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선생] 업무를 30분 단위로 3달간 기록하며 살아봤습니다.

메디스트림

달리기 전에 커피 한 잔

나의 최대 생산성은 얼마이려나

'바쁘다,힘들다, 정신없다.' 말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때 한번쯤 문득 궁금해집니다.

'내가 진짜 제대로 효율적으로 살고 있나'

그래서 한번 실험을 하기로 했습니다.

생산성 높이기.

앞서 몇 번 시도는 해봤습니다.

'방향성 x (돈 + 사람 + 운) x (내 생산성 = 결과/시간)' = 일의 결과

일의 결과는 항상 잘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생산성에 관심이 많습니다.

상황이 어떻든 간에 바꿀 수 있는 변수에 집중하는게 좋으니까요.

그래서 위와 같은 시계를 사서 생산성을 높여보려 했습니다.

줄어드는 시간을 시각화하며 공부하는 거죠.

그런데 좀 부족한 부분이 있더군요.

3일 정도 쫄깃한 텐션을 만들어 줄 뿐, 어느 순간부터 느슨해지는 저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17분, 2분, 6분 업무마다 다 측정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TimeTimer는 '팀원 회의쯤에 한번씩 강렬한 자극으로 밀어붙이기 위한 하나의 장치정도 되지않을까.' 이런 생각이 멤돌더라고요.

그래서 곰곰히 생각에 잠겼는데, 친구가 한 마디 건넸습니다.

뽀모도로 테크닉

생산성 중시하는 친구의 추천 뽀모도로 테크닉.

25분을 1단위로 잡아서 1개 업무만 집중해서 일하고, 5분은 휴식합니다. 이게 1뽀모입니다. 그리고 4뽀모(2시간) 일하면 15분 쉽니다.

전환 횟수를 낮춰서 효율성을 높이고,

전환 스트레스에 대한 휴식 시간을 제공합니다.

업무 주제를 전환하는 것도 상당한 스트레스입니다. 이것저것 하다보면 흐름 깨지고 멍한 상태로 있잖아요. Pomodoro technique은 30분 간격으로 1주제만 선택하게 합니다.

'시간이 남으면, 그 주제 관련해서 더 업무를 분명 볼 게 있다, 봐라.'

실제로 이번에 팀 KPI를 잡다가, 구글 OKR을 알게 된 건, 이런 테크닉이 마련해준 '남은 시간동안 더 생각해봐'라는 자극 덕분이었습니다.

그리고,

5분 휴식은 '쉰다'는 느낌을 그렇게 충분하게 전달해주진 않습니다. 단지, 전환할 때 받는 스트레스를 다독이듯 낮춰주는 효과 정도입니다. 쉬는 느낌이 별로 없으면 '그냥 뭘 쉬어, 걍 하자.'하는데, 요즘은 그냥 멍이라도 때리며 쉽니다.

그래야 오늘 멀리 뛸 수 있거든요.

단거리 달리기말고 중-장거리 달리기처럼

이 테크닉이 제게 가르쳐준 통찰력이 있다면, 집중도 중간중간 쉬어주면 상당 시간 길게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단, 원래 말하던 4 뽀모(2시간)단위는 성에 좀 안차서 6단위(3시간)로 일합니다. 그렇게 아침 시간 점심먹기 전 6뽀모, 저녁 먹기전 6뽀모 15분 쉬고 6뽀모 한번하고 저녁 먹는 코스가 만들어집니다.

그렇게 하면 가장 이상적인 업무 코스가 만들어집니다. 저녁이 뭔가 더 여유롭게 느껴지고. 내가 나를 이긴거 같고.

그러다 좀 더 욕심이 났습니다.

뽀모 단위로 다 기록해보자.

3개월간 적어봤습니다.

제 업무 관리 시스템에 예상되는 뽀모(30분 단위) 단위를 집어넣기 시작했습니다.

상상과 현실의 괴리는 큽니다.

처음에는 적중하는게 없습니다.

첫 한 달은 계획에 대한 예상 시간이 다 틀렸습니다.

강의 광고를 작성하는데 3뽀모(1시간 반)를 책정했는데, 실제로는 6뽀모가 걸리고. 추가 웹기획 24뽀모를 잡았는데, 12뽀모 이런식이죠.

열심히 살았으나 정확하게 측정한 적이 없으니 일하는 예리함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상을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예상을 제대로 한 건 거의 없었습니다.

반성하며...

팀원들에게 다 같이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동료들 업무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습니다.

'저 사람은 왜 일을 안해?'

아닐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안 해봐서 모르는거지

실제로는 엄청 시간 걸리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모든 걸 직접 경험하며 깨달을 수 없습니다. 업무크기가 커질수록 서로 업무에 대한 이해도는 필연적으로 떨어집니다. 그래서 시간으로 예상값과 실제값을 비교해보며, 서로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는거죠.

원래 팀원 중 저랑 가장 격렬한 피드백을 주고받는 팀원이 있는데, 이번에 이 친구의 뽀모 소모량을 보면서 업무 분배에 대한 시야가 달라졌습니다.

'아, 시간 많이 걸리는 일을 하고 있었구나..'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었습니다만.

하하하하

소모시간에 대한 영점을 조준해갑니다.

30분 단위로 3달간 살아보니,

업무당 예상시간에 대한 영점이 잡혀갑니다.

이건 2뽀모, 이건 3뽀모. 저건 6뽀모.

요즘은 점점 맞아떨어집니다.

제가 쓰는 시간을 이 일에 투입하는게 맞는지 다시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아무리 집중해도 결국 ' 제 능력 X 시간' 입니다.

제 최대능력치도 알게되니, 뭘 분배해야할지 감이 옵니다.

'도저히 이거 이상은 못하겠다.'

그러고 나니 분배가 쉬워집니다.

나보다 뛰어난 사람의 능력을 투입해서, 더 짧은 시간에 어떻게든 똑같은 결과에 이르게 만드는 길을 더 적극적으로 찾게 됐습니다.

시간에 대한 감각이 예리해지면서,

제가 할 일에 대한 아이디어도 새로 나옵니다.

아침 운동 5일하고 나선 주말 축구장에선 몸놀림이 다르듯. 제 퍼포먼스가 달라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렇게 요즘 헬스하는 기분으로 일합니다.

올해는 꾸준히 많이 뛰어야겠습니다.

신선한 기획, 초고도 집중, 꾸준한 업무량

많이 뛰는 한 해로, 방향도 잘 잡아야겠습니다.

전력을 다해서 결과들을 만들어내야 할 2019.

빨리 프로가 되고 싶습니다.

범선생.

기업문화 엿볼 때, 더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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