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상황에서 살아남기]

미국에서 길을 잃어버려 8시간 넘게 7번 버스를 갈아탔을 때 가장 힘들었습니다. 시내에 있는 미술관을 가기 위해 철저히 준비했지만, 반대방향의 버스를 타고 엉뚱한 버스 정류장에 내리는 실수를 했습니다. 마침내 지도상으로는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미술관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행인에게 물어봐도 아는 사람이 없어서 버스 기사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버스 기사는 가는 길을 안다며 버스를 타라고 말했고, 한참 지나도 버스 기사는 목적지에 아직 오지 않았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두 시간이 지나 목적지에 다 왔다는 버스 기사 말에 내렸지만,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바다밖에 없었습니다.

저질렀던 실수 때문에 황당하고 낯선 곳에 혼자 있다는 것에 겁먹었습니다. 언제 다시 이곳에 와보겠냐는 생각에 정신을 차려 주변을 돌아보면서 사진도 찍었습니다. 늦은 점심을 먹으면서 다시 돌아갈 길을 찾았습니다. 버스를 타고 돌아가기에는 위험한 시간이 돼서 다니던 한인 커뮤니티에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도와줄 사람을 찾았습니다. 중간지점에서 도와줄 사람을 만나 무사히 돌아갔습니다. 이 경험으로 위기상황에서 발휘한 순발력과 상황에 대처하는 평정심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명의 룸메이트와 4년간 기숙사 생활, 자원봉사 803.5시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8학기 동안 기숙사 생활을 했습니다. 함께 생활했던 20명의 룸메이트와 갈등을 겪고 푸는 과정을 끊임없이 경험했습니다. 기숙사 생활 중에 룸메이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두 가지 규칙을 정하여 실천했습니다.

첫째는 갈등을 만들지 않도록 미리 조심하는 것, 둘째는 갈등이 생기면 해결하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일주일에 한 시간씩 모든 룸메이트를 모아 함께 생활하는 데 어려움이나 불편함을 솔직하게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려움과 불편함을 개선하도록 지켜야 할 사항들을 문 위에 적어놓고 서로 주의했습니다. 갈등이 생겼을 때 관계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학기가 끝나더라도 룸메이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장기간의 단체생활 경험으로 조직에 빨리 적응하고 구성원의 특성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능력을 갖췄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