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회사에 다니고 있는 친구의 소개로 판매직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단 하루라면 해보지 않았던 일도 큰 부담없이 해 낼 수 있겠다 싶어 하게 된 일입니다. 신생 브랜드였지만 꽤 알려진 주력상품인 와인틴트가 있어서 일단 시선을 끄는데는 어려움이 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장소는 판교 현대백화점이라 여성이 많았지만 데이트하러 온 커플도 많았습니다. 당연히 여성을 타켓으로 호객행위를 하는 게 맞는 것이지만 저는 여성과 같이 온 남성 고객에게도 설명을 드려보기로 했습니다. 연인이라면 립스틱을 맛볼 수 있는 상황이 오기 때문에 이 점을 홍보에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와인틴트라는 독특한 아이템이 일단 관심을 끌었고 두번째로 와인 성분이 들어있다는 것과 마지막으로 달콤한 와인 향과 맛을 알려드렸습니다. 직접 테스트를 하게 해 드렸고 많은 남성 고객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여자친구에게 선물을 했습니다.

상품의 특성을 잘 홍보하는 것 뿐만 아니라 마케팅 대상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실제로 느낄 수 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해 볼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던 사람들에게까지 공감을 통해 제품/서비스필요성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마케팅을 해보고 싶습니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성과가 있는 도전이었던 교환학생 경험을 통해 저의 가치관은 드라마틱하게 변해버렸습니다. 학생 신분으로서 누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던 3학년 2학기에 단기간이었지만 계획적인 공부를 통해 토플 점수를 얻어 지원을 했습니다.

4학년 1학기를 미국에서 다니는 것이었기 때문에 웬만한 전공수업은 이미 수료한 상태라 교양위주로 과목을 선택했습니다. 그 중 드라마(연기수업)가 교환학생 사이에서 영어를 배우기 가장 좋다는 입소문이 나 있어서 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첫 수업부터 큰 소리로 자기 이름을 외쳐야 하고 교수님의 엉뚱한 질문에 돌아가며 대답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너무나도 자유분방하고 학문스럽지 않은 분위기에 감동했습니다. 대학생스러운 것, 학문적인 것, 교수님다운 것이라는 틀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면서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기숙사로 돌아올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제 옆에 선글라스를 쓰고 걷는 여자를 자세히 바라보니 이미 안경을 쓴 얼굴이었습니다. 저도 눈이 나빠서 선글라스를 끼려면 렌즈를 끼거나 도수를 넣는 귀찮은 일을 거쳐야했는데 이 사람을 보니 타인의 시선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안경위에 선글라스를 걸치고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안경은 하나만 써야한다는 법도 없었는데 왜 나는 진작 이렇게 다니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런 사람을 봤다는 것 자체로 큰 깨달음을 얻은 것에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미국에서 교환학생 경험이 자기소개서의 한 줄로만 끝나지 않고 제가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기 때문에 성공적인 도전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분야의 기업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게 된 경우였습니다. 영어만 가능하다면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생소한 에너지 부분에 대해 번역해야 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처음 2주는 힘이 들었습니다. 업무는 영문 일간지를 번역하여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었는데 일단 모르는 단어가 많아서 팀장님께 전문 용어집을 빌려 공부를 했고 전임자가 해왔던 지난 자료들을 훑어보고 보고서 작성 방식을 익혀나갔습니다. 초반에는 보고서 작성 이외에 사무 보조일 만 했기 때문에 업무량이 많지 않았지만 저의 빠른 업무 속도를 좋게 봐주신 팀장님 덕분에 발표용 피피티 작성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겐 황무지 같았던 에너지 분야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맡은 일을 해낼 수 있었던 이유는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자세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모르는 것에 대해 질문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일을 할 때 옆에 앉은 팀원분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걸림돌을 해소할 수가 있었습니다.

한국중부발전에서는 전에 일했던 공공기관과는 다른 리더십을 경험했습니다. 이전에 일했던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은 제가 느끼기에 분위기가 조금은 딱딱하고 의견을 자유롭게 주고받는 환경이 아니었는데 이 곳에서는 팀장님이 굉장히 수평적으로 팀원들과 소통하며 친근한 분위기를 유지했습니다. 모두가 동등한 지위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는 회의, 업무지시를 직접 눈으로 보고 또 경험하면서 앞으로 일하고 싶은 직업환경에 대한 기준이 생겼습니다. 저 또한 이전 직장과는 달리 좀 더 자유롭고 자발적으로 의견을 낼 수 있었고, 더 열심히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