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신입사원 입사후기 - [이수민] KBS에서 기다리겠습니다(기자 편)

KBS

한국방송공사(KBS) / 조회수 : 5731

2018년 12월 12일은 제가 절대로 잊을 수 없는 날입니다. 오후 5시, ‘합격’이란 글자를 보는 순간 머리가 멍해졌습니다. 그리고는 그동안의 불안한 마음을 씻어내려는 듯, 눈물이 계속 쏟아졌습니다. 드디어 제가 기자라는 꿈을 이룬 순간이었습니다.

 

9월부터 시작된 모든 전형을 거치면서 신입사원 입사 후기를 정말 많이 들여다봤습니다. 정해진 정답이 없는 시험이라지만, 왠지 입사 후기에 그 답이 있을 것만 같았기 때문입니다. 분명 저와 같은 마음이었던 분들이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그 마음을 누구보다 이해하기에, 부족하겠지만 최선을 다해 후기를 써보려 합니다.

 

2018년 신입직원 공개채용은 총 4단계로 진행됐습니다.

 

1. 서류 전형

자기소개서는 최종 면접에까지 영향을 주는 중요한 서류입니다. 그만큼 정성 들여 써야 합니다. 저는 ‘KBS에 지원한 동기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고민했습니다. 왜 타사가 아닌 KBS 기자여야만 하는지 본인만의 답을 꼭 찾으시길 바랍니다. 자기소개서 문항이 매년 달라질 수도 있지만, 직무 지원 동기, KBS 지원 동기와 같은 문항들은 미리 써보고 제출 직전까지 고민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작성 후 주위 사람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여러 번 수정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문장은 읽기 쉽도록 짧게 쓰는 게 좋습니다.

 

2. 필기 전형

필기 전형은 상식(객관식+약술), 논술, 작문으로 진행됐습니다. KBS 뉴스, 신문, 시사 상식 책 등으로 일반 상식을 공부했습니다. 추가적으로는 KBS 사보를 정리해 KBS 관련 질문에 대비했습니다. 방송학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습니다. 논술과 작문은 문제에 대한 답만 쓰기보다, ‘왜 이 질문을 했는가?’에 초점을 맞춰 답안을 작성했습니다. 저는 예상하지 못했던 논술 주제가 나와서 조금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정치, 사회 등 현안부터 KBS 보도, 공영방송의 역할, 기자의 역할 등 폭넓게 주제를 잡고 공부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주어진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시간 분배 역시 중요합니다. 시간 안에 글을 작성하는 연습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논술과 작문도 자기소개서와 마찬가지로 최대한 단문으로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필기 전형은 짧은 시간 내에 완벽하게 준비하는 게 어렵습니다. 평소에도 꾸준히 상식 공부와 글쓰기를 병행하면, 시험장에서도 좋은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실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3. 실무 전형

실무 전형은 토론 면접, 실무진 면접(사전 과제, 카메라 테스트 포함)으로 이틀에 나눠 진행됐습니다. 저는 실무 전형에 대비하기 위해 스터디에 참여했습니다. 토론 면접을 위해서는 최근에 이슈였던 사안을 정리해 찬/반 모든 입장을 공부했습니다. 저는 토론 프로그램과 관련 기사들을 보며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실제 면접 때는 제게 주어진 발언 기회를 최대한 활용했습니다. 저는 주장과 논거를 논리적으로 말하는 데에 중점을 뒀습니다. 또한, 토론 면접 때는 ‘듣는 기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이 얘기할 때 끼어들거나, 혼자만 계속 답변하는 모습은 피하시길 바랍니다.

실무진 면접을 위해서는 크게 자기소개서, KBS, 시사 이슈로 나눠 예상 질문과 답변을 준비했습니다. 자기소개서 질문은 스터디를 통해 추가 질문이 나올 것 같은 부분, 추상적인 문장에 관한 구체적 사례 등을 위주로 준비했습니다. KBS 질문은 사보와 관련 프로그램을 살펴보면서 공부했습니다. 제가 준비한 질문은 KBS 뉴스의 장단점, 기억 남는 보도, 타사와의 비교, 신뢰도 문제 등이었습니다. 그리고 시사 이슈는 토론 면접을 준비하면서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저만의 답변을 만들었습니다. 실제 실무진 면접에서는 카메라 테스트 후 면접이 진행됐습니다. 카메라 테스트를 위한 1분짜리 스트레이트 기사를 쓰는 게 사전 과제였습니다. 많은 수치를 넣기보다, 누구나 들었을 때 한 번에 이해되는 내용으로 작성했습니다. 카메라 테스트 때는 오독 없이, 최대한 잘 들리도록 큰 목소리로 발음에 주의하며 읽었습니다. 그리고 실무진 면접 때는 당당하지만 겸손한 태도로 임했습니다. 잘 모르는 질문에는 솔직하게 잘 모르겠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모든 답변은 두괄식으로 하되, 최대한 짧게(1분 이내) 말했습니다. 면접 때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당황하면 말이 빨라지거나 본인이 가진 버릇이 나오기 쉬우니, 이를 대비하기 위한 연습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최종 면접

최종 면접은 사전 과제와 임원 면접으로 하루에 진행됐습니다. 사전 과제는 90분 동안 주어진 자료와 상황을 보고 취재계획서와 3분짜리 방송용 기사를 작성하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이 길지 않고 자료의 양이 많으므로, 빠르게 주제를 정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해당 주제가 왜 기사로 쓰일 수 있는지에 대한 충분한 근거 역시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선 뉴스를 평소에도 꾸준히 보면 훨씬 도움될 것 같습니다.

임원 면접을 위해서는 실무진 면접 때 준비했던 부분 외에 추가로 ‘어떤 기자가 되고 싶은가’를 많이 고민했습니다. 들어가서 어떤 보도를 하고 싶은지, 어떤 언론인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을 평소에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임원 면접 때도 3차와 마찬가지로 당당하지만 겸손한 자세로 임했습니다. 스터디를 통해 모의 면접을 진행하거나 혼자 있을 때도 거울을 보면서 연습했습니다. 모든 답변은 문장 단위로 외우기보다 키워드 중심으로 준비했습니다.

 

 

서류 접수부터 최종 발표가 나기까지, 매일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습니다. 하루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가도 다음날은 무기력함에 자신감이 바닥을 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거치면서 느낀 건 ‘KBS는 도전하는 사람에게 열려있다’라는 점입니다. 제가 잘나서 이렇게 후기를 쓰고 있는 게 아닙니다. 포기하지 말고 자신 있게 KBS의 문을 두드려 주십시오. 그러면 어느 순간 문이 열리고 KBS 안으로 들어가는 여러분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KBS에서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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