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선택하는 조건과 그에 대한 답

유커넥 CTO 성주엽님의 이야기

유커넥 (Uconnec) / 김대익

유커넥 CTO 주엽님의 이야기 https://bit.ly/2N3Q1tN


[유커넥 홈페이지] https://uconnec.com

[회사 홈페이지]  https://www.grumedo.com


저는 현재 유튜브 마케팅 인플루언서 플랫폼인 유커넥에 개발자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좋은 개발자를 찾고 협업하고 싶은 욕심이 언제나 가득합니다. 그래서 채용 관련하여 여러 리서치를 하고 있는데요.

얼마전에 한 블로그에서 ‘회사를 선택하는 조건’이라는 구인자 입장에서도 구직자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는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질문들을 한번 쭉 나열해보고 그 조건들에 대해 저와 회사의 입장에서 상황을 대입시켜 답변해보았습니다.


외부의 요인으로 내부의 일정이 좌지우지 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인가


1. 삶의 주도권을 내가 행사할 수 있는가?

2. 개인들의 삶을 중요시 하는 문화인가? 구체적으로는 필요 시 자유로운 연차의 행사와 유연근무와 원격근무가 가능한가?

3. 미래에 대한 담보가 있는가?

4. 조직에서 나를 얼마나 필요로 하는가?

5. 책임에 따른 권한이 적절히 주어지는가?

6. 조직 내에 정보의 불균형은 없는가?

7. 얼마나 적극적일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아이템인가?



1. 삶의 주도권을 내가 행사할 수 있는가?

삶의 주도권을 본인이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은 본인의 의지로 무언가를 선택하거나 주도적으로 의사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여러 선택안이 자의 혹은 타의로 놓였을 때 본인의 기준에 따라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실행하는 것이 삶의 주도권을 행사하는게 아닐까 합니다.

그런 일들은 회사 내부의 일과 외부의 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내부의 일은 회사 내 다른 구성원들과 소통하면서 그 우선순위가 회사 내 팀동료, 혹은 회사의 방향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결국 회사가 어떤 정책이나 문화를 가지고 그 구성원의 의사결정을 존중하고 실행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외부의 일은 구성원과의 소통보다는 얼마나 개인시간을 존중하고 보장해주냐에 달려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회사는 성장하기 위한 방향성을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 방향성 아래에서 계획이 짜여지고 실행할 일들이 구성원에 부여되면 이것이 Top-down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Top-down은 회사가 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반면에 구성원이 주도적으로 의사결정하는 것은 Bottom-up 방식으로 이와 상충됩니다. 저는 Top-down과 Bottom-up이 만나는 지점이 어디인지에 따라 구성원이 스스로 주도적이라고 느낄 수 있는지 결정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커넥은 개인이 회사의 목표 아래 개인의 목표를 세우고 우선순위를 논의한 뒤 일을 진행하고 공유합니다(진짜로). 그리고 구성원이 맡은 업무에 책임과 권한을 주고 그 안에서 신뢰를 쌓아가며 더 큰 책임과 권한이 부여되는 선순환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이런 모습을 보이는 모든 구성원들이 충분히 자율적으로 개인시간을 요구하고 또 보장받는 것이 당연해지는 문화를 만들려고 합니다.

2. 개인들의 삶을 중요시 하는 문화인가? 구체적으로는 필요 시 자유로운 연차의 행사와 유연근무와 원격근무가 가능한가?

1번에서의 개인시간에 대한 존중에 대한 언급에서 조금 더 추가하자면 유커넥은 야근을 강요하지 않고 오전 내 출근하는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연차 사용에 큰 제한을 두고 있지 않으며 이를 통해 구성원들이 원하는 시간을 확보하게끔 지원합니다. 다만 회사에서의 삶과 개인의 삶을 구분지을 때 회사의 삶을 더 중요시하라고 하지 않는 것처럼 개인의 삶을 ‘더’ 중시해야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들의 삶을 중요시한다고 해서 회사에서의 협업 및 일이 등한시되어서는 안됩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회사에서 주어진 업무가 개인이 어느정도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여야 하며 또 그런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라 봅니다. 따라서 구성원은 최소한 회사에서 하는 비전과 업무가 자신이 원했던 방향과 일치하는지는 스스로 체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개인의 성장이 회사의 성장과 연결되어 자연스레 본인을 위한 노력이 회사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이 가장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풀 원격근무는 현재 유커넥에서 시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는 팀 구성원과의 유대감과 소통, 즐거운 커뮤니케이션은 회사생활을 영위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풀 원격근무는 아니더라도 서로 간 신뢰가 어느정도 쌓였을 때 부분적인 원격근무는 충분히 논의해볼만 한 부분입니다.

3. 미래에 대한 담보가 있는가?

  • 가장 현실적인 담보는 연봉이다. 연봉이 충분한가?
    유커넥은 최근 pre-series A, TIPS 등의 투자 및 지원을 유치하고 꾸준히 매출을 내고 있습니다. 명확하게 대기업과 초기 스타트업 사이의 연봉을 예상해볼 수 있으며 실력/경력에 비해 부족한 부분은 스톡옵션으로 충당하려고 합니다.
  • 회사가 성공 했을 때 구성원들도 함께 경제적 여유를 누릴 수 있도록 스톡옵션이 주어지는가?
    스톡옵션을 주는가에 대한 답은 100% YES입니다. 회사의 입장에서도 구성원의 동기를 부여하고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스톡옵션을 주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하지만 참여한 구성원 모두에게 주기보다 자발적 동기부여를 통해 스스로 성장하고 회사에 기여하는 분들에게 한정된 스톡옵션 풀 내에서 좀 더 많은 스톡옵션의 혜택을 주고자 합니다.
  • 이 후 창업을 한다면 도움이 될 만한 경험을 얻을 수 있는가?
    창업이란 단어 아래 겪을 정말 다양한 경험들이 있기에 조금 조심스럽지만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초반에 살아남았고 두번째 성장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 이전의 경험들, 지금부터 하는 경험들은 나중에 창업을 염두에 두신 분이라면 꼭 도움이 되리라 판단합니다. 제품을 출시하는것과 회사를 경영하는 것은 많이 다릅니다. 욕심이 있으시다면, 회사를 키워나가는 단계에서 어떻게 초반에 자리를 잡는지, 협업문화를 어떻게 만들어가는지, 실질적인 성공을 위해 어떻게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경험을 함께 해나가실 수 있습니다.

4. 조직에서 나를 얼마나 필요로 하는가?

이 질문은 개발팀의 입장에서 개발 관점에서만 설명해보려고 하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 나의 어떤 개발 스킬을 필요로 하는가?
    저희는 Django와 React 기반으로 웹 서비스를 만들어서 운영 중이며 저희가 가진 자산과 빠른 실행력을 바탕으로 모바일 커머스를 MVP 모델로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지금 당장은 React를 주도적으로 리드해나가실 수 있는 프론트엔드에 경험있는 분과, 서비스 론칭 경험이 있으신 Django 백엔드 개발자 분, 그리고 aws, docker, gitlab runner를 통한 CI/CD 및 네트워크 운영에 대한 경험 또는 욕심이 있으신 분, 네이티브 앱 개발 경험이 있는 분을 두루 찾고 있습니다. 어느정도 경험이 쌓이게 되면 언어의 문제라기보다 프레임워크의 문제일수 있다는 생각이 있지만 그래도 스택이 일치하면 팀에 조화되고 기여하는데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됩니다. 개발스킬이 일치하시는 분이 있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저희의 구인공고를 보시면 좋겠습니다.
  • 팀이나 파트 운영은 어떤 체계를 갖고 있고, 함께 개선해 나갈 수 있는 팀인가?
    이 질문은 2019년 8월 현재 기준으로 직접적인 설명을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현재 3명의 개발자, 1명의 기획자, 1명의 디자이너가 있는 팀으로 즉시 2–3명을 채용 하려고 하며 올해 내 추가 채용이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저희 개발팀은 지난 유커넥 서비스 리뉴얼을 다 같이 경험하면서 한 사이클을 돌아봤으며 서로 얘기를 나누고 좀 더 나은 방향을 계속 찾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체계는 존재하지만 항상 변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함께 개선해나가고자 한다라고 보시면 될거 같습니다. 저희는 주로 슬랙/트렐로/아사나를 각 목적에 맞게 쓰며 협업을 테스트해봤고 프로젝트가 끝난 후에는 다 같이 회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장 접근성이 빠른 슬랙은 협업을 위해 구성원에게 빠르게 노티할 수 있는 목적으로 쓰고 있으며 아사나는 개인별, TF 팀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이슈를 트래킹 하는 목적으로 사용합니다. 그리고 트렐로는 중요하고 도움되는 정보 및 히스토리를 정리하는 곳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개발팀은 매일 특별한 일이 없으면 각자가 한 일과 할 일에 대해 얘기를 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고 회사의 목표/개인의 목표와 핵심결과를 논하고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인 OKR을 도입 시도 중에 있습니다. 저희는 지금도 더 나은 개발프로세스를 정착하기 위해 개선해 나가고 변화하는 중입니다.
  • 개발 프로세스 개선에 의지가 있는 조직인가?
    모든 조직은 개발 프로세스 ‘개선’에 의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회사 조직의 규모에 따라 이미 뿌리 내린 프로세스가 얼마나 쉽게 변할 수 있는지 정도가 달라질 것이며 그것을 커버하는 것은 결국 의지를 실천하는 실행력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개발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철학 내지는 주요한 룰이 있어야 된다고 보는데 특히 저는 개발 프로세스를 전반적으로 협업의 체계화로 이해하고 있으며 1. 소통이 복잡하지 않는 방향 2. 오버헤드 및 중복이 발생하지 않는 방향 3. 회사와 팀, 구성원의 목표를 일치시키는 방향을 주요 가치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5. 책임에 따른 권한이 적절히 주어지는가?

명확하게 Yes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스스로 일하는 문화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다만 2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경험과 신뢰입니다. 경험은 과거 커리어로 쉽게 설명이 가능할거 같고 신뢰는 지인이 아닌 이상 누구든지 협업해 가면서 만들어가야 하는 부분으로 생각됩니다. 처음에는 업무지시가 필요하겠지만 경험과 신뢰가 있는 분은 전적으로 회사의 목표 아래 개인의 목표를 세우고 스스로 일하는 문화를 형성해야 한다고 봅니다.

6. 조직 내에 정보의 불균형은 없는가?

저희가 협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투명한 공유’입니다. 다만 지난 프로젝트 싸이클을 경험해보니 한 조직 내에서 그것을 달성하는 것은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개발팀은 매일 미팅을 통해 서로가 하고 있는 일을 공유하고 얘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그런 공유가 자연스러워졌다고 생각합니다. 부가적으로 공유는 내가 한 일, 생각들을 상대방이 잘 이해하도록 정리하고 구성해서 잘 전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방이 그 정보를 받아들이기에 시간이 필요하게 되며 불편하게 느끼면 공유가 전달되기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공유 전달자는 정보를 가공하는 오버헤드를 항상 가지게 되는데 다양한 툴과 문화 방법론 등을 적용해 오버헤드를 줄이는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고민 중에 있습니다.

7. 얼마나 적극적일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아이템인가?

비즈니스모델은 개발팀이라고 하더라도 창업에 의지가 있는 분이라면 반드시 고민해봐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대해 제가 항상 가지고 있던 신조와 최근 바뀐 부분 2가지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 저는 아이템이 성공여부를 가르는 핵심요소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경험이 있으신 대다수의 분들은 충분히 통할만한 아이템을 생각해낼 수 있으며 대부분 논리적입니다. 하지만 성공여부는 아이템보다 레퍼런스와 실행력, 그리고 운(또는 타이밍)에 의해 많이 좌지우지된다고 생각합니다. 레퍼런스는 그 회사 구성원들의 이전 경험으로 이는 초기 투자 및 올바른 서비스를 만들어나가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실행력은 아이템이 실제 통할지에 대한 리서치에서부터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검토하고 실제 제품에 반영해나가는 모든 액션이 포함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들이 주류가 되는 같은 아이템에 뛰어들기 전 그 타이밍을 예측하고 미리 한발 앞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력과 경험, 레퍼런스가 모자라도 타이밍이 앞서고 실행력이 빠르면 충분히 성공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B. 저는 제가 불편했던 것에서 아이템을 많이 찾곤 했습니다.

이 경우 내가 잘 이해하는 도메인이라는 장점은 있지만 시야가 매우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유커넥은 초기 시작할 때 이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현재 스타트업들이 도전하는 아이템들을 최대한 다 열거한 다음에 개인이 할 수 있는지 없는지 여부와 시장상황 트렌드를 놓고 제거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저희 서비스를 간단하게 설명 드리면 유튜버와 광고주를 매칭하는 것부터 캠페인 진행, 캠페인 완료 후의 보고서 도출까지 가능하게 자동화하는 프로세스가 구축된 서비스입니다. 인스타그램으로 많이 시작했을 때 저희는 유튜브를 선점했고 이 서비스를 지속 발전시키는 한편 이 서비스를 통해 저희가 구축한 자산을 이용해서 비즈니스적, 개발적으로 조금 더 규모가 큰 비즈니스에 뛰어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위 질문들에 답하면서 좋은 개발자들과 함께하기 위해서 저희가 어떤 노력을 해왔었고 어떤 점이 부족한지 다시 한번 짚어볼 수 있었습니다. 회사를 선택할 때 생각하는 좋은 회사의 기준은 사람들마다 분명 다를 것이기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구성원이 만족해야 회사가 성장한다는 모토 아래 아마도 저희 역시 계속 변해갈 것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유커넥에 관심이 생기셨다면 마무리로 구인공고를 한번 읽어보시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사심가득)

기업문화 엿볼 때, 더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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