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 서비스 승패를 좌우한다?

심미적인 UI의 중요성과 그보다 더 중요한 본질을 찾는 일.

코인원 / Tony Seaho Park


 오늘은 오랜만에 UI와 UX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길, "UI의 심미성은 서비스에서  엄청나게 중요하며, 이러한 심미성이 없다면 요즘 시대엔 절대 성공할 수 없어!"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분명히 UI라는 요소는 이용자들을 "사용"으로 이끄는 하나의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분명 틀린 말은 아니죠, 그러나 UI의 심미적인 요소가 없다고 그건 실패하는, 또는 좋지 않은 서비스일까요?

 우리나라의 "중고나라"를 알고 계시죠? 오늘도 평화로운 이 중고나라는 중고물품을 거래할 수 있는 국내 최고의 개인 거래 사이트입니다. 저 역시 중고거래를 자주 하는 편인데요, 대학교 공부를 하던 미국에서는 거의 집에 있는 대부분의 물건들을 중고로 구매했고, 그때 이용했던 것이 학교 게시판, 그리고 지금부터 말씀드릴 "Craigslist"입니다.
 
 Craigslist는 재화나 서비스의 판매를 위한 개인 광고, 직업, 주택 공급, 이력서, 토론 공간 등을 제공하는 안내 광고 웹사이트입니다. 1995년 크레이그 뉴마크가  Bay Area, San Francisco에서 시작한 이 서비스는 2000년 다른 미국 도시들로 확장을 시작, 현재는 50개여 개의 나라에서 운영 중이라고 합니다.(참고: http://bit.ly/21ssAw5)

 서비스 이용자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주로 사용했던 또는 사용하던 가구 등을 사고팔기도 하고, 개인과 개인 간 중고차를 거래하고, 구인구직에서 외주 의뢰까지 할 수 있는 등 미국의 "중고나라"를 넘어 거의 모든 "재화나 서비스에 대한 거래"를 중개하는 플랫폼입니다.
 
 이 부분에서 많은 분들이 "왜 UI, UX 이야기하다 뜬금포여?"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텐데, 바로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이 Craigslist의 웹사이트의 레이아웃입니다.


-아직도 이런 사이트가 있다는것이 믿어지십니까?! 심지어 아직도 엄청나게 많은 거래가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출처: https://seoul.craigslist.co.kr/)


(출처: https://sandiego.craigslist.org/search/sss


 딱 보시기에도 1995년 이후 메뉴에 대한 심미적인 어떤 변화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은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알 수 있겠죠? 이렇게 심미적인 부분에서의 변화 없이도 Craigslist는 미국인들이 전 세계적으로 아직도 즐겨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Craiglist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잉여로 , 어떤 사람에게는 정말로 필요한 재화나 서비스를 매개로 이용자들을 쉽게 이어 주는 플랫폼을 만들었고, 이를 위해, 심미적 아름다움보단, "이용자들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고, 어떤 것들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고려를 모토로 사업을 이어온 결과, 올해로 22년 차인 이 서비스는 아직도 같은 레이아웃으로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결국 말씀드리고 싶은 건, "서비스의 이용을 결정짓는 가장 코어(Core)한 요소는 디자인적으로 이쁜 것보다는 사용자들이 필요한 것을 쉽고 빠르게 제공해 주는 것"이라는 겁니다. (사실 이 "디자인, Design"이라는 것이 "시각화", 또는 "심미적 만족을 늘리는 프로세스"가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것도 뭐하지만... 이 부분은 다음에 글로 찾아뵐게요!!)

 우리가 기획하고 제작하는 서비스도 마찬가지예요. 물론 우리나라에서 제작을 하다 보면 디자인, 아니 "시각화"에 대한 후킹이 많은 요소를 차지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러한 "후킹(Hooking)" 보다는 "우리가 서비스를 통해서 어떤 가치를 전달할 것인가, 또 서비스를 통해서 어떤 문제사항을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더 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내가 만든(또는 만드려 하는) 서비스에 대하여 열심히 기획을 하다 보면, 

가끔씩, 우리가 처음 생각했던 "문제 해결이나 가치 전달"에 대한 내용들은 잊고, 디테일한 것들을 보는 것 때문에 정말 중요한 것들을 놓치는 일이 생각보다 많아요.

  우리 학생 시절 선생님들이 "학습목표"라는 것을 항상 화두로 시작하셨던 것 기억하시나요?

 어떻게 보면 맹목적인 정보전달만이 목표라면 "학습목표"를 설명하고 설명하는 것보단 정보의 전달에 집중한다면 더 빨리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할 수 있지만,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학생들의 이해와 가치 전달에 더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렇게 교육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우리도 내가 또는 우리 회사가 만들 서비스에 대해

1. 당연히 사람들이 잘 이해하고 필요한 서비스라고 생각하겠지

2. 모호하더라도, 이쁘면 쓰겠지

> 그러니 난 디자인으로 승부 보겠어!!라는 실패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 수 있습니다. 


 UI에 대한 많은 연구를 하는 것이 나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러나, 진짜 가치 전달을 위한 서비스를 제작한다면, 내가 제작한 서비스에 대하여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당위"를 찾고 그러한 당위를 실행하기 위하여 어떤 식으로 어떻게 접근하고 무엇을 해결해야 할 것인지를 아는 것이 좋은 기획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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