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를 전역한 후, 2달간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났습니다. 그곳에서 본 것은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과 처음 밟아보는 돌길, 그리고 오랜 시간이 느껴지는 건축물들이었습니다. 난생처음 보는 풍경들에 저는 '아직 내가 보지 못한 세상과 분야들이 많구나'를 2달 동안 매일같이 느꼈습니다. 이후 한국으로 귀국해서는 경험해보지 못한 분야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과 동기 중 유일하게 '교직 이수'를 통해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예술작품에도 관심을 가져 전시회를 즐기는 습관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러한 경험들이 하나씩 쌓여 새로운 분야에 겁먹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재수종합반 학원에서 약 10개월 정도 조교로서 근무했습니다. 강사분들과 학생분들의 수업자료를 관리하고 강의실 정리와 각종 사무업무를 담당했습니다. 학원의 모든 업무는 체계적이었고 저는 정해진 업무만 열심히 수행하면 그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당시에는 심적으로 힘들었습니다. 매일 같은 업무를 수행한다는 것 그 자체보다도, 업무를 수행하면서 어느 누구도 성장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던 게 그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일하면서 성장하는 성취감을 느끼기 어려웠기에 일은 점점 재미없고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버렸습니다. 이때의 경험을 생각하면 저는 회사에 저의 생각을 반영하며 함께 성장하고 만들어나갈 수 있는 곳에서 근무할 수 있는 곳이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