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의 타임라인
걷는 건 정말 스트레스 풀기에 좋죠
안녕하세요. 맨 땅에 헤딩하기 전문가,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에너자이져 이지선입니다.
( 더팀스 인터뷰 : https://www.theteams.kr/teamterview/page/591 )
1.저는 저에 대해 이렇게 생각합니다.
- 배움에 대한 욕심이 많고, 학습이 빠른 사람
👉 리서치 회사의 인턴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할 당시, 제안서에서부터 보고서까지 이어지는 조사용역 프로젝트의 전체 흐름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빠르게 익힐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끝에 매일 생기는 업무에 관한 질문을 포스트잇에 적어 아침마다 사수 분의 책상에 올려 두었습니다. 이를 좋게 봐주신 덕분에 매일 새롭게 배우게 된 부분과 업무와 관계된 질문들을 양식화하여 아침 업무 시작 전에 짧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호흡을 맞추었기에, 2개월의 실습 인턴 기간이 지나고 대학 졸업 전에 계약직 인턴을 제안 받아 10개월의 기간을 더 함께 할 수 있었죠.
👉2019년 11~12월, 첫 콘텐츠 기획/제작으로 와디즈 펀딩 성공
대학원 졸업 이후 소규모의 제조업 회사에서 임시적인 핀치히터로써 몇 가지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는데, 접해본 적 없는 새로운 영역으로의 도전이었습니다. 첫 프로젝트는 크라우드 펀딩인 와디즈에 신제품을 런칭하고자 하니,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해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마케팅 활동이나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와 같은 디자인 툴은 전혀 다뤄본 적도 없었으나, 글만큼은 석사과정 내내 써왔기에 맡게 된 프로젝트였죠.
급하게 인맥과 탈잉 등 외부 강의를 총동원하여 디자인 툴을 익히고, 유사한 품목의 레퍼런스를 조사하여 신제품 런칭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고, 해당 상품은 펀딩 성공률 450%를 상회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기획상품의 스마트스토어 입점용 콘텐츠, 카탈로그 제작 등 여러 콘텐츠 제작을 맡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대학원 입학 후 각종 이론통계와 새로운 통계 툴들을, 졸업 후에는 파이썬 등의 프로그래밍 툴을 익히는 등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 대한 의욕이 강하고, 이 같은 과정들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면서 새로운 것을 익힐 때의 요령을 터득할 수 있었습니다.
- 해결지향적이며, 논리적인 사고방식을 좋아하는 사람
2년 반의 석사 과정은 다수의 논문/보고서 기획 및 작성, 발표 등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이러한 기회 중 다수는 팀을 이루는 공동작업이었고, 따라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슈 제시 - 문제 구체화/분석 - 해결방안 제시’의 논리적, 해결 지향적인 소통방식을 반복적으로 트레이닝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훈련들은 이후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등의 단독 작업에도 도움이 되어, 문제상황에 직면했을 때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구체화하고, 그 이유와 해결방법은 어떻게 될지를 고민하는 과정을 즐길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되어주었습니다.
2. 당신에게 '일'이란?
‘성장’이나 ‘인정’으로 인해 만족을 얻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업무적인 부분에서 성취감을 얻고자 하는 욕구가 매우 큽니다. 삶의 질이나 만족도의 많은 부분이 ‘얼마나 쉴 수 있는가’ 보다는 ‘얼마나 하고 있는 일이 잘 되어가고 있는가’에서 좌우되곤 합니다. 그만큼 일과 삶의 감정적인 분리가 크지 않아 최대한 일을 즐기기 위해 연구합니다.
그 중에서도 (다소 추상적일 수 있지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인식이 제게는 큰 원동력이 됩니다. 가치를 창출한다고 표현하기에는 조금 거창하고, 사소하게라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일과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일 사이의 교차점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고객사가 존재하는 B2B 업무라면 필요한 것을 '정확하게' 캐치하여 제공하는 것에, 소비자를 접하는 B2C 업무라면 다루고 있는 제품/서비스가 소비자의 니즈를 속 시원히 해결해주는 것에 큰 힘을 얻곤 했습니다.
다만 다양한 업무들을 경험하게 될수록 긴 호흡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운동에서처럼 쿨다운(cool down)의 기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업무에 있어서의 완급 조절을 배워가는 중입니다.
3. '일을 잘한다'는 것의 의미
조사 회사와 대학원 연구소, 그리고 이후의 여러 업무들을 거쳐오면서 ‘일을 잘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상대방이 함께 일하는 동료이든, 제품의 소비자이든, 프로젝트를 발주한 고객사이든, 상대가 필요로 하는 것을 세심하게 캐치하고 받아들이기 쉽게 제시해주는 것이 업무능력과 맞닿아 있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궁금해할 부분을 적시에, 충분하게 소통하는 것, 그리고 이메일부터 쇼핑몰 상세페이지까지 모든 부분에서부터 읽기 쉽도록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 상대방의 애로사항이나 아이디어를 충분히 경청하는 것 등 많은 부분이 섬세한 배려심에서 출발하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경우 업무 진행은 단독 작업이 아닌 팀으로써의 공동작업이니만큼 일을 할 때에 위와 같은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고, 감사하게도 조사 회사에서의 실습 후 계약직 제의, 대학원 연구소에서의 프로젝트 계약 연장, 콘텐츠 기획 프로젝트의 잇따른 담당 등 연속성 있게 일을 해나갈 수 있던 경험들이 이러한 생각에 확신을 더해주었었습니다.
4. 어떤 것으로 힐링하나요?
인테리어와 문구류에 관심이 많습니다.
예쁜 것은 예쁜 것 자체로 의미를 다했다는 주의입니다. 틈틈이 ‘오늘의 집’이나 ‘집꾸미기’, '핀터레스트'에서 온라인 매거진을 살펴보고, 빈티지한 카페들을 다니며 인테리어 레퍼런스를 찾는 것은 저의 소소한 힐링이죠. 공간이 컨셉을 가지고, 의미를 가지고, 알차게 구성되어 가는 모습이 즐거워 지인의 자취집을 함께 구상하고, 조명부터 페인트까지 간단한 인테리어를 거치기도 합니다.
5년 안에 취미 인테리어를 위해 도배부터 페인트, 각종 시공을 배워보고자 하는 것이 소소한 목표입니다.
또한 문구류 및 디자인 소품들에 관심이 많아 핫트랙스, 아트박스 등을 비롯해 각종 인디 디자인 소품샵까지, 들어가기만 하면 놀이동산에 온 것처럼 최소 1시간은 떠나질 못하곤 하죠. 성인이 되자마자 제일 먼저 홍대와 합정, 상수를 골목골목 뒤져 디자인 문구샵들을 샅샅이 탐방했던 기억이 납니다. 심플한 디자인과 기발한 색조합, 실용성까지 갖춘 디자인 문구를 발견하는 것을 낙으로 삼고, 여행을 갈 때에는 꼭 그 지역의 소품샵들부터 찾아본답니다.
그리고 그 외에는 걷는 걸 정말 좋아합니다. 울적하거나 답답한 기분들 중에는 움직이기만 해도 자연스레 풀리는 것들이 있고, 걸으면서 생각하면 문제가 해결되기도 하니까요. 각종 골목길 들을 걸으면서 구경하는 것도 좋아하구요. 그래서 작년에도 와디즈 런칭을 잘 끝내고서 쉬는 기간에 제주도에 오로지 걸을 목적으로 다녀왔습니다. 아무 계획도 안 세우고 올레길 위의 숙소 하나만 잡아서 걷고 책읽고, 걷고 책읽고 이것만 하다가 온 것 같아요. 충동적으로 한라산도 가고. 많이 충전해서 왔죠.
5. 개선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잘 해내고자 하는 욕심과 완벽주의 기질이 있어 한 두번 번아웃(burn out)을 겪어본 적이 있습니다. 이왕 맡게 된 일이라면 제 때에, 끝까지 완벽하게 해내고 싶어하는 욕심이 강한 동시에, 새로운 일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다 보니 일을 거절하는 법이 없어 스스로 몰아붙이거나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죠.
작고 큰 업무들을 경험하면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의 적절한 구분과 타협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체력과 깡으로 밀어붙일 수 있었던 일들도, 점차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아 지금의 가장 큰 과제는 두 가지가 되었습니다. 체력을 키우는 것과 저에게 잘 맞는 휴식 방법을 찾아 긴 호흡으로 일 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완급조절을 잘 익혀가고 있습니다.)
6. 앞으로 하고 싶은 일들은?
여전히 배우고 싶은 것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당장 맨 땅에 헤딩으로 콘텐츠를 기획해왔기에 제대로 마케팅 이론도 익히고 싶고, 잘 된 기획과 브랜딩 사례도 많이 보고 싶습니다. 뿐만 아니라 취미 인테리어부터 드로잉, 운동에 재미 붙이기, 기초밖에 못 익혔던 파이썬 등등... 시간이 걸리더라도 하나씩 착실하게 저의 근육으로 만들며 익혀나가는 재미를 알았기 때문에, 끊임없이 배워서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것이 많고, 앞으로도 많아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