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삶에 대하여]

음악을 하면서 보낸 20대였습니다. 음악을 하지 못한다면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한 시기였습니다. 20대의 끝자락에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면서 두려움이 아주 컸습니다. 최종 학력이 고등학교 졸업에 가진 능력은 ‘끈기’ 밖에 없는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란 생각을 하며 많은 회사에 입사 지원을 했던 그 때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업무툴도 모르는 DB Editor란 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였고, 단기간 알바로 끝날 것이라 생각했던 DB업무는 끈기와 집착이 강한 성격에 무척이나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올바른 정보와 체계로 서비스화 되는 결과물을 보고 큰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그것을 시작으로 콘텐츠 운영, 기획으로 포지션을 이동하며 배워 나갔습니다.

그리고 찾아 온 정체기는 다름 아닌 스스로의 발전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30대에 접어 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 아직도 꿈을 꾸어도 될까 기나긴 고민들. 다시 한번 음악을 해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아직도 음악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던 저는 2009년 12월 일본유학을 떠났습니다. 이번엔 무대위가 아닌 무대아래에서 공연 무대 연출과 엔지니어를 목표로 한국보다 앞선 시스템을 가진 일본에서 체계적으로 공부를 하고자 결심했습니다.

목표에 대한 눈에 보이는 결과로 보면 결코 훌륭하지 못했습니다. 비싼 학비와 생계비는 또 다시 용기를 내어 일본까지 건너간 저를 절망 시켰고, 건강악화로 인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는 것으로 저 자신을 위로하며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일본유학은 제 자신에게 보내는 응원이며 앞으로의 인생에 대한 선물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2년간의 일본생활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어떻게 해야 더 잘 할 수 있는지를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한달에 단 하루만이 유일한 휴일이었던 체력적으로 무척이나 힘든 시간이었지만, 겨우 인사만 할 줄 아는 일본어 실력으로 유학을 가서 현지인들과 아무런 거리낌 없이 대화를 주고 받으며 역사를 논할 수 있을 때까지의 그 시간은 결코 단순히 언어만을 배우는 시간은 아니었다고 자부합니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 와 판도라TV에서 일본 서비스 전체 기획 운영을 맡으며 글로벌 마케팅과 웹기획에 대한 의욕이 생겼고,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DB 체계. 시스템 설계, 운영 어드민 기획, 서비스 기획으로 차근차근 범위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일에 대하여]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일은 그것이 무엇이든 힘들고도 굉장히 매력적인 일입니다. 단순했던 음원 관리 업무에도 체계라는 것이 있고, 그 체계를 만들어가는 것부터 서비스 기획은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일에 있어 저의 최고의 장점은 가장 기본부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IOS 정보성 앱 기획부터 동영상, 음악 콘텐츠에 대한 운영, 분석, DB체계에서 통계분석, 서비스 화면 기획까지 하나의 서비스의 시작과 완성을 기획하여 왔기에 폭넓게 주어진 업무에 맞춰 일할 수 있을 것이라 자부합니다. 저는 현직으로 일하는 한 실무자로써 일하길 원합니다. 직접 움직이고 직접 만들며 직접 소통하며 끊임없이 노력하고 공부하며 경험만이 아닌 현재를 직시하는 실무자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