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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카 한 산스2.0에 관한 몇 가지 단편적 사실들

안녕하세요. BX디자이너 김동휘입니다.스포카에서 했던 프로젝트 중 가장 애착이 가는 프로젝트를 꼽으라면, 스포카 한 산스 프로젝트를 첫째로 꼽을 것입니다. 몇번 이와 관련된 글을 남기려고 했지만, 2.0버전이 나오고서야 글을 쓰게 되었네요.이 글에선 스포카 한 산스 새 버전 공개를 앞두고 스포카 한 산스 공식 웹에 다 담을 수 없었던 자잘한 업데이트 이야기, 스포카 한 산스에 관한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 그리고 작업자의 소회 등을 단편적으로 기록해보려고 합니다.1) 영문 대문자 롤백애초에 스포카 한 산스의 영문 대문자를 커스텀 한 이유는 한글과 영문을 함께 썼을 때 영문의 자간과 자폭이 유독 좁아 보이는걸 보완하고자 함이였습니다.하지만 실제로 스포카 한 산스로 영문을 타이핑했을 때, 대문자만 쓰면 자간이 너무 벙벙해졌고 소문자와 함께 쓰면 자간이 부조화스러웠습니다. 또한 강제로 넓힌 자폭 및 자간을 다듬는 것은 아마추어가 건들기엔 더 전문적인 지식과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일이었음을 깨닫고 원래 상태로 돌리기로 했습니다.2) 대문자 Q의 모양모든 대문자를 원래 상태로 돌린 건 아니였습니다. 대문자 Q는 디자인에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소문자 y의 꼬리 또한 마찬가지 이유로 커브를 쫙 펴주는 작업을 해주었습니다. 노토산스 CJK KR에 심긴 영문은 한글과의 어울림을 고려하여 디자인된 게 아니고 기존에 있던 오픈산스를 그대로 가져와 옮겨심은 것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매칭된 상태는 아닙니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도 한글은 다소 딱딱한 느낌인데 반해 영문은 비교적 둥글둥글하다는 첫인상이였습니다. 또한 라토 서체에서 커스텀해 옮겨온 숫자 글리프도 쭉쭉 뻗은 모양새입니다. 이전 스포카 한 산스 작업당시 소문자 l의 꼬리 끝을 과감히 잘라낸 이유 중 하나도 한글 및 숫자 글리프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판단했기 때문입니다.스포카 한 산스 2.0 작업을 하면서 스포카 한 산스의 기존 커스텀 방향을 좀 더 충실히 따르기로 했고 Q와 y도 대세를 따라 둥근 꼬리를 버리고 단호한 꼬리를 달게 되었습니다.숫자와 함께 쓰인 영문 예시 도판을 보시면 의도가 더 설득될지도 모르겠습니다.4) “,”와 “?”, ? 모양도 마찬가지로 대세를 따릅니다. 참고로 쉼표 모양을 변경하면서 참고했던 Apple 산돌고딕 Neo의 경우 , . ? “ ” ‘ ’ 모두 획의 끝을 각진 스타일을 맞춰줬으나 스한스는 그렇게까지는 안 하기로 했습니다.내가 만약 서체 디자이너라면 각진 스타일을 모두 맞춰주었겠지만, 스포카 한 산스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는 완벽한 서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서비스에 최적화된 서체를 (빨리) 커스텀하는것이였으므로 타협을 하기로 했습니다. 아래 Apple산돌고딕 Neo 소문자 i와 j의 점 모양을 보시면 타협한 이유가 보이실 텐데요, 이걸 고치기 시작하면 고칠 게 너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5) 소문자 a물론 이 모든 변화는 디자이너와 리뷰어들의 취향 또한 반영합니다. 이 변화의 경우 다른 이유보다 취향 탓이 더 큰 듯합니다. 오픈산스의 a는 사발(bowl) 부분이 다소 처진 느낌입니다. 이 사발 윗면의 경사 또한 부드러운 인상에 한몫한다고 판단, 경사를 완만하게 만들었습니다.노토산스CJK KR 소문자 a과 스포카 한 산스 2.0 소문자a6) 숫자폭과 숫자 1, 4 글리프서비스 특성상 숫자가 잘 읽혀야 하며 숫자의 단위를 가급적 빨리 인지할 수 있게 해야 했습니다. 특히 여러 수치를 리포트 형식으로 보여주는 페이지가 많으며 각각의 데이터값을 쉽게 비교해야 하는 서비스 특성을 반영해 개선했습니다.노토산스의 숫자를 보면 한글이나 영문 속에서 섞여 있을 땐 글줄이 매끈하게 썩 잘 어울리지만 숫자만 쓰였을 땐 그 장점이 단점으로 작용합니다.스포카 한산스 2.0과 노토산스CJK KR, 영문과 숫자를 함께 썼을 경우스포카 한산스 2.0과 노토산스CJK KR, 숫자 형태 비교기존 스포카 한 산스는 형태에 대한 커스텀은 라토를 가져옴으로 해결했지만 자폭에 대한 고려는 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각 숫자 글리프의 형태가 단순한 1부터 양옆으로 빵빵한 8에 이르기까지 다양했기 때문에 각 숫자의 공간을 동일하게 주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특히 1의 공간을 해결하기 너무나 어려웠는데요, 이번엔 라토 1의 모양대로 밑에 받침을 넣어주고 상단의 삐침을 길게 빼줘서 고정폭이 되더라도 어색해 보이지 않게 개선했습니다.스포카 한 산스 1.0의 1과 2.0의 1 모양 비교라토 4 획의 끝을 각지게 바꾸면서 다소 생뚱맞은 특징이 하나 생겼는데, 이를 반듯하게 다듬어주었습니다. 위의 숫자 1의 변화와 함께 놓고 보면 훨씬 안정적으로 바뀌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스포카 한 산스1.0과 2.0, 각각의 숫자14 글리프 모양 비교8) ☃ 글리프 교체단순히 귀여움을 위해 눈사람 글리프도 스포카 캐릭터로 심어주었습니다.스포카 캐릭터 포포, 푸이 캐릭터 원형9)_, - 수정.한글, 일본어 및 숫자를 주로 사용하는 서비스 특성에 맞춰, 숫자와 관련된 기호를 영문 소문자 디센더를 상대적으로 덜 고려한 위치로 옮겼습니다.수학 공식의 마이너스 부호는 너비를 늘리고 커스텀한 숫자에 맞춰 높이를 약간 낮췄습니다. 고객이 태블릿 입력창에 기입한 휴대폰 번호의 가독성이 높아야만 했기 때문에 너비를 충분히 넓혀주어 앞뒤 숫자들이 명확히 구분되게끔 했습니다.이런 변화는 숫자의 변화와 마찬가지로 인쇄를 위한 매끈한 글줄을 조판하고자 할 땐 거슬릴 수 있습니다. 키보드에 있는 마이너스 부호는 수학 공식에 쓰이기도 하지만 하이픈이나 구간을 나타내는 엔대시와도 혼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엔대시가 포함된 글 한 단락을 조판한다고 가정했을 땐, 이런 변화는 글줄이 다소 끊겨 보일 테니 말입니다.10) <, >키보드에 ‘<’, ‘>’는 사실 수식의 부등호란 사실 알고 계셨나요?(…) 나 또한 스포카 한 산스 커스텀 하면서 알게 된 사실입니다. 허나 이미 수많은 사람이 이를 괄호처럼 사용하고 있으므로, 이게 괄호처럼 쓰여도 과히 이상해 보이지 않았으면 했고 이를 반영한 결과가 다음과 같습니다. 물론 수학 부등호와 괄호를 분명히 구분해주는 것이 맞지만, 많은 사람들이 귀찮고 특수문자를 찾아 넣기 힘들다는 이유로 혼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1참고로 과거의 나와 많은 사람이 <, >와 혼용하는 이 부호의 명칭은 꺾쇠괄호 혹은 홑화살괄호 〈 〉라고 합니다.11) |, \, /, (, ), {, }, [, ] 위치 및 길이 수정노토산스CJK KR의 경우 영문의 어센더 디센더를 모두 고려한 길이와 위치로 설정되어있었습니다. 그래서 한글이나 숫자, 그리고 디센더가 없는 영문 글리프와는 좀 어색한 모양새입니다. 모두 고려해주면 좋겠지만, 당장은 한글과 숫자 사용이 월등히 많으므로 한글과 숫자에 어울리는 길이와 위치로 변경해주었습니다. 단 완벽하게 한글과 숫자에 최적화를 한 건 아니며, 어쩌다 영문 소문자와 함께 쓰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타협을 보았습니다.참고로 산돌 네오고딕의 경우, 노토산스 CJK KR과 달리 영문서체도 모두 산돌에서 제작을 했음을 생각하면 영문의 디센더와 어센더의 높이를 한글에 맞게 길들인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따라서 버티컬 라인의 위치와 길이가 별다른 조정 없이도 한글, 영문, 대소문자 숫자 모두 잘 어울립니다.(, ), {, }, [, ]도 디폴트값이 영문을 기준으로 되어있던 위치를 한글과 숫자 위주로 조절해주었습니다.12) ※, 〶, ‹, ›, «, », 『, 』, 「, 」, 『, 』, 「, 」, 《, 》, 〈, 〉각종 글리프 중 자주 쓸만한 글리프들의 굵기를 웨이트에 맞아 보이게 조절습니다.『, 』, 《, 》, 「, 」, 〈, 〉의 경우 사실 유니코드 표준상으로는 전각이 맞습니다.2 하지만 한글 조판 방식의 특성이 고려가 안 된 표준이라 글자 사이를 엄청나게 띄워놓아 가독성을 해치고 글줄에 구멍을 만듭니다. 물론 어도비 프로그램에서는 몇 가지 설정으로 쉽게 미세조정이 가능하나 디자인 툴이 갖춰져 있지 않거나 웹앱 등에서는 미세조정이 불가능하므로 강제로 반각으로 고쳤습니다.3 그러고 보니 스포카 한 산스의 커스텀 내용 중 많은 수가 디자인툴에서만 수정 가능한, 하지만 범용 애플리케이션에서도 니즈가 있던 부분들을 적용해주는 작업이네요.13) ¥ $ ₩ %숫자 글리프를 전면 수정하면서, 숫자와 주로 함께 쓰이는 통화기호도 숫자 외형 변화에 발맞춰야 했습니다.퍼센트 기호의 경우, 스한스 버전 1 때는 단독으로 예뻐 보이는 방향으로 취향껏 고치는 바람에 똥글똥글한 모양에 세로획이 다소 두꺼운 모양이었으나, 숫자 0과 영문 Oo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 기존 모양으로 돌아가 획 굵기만 재수정하였습니다.14) 각종 글리프 패스 정리다소 부끄러운 고백이나, 폰트랩이 익숙지 않아서 처음 스포카 한 산스 작업할 땐 수정하고픈 글리프를 모두 일러스트레이터로 그려서 폰트랩에 옮겨오는 식으로 작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패스가 일그러지는 부분들이 다수 생겼고, 2.0작업하면서 거의 모두 폰트랩으로 다시 그리거나 패스를 정리하였습니다. 웹에서 보면 그리 티 나지 않지만 디자인툴인 일러스트레이터나 인디자인으로 써놓고 크게 확대해보면 일그러진 패스들이 보입니다.스포카 한 산스1.0 글리프 ?, 숫자 4의 패쓰 찌그러진 것을 스한스 2.0에서 개선한 모습 비교15)“스포카”를 검색하면 가장 먼저 뜨는 연관검색어는 스포카의 서비스인 “도도 포인트”가 아니고 “스포카 한 산스”입니다. 스포카에서 진행한 오픈소스 프로젝트 중 가장 흥한 프로젝트는 스포카 한 산스 프로젝트라고 내부적으로 평가하기도 합니다.16)처음 스포카 한 산스를 공개했을 땐 피드백과 문제를 받기 위한 메일주소를 공개했었습니다. 덕분에 유익한 피드백을 받기도 했었지만 한편으론 우리도 끝내 해결 못 한 문제나 노토산스 자체 버그를 해결해달라는 문의도 많이 들어왔습니다. 현재는 해결 못하는 문제들을 기록하는 채널을 통일하고, 다른 분들도 모두 이슈를 확인하실 수 있도록 github 이슈로만 제보 받고 있습니다. 직접 해결해드리고 싶지만 본업이 서체 디자이너나 서체 개발자는 아닌지라 안타까운 마음일 뿐…17)한번은 스포카 한 산스 적용 중에 생긴 문제 해결을 위해 자사에서 사용 중인 개발 디테일을 알려달라는 메일이 오기도 했었습니다. 이에 개발 디테일은 공개할 수 없다고 답변드리자 스포카 한 산스 프로젝트 전체를 총체적으로 폄하하는 메일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당시엔 황당했지만 지금은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대한 견해나 이해도 차이가 낳은 헤프닝이라고 생각합니다.18)사용문의 메일이 (아직도) 심심찮게 옵니다. 주로 기업에서의 사용문의인데, 여러분 그냥 묻지 말고 쓰셔도 됩니다.19)경쟁사에서 본인들 웹사이트에 해당 서체를 사용하는 걸 발견하고 모두가 어이없어했는데, 그로부터 몇 개월 후 스포카는 그 경쟁사를 인수하게 되었습니다. 420)2017년 2월부터 산돌커뮤니케이션의 서체 관리 프로그램인 ‘구름다리’를 통해 스포카 한 산스 2.0 버전을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산돌커뮤니케이션은 바로 노토산스CJK KR의 한글을 제작했던 서체 회사입니다.21)스포카 한 산스 프로젝트를 하고 난 후, 이따금 내가 처음부터 만들지도 않은 서체를 우리 회사 이름을 붙이고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에 대해 가끔은 떳떳하지 않은 기분을 느꼈습니다. 나는 서체 디자이너가 아니며, 그렇기때문에 아무리 우리가 쓰기 좋게 만들었다 한들 서체만을 전문으로 디자인하는 전문가 입장과는 상충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커스텀 퀄리티에 대해 자신이 없기도 했고요.하지만 최근에 한글타이포그래피학교에서 진행하는 안삼열 님의 섞어짜기 특강을 들을 기회가 생겼고 우리의 방향성은 틀리지 않음을 확인했습니다.5 한글과 영문을 함께 쓴다는것은 두 문명의 충돌이기에 모든 조건에 100% 만족하게끔 섞어 쓰는 건 어려운 일이고, 어떻게 서로를 “길들”일지는 디자이너의 선택에 따라 방향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지요. 어떤 의도로, 무엇에 초점을 맞춰 서로를 길들일지 판단하는 것은 디자이너의 몫인 것입니다.스포카 한 산스가 어디에 주로 쓰일 것인지 명확했고, 철저히 그 조건에 부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노토산스CJK KR은 한글을 디자인한 디자이너가 영문이나 기타 글리프를 직접 디자인한 게 아니고 오픈산스를 가져와 붙인 것입니다. 물론 한글과 영문을 함께 쓰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노력한 흔적들이 많고, 디자이너라면 이를 잘 찾아 적용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이런 방법을 알기는 힘들며, 앞서 말했듯 범용 애플리케이션에서 적용하기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토산스CJK KR은 장점이 압도적인 서체이고, 감사하게도 오픈소스로 풀리는 바람에 우리 같은 아마추어도 서체를 새로 만드는 수고에 비해 아주 적은 노력만을 들여 개조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개발자 문화에 친숙했고, 오픈소스란 개념이 낯설지 않았던 덕택에 이런 문명의 혜택(?)을 입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이제는 이 프로젝트가 일종의 “리메이크”에 가깝다고 느낍니다. 상황에 맞게 기성 음악을 믹싱해서 틀거나 원하는 의도대로 리메이크 하듯, 우리도 서체를 리메이크한 것이지요.현재, 다른 웹사이트에서 심심찮게 스포카 한 산스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숫자를 많이 쓰는 기업의 웹사이트에서 스한스를 많이 적용한 걸 보면 장점이 명확한 걸로 보입니다. 물론 우리 제품에서도 잘 쓰고 있고요. 이 정도면 꽤 성공한 프로젝트 아닐까요?22)Contributor : 김동휘, 강영화Reviewer : 김예지, 박지선, 정희연Technical assistance : 양천웅, 홍민희, 문성원, 유은총, 김재석, 박준규, 최종찬, 강성용Inspection of English contents : 옥지혜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의 심우진 님의 논문 “한글 타이포그라피 환경으로서의 문장부호에 대하여”를 읽어보면, 주류 여론으로는 문장부호와 산술기호를 구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6.3. 폰트 호환성 저하 부등호를 꺾쇠괄호의 대용으로 사용하는 한글 폰트도 많이 출시되어 있으나, 5.1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제작 방식에 차이가 있어 한글 폰트끼리의 크기, 위치 편차가 크다(그림 18)” ↩다음 각 항목의 링크를 클릭해 더 자세한 정보를 확인해보세요. 『(왼쪽 겹낫표), 』(오른쪽 겹낫표), 《(왼쪽 겹화살괄호), 》(오른쪽 겹화살괄호), 「(왼쪽 낫표), 」(오른쪽 낫표), 〈(왼쪽 홑화살괄호), 〉(오른쪽 홑화살괄호). ↩한국어의 조판방식과 유니코드 표준이 거리가 멀기 때문에 다른 한국 서체 회사들도 반각으로 임의로 고친 서체(산돌네오고딕, 나눔고딕 등)를 출시하기도 합니다. ↩‘쿠폰·포인트 적립 1위’ 스포카, 2위업체 전격 인수 ↩안삼열 님의 실제 의견과 본 블로그에 기재된 글쓴이의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스포카 #디자인 #디자이너 #폰트 #인사이트 #경험공유 #후기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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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난국의 회사소개서 만드는 법 10가지를 소개해요.

지난 5,6개월간 60개 정도 업체의 소개서를 제작해야했어요. 다양한 클라이언트님들의 플젝을 동시에 받다보니 이런 극한의 스케쥴이 만들어지고 말았죠. 허리와 손목이 잘게 부스러지는 듯 해서 얼마 전 부터 요가를 시작했습니다. 몸이 아프다는 건 좋은 동기부여가 돼요. (헛소리).  으어어어어어..소개서를 만드는 일은 매우 재미있습니다. 다른 업체의 사업구조와 수치를 한 눈에 볼 수 있죠. (한 눈에 들어온다면) 다양한 아이디어와 아이템에 대한 고민도 해볼 수 있구요. 더불어 아이템에 따라 특색있고 포인트가 딱 살아있는 디자인과 워딩, 내용구성 등 만들면서도 오우! 놀라운 발상인데?...싶은 멋진 회사들이 많았어요. 팔딱거리는 싱싱한 레퍼런스들을 하루종일 들여다보고 있으면 생각의 지평이 넓어지면서 큰 사람이 될 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 물론 큰 사람이 되진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회사는 아주 멋지고 끄덕거려지는 소개서를 제작해요. 하지만 그 중 몇몇 안쓰러운 소개서들도 존재하기 마련이죠. 대부분 소개서란 극과 극을 달려서 '좀 괜찮네?' 수준은 많지 않아요. 대부분은 진짜 개잘만들거나, 나도 모르게 두 볼을 감싸게 되는 소개서로 나뉘죠. 이유는 극명해요. 내부 기획자와 디자이너가 빛나게 자리하고 있는 곳은 일단 때깔부터 달라요. 뭔가 정제된 워딩과 도표에서 기획자의 손길이 따스히 느껴집니다. 하지만, 대표님이 디자이너, 마케터, 기획자를 겸업하고 있는 다재다능한 인재라거나, 누군가의 영혼과 육신이 갈아넣은 소개서는 달라요. 한이 서려있죠. 소개서를 만지다보면 섬찟한 오한이 느껴지거나 누군가의 울부짖음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소개서에서 소리들려특이한 경우가 하나 더 있는데, 외주업체에 맡기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이 경우에는 이미 다음장을 넘기기도 전에 다음 장의 디자인이 어떨 지 대략 그려지는 아주 교과서적인 레이아웃을 발견할 수 있어요. 워딩도 굉장히 22세기를 지향하는 워딩으로 광채를 아주 그냥...파아아아아아아아!!!!!!!!!여튼. 잘된 케이스를 얘기하면 끝도 없을 것 같습니다. 잘된 이유는 너무 다양하거든요. 하지만 망한 소개서의 이유는 대부분 비슷한 이유가 있어요. 그리고 이건 아주 안타까운 일이죠..분명히 자세히 살펴보고 한참 들어보면 아주 멋진 아이템이기도 하거든요. 이건 마치 달고 맛있는 오렌지에 파란색 페인트를 칠해서 엉망진창으로 보여주는 것과 비슷해요. 그러니 최선보단 최악을 택하지 않는 방향으로다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동어반복자꾸 같은 소릴 하면 안돼요. 글자만 많아지고 지루해져요. 나루토가 뒤로 갈수록 회상 오져버려서 폭망한 것을 기억해야해요.(그걸?...) 동어 반복은 이런 경우를 의미해요.ex) 브랜드의 디자인을 체계적으로 확립합니다 : 디자인의 논리성을 부여하고, 브랜드를 가시화 시킵니다. 확립된 디자인을 어쩌고.....앞뒤가 다 똑같은 얘기예요. 땡땡 뒷쪽 문장은 완전히 지워버려도 무관한 상태죠. 디자인자체가 '가시화'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고, 체계적이란 단어에 '논리성'을 포함하고 있어요. 그 뒤는 모조리 뱀다리예요. 이런 말이 등장하는 이유는 3가지예요. 1. 쓰면서 생각하면 안돼요. 생각을 하고 써야지. 2. 여백을 두려워하면 안돼요. 눈도 쉴 곳이 있어야 해요.3. 읽는사람은 바보가 아니예요. 모든 걸 설명하지 않아도 다 이해해요.2. 도식이 더 어려워도식과 차트는 텍스트로 설명하기 힘든 걸 한 눈에 정리하기 위해 만들어요. 근데 도식이 더 어려워.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어... 그래프란 건 딱 보자마자 한 눈에 상승인지 하강인지 이해가 되어야 해요. 도표에서도 어딜 봐야할 지 정확히 표현이 되어야 해요.이렇게 딱 보여야 해요. 도표가 자꾸 복잡해지는 이유는 아래와 같아요.1. 모든 수치가 너무 소중해선 안돼요. 숫자는 원인과 결과로 나뉘어요. 결과를 강조해주세요.2. 그래프는 올랐다!내려갔다!보합이다! 세 가지 방향밖에 없어요. 그 방향성만 강조해주면 돼요.3. 도식에 쓰이는 아이콘은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해요. 예쁜 건 둘째 문제예요.3. 무의미한 수치 가득수치는 확실히 많은 텍스트를 함축할 수 있어요. 대부분 회사소개서에 들어가는 수치는 자랑용도로 쓰이죠. 우리가 이만큼 잘했다!라는 의미로 활용해요. 그런데 자랑이 너무 많아지면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이해하기 어려워진단 말이죠. 숫자를 쓸 때는 유의미한 숫자만 써주세요.이렇게 유의미한 것만 있어도 충분해요. 결국 2014년에 제일 높았다! 라는 의미잖아요. 나머지 년도의 숫자는 이 도표에서 무의미해요. 굳이 몇 퍼센트가 늘었는지를 설명할 게 아니라면 말이죠. 4. 공무원스러운 수식어이건 마치..그 뭐시냐.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 와 비슷한 거예요. 일반명사를 이렇게 마구 합쳐놓으면 무슨 말인지 들어오지 않아요. 블록체인 기반 소비자영상콘텐츠 제작플랫폼. 이런 것도 마찬가지예요. 보면 이해는 되지만 어디 이게 입으로 다시 말하라면 나올 수나 있을까요.명사는 붙여쓰는 게 아니예요. 짧은 문장으로 쳐주던가, 정히 어렵다면 '소비자 가전 전시회' 등으로 좀 쉽게 바꿔주도록 해요. 아침에 DDP에 한다는 저 행사 이름보고 소름이 돋아서 원.... 5. 추상적 단어 가득공무원스러운 수식어 못지않게 이해를 방해하는 건 추상적인 녀석들이예요.브랜드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기업의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참된 가치가 본질을 다할 수 있게 명확한 색깔로 정립하여 세상에 나아가게 만듭니다.등등...UN평화대사 연설문같은 아름다운 단어들이 가득해선 도무지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아요. 사람은 항상 어떤 정보를 받아들일 때 이미지화 시키고 추상화를 시키는 작업을 거쳐요. 이미 추상적인 단어들은 들어오자마자 흩어져버리기 마련이죠. 어떤 이미지로도 메타포를 형성하기 어렵거든요.이런 추상적인 단어가 자꾸 나오는 건 3가지 이유가 있어요.1. 약간 이상주의자 성향이 강하다.2. 사실 내가 하려는 BM이 돈이 안된다.3. 사람들에게 멋있게 보이고 싶다.6. 너무 많은 색강조색은 소개서 전체를 통틀어 1개면 충분해요.파란색 하나면 충분해요.7. 너무 개성 넘치는 페이지포인트가 살아있는 페이지가 있는 것은 매우 훌륭해요. 근데 모든 페이지가 다 개성이 넘쳐서 날뛰기 시작하면 이건 거의 소개서에서 우당탕 소리가 들려요. 한 장 한 장에 힘을 싣는게 아니라, 전체 맥락을 봐야해요. 소개서는 앞 3장에서 좌우된다고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앞 3장만 기똥차게 이쁘게 만들고 뒷장은 개판치라는 얘기가 아니예요.  8. 너무 가버린 어펜딕스안물안궁 콘텐츠가 많아요. 직원들의 개인소개나, 10년뒤 계획이나, 사무실약도는 왜 집어넣... 제품의 상세스펙도 사실 지금 단계에선 필요없어요.. 그러지말아요. 어펜딕스는 앞에서 못했던 말을 마구 풀어놓는 비하인드 영상이 아니예요. 앞 장의 내용이 이해될 수 있게 좀 더 보충할 수 있는 자료를 넣는 곳이죠.9. 문제점이 문제가 아닌경우소개서에선 계속 이게 문제라고 막 그러는데..막상 듣는 사람은 코후비게 되는 그런 경우예요. 그게 문제였어??... 난 별로 아닌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요. 문제를 규정하는 단계에서 공감을 얻지 못하면 이 후의 모든 내용은 설득력을 잃어버려요. 그게 나의 실생활과 관계가 없다고 하더라도 데이터나 레퍼런스적으로 근거가 명확해야 해요. 제가 직접 경험하진 않았지만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던 아이템은 이런 것들이었어요.1)외국은 전봇대가 엄청 엄청 멀리 떨어져있잖아요. 땅덩어리가 크니까. 근데 그걸 언제 사람이 하나하나 결함을 체크하고 있겠어요. 새집도 있을거고, 단선된 곳, 지반이 무너진 곳, 노후된 곳, 피복이 벗겨진 곳 등등..엄청 많은 트러블이 있을텐데. 그래서 드론으로 전봇대와 전선의 상황을 일괄체크하는 시스템이었어요. 3D모델링도 되고 결함의 종류도 분석되더라구요. 박수를 딱 쳤어요. 오.. 그렇네. 그럴 수 있겠다.2)칠레에선 해산물이 많이 나는데, 독성이 가득한 해산물이 많아요. 자칫하면 어부들의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죠. 그래서 독성을 판단하는 키트를 개발했어요. 이것도 박수를 딱 쳤어요. 아주 훌륭하다.인과관계가 명확하고 납득이 가는 것들이거든요. 그런데 만약 이런 식이라고 생각해봐요.'혼밥을 하면 외롭다! 그러니 자꾸 체하고 소화가 안되는 것이다! = 그러니 랜덤으로 다른 사람과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을 만들자! 이름하야 소개팅식당!!~'ㅇㅅㅇ............?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시겠지만..이것보다 더한 곳들도 꽤나 많아요.10. 스토리와 브랜딩에 집착해버림스토리텔링과 브랜딩이란 단어에 흠뻑 빠져버리신 분들은 브랜드의 가치에 중심을 두어요. 그래서 로고설명부터 색상설명까지 온갖 자신의 브랜드가 얼마나 체계적이고 의미가 충만한 지 설명하려고 해요. 놉. 소비자들은 그런 것에 관심이 없어요. 당신의 로고가 어떤 의미인지 전혀 알 필요도 없구요. 자꾸 가르치고 주입하려고 해선 안돼요. 그들이 궁금해서 찾아보게 만들어야지. 브랜드 가이드는 상대방이 궁금해죽겠어서 "어떤 뜻이예요?" 라고 물어왔을 때.."아~~ 사실은..." 하면서 보여주는 거예요. 그러니 존재하되 뒤에 숨어있는 것과 같다구욤. 그걸 전면에 내세워서 브랜드스토리가 구구절절(심지어 각 스토리도 모두 다름..) 나와버리면 이건 브랜드를 설명하기 위해선 제가 LA에 있었을 때를 설명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와 비슷한 얘기에요.브랜드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자 하는 마인드와 행동은 옳지만, 그건 내 맘속에 존재하는 거예요. 소비자들에겐 당신의 아이템으로 증명하세요. 구구절절한 스토리말고. 결론 : 모든 문제는 항상 과유불급에서 시작되는 것 같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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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되지? 간단한거니까. 30분안에 해줘

엄마가 간만에 간장게장 만들어주겠다고 맘먹고 꽃게를 한 뭉터기 사와서 모래를 걷어내고 있는데, 자식놈이 들어와서 갑자기 "빨리 되지? 나 배고프니까 30분안에 해줘."라고 하면 어떤 결과가 펼쳐질까요. 엄마의 손이 상완부와 부드러운 둔각을 이룬 채 빠르게 비행하며 나의 등짝에 아름다운 접점을 만들겠죠. 가속도와 질량의 곱으로 만들어진 힘F가 등짝에 열상과 부분골절, 피부괴사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찰진 스윙사실 제목을 좀 자극적으로 뽑긴 했지만, 클라이언트의 '금방 되죠?' 의 의미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1. 시켜서 죄송해요...너무 어려운 건 아니죠?....라는 죄송과 민망의 의미가 있고.2. 별 것도 아닌거 얼른 해라. 라는 의미가 있습니다.분명 의도는 다르지만, 둘 다 오해의 소지가 있긴 하죠. 지금 이 글은 클라이언트님들을 위해 쓰는 글이므로 이럴 땐 어떻게 얘기해야 하는지 간략하게 알아보도록 합시다. 요즘 제 글이 갈수록 길어지는 것 같아서 오늘부턴 스압없이 좀 짧게 줄이려고 합니다. :) 배려 오졌다.상황을 하나 들어볼께요.“이거 건물만 하나 얼른 만들어 주시면 돼요.”“언제까지 수정해 드려야 해요?”“지금 급하게 필요한 거라서… 한 시간 내로 될까요?”아이소메트릭 디자인 중이예요. 그 3D처럼 노가다해서 만드는 보기에 그럴싸한 기똥찬 디자인방식이예요. 기존에 만들어 놓은 빌딩 이미지 말고, 좀 다른 형태의 빌딩 모양이 필요하다고 추가 제작 요청이 들어왔는데, 말미를 한 시간 주고 있는 거죠. 말은 단어와 뉘앙스로 이루어집니당. 커뮤니케이션은 이 둘의 조합에서 호불호가 갈리기 마련인데 이 대화를 자세히 뜯어보면 이러한 거죠.하하하하...하하..하.. 디..자이..너 ...님..이거=저기…건물만=다른 것은 안 시킬 테니하나=딱 하나만얼른=얼른 끝나…겠죠?만들어 주시면=부탁드려요돼요=죄송사실 이 말이었을 겁니다. 난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다른 의미였을 수도 있겠죠?얼른 되지?이거=그래 이거건물만=~만 ‘단지 그것만’=다른 것은 안 시킬 테니하나=두 개가 될 가능성도 있다.얼른=쉬운 거 아니냐만들어 주시면=한 시간 내로돼요=줘라이런 식으로 말이예요. 음, 사실 우리가 다른 사람의 일을 100% 이해하기란 어렵습니다. 뭘 해봤어야 알지. 설사 해봤더라도 그 사람의 사정과 내 사정은 분명 다를테니까요. 그래서 보통 다른 사람에게 뭔가를 요청하거나 지시할때는 팩트만 전달하는 게 좋습니다. - 어려운 일은 아니에요.- 그냥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일인데- 마이너한 수정 사항이에요- 몇 개만 바꾸면 돼요.- 가벼운 수정 사항이에요.이런 말은 내 의견이죠. 어려운 지 아닌지는 내가 안만들면 모를 일이예요. 간단한 지 복잡한 지도 마찬가지죠. 마이너한 수정사항이라고 하지만 사실 무조건 하나를 지우는게 마이너가 아니예요. 본문 하나를 통째로 들어내면 나머지 배치를 전부 바꿔야 하니 이건 마이너가 아니라 일을 벌리는 것과 같죠.하나만 건드려도 우르르 무너지는 게 또 디자인이라구..몇 개만.. 음 뭐 시키는 입장에선 몇 개뿐이겠지만 그 몇 개가 만들어내는 난장판을 고려해보면 단순히 그것만 띡 바꾼다고 될 일은 또 아니더라구요. 가볍고 무겁고도 만드는 사람이 결정할 부분이구요. 아래의 10가지 수정요청 예시를 보여드릴께요.1. 왼쪽정렬을 가운데정렬로 바꾸기2. 중간에 텍스트 하나를 통째로 날리기3. 전체적인 색감 바꾸기4. 상하좌우 여백 더 주기5. 하단에 내용 추가하기6. 없던 요소를 만들어 내기(특히 벡터 요소)7. 텍스트 폰트 수정하기8. 크기가 서로 다른 사진 위치 변경하기9. 난데없이 그래프 추가하기10. 전체적인 톤 수정하기흔히 간단한 것처럼 보이지만 레이아웃을 건드는 작업들입니다. 시키는 사람은 '지워/옮겨/넣어' 와 같이 간단하게 던질 수 있지만 만드는 사람입장에선 오늘 밤도 뜨겁게 불태울 수 있는 액션스릴러물이 될 수도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기사 참..대박사건이다 진짜물론 일은 해야합니다. 그러니 밤을 새든 어렵든 쉽든 복잡하든 많든 적든 정당한 요청이면 하는 게 맞아요. 저런 요청을 하지 말란 소린 절대 아닙니다.당연히 수정피드백이나 추가요청은 하셔야 해요. 단!이런걸 요청할 때 뒤에 이상한 말을 덧붙이지 않는 걸로 손가락 걸고 약속복사코팅팩스공증!그냥 간단하게 말하는게 좋아요."중앙에 회사소개문구를 왼쪽정렬로 맞춰주시고 위치도 왼쪽에 맞춰주세요. 언제까지 될까요?""음, 3시간 정도 필요해요.""약간 아슬아슬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혹시 2시간 안엔 어려울까요?""해볼께요.""감사합니다."라고 깔끔하게 대화하시면 됩니다. 넘겨짓고 단정짓고 판단하는 건 꼭 일이 아니더라도 어떤 대화에서건 중요한 법이니까요. 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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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푼 UX팀의 Nigel을 만나보세요!

화를 낸다고 해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라고요"어떻게 해야 너그럽고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나요?"가 나의 첫 질문이었다.좋은 사람이 많은 스푼 멤버들 중, 가장 '어른'의 표본 중 표본.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닮고 싶은 선배이자, 동료. 입사 초, 단 한 번의 대화로 제가 입덕 하게 된 나이젤을 소개합니다.나이젤 曰: "저는 착하지 않습니다! 써니가 늘 저의 이미지 메이킹을 해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하하.. 저는 예전에 지금과는 많이 다른 류의 사람이었어요. 사실 이렇게 바뀌도록 노력하게 된 계기가 있었어요. 스푼에 오기 전 다른 곳에서의 나이젤은 조금 과격했어요. 제 성격을 바로 드러내는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깨달았어요. 절대 화를 낸다고 근본적인 문제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요. 사람이 화를 안 낼 수는 없어요. 저도 화가 날 때가 많고 스트레스도 받지만 부드럽게 상대를 존중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편이 훨씬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았어요."듣고 싶은 당신의 스푼 라이프프로젝트 매니저는 어떤 업무를 하나요?"저는 스푼 라디오 프러덕트 그룹에서 UX리딩을 맡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설명드리면 스푼 앱을 만드는데 어떠한 방향으로 만들 것인지 동료들과 협업하여 유저들이 조금 더 편하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어요. 이벤트 또는 이슈가 발생했을 경우 개발팀, 마케팅팀 그리고 운영팀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조율하는 역할입니다.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업무다 보니, 다른 성향의 많은 분들과 소통하며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생기는 것 같아요."개발자에서 기획자가 되기까지"저는 8-9년 정도 개발자 생활을 했었어요. 원래 기획자는 아니었어요. 개발은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너무나도 어려운 직무예요. 개발자가 되는 장벽이 굉장히 쉬운 건 사실이지만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가려면 끈기와 지속적인 공부가 필요하거든요. 프로젝트 매니저로 포지셔닝이 바뀌면서 장점이 있다면 제가 개발자 출신이다 보니, 개발자의 고충을 잘 이해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데 조금은 수월하다는 것 같아요. 요즘은 UI/UX 이론과 사용자 조사 방법론에 더 관심이 생겨 강의를 들어요. 배움엔 정말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좋은 기획자가 되려면?"어려운 질문이네요. 사실 기획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획 업무의 많은 부분은 관찰, 리서치, 요구사항 분석을 하고, 이후에는 프러덕트에 어떻게 적용을 할 것인지에 대해 조율하는 역할이에요. 그래서 말을 참 많이 해야 하고요. 문서 작성 및 정리도 잘해야 하는 것 같아요. 스스로가 어떤 시점에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알고 있어야 하고요. 저는 정리를 못하는 편이지만 메모는 많이 하는 편이에요. 앱 기획자다 보니, 플로우를 정확히 알기 위해 앱을 많이 보고 버튼 하나하나 눌러보곤 합니다."동료들과의 *케미 비결이 궁금합니다.(*미디어 속 등장인물들이 현실에서도 잘 어울리는 것을 뜻하는 한국 내의 신조어로, 원래 스포츠계에서 팀 내 단결력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인 케미스트리(chemistry)에서 변형되었다)"케미요? 저희 팀원분들 한 분 한 분이 참 열성적이십니다. 함께 일을 하면 시너지 효과가 납니다. 특히 Mika는 업무를 함께 하며 가장 저와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시는 분인데 대단하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배울 점이 많으신 분이에요. 제가 늘 많이 배우고 있어요. 정말 좋은 시점에 스푼에 와주셔서 즐겁게 감사하게 일하고 있습니다."제가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은실력은 기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곳은 프로들이 모인 자리니까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기 위해선 결과적으로 겸손한 태도와 올바른 인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엔 모든 것들은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요. 서로를 존중해주고 시너지 효과가 나야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나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물 - "저는 물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도덕경을 읽어보았는데 그 내용 중에 가장 좋은 건 물과 같다는 말을 보았습니다. 어디서 모나지 않고 남들에게 편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알고 싶은 Nigel의 이야기멋진 스타일링의 근원이 궁금합니다."스타일링이요? 7:3 비율인 것 같습니다. 제가 7 정도 입고 싶은 옷을 입으면 와이프가 3 정도 코칭을 해줍니다. 정말 아닌 옷을 입으면 이건 아닌 것 같다고 이야기해주기도 하고요. 저는 사실 쇼핑을 좋아해서 와이프가 함께 가자고 할 때 같이 가는 걸 좋아해요."스푼의 결혼 전도사 나이젤 "저는 결혼하면서 삶이 많이 바뀌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스스로가 성장하고 있다고 느껴요. 그래서 결혼 전도사처럼 결혼을 하라고 좋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을 크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큰 행복입니다. 아이들과 평일에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해서 아쉬운 면이 많아요. 저희 아들이 진짜 해맑거든요. 저한테 가끔 이런 질문을 해요.아빠! 나비는 대체 왜 나는 거야?아이들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함, 어른들에겐 들을 수 없는 피드백들이 너무나도 신기하고 저를 행복하게 해요. 저는 아침 출근 전 항상 아이들에게 시 한 편을 읽어주고 나와요. 그렇게라도 아이들과 조금 더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고 주말엔 아무리 피곤해서 아이들과 밖에 나가요. 아무리 힘들어도 아이들을 보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행복해지더라고요."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팁이 있다면"저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선 말투가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떻게 말하면 사람들한테 똑같은 말을 조금 더 부드럽고 좋게 전달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작년에 읽은 책 중에 가장 추천하고 싶고 좋아하는 책은 '말 그릇'이라는 책입니다. 말투를 많이 바꾸려고 노력을 참 많이 했어요. 원래 저를 잘 아시던 분들은 제게 너무 가식적인 것 아니냐며 또는 혹시 나이 때문에 바뀌셨냐고 많이 물어보셨어요 하하.. 물론 나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말 굳이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지금도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팀원들이 Nigel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Ella:  홍길동 - "항상 바쁘게 다니셔서!!!!!!!"Ester: 등대지기 - "화창한 날 등대에 기대 해안선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 것 같은 이미지가 떠올라서"Mika: 토끼 오빠 - "토끼 닮아서요 히히..."Mia: 수요 미식회 맛집 - "자리에 항상 사람들이 북적북적 붐비기 때문에...(만인에게 인기 만점)"Ann: RM - "BTS RM 같은 마이쿤의 리더"

기업문화 엿볼 때, 더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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