.통계팀의 특성상 마케팅팀과 가장 밀접하게 일하고 있다. 예전엔 경영진이나 세일즈에서 요청하는 지표만 보여드리면 됐지만 마케팅팀이 최근 생긴 이후 데이터 관련 해야 할 일이 부쩍 늘었다.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하면 그때그때 해당 데이터를 추출해 제공하곤 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 내부틀 자체를 만들려고 하는 거다.지금까지는 내가 만든 콘솔을 사용하고 있으나 조만간 같은 팀의 Hugo님이 만든 새 틀로 옮길 예정이다. 마치 내가 지은 자그마한 빌라에서 지금 필요한 것을 만들면서 보수공사를 하며 지내다가, 옆에서 짓고 있는 고층 빌딩이 완성되면 이사 가는 것과 같다. 그 후에는 고층 빌딩을 같이 꾸며 나갈 예정이다. 그래서 지금은 일을 따로 하고 있다.Hugo님은 정신적 지주다. 업무 관련해 궁금증이 생기면 다른 팀에 물어보는 게 어려웠다. 다들 자기 일이 아니니 회의실을 빌려 오래 이야기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건 마치 셜록홈즈가 해골과 대화하다가 왓슨이 생기면서 대화의 물꼬를 튼 것과 같은 기분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통계와 다른 것 같다. ‘그로스해커’는 어떤 일을 하는 건가?안 그래도 내가 하는 일에 대해 꼭 말하고 싶었다. ‘그로스 해커’가 생긴 지 얼마 안 된 단어라 그런지 사람들에게 명함을 건네면 의례 초록화면에서 작업하는 보안 관련 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결코, 아니다.△ 잔디의 그로스해커, Kevin내가 하고 있는 일을 들여다보면 마케팅 업무 반, 개발 업무 반이다. 개발팀에 속하지만 프로덕트 개발이 아닌 통계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다. 즉, 마케팅팀에서 필요한 개발 업무를 맡아서 하고 있는 거다. 말 그대로 ‘성장팀’이다.◇ 잔디에 조인할 당시, 인턴으로 들어왔다고 들었다작년 7월, 잔디가 법인화 될 당시,  인턴으로 들어왔다. 처음에는 코딩을 배웠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정말 많이 배웠다. 당시 잔디는  나를 포함해 8명 밖에 없었는데 통계에 손댈 사람이 없으니 자연스레 내게도 일이 오더라. 아마 지금 상태에서 지원했으면 시킬 일이 없어서 안 뽑혔을 거다.◇ 뒷북이지만 올 4월 정직원이 되었다. 기분이 어떤가?기분은 당연히 좋다. 내가 유저 데이터 분석을 위해 만든 콘솔은 인턴들로부터 시작해 회사 서비스가 된 트렐로(Trello)와 같은 케이스다. CTO님이 트렐로를 이야기하면서 “너도 인턴 기간이 끝나기 전에 뭔가 해보고 나가야지 않겠나.”하셨다. 거기서 시작된 게 콘솔이다. 지금 보는 콘솔은 무려 4번 갈아엎고 얻은 결과다. 지금 같은 모양을 갖추기 시작한 게 2번째 갈아 엎었을 때부터다.원래는 인턴 6개월만 하고 나가려고 했다. 스톡옵션을 생각한 것도 아니었다. 내가 원하는 건 공부였다. 학교에서 컴퓨터 구조가 어떻다는 이론을 배우는 건 문제가 안 된다. 근데 본격적으로 뭔가를 만들려고 하면 기본이 되는 게 코딩인데, 그건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더라. 미대에서 그림을 배우는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고, 수학과에서도 미적분계산을 가르쳐주지 않는 것처럼 기본기 다음의 더 높은 걸 배워야 했다. 그런데 나는 코딩 실력이 없으니 한계가 있었다.△ 정갈한 남자, Kevin과 함께 하는 맛있는 밥상이 분야로 나가고 싶은데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아 밖에서 배워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곤 2013년에 대기업 연구소에서 인턴을 했다. 그런데 일을 안 시키고 방치하더라. 한번은 아침에 커피를 사 먹으러 나갔는데 나온 김에 집으로 바로 가면 어떻게 될까 싶어 집에 갔다. 근데 아무도 나를 안 찾더라. 전화 한 통도 없었다. 그래서 스타트업을 찾았다. 상대적으로 일손이 부족하니 나에게 일을 시키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 대기업에게 대신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 보통은 일없이 편한 곳을 찾기 마련인데 일을 하고 싶어 들어왔다니 놀랍다그냥 흘러가는 시간이 아까웠다. 회사가 나에게 퀘스트를 안 주면 나는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면접 당시, 스톡옵션 생각도 없고, 돈도 안 모으고 있으며 오직 내 발전을 위해 공부를 하고 있는 거라고 말했었다. 그 때문일까? 회사 조인 후, 일이 점점 더 늘어나는 건 기분 탓인가 싶다. 참~ 좋다.△ 소중한 그의 보금자리◇ 일 안 하고 쉴 때는 뭐하나?과거에는 쇼핑을 많이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의미가 없어졌다. 예쁜 옷 입으면 뭐하나? 아무도 안 봐주는데.. 예전엔 왁스도 많이 바르고 그랬는데.. 사람들이 내가 씻고 오든 안 씻고 오든 신경을 안 쓰더라. 한번 해보라. 진짜다. (편집자가 실제 해본 결과, 팀원들로부터 냄새난다는 꾸중을 들었습니다. 옷은 신경 쓰지 않지만 냄새가 나면 신경 씁니다..)그래서 요즘은 다른 걸 하고 있다. 책상 꾸미는 쇼핑을 주로 하고 있고, 제주도 여행도 갔다 오고, 운전면허도 다시 따려고 하고, 크로스핏도 시작했다.◇ 마지막 질문이다. 맛있는 인터뷰의 공식 코너, ‘어서 말을 해’다. 이전 인터뷰이가 다음 인터뷰이인 Kevin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남겼다. 답변해달라. ‘잔디에서 일하며 가장 웃겼던 에피소드가 있다면?’웃긴 에피소드는 아니지만 이번 여름 워크샵에서 나랑 Andrew가 물에 빠지는 바람에 다른 사람들이 혹여나 물에 빠질까 안절부절못했다. 나는 그들이 벌벌 떠는 동안 유유자적하게 튜브를 타고 놀았다. 재미있었던 순간이었다.△ 잔디 멤버들의 여름 워크샵 단체 사진◇ 다음 인터뷰이를 위해 질문을 한다면?잔디에서 개선하고 싶거나 있었으면 하는 복지가 있다면?이번 인터뷰를 통해 회사의 막내이자, ‘그로스해커’ Kevin의 진면목을 알 수 있었다. 건실한 청년 Kevin의 앞날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안 씻어도 사람들이 못 알아본다는 말은 실험 결과 아니었다는 사실도 함께 덧붙인다.#토스랩 #잔디 #JANDI #그로스해커 #마케터 #마케팅 #개발 #개발자 #팀원소개 #팀원인터뷰 #팀원자랑 #기업문화 #조직문화 #사내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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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내 깜둥이의 자위기구

개발자 시절 가장 힘든 시간은 변수명과 메소드명을 지을 때였다. 서비스나 회사 이름은 그보다도 더 힘들었고 그래서 그만큼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우리는 첫 서비스부터 지금까지 1번도 아니고 3번 그리고 회사 이름까지 하면 총 4번의 네이밍 실패를 겪었다.  정말 고민에 고민을 하고 지었는데도 말이다. 네이버 검색이나 구글링 또는 몇몇 사람들한테 물어보는 정도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영어 단어를 이용한 네이밍이나 영단어들을 합치는 네이밍은 영어 잘하는 한국인이 아닌 현지인들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 그것도 연령대와 성별도 다르게 해서 여러 명으로부터 받아야 한다. 특정 연령층이나 특정성별 또는 특정 연령대에서 안 좋게 쓰이는 용어들도 있기 때문이다.1. 만땅5년 전 배터리 공유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서비스 이름을 고민하던 시기였다. 수십 가지 이름들이 후보들이 나왔고 그중에 재미있는 느낌을 고른 것이 '만땅'이였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꽉 채울 때 쓰는 표현인데 젊은 친구들은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가득 찬 상태를 표현할 때 쓰기도 했었다.만땅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가 썩 좋지는 않았다. 또한 그 유래가 일본어라서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고민하고 내린 결정은 "정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였다. 약간은 어설프지만 귀여운 히어로 캐릭터와 함께 B급 감성으로 서비스를 친근하게 가져가자는 기획과도 어느 정도 맞아떨어졌다.< '만땅'은 그럭저럭? 버틸만 했다. >그렇게 첫 서비스 이름이 탄생했다. 몇몇 고객들로부터 서비스 이름이 조금 걸리긴 하네요. 라던가 기자분들에게 단어의 뜻에 대한 피드백을 받기도 했지만 서비스 본업에 지장이 있을 만큼의 안 좋은 피드백은 없었기 때문에 그럭저럭 버티면서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었다.2. 내 깜둥이의 자위기구 ( Mycoon 의 Plugger )만땅 서비스를 초기에 본엔젤스로부터 첫 투자를 받고 법인 설립 절차를 진행하던 시기 '회사 이름 지으셔야 해요."라고 강대표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회사 이름?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는데. 아! 회사 이름도 우리가 직접 정하는구나 하고 신기해하던 시절이었다.서비스 이름은 정해졌지만 회사 이름을 "주식회사 만땅" 으로 하기는 좀? 그랬었다.  그래서 며칠 고민 끝에 나온 이름이 마이쿤이었다. 모바일 업계에서 거물이 되자라는 뜻으로 두 단어를 합쳤고 발음도 쉬웠다.Mobile + Tycoon = Mycoon나름 뿌듯했다. 그때 당시에는...그리고 시간이 지나 '만땅'앱의 2번째 버전인 충전장소의 위치정보를 공유하는 앱을 신규로 개발했고 이름을 Plugger로 지었다.  Plug + er을 합성해서 충전을 위해 플러그를 찾는 사람들이었다. 팀원들도 다들 괜찮다는 의견이었고 그렇게 세 번째 네이밍을 했다. 꾸준히 공부도 하는 사람? 끈질기게 선전하는 사람? 의 사전적 의미도 좋았다. 그리고 구글링도 해봤는데 별 특이한 점을 찾지 못했다.< 충전을 위해 플러그를 찾는 사람들? 뜻은 좋았다. > 문제는 미국을 건너가서 시작되었다. 2015년 1월 500 스타트업으로부터 투자를 받고 SF배치 참가 확정을 받게 된다. 노점상을 하면서 매일같이 버티던 우리에게는 정말 큰 성장의 기회가 찾아 온 것이다. 그렇게 국내 스타트업 최초로 500 스타트업 배치에 선정이 되었고 정말 많은 준비를 하고 팀의 절반인 5명이 미국으로 건너 가게 된다.15개 국가에서 건너온 35개 팀들과 함께 생활이 시작되었다. 같은 배치의 35개 팀이 첫날 간단한 인사들을 나누고 펍에서 다 함께 맥주를 먹던 중 한팀의 외국인 친구가 말을 건네 왔다. Plugger가 뭐냐? 자위기구를 만드는 하드웨어 제조 스타트업이냐고 물었다. 부족한 영어 실력 지만 아는 그 단어? 가 나왔고 나는 분명히 알아 들었다. 아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고 그 친구에게 물었고 서로 오해를 풀었다. 그리고 그 친구가 폰으로 구글링을 해줘서 나에게 보여줬다.  검색어는 'Plugger for women'였다. 콘센트를 찾아서 플러그를 꼽는 동작은 하잖아 그래서 이 단어를 거기에도 쓰는 것 같다는 상세한 설명을 더해줬다. 여자들은 아마 이런 뜻으로 오해를 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였다.망치로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우리가 6개월 가까이 개고생을 하면서 만든 서비스의 뜻이 자위기구라니..다음날 전체 배치 인원들이 모여서 갑자기 팀 소개를 시켰다. 안되는 영어에 뭐라도 말하자 싶어서 어제 생각이 나서 말도 안 되는 콩글리쉬를 했다.어제 펍에서 한 친구가 자위기구를 만드는 스타트업이냐고 물었다.(미국인 친구들의 유머 코드를 모르겠지만 이 말을 하자마자 홀에 모였던 미국 친구들이 모두 다 빵 터졌다.)우리는 자위기구를 만드는 스타트업이 아니다. Plugger는 플러그를 찾는 사람들이란 뜻이고 우리는 충전을 할 수 있는 위치정보를 공유하는 앱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입니다. 한국에서 왔고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소개가 끝나자  500 스타트업 CEO 데이브 맥클루어가 진심인지? 위로인지? 모르겠지만 스타트업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서비스를 알려야 하는데 Plugger 서비스는 그런 점에서 오늘  사람들에게 가장 각인을 잘 시켰다고 했다. 그뒤로 서비스 이름으로 남자멘토들과 여자멘토들이 심각하게 논의를 했고고 해당 단어가 일부? 여자들만 쓰는 단어이기 때문에 써도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도 내심 찜찜했다. 서비스 이름의 다른 뜻이 자위기구는 아니지 않은가?  자위기구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다시 한번 충격적인 소리를 듣게 된다. 며칠이 흘렀고 몇몇 팀들과 좀 친해져서 인사 정도는 나눌 정도가 되었을 무렵 한 흑인 친구가 찾아와서 말을 건넸다. 너 회사 이름의 뜻을 알고 쓰고 있냐?  미국에서 서비스를 정식으로 할 거면 회사 이름을 바꾸는 게 좋겠어.라는 조언이었다. 한국 이름으로 마이쿤, 영어 표기로 Mycoon을 썼는데 Coon이 정말 안 좋은 단어인데 너희는 앞에 My까지 붙었다고... Mobile+Tycoon 이란 뜻이라고 내가 설명을 했지만 그 친구의 해석은 My + coon, 내 깜둥이라는 뜻이었다. < Tycoon>그렇게 우린 내 깜둥이의 자위기구(Mycoon 의 Plugger)가 되었다. 시간이 지난 지금 Plugger 서비스는 종료했고, 회사 이름은 Mycoon에서 Mykoon으로 변경을 했다. 그때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후회가 된다. 3. Spoonme서비스를 종료했고 피벗팅 이후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또 이름을 정해야 하는 시점이 있었다. 3번을 이랬는데 얼마나 더 심사숙고를 했겠는가? 목소리로 소통하는 오디오 서비스를 만들자고 결정을 했고,  한 팀원이 우리 서비스는 서로가 위로와 감성을 전하는 서비스 이기 때문에 영화 Her의 대사 중에 하나인 Spoon Me로 해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나는 해당 영화를 봤었고 해당 대사가 나오는 예쁜 장면을 기억하고 있었다.네이버와 구글링을 했는데 참 따뜻한 표현이었고 서비스 취지에 맞았었다. 다시 한번 여러 외국인 친구들에게 물었는데 별 이상이 없었다.(이게 실수였다. 공부만? 잘했던 올바른 친구들에게만 물었고 성별은 이전의 Plugger 네이밍 충격으로 여자가 많았었다.)< 연인간에 뒤에서 백허그를 해달라는 표현으로 쓴다. 양지에서는...>신규 서비스의 이름은 그렇게 스푼 미-SpoonMe로 졌다.  사용자들도 이름이 좋다고 했고 우리도 어느 정도 만족을 했었다. 설마 또 이름 가지고 문제가 생길까? 그럴일 없어 이건 아름다운 영화 대사잖아...그러고 몇 달이 지나서 500 스타트업 멘토들이 한국을 찾아와서 같이 저녁을 먹을 기회가 있었다.서비스를 피벗 했고 열심히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서비스 이름을 묻길래 SpoonMe 라고 했다. 그랬더니 또 몇몇 친구들이 뿜어대기 시작했다. 왜? 또? 설마? 야 영화에 나오는 대사잖아. 이게 왜 문제야? 재차 물었다. 4~5명의 남자 외국인 멘토들이 또 심각하게 논의를 시작했다. 이게 문제가 될 것인가? 말 것인가? 그래서 나온 결론은 안 쓰면 좋겠다 였다. 오해할 소지가 Plugger 보다 크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남자들끼리 대화할 때 특정체위를 표현하는 속어로 쓴다는 것이었다. 그 뒤로도 몇몇 외국인 친구들한테 똑같은 피드백을 받았다.< 이 그림을 누드로 생각해보자. 그게 스푼미 이다. > 아 이번에도 또 이름이?  베타 서비스 기간이었지만 비용을 들여서 도메인을 구입했고 각종 디자인과 SNS 그리고 앱에서 SpoonMe를 쓰고 있었다. 팀원들과 다시 한번 논의 끝에 이번에는 초반부터 정말 논란 없게 미리 변경하자는 의견을 가지고 Spoon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을 수정 했다. < 아직도 그 흔적이 남아 있다? 스푼의 안드로이드 팩키지명.>그렇게 4번째 네이밍을 실패하고 지금의 스푼이라는 서비스명을 정할 수 있었다. ASO와 SEO를 위해 라디오 단어를 추가 했다. 하지만 아직도? '스푼미'라고 부르는 초기사용자들이 남아 있을 정도로 네이밍은 한번 정해지면 그 인식을 변경하는데 많은 리소스와 많은 시간이 드는 것 같다.앞으로는 스푼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해서 다시는? 네이밍 할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스푼 #Spoon #스타트업마케터 #마케터 #운영 #네이밍 #인사이트 #경험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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