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독성있는 스타트업 기획서란?

04-03-01. 기본적이고 가독성 있는 기획서를 작성하는 팁

코인원 / Tony Seaho Park


 자, 이제 서비스에 대한 이해를 완전히 마치고 기획서를 쓸 시간입니다.


만약 기획서의 목적이 금전, 또는 대회 공모와 관련이 되었다면 "기획서를 이러저러한 식으로 만들어  주세요."라는 형식의 문서 파일을 보셨을 겁니다. 그것을 통상적으로 RFP라고 합니다.


 아마 서류에 나와있는 부분들은

1. 창업의 배경

2. 시장조사 결과와 예상 점유 능력

3. 수익구조 및 서비스에 대한 상세정보

4. 팀원들 및 자문위원 풀

5. 예산 소요 예상도 및 순익분기점

6. 별첨에 관련된 이미지(MVP 제작 정도라던지, 대외활동 증명 관련 서류  등입니다.)


이 정도로 기술을 하게 되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하도 많이 써서 이제 거의 순서를 외울 정도네요...).


 "그냥 저렇게 6개 쓰면  되겠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쓰기 시작하시면 생각보다 커버하는 범위가 상당히 크고, 잘 모르겠는 부분들도 분명히 굉장히 많을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확실하게 계획을 세우시고 출발하는 것을 추천드리며, 각각 세부 상황들은 천천히 설명드릴 테고, 지금부터는 저는 어떻게 효과적이게 쓰는지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1. 기획서 첫 작성에는 무조건 종이에 쓰고 시작해 보자

- 처음부터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은데요, 제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첫 브레인 스토밍이나 기획서를 쓸 때는 엄청나게 많은 아이디어들이 튀어 나오실 겁니다. 기획 접근  방법에서부터, 어떤 자료들을 실을 것인지, 또 어떤 자료 들을 준비해야 할 것인지. 그리고 이러한 아이디어를 하나하나 연필이나 펜으로 적어가면서 시작하시는 겁니다.


 분명히 타이핑이 훨씬 편하시고,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할 수는 있으나, 기획서는 효율적이게 일을 처리하는 프로세스를 택하기 보단, 아이디어를 보다 섬세하고 잘 정리하고 논지를 설득시킬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가야 하는 문서기 때문에 보다 디테일한 프로세스가 필요합니다. 만약 다양한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이것저것을 적다가 순간 막히게 되는 경우나, 막막해지는 경우를 기획서 작성 중에 분명히 만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첫 기획 구상이나, 기획서 작성을 컴퓨터로 하시는 분들은 "내가 전에 어떤 아이디어를 냈더라?..." 하시며 고전하실 수 있습니다.


 첫 기획 구상 또는 작성을 손으로 작성하시는 것은 내가 처음 생각해 냈던 신선한 아이디어를 보다 쉽게  다시 한번 찾아볼 수 있게 도와주고, 나중에 어떤 다른 기획을 하거나 글을 쓸 때 확실한 아카이빙에 도움이 됩니다.


저는 기획할때 보기위해 관련 자료들을 모은 서류철이나 수첩들, 그리고 기획 초안들을 이런식으로 분류해서 모아넣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적은 글들의 첫 번째 구획이나 구상을 종이에 적고 아카이빙 하는 편이고, 필요할 때 자주 볼 수 있도록 정리해 놓았습니다. 이를 통해 지금 당장의 생각으로 "이런 식의 글쓰기는 별로야, " 또는 "이건 이런 방향과 맞지 않는 것  같아."라고 생각해서 버려둔 기획 방향이나 스토리 텔링 순서도 충분히 좋은 용도로 재활용될 수 있습니다.


2. 자간, 글꼴, 줄 넘기기의 미학

- 폰트: 굴림, 포인트 10, 줄 간격 싱글 스페이스 1페이지에서부터 20페이지까지 활자로만 가득 찬 종이를 생각해보세요.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 않으신가요?


 대부분의 기획 요청서는 굉장히 딱딱합니다. "이런 거 저런 거를  기술하시오."라고만 적혀 있는 것이 대부분이고, 거의 파워포인트 등이 아닌 한글파일이나, 워드 파일을 요구하기 때문에 텍스트 위주의 기획서를 제출하는 것을 기본으로  설정되어있는데, 제출하는 제안서 마저도 딱딱하면 될까요?


 특히 이런 문자 위주의 기획서는 내가 한 기획을 다른 사람들에게 확실하게 설명하고, 보다 확실한 협조나 지원을 받기 위해서 작성하는 문서입니다. 읽기 힘든 기획서는 읽고 싶은 마음도 없어지고, 사람들에게 부담감을 느끼게 하죠. 특히, 공모전이나 자금 원조 등을 위한 기획서가 딱딱한 문서 덩어리라면, 아무리 아이템이 획기적이더라도 글에 접근하기가 힘들어 많은 지원자들을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의 흐름에 따라서 단락에서  한 번씩 브레이크를 주는 것, 폰트의 크기와 글자 간의 차이를 적당하게 주는 것, 그리고 넘어가는 단어들에 맞춰서 다음 줄로  글을넘겨주는것만으로도 글이 훨씬 정리되고 단정한 느낌을 주어서 글을 읽는 분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말은 하면서 정작 저는 그렇게 글을 잘 못써서.... ㅠㅜ 기획서는 여기서보다 간결하고 정확히 잘 쓴다고 합니다...)


3. 이미지는 글의 생명

 아무리 글이 이쁘게 잘 이어지고 간격에 맞춰 딱딱  나누어진다고 해도 글만 가득한 가득한 기획서는 가독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가끔은 아니 매우 자주 한 단락의 글보다 하나의 그림이 훨씬 큰 효과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의 게이트키퍼의 존재와 이에 불합리화에 대한 그림! 글보다 훨씬 쉽게 들어오지 않나요?


많은 분들이 단지 "요구서에 말한 데로" 글을 위주로 가 아닌 글만 주야장천 작성하신 분들도 많으실 걸로 압니다.


 참고로, 제가 아는 스타트업종사자중 한분은 "내 기획서는 왜 이렇게 잘 안되니?"라고 하시며 저에게 기획서를 첨삭을 부탁해서 도와드린 적이 있었는데, 20여 장의 종이에: 폰트 10, 굴림, 싱글 스페이스로 된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쯤 되면 적으신 분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시지요?


 처음부터 기획서를 잘 쓰고, 설득력 있게 쓸 수는 없어요, 저 역시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중이고, 지금도 나는 백 프로 "기획서를 잘  작성한다."라고 말씀드릴 순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낀 것은 기획서를 작성하는 것은 결국 문서작성에서도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가장 필요하다 라는것 입니다.


 완전 생뚱맞게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나왔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럴 수도 있지만 제가 지금까지 말씀드린 3가지가 모두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생각하기에 커뮤니케이션이란 "입장 바꿔서 생각해  보기."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상대방의 입장이 100% 될 순 없지만, "저 사람이 내가 지금 할 행동을 취하면 어떻게 반응이 올까?"라는 정도만이라도 생각해보면 많은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간혹 어떤 서비스에 대하여 설명하기 위해 오신 분이 20장짜리 순수한 글로만 작성되어 있는 기획서를 앞에서 주고 읽고 피드백을 주세요 라고 하면, 어떠실 것 같나요? 많이 답답하시겠죠?




 결국 여러분의 기획서를 읽는 분들도 여러분들과 같은 분들입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심미적으로 아름답고 이해하기 쉬운 기획서를 읽게 되면 기분이 좋듯이, 여러분의 기획서를 읽는 분들도 그렇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획서를 잘 쓸 수 있는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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