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시절 마케팅의 ‘마’도 모른 채, 인문대학을 졸업했습니다. 그러나 평소 창의적이고 새로움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사람들을 동경해왔고, 그러한 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2015년 7월부터 8월까지 SNS콘텐츠 마케팅 수업을 들었고, 두달동안 취준생을 타겟으로 한 페이스북 페이지 ‘좋회소(좋은회사 있으면 소개시켜줘)’의 콘텐츠를 만들었습니다.

이때 취준생들의 니즈를 고민하는 게 즐거웠고, 그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게 재밌었습니다.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크리에이티브한 능력이 있어야만 마케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창의력을 발휘하기 이전에 타겟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원하는지, 그들의 심리를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를 계기로 마케터의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제가 마케팅 직무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세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1. 낯선 분야를 빠르게 받아들이는 태도

저는 대학시절부터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았으며, 경제학, 역사, 영양관리, 인간관계론 등 각 분야의 교양수업을 들었습니다. 이는 해피래빗 마케팅팀에서 콘텐츠를 만들 때 단단한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인턴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총 13개 기업의 콘텐츠 마케팅을 담당했고 게임, 핀테크, 교육, 의료 등 그 분야도 다양했습니다. 여러 분야에 있는 기업들을 직접 방문하고 구성원들과 대표님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또한 기업에 맞는 콘텐츠 컨셉과 소재을 정하고 어떻게 하면 기업들의 스토리를 독자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로 풀어낼지 고민했으며, 콘텐츠를 제작하는 작업까지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낯선 분야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분석하는 태도를 더욱 키웠습니다.

2.  끊임없이 성장하려는 욕구

처음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릴 카드뉴스 콘텐츠를 제작할 때, PPT를 사용했고 포토샵은 일절 다루지 못했습니다. 이후 인턴생활을 하는 동안 어깨 너머로 포토샵의 기본적인 툴을 하나 둘 익혔으며,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습니다. 그러나 자유자재로 포토샵을 다루지는 못했고 여전히 부족하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현직디자이너의 실무포토샵 클래스를 수강했습니다. 이외에도 업무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 마케팅 강연을 듣고 글로 정리하거나, 독서를 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성장하려는 욕구가 지금의 저를 있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3. 독자들의 공감을 끌어내는 능력

시의성을 고려하는 동시에 진정성이 담긴 콘텐츠는 무엇보다 독자들의 공감을 끌어내는데 탁월합니다. 그러나 진정성이 담겼다 할지라도 시의적절하지 못한 콘텐츠를 만든다면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것입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콘텐츠를 만들 때 시의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느꼈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좋은회사를 소개해주는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어떤 콘텐츠를 제작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끝에, ‘갑질고객’이라는 키워드를 잡았습니다. 당시 갑질고객과 관련된 뉴스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도시락 전문업체 스노우폭스가 무례한 갑질 고객에게 대응했던 사건을 카드뉴스로 만들었고, 독자들의 반응을 끌어내 8천뷰를 기록했습니다.

비록 마케팅 업무 경력은 짧지만, 저는 현장에서 몸소 부딪치며 마케팅 경험을 쌓아왔고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마케터의 기본자세를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팀의 일원이 되어 함께 성장하는 마케터로 거듭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