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업무로 세상을 바꾼다? 현대자동차그룹인들이 만드는 세상

현대자동차그룹

현대

자신의 업무 능력을 발휘해 세상을 밝히는 이들이 있습니다

업무의 영역은 어디까지일까요? 현대자동차그룹 임직원들은 단순히 먹고사는 일을 넘어 자신의 업으로 우리 사회를 좀 더 행복하게 만들 방법을 고민합니다. 내일이면 더 좋은 세상을 만날 수 있다고 말하는 이들과의 행복한 동행을 따라가 봅니다.



쓸모없음에서 쓸모 있음을 긷다
폐시트의 변신, 가방이 된 자동차 시트

좌측부터 현대다이모스 총무팀 황종민 대리, 모어댄 최이현 대표

처음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최고를 만들기 위해 수없이 많은 도자기를 부숴야 하는 장인의 작업 과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시트들이 그냥 버려지는 것이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쓸모없음을 쓸모 있음으로 바꿀 수는 없을까요. 우연히 한 인터넷 기사를 통해 폐시트 가죽으로 가방이나 지갑 등 액세서리를 만드는 업사이클링 기업 모어댄을 알게 됐습니다. 그 자리에서 모어댄에 연락을 했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알게 된 사실 한 가지. 모어댄에서는 직원 일부를 북한 이탈 주민과 경력 단절 여성으로 고용한다는 것입니다. 폐시트 가죽의 재사용과 사회적 약자 고용으로 ‘잊혀진 가치를 재발견해 지속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모어댄의 이상은, 현대다이모스가 폐시트의 활용을 고민하며 떠올렸던 이상과도 맞닿아 있었습니다.

최고 품질의 시트만을 생산하는 현대다이모스에서 시트 개발을 마치고 버려지는 폐가죽은 매달 약 8톤입니다. 돈을 들여 버리는 게 현실이었습니다. 사회공헌활동을 담당하는 현대다이모스 총무팀의 황종민 대리는 깨끗한 시트 가죽을 재사용하고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섰습니다. 여러 기관이나 단체, 기업의 문을 두드렸지만 뜻을 같이할 만한 곳을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모어댄과 인연이 닿았습니다. 황종민 대리가 폐시트 가죽을 보며 생각했던 이상들을 실현해줄 최상의 파트너였습니다.

모어댄 역시 현대다이모스의 연락은 하늘이 내려준 동아줄 같았습니다. 다른 폐시트 가죽보다 깨끗하고, 우리나라 대표 시트 생산 기업인 현대다이모스의 까다로운 테스트까지 거쳤을 테니 품질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습니다. 안정된 공급이 보장된다는 사실 또한 무척 매력적이었습니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폐시트 가죽을 재활용해 환경을 지키고 상생의 가치를 실천한 현대다이모스와 모어댄. 그들이 만들어갈 기업 사회공헌활동의 다음 모델이 기대됩니다.



손끝으로 세상의 빛깔을 읽다
작은 점의 기적, 점자 양말

이노션 월드와이드 조성희BM 조성희 그룹장

승강기 안으로 곱게 옷을 차려입은 여자가 들어왔습니다. 문이 닫히고 여자가 엘리베이터 버튼 앞으로 바짝 다가갔습니다. 더듬더듬, 손을 뻗어 버튼의 숫자를 읽어갔습니다. 그 순간 같은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던 이는 머릿속이 새하얘졌습니다. 그날 처음으로 생각했습니다. ‘손끝으로 세상을 보는 이들은 옷 색깔을 어떻게 구분할까’. 얼마 뒤 그는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한 편의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영상 속 시각장애인들은 양말을 신을 때 짝을 맞춰야 하는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엄두가 안 나 한 가지 색만 구입한다는 이야기, ‘짝짝이’로 신고 나가 곤란을 겪었다는 이야기까지.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그들의 일상 속 불편함은 큰 울림을 전했습니다. 영상은 양말 바닥에 점자를 부착한 ‘점자 양말’로 시각장애인들의 불편함을 덜어 주고, 비장애인들도 양말 구매를 통해 기부에 동참하는 내용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이 캠페인(7days braille socks) 영상을 만든 이는 이노션 월드와이드의 조성희 그룹장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업으로 사회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늘 품고 살았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한 시각장애인은 가슴속 깊은 곳에 불씨를 지폈고, 그들을 위해 양말의 색을 읽어주는 점자를 생각해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점자 양말을 제작했습니다. 그렇게 ‘오늘 뭐 신을까 고민될 때는 무난한 회색 양말이 최고, 무난 단정 그레이’, ‘패턴 있는 옷을 입었다면 부드러운 연파랑 양말을, 하늘하늘 연파랑’ 등 색상과 코디 정보가 담긴 점자 양말 일곱 켤레를 만들었습니다.

점자 양말 수익금 중 10%는 서울맹학교에 기부됩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전혀 관계없는 사람이 자신들의 불편함을 알고 아이디어를 냈다는 데 더 고마워했다는 시각장애인들. 마음대로 양말을 골라 신을 수 있음을 기적이라며 기뻐하던 모습에서 조성희 그룹장은 그 어떤 프로젝트에서보다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머릿속에만 있는 생각은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때문에 실행으로 옮기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는 조성희 그룹장. 그녀의 시선이 다음에는 어디로 향할지 무척 궁금합니다. 그곳은 분명 더 따뜻해질 테니까요.



조용한 버스에서 벌어진 마법 같은 이야기
스케치북이 된 차창, 스케치북 윈도우

좌측부터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현대내장디자인2팀 김소영 연구원, 파워트레인기획2팀 조충훈 연구원

청각장애 특수학교인 충주성심학교 등· 하굣길 스쿨버스. 서로에게 닿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아이들은 아무도 듣지 못하는 말을 삼키며 세상에서 가장 지루한 시간을 견뎌야 했습니다. 창밖을 보며 한숨을 내쉬는 한 아이. 그 순간 차창이 마법처럼 스케치북으로 변했습니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그 위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친구들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아이들은 환하게 웃었고, 그를 지켜보던 선생님과 부모님은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제작한 미래 신기술 캠페인 영상 ‘재잘재잘 스쿨버스 프로젝트’의 한 장면입니다. 이 영상은 공개된 지 6일 만에 조회 수 1,000만 건을 돌파했고, 올해는 세계 최고 권위의 광고 축제인 ‘2018 칸 라이언즈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오브 크리에이티비티’에서 PR 부문 ‘동사자상’을 수상했습니다.

재잘거림도, 장난스러운 몸짓도 없던 스쿨버스 풍경을 바꾼 건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1년 차 입사 동기 연구원 5명. 이들은 2016년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입김을 불면 차창이 스케치북으로 변신하는 ‘스케치북 윈도우’를 선보였습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었습니다. 스케치북 윈도우의 콘셉트 및 기술 구현을 위해 김소영 연구원과 조충훈 연구원은 업무가 끝나면 팀원들과 만나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에 바빴습니다. 청각장애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과 의견을 나누며 완성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프로토타입을 만들기까지 6개월. 전문 분야가 아니었기에 하나씩 배워가야 했습니다.

스케치북 윈도우 기술이 상용화되려면 앞으로도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김소영 연구원은 청각장애인뿐 아니라 우리 삶을 더욱 따뜻하게 만드는 기술로 발전할 수 있도록 디자이너로서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싶습니다. 조충훈 연구원은 ‘사람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미래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해 앞으로도 양질의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구현하고 싶습니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만든 스케치북 윈도우. 그들이 만들어갈 따뜻한 미래 자동차 생활은 어떤 모습일까요.



글. 임종관
사진. 허동욱 플러그비주얼랩 스튜디오
헤어&메이크업. 이은정
 



▶ 해당 기사는 현대자동차그룹 모터스라인에서 원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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