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멍 때리고 있을 수 있다는 건

다방의 SPX (공간 경험 디자인)

스테이션3 / 20. 03. 31. 오후 5:05

신입사원 때는 괜히 회사만 가면 마음이 쿵쾅쿵쾅 거리고, 일을 하고 있어도 끊임없이 눈치가 보이고 그랬던 것 같다. 시간에, 업무에 쫓기다 보면 점심시간에도, 잠깐 화장실을 가는 시간에도 일에 대한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찬 느낌을 받았다. 빼곡히 내 머릿속을 채운 업무 생각 때문에, 휴식공간인 카페테리아나, 파우더룸에서도, 심지어 화장실에서조차 마음 편히 있을 수 없었다.


이후 몇 번의 이직을 통해 현재 스테이션3의 기업홍보팀으로 오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아는 부동산 앱 '다방' 서비스를 하고 있는 곳이다. 주변 지인에게 “회사 다방으로 옮겼어”, “다방 다녀” 라고 말

하니 제일 먼저 되돌아오는 답변은 


“너희 사무실 어디야?”, “사무실 어떻게 생겼어”였다. 


회사 이미지 때문이었을까. 입사 전에 스테이션3 다방의 사무실은 나도 궁금했었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회사의 사무실을 궁금해하는 이유는, 

회사의 공간을 보면 그 회사가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조직원은 어떤 성향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필자는 다방의 사무실을 소개하는 글로 브런치를 시작하려고 한다. 



지난해 12월 '다방'은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발표했고, 그 다음 달 새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공간 곳곳에 반영한 새로운 사무실로 이사하게 됐다. 


새로운 사무실은 다방의 리브랜딩 작업을 진행한 디자인팀의 박준우 팀장과 이우석 과장이 직원들이 사무공간에서 다방의 새로운 브랜드를 아이덴티티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Space Experience를 중점에 두고 인테리어를 진행했다.


다방 신규 로고가 적용된 스테이션3 사무실


새로운 사무실에 대한 필자의 소회를 몇 글자 적어보려고 한다. 

 

나와 너, 우리 만의 공간 [히든 라운지] 

휴식공간이자 개인 업무공간인 히든 라운지


다방의 새 사무실의 가장 큰 특징은 업무공간과 휴식공간이 분리됐다는 점이다. 새 사무실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은 '히든 라운지(Hidden Lounge)'다. 말 그대로 이 공간은 커다란 가벽 뒤에 숨겨진 휴식 공간이다. 벽 뒤에 숨겨져 있기 때문에 필자가 히든 라운지에서 잠을 자든, 춤을 추든 아무도 알 수 없다. 은은하게 떨어지는 노란빛 조명이 몸과 마음의 피로를 덜어주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준다. 신을 벗고 들어가는 좌식형 공간으로 함께 앉아 대화를 나누다 보면 30분이 금방 가버리는 휴식+친목도모+사색의 공간이다. 히든 라운지를 이용하는 꿀팁! 점심시간에는 붐비지만, 업무가 한 창 진행되는 오후 4-5시에는 시간에는 나 홀로 이 공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글쟁이 입장에서는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노트북+이어폰만 가지고 나와 이곳에서 글을 쓰면 집중이 참 잘 된다. 휴식공간이 내게는 개인 업무공간이 된 셈이다. 


말 그대로 화.제. [소통보드] 


아무말 대잔치가 허용되는 소통 보드

 

홍보팀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스테이션3도 임직원이 약 80여 명이 되다 보니 이제는 서로 얼굴을 모르거나, 대화를 한 번도 나눠보지 않은 임직원이 늘어나고 있다. 이 공간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뻔한 소통이 아닌, 자유로운 소통이 핵심이다. 누구든 어떤 화제든 이곳 소통보드에 던져 의견을 물어볼 수 있다. 지난 1월에는 사무실 이전을 기념해 가칭 셀럽들의 사무실 이전 축하 방명록으로 사용됐고, 광고 촬영 소품을 나눠주는 플리마켓 행사 때도 전 직원의 사다리 타기 용도로 아주 유용하게 썼다. 


그곳, 산토리니 [오픈형 회의실]


필자가 오픈형 회의실을 보고 처음 떠올린 느낌은 #지중해 산토리니. 선명한 파란색 컬러와 화이트가 대조를 이룬 산뜻한 점이 마치 지중해 산토리니 같았다. 필자가 산토리니 같다고 말하니 인테리어를 진행한 이우석 과장이 매우 쑥스러워했다. 그럼 어떠나. 내 눈에는 산토리니인 걸. 

인테리어 전에 전 직원의 설문조사를 진행한 적이 있다. 직원들의 70% 이상 회의실이 부족해 근처 카페나 자리에서 회의를 진행한 적이 있다는 답변을 했다. 디자인팀이 오픈형 회의실을 만들게 된 계기다. 오픈형 회의실은 예약하지 않고 간단히 회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다방의 메인 컬러인 블루와 집 모양을 형상화했다. 

My Santorini.


'지중해 산토리니'가 떠오르는 오픈형 회의실


이쯤 되면 정말 다방의 사무실, 일을 하는 책상이 궁금해질 만한다.


생산-운영 조직을 나누어 양쪽에 배치 [사무공간]


업무 공간은 우리 서비스를 기획/디자인/개발하는 생산조직과 서비스를 운영/마케팅/사업·정책을 결정하는 운영조직으로 나누었다. 


우연한 마주침을 허용하는 곳 [라운지] 


마주침이 소통으로 이어지는 라운지

미시간대학교의 한 조사에 따르면 실무자들이 서로 많이 마주칠 수 있는 공간, 즉 ‘오버랩 존’에서 일하는 시간이 늘수록 더 많은 협업을 한다. 계획하지 않은 마주침이 곧 소통으로 이어질 때, 업무 효율성도 높아진다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다. 라운지에 스탠딩 테이블을 두어 오며 가며 간단한 회의나 대화, 티타임을 즐기며 소통할 수 있는 '오버랩 존'을 탄생했다. 간단한 회의, 개인적인 대화, 티타임이나 주전부리 취식 등 정사각의 라운지를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 


[The GRID] 그리드 위에 다방을 그리다 

 

다방의 인테리어 콘셉트는 'The Grid'이다. 한국말로 하면 수직과 수평이 만나는 격자모양. 그리드에 맞춰 다방의 로고와 사무실 공간에도 곡선을 배제하고 수직의 그리드를 살렸다. 자로 잰 듯 수평과 수직에 딱 맞아떨어지는 그리드가 다방의 공간 곳곳에도 베여있다. 책상 옆에 있는 그리드 보드를 통해 구성원들이 직접 자신이 원하는 모양의 피규어를 걸며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GRID'는 '지도에서 위치를 나타내는 기준 선망'이라는 사전적 의미도 지니고 있는데, '최초의 위치기반 서비스'라는 다방의 자부심을 또 다른 의미로 나타내고 있다. 


다방 브랜드를 경험하는 그리드 보드

 

이사한 지 한 달쯤 돼 직원들에게 새 사무실에 대해 물어보니, 

“이전 사무실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 말인 즉, 새 사무실에서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않고, 편안하게 공간을 영유하고 있다는 말이 아닐까. 


새로운 곳에서 우리는 이전보다 더 많이 마주치고, 이야기를 나누며,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 있다. 

2019년 다방은 새로운 공간에서 어떤 이야기를 써내려갈까.


※ 해당 글의 모든 저작권은 스테이션3 다방에 있습니다. 

※ 글에 사용된 이미지의 소유·수정·편집에 관한 모든 권한은 월간 디자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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