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문화

회사의 문화는 보상과 승진, 해고에 의해 결정된다.

렌딧(LENDIT)


스타트업은 현실을 왜곡하는 공간이다. 적은 인력과 자본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한다. 시장의 반응이 좋다 싶으면 어느 시점에는 거대 공룡들과 싸워서 살아남아야 한다. 거대 기업들이 동일 시장에 들어오는 것을 비판할 수 없다. 자연스러운 시장의 논리이고, 경쟁이 치열해야 산업의 질도 높아진다.


지속적이고 빠른 속도로 현실을 왜곡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게 뭘까? 세번의 창업을 하면서 수많은 실험과 실패를 경험하고 비슷한 길을 걸어 온 멘토들과 이야기하면서 얻게 된 결론은 "견고한 회사의 문화"다.


회사의 문화는 보상과 승진, 해고에 의해 결정된다.

렌딧(Lendit)을 창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에 있는 가까운 멘토가 이메일로 링크 하나를 보내줬다. 스톰벤처스(Storm Ventures)라는 실리콘밸리 VC의 남태희 파트너가 뉴욕타임즈와 한 인터뷰였다. 그중 성공적인 실리콘밸리 회사의 문화에 대한 그의 정의는 세번의 창업 동안 모호하기만 하던 내 머리 속을 한순간에 정리해주었다. 본문을 옮기면 아래와 같다:


문화란 사람들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일일이 지시를 받지 않아도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보이지 않는 가이드라인입니다. 우리 회사 문화가 무엇이다 말하는 것과 상관 없이, 사실 이는 누가 승진하고, 연봉이 올라가고, 해고되는지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습니다. 회사에 공표된 문화 선언문이 있을 수 있지만, 실제 문화는 보상, 승진, 해고에 따라 정의됩니다. 기업 문화는 회사 내의 누가 성공하고 실패하는지를 보는 직원들에 의해 정의됩니다. 즉 사내에서 성공한 사람은 회사가 무엇을 중요시하는지 보여주는 롤 모델이 되고, 이러한 인식이 기업 문화를 결정합니다.


Culture, to me, is about getting people to make the right decision without being told what to do. No matter what people say about culture, it’s all tied to who gets promoted, who gets raises and who gets fired. You can have your stated culture, but the real culture is defined by compensation, promotions and terminations. Basically, people seeing who succeeds and fails in the company defines culture. The people who succeed become role models for what’s valued in the organization, and that defines culture.


만약 회사 대표가 비전 선언문의 일부로서 회사의 문화가 어떤 것인지 공식화하고 그것이 회사의 비공식적인 문화(누가 보너스를 받고 승진하고 해고되는지)와 일치된다면 그곳은 최고의 기업 문화를 갖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둘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조직 내에 큰 혼란이 발생하게 됩니다.


If the C.E.O. can outline, as part of the vision statement, what the stated culture is, and if that official proclamation of culture is aligned and consistent with the unofficial culture — based on who gets raises and promotions and who gets fired — then you have the best culture. When the two are disconnected, you have chaos.


영화 인턴의 한 장면 (출처 : 네이버 영화)


외부 사람들에게 자주 회자되는 놀이터 같은 사무실과 식당, 자유로운 출퇴근이 기업 문화를 결정하지 않는다. 이러한 것들은 과거 어느 순간부터 불필요하게 경직되어 온 업무 환경을 조금 더 효과적으로 만드는 변화일 뿐, 현실을 왜곡할 수 있는 견고한 기업 문화의 주축이 되지는 못한다. 고전에서 배울 수 있는 가치인 언행일치가 바로 성공적인 기업 문화의 비결이다.


기업문화 엿볼 때, 더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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