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재이

호기심과 세상을 바꾸는 열정을 가진 엔지니어

57

about me

내 이야기
2018년 공학교육 페스티벌

교수님, 연구실 분들과 함께

고백하자면 가볍게 시작했습니다.
제가 프로그래밍에 엄청난 열정을 가진것도 아니였고, 공학자에 대해서는 대학 진학 전까지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과학자를 좋아했습니다.

첫 전공수업을 들으면서 제가 배우는 것들은 그저 그랬고, 그냥 신기했고, 조금은 재미있었고, 그게 끝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컴퓨터공학자이자 엔지니어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이 일에 대해 열정을 가지게 된 것에 뚜렷한 계기는 없습니다. 그냥 하다 보니 조금씩 생각이 바뀌었고 그래서 열정이 생겼고, 우리가 하는 일이 어쩌면 세상을 바꾸고 사람들을 바꾼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시대에 그것보다 큰 힘이 있을까요? 특별한 계기가 없었기에 지금까지 짧고도 긴 과정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018년>
대학교 2학년이던 저는 우연히 학과에서 진행하던 AI 캠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공학교육혁신센터에서 주관하는 대회로 저희 학교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학교의 학생들이 모여서 AI에 관한 교육을 받고 아이디어톤을 진행하는 대회였습니다. 이 캠프에서 처음으로 인공지능을 접하고 알게 된 저는 아이디어톤에서 동상을 수상하면서 같은 해 열린 공학교육페스티벌 AI사물인식 해커톤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과제는 두가지 였습니다. 하나는 가위/바위/보를 구별하는 모델의 정확도를 높여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미 주어진, 약 20가지의 사물을 인식하는 인공지능 모델이 어디에 활용될 수 있을지 아이디어와 시나리오를 가져오는 것이었습니다.
이 대회를 준비하며 정말 솔직히 컴퓨터가 생각보다 멍청하고, 인간의 뇌와 사고체계가 꽤나 대단한 발명품이라고 느꼈습니다. 첫번째 과제를 위해 가위/바위/보 사진을 각각 만장 이상씩 찍고 epoch값과 batch size을 조정하면서 (주관적으로는 삽질이라고 느꼈습니다.) 거의 노가다에 가까운 일을 약 일주일 동안 했습니다. 정확도가 엄청 높진 않았지만, 기존보단 훨씬 높아졌고 나름 인식률도 잘 나왔는데, 어떻게 이게 가능한지는 의문이었습니다. 이 과제를 위해 구글링을 하고 논문을 찾아보면서도 반쯤 포기상태였는데 제가 만들어진 모델이 어쨌든 업그레이드가 되었다는 사실에 개인적으로 많이 뿌듯했습니다.
첫번째 과제가 개발만 하는 것이었다면 두번째 과제는 개발 이상의 것을 바랬고,  사실 가장 큰 난관이었습니다. 세상에 사물 인식이 쓰일만한 곳이 꽤 많아 보였는데, 저희가 생각하는 것들은 이미 진행되고 있거나 현실적인 이유로 불가능한 (예를 들어 비행기 이륙시에 조류를 인식해서 피하는 것과 같은 것들...) 것이 너무 많아서 아이디어를 냈다가 무산되고 냈다가 무산되고 하기 일수였습니다. 시간이 일주일 뿐인데 그 중 3일 정도는 이렇게 날린 것 같습니다. 그 쯤 저는 개인적으로 비거니즘을 접하고 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환경 문제로 생각이 흘러가면서야생동물 때문에 농가가 피해를 입고 있고, 불가피한 살생이 일어난다는 것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 문제를 사물인식 AI로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야생동물을 인식해서 경보음을 울리는 모델을 아이디로 생각해냈고 시나리오를 영상으로 제작해 제출했습니다.
두 과제 모두 현실적인 한계는 어느 정도 있었지만, 심사 위원 분들께 많이 칭찬 받았고, 덕분에 그해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대회는 제가 여기에 기록할 정도로 전공과 제가 배우는 지식들에 대한 제 생각이 바뀌게 된 큰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저는 인공지능, 특히 사물인식 AI에 대한 기초적인 이론들을 알게되었고, 이 기술이 세상에 이롭게 쓰일 수 있다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어렴풋이 제가 하는 일이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어렵지만, 해냈을 때의 뿌듯함은 말할 수 없었습니다.
기술을 개발하는 일은 어쩌면 불가능에 도전하는 일이 아닐까요? 큰 깨달음을 준 대회였습니다.

<2019>
2018년, 대학교 2학년 2학기에 컴퓨터구조 과목을 수강했는데, 굉장히 열정적으로 들었습니다. 그동안 컴퓨터에 대해 아는게 없었는데,  컴퓨터가 어떻게 돌아가고 프로그래밍을 한 언어들이 어떻게 기계어로 번역되는지, 캐쉬와 메모리 구조는 어떻게 이루어지는 등에 대해 정말 자세히 배울 수 있었습니다. 고백하자면 이 과목을 시작할 때 저는 사실 정수형 데이터가 4바이트라는 것도 잘 모르는 학생이었는데, 이 수업이 끝날때 쯤엔 어셈블리어로 재귀형 알고리즘을 만들고 부동 소수점 계산도 척척해내는 학생이 되어있었습니다. C언어로 메모리를 구현하는 프로젝트도 해냈고요. 정말 솔직히 저는 못할 줄 알았는데,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구글이 도와줬습니다. 컴퓨터 공학자, 아니 엔지니어에게 가장 중요한 미덕은 집요함과 의지력 같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그리고 이후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느꼈습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2019년 겨울부터 저는 저희학교 지능형 네트워크 랩실에 인턴으로 들어갔습니다. 당시가 교수님의 안식년이었고, 석사분들도 많이 졸업하셔서 그런가 인턴이었던 저와 제 친구에게 연구 주제를 찾아오라는 임무가 주어졌습니다. 저희가 직접 논문을 써보면 좋을 것 같다는 말씀과 함께요. 처음에는 너무 날벼락이었는데, 학부에선 들어본 적도 없는 에드혹 네트워크와 새로운 용어 및 기술들을 익히며 약 2주간은 논문만 읽었습니다. 연구 주제도 제대로 정하지 못하며 교수님과 매주 미팅을 했는데, 저희가 제시한 아이디어가 막히기도 하고 깊게 토론을 하기도 하며 생각을 키워나갔습니다.
다행히 한 달 동안 고민을 거듭한 끝에 연구 주제도 정했고, 정말 기초적인 알고리즘도 어느 정도 정립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2달이면 끝났어야 하는 인턴인데, 길어지면서 3,4월까지 인턴을 하며 연구를 했습니다. 2019 IEEE GlobeCom에 연구를 제출했는데, 아쉽게도 통과를 하지 못해서 그 해 겨울 1저자였던 제 친구가 조금 더 수정을 거쳐 작년에 논문을 냈고, 감사하게도 통과하게 되어서 SCI학회에 논문을 개재하게 되었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적었지만, 연구를 하면서 저는 어느 정도 제 한계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일주일 내내 20시간 자면서 시뮬레이션 코드를 수정하고, 도표를 다듬기도 했고, 제가 낸 아이디어가 크게 반박당하기도 해서 운적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희는 계속했습니다. 일단 저희가 생각한 아이디어가 실현될 수 있는지, 그리고 발전 가능한지, 세상에 도움이 되는지 알고 싶었고 그래서 생각의 생각을 거듭했습니다. 밥을 먹으면서도 논문을 읽고, 토론하고, 이 과정을 거쳐서 저희의 논문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https://ieeexplore.ieee.org/document/9178811
(드론과 지능형 네트워크에 관심 있으시다면 읽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Design Showcase

비핸스/드리블
Behance

연결된 Behance 계정이 없습니다.

Dribble

연결된 Dribbble 계정이 없습니다.

Tech Stack & Tool

프로그램/언어

Code Archive

깃허브/비트버킷
GitHub

연결된 GitHub 계정이 없습니다.

Bitbucket

연결된 Bitbucket 계정이 없습니다.

기업문화 엿볼 때, 더팀스

로그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