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정보 플랫폼 오일나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일 잘하는 좋은 사람들’이 모여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로켓펀치 오일나우 회사소개 첫 문장이다.

오일나우 HR의 기본 원칙은 연애도 동료도 우선 ‘친구가 될 수 있어야지’ 다. (사실 과거 짝녀의 말이었다). 오일나우 팀 결성 2년을 맞은 지금, 언제 어디에서나 위 회사소개 멘트를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자랑할 수 있는 팀이 되었다.

나는 우리 팀 사람들이 너무 좋다.

하지만 좋은 사람이란 것 만으로 좋은 팀이 될 수 없다, 우리는 동아리가 아니다. 철저하게 성과로 평가받고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하는 ‘프로패셔널’ 이기에 일을 잘해야 한다.

과연 어떤 사람이 일 잘하는 사람일까?

업계에서 유명한 배달의 민족의 ‘송파구에서 일을 더 잘하는 방법 10가지’와 같은 훌륭한 선행사례도 있다만, 업무 원칙에 가까운 내용이다.

HR 담당자의 입장에서 일 잘하는 사람의 ‘인재상’을 한번 분석해보았다. 업무 외적인 부분에서 찾아볼 수 있는 특징들을 위주로 사례를 들어보겠다.

1.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한다.

오일나우 팀의 가장 큰 자랑거리 중 하나인 ‘메뉴판’이다.

먹는 게 너무나도 중요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종종 아이템을 잘못 고른 게 아닐까 할 정도로 식사 메뉴 선정에 많은 시간을 들여 각종 맛집을 투어하고 평가하는 문화가 자리잡혀 있다.

다 같이 식사가 가능했던 소수팀에서 여러 테이블으로 나눠 앉아야 할 정도로 팀이 빠르게 성장하다 보니 기존 메뉴 리더들이 (밥 깡패와 밥 셔틀로 구성) 제시하는 옵션에 의존도가 높아졌다. 특히 새로운 멤버가 합류됨에따라 메뉴 선정은 어렵거나, 귀찮거나, 아무거나가 되어 서로 어색하고 불편한 상황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오일나우 메뉴판

신규 멤버 혹은 선택 장애가 있는 다수의 멤버들에게 매번 옵션을 제시하고 장단점을 설명하기보다, 위와 같이 간편하게 메뉴 특성과 종합적인 상황에 대한 판단이 가능하도록 분류를 해두었다. 간단하게 ‘이 중에서 찍어주세요’ 할 수 있을 정도로, 오늘 비가 오는지, 시간 여유가 얼마나 있는지, 조금 걸어갈 용의가 있는지, 여부에 따라 선택지가 좁혀질 수 있다.

일 잘하는 기존 멤버들이 새로운 멤버들의 적응을 돕기 위한 노력이 있었기에, 함께 고민하고 배려하며 타협점을 찾아가는 자연스러운 경험이 쌓이게 된다.

우리 일상에서 유사한 사례를 찾아보자면, 가령 약속장소를 알려주기 위해 ‘여기로 와’ 하고 알려주는 방법에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좌)지도를 캡쳐하여 이미지로 보내기, (우)바로 길안내가 가능하도록 링크 보내주기

전자의 경우 ‘나’는 편하다. 캡처하여 전송만 하면 되니 별도의 타이핑이 필요하지 않다.

후자의 경우 내가 시간을 조금 더 써야 할 수 있지만, 상대방이 더욱더 편하게 찾아올 수 있다.

오일나우 팀의 경우 후자의 방법으로 장소를 알려주고, 각 파일의 위치를 알려주며, 각 기능 테스트를 위한 상세 경로를 기록하여 전달한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한다’는 사실 오일나우 서비스를 기획하고 운영하면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원칙이다. (= 운전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한다)

가까운 사람들에 대한 이해 노력과 배려가, 고객 지향의 서비스를 탄생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믿는다.

2. 끊임없이 학습하고, 지식을 공유한다.

지난해 여름, 갑자기 사내에 서핑 바람이 불었다. 어느 멤버 한 명이 다녀온 후 너도 나도 서핑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자연스레 주말 혹은 퇴근 후 두세 명씩 번개를 떠났다. 올겨울엔 스키장으로까지 이어졌다.

대부분이 서핑이나 스노보드 경험이 없었지만, 한두 명의 멤버가 자진하여 모임의 리더가 되고 선생님이 되어 경험을 전수해주었다. 사실 각 팀원은 이미 어마어마한 취미 부자에 매우 바쁜 삶들을 살고 있다. 빡빡한 업무를 마치고 집에서 가만히 쉴 법도 한데, 꾸준히 새로운 경험을 찾아 나서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한다.

이런 열의는 단순 취미 공유가 아닌, 실질적인 업무 능력 향상으로 이어졌다.

자연스레 SQL 스터디 모임이 생겨났고, 제도화되진 않았지만 매일같이 각자 투자한 국내외 기업의 주가 동향, 암호화폐 동향을 논의하고 분석한 내용을 공유한다. (물론 모두 수익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마케터도 개발 지식이 쌓였으며, 개발자도 UI/UX와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증대되었고, 디자이너도 재무와 경영 방법론을 배워나가기 시작했다.

2020.05.12 업데이트

주식 스터디가 제도화되었다. 이미 후속 스터디로 ‘주식으로 정신적 피해를 입은 사람을 위한 힐링연구’가 논의되고 있다고한다.

가끔 잡스러운 지식(?) 같아 보이는 영역들도 깊이 있게 파고들며 이야기하길 즐기는 친구들이 있다. 이들을 TMI 혹은 진지충으로 웃음거리 삼는 문화가 생겨났다만, 사실 이들이 일 잘하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본다.

3. 선택과 집중, 그리고 빠른 실행

세상에는 재미있는 일도 많고, 좋은 사업 기회도 정말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내가, 지금 이 시점에, 잘할 수 있는 게 맞을까? 이 원칙은 회사의 경영뿐 아니라 개인의 인생에서도 매우 중요한 기준점이라고 생각한다.

일 잘하는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도 이 같은 원칙에 입각한 결정들로 자신의 삶을 개선해 나간다.

가령 갓 만기 된 적금을 뉴욕 여행에 풀배팅 하거나, 최신형 아이패드, 아이폰, 애플워치를 장기간 할부로 질러버리는 결정은

현시점에 나에게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빠르게 파악하고, 그 가치의 극대화에 집중하여 더 큰 효용을 끌어내는 그들만의 노하우다.

뉴욕에서도 꾸준히 주유소 사진을 보내오셨다

초고속 성장을 목표로 하는 초기 스타트업의 특성상, 우선순위 파악과 빠른 결정이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업무이자 역량이다.

누군가의 눈에는 충동적으로 보일지도 모르는 이들의 과감한 결단과 실행력은.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안목을 길러내고 빠른 실행력으로 훌륭한 결과를 탄생시키는 원동력이라고 믿는다.

기업문화 엿볼 때, 더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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