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선생] 전력을 다한 사람에게 더 뛰라고 하는 시간

메디스트림

오픈이 막바지입니다. 이제 점검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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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stream도 오픈 막바지입니다.

우리는 6개월 간 아래 같은 과정을 걸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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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디자인 > 개발, 퍼블리싱 > QA >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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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점검할 시간(QA시간)이죠.

기획대로 됐는지 검토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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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이 1차적으로 마감됐다고 합니다.

완성됐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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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제 내가 기대하던 서비스가 날아오는건가'

멋진 미슐랭 레스토랑의 코스 요리를 기대했다면,

이제 요리해야 할 재료 정도가 도착한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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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앞서 많은 사람들이 QA 너무 짧게 잡으면 힘들다고 이야기했는지 이해가 갑니다. 시험 기간에 공부 다했다 생각한 적 단 한번도 없는데, 비슷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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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오픈하고서도 한 동안은 수정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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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도 전력을 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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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은 아직 엉성한 상태로 도착했지만,

개발자 분들이 전력을 다 했다는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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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포인트에서는 다이아몬드 원석 얻었다는 기분도 듭니다. 사이트 기획 자체가 버거웠기 때문에, 제 기준에 부족하더라도 이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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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 개발자 분도 저 따라서 요즘 30분 단위로 시간을 계산하며 일하십니다. (그도 물들었다.) 약속한 시간은 넘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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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다들 손을 저으며 거절하던 기획.

시간으로도 확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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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준은 그대로 입니다.

통과하지 못한 기준을 다시 통과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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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을 다해 달려온 분들에게, 더 뛰자고 이야기해야 할 시간. 느낀 점 몇 가지. 감각을 잊고 싶지 않아 적어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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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반 밖에 없네, 물이 반이나 있네'가 아닌 '물이 반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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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는 '해석'이 붙었고, 후자는 '사실'만 말합니다.

까다로운 쟁점이 될 부분에서는 사실만 언급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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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밖에 없다.'고 하면 상대 노력에 대한 실례요.

'반이나 있네.'라고 하면 상대가 지켜야 하는 기준을 낮춰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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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엇도 원하는 답이 아니라서요.

요즘 가장 연습 많이하는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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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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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담허무 진기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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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이 프로젝트가 잘 되기 바라고 있습니다.

전력을 다한 기획, 전력을 다한 개발, 전력을 다한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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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각자의 한계에 도전하며 밤새고, 하루하루 꼬박써서 만든 웹서비스. 물론 부족합니다. 당연히 실수있고, 역시 뜻대로 안되는 이슈들도 출몰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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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Client이자, 기획자이기도 제가 조급하면 망합니다. 전력 다하고 탈진한 동료들에게 날카로워질 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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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담허무. 진기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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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참 읽던 책에 나온 문구.

영어로 하면 Inner piec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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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침 운동하고, 타고 가는 버스에서 글귀 몇 개 되새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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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워크는 미분이 아니라 적분입니다.

잘 쓴 기획서가 계약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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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차게 하지말라하고 돌아가야지'

저희 프론트 개발자는 처음 미팅에서 미팅 결론을 정하고 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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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저의 저스트텐미닛에 넘어와서 일하고 계시지만, 같은 돈이어도 딱 봐도 편하게 하긴 어려운 작업, 높은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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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해서 같이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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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서 우리 팀 문화 가이드라인도 보여드리며, 열심히 기준들을 언급하며, 맛있는 식사하며 보낸 시간들. 시간이 갈수록 좋은 개발자, 디자이너 분들 만나서 참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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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들은 어떻게 일하는지도 배우고요. 다들 쓰시는 툴이 다르면 각자에게 맞추고, 요구하는 기획서 형태가 있으시면 군말없이 열심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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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Client다'가 아닌, '내가 여기서 이 부분을 좀 더 해놓으면, 완성도를 올릴 여지가 더 많아진다.'는 태도로.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시간을 내가 아껴줄 부분이 무엇이 있나 찾아서 열심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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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범님, Wiki 써보셨어요?'

예시 하나만 달라고하고, 감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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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부터 1주일 동안 제 머릿속에 있던 기획을 글로 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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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는 헛된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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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Sketch보다) 글로 쓴 기획서가 더 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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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디자이너님 칭찬 감사했습니다. 범선생 블로그로 매일 글만 쓰다보니 도움이 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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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촘촘히 써내려간 글은 지금 업무계약서 비슷한 문서가 됐습니다. 뭐가 뜻대로 안됐는지, 링크하나 걸면되고, 미리 계약된 부분인지 아닌지 제가 적어놓은 문구 하나하나에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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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RA통한 QA점검을 요청하셔서 요즘 또 한창 작성했습니다. 개발자분께 남은 일들을 레고블럭으로 만들어서 드리는 일이라 보면 됩니다. 그럼 우선순위가 나오고, 일정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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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부분 기획서와 다릅니다. Button 권한별로 다르게 나타나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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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하다가 기분 상하는 경우 많다고 합니다. 상대가 못한걸 지적하는 시간이라서요. 상대도 못한 걸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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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 부분 경고 문구 안 됐어요.' 아닌

'로그인 부분 경고 문구 기획안 반영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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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드시지만 다시 기준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할 일들을 쪼개서 왠지 할 수 있을것 같은 기분을 느끼도록. 그게 기획인 제가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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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이라 모자이크 처리

한 명이라도 쓰러지면, 다 쓰러지는 구조. 버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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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은 누구하나 쓰러지면 진행이 안됩니다.

4명이서 통나무 들고 있는 이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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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텨서 좋은 결과 나오면, 남다른 인간관계가 만들어질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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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나하나 건설해가는 기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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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탄탄한 문서작업을 했고, 서로 최선을 다하려 노력한 시간 덕분에 신뢰는 점점 쌓이고 있습니다. 꽤나 많이 웃고, 우스갯소리도 하고, 각자 인생의 목표들을 이야기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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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을 양보할 수 없는 입장이라 미안하지만, 한 걸음씩 떼보자고 매일 설득하며, 전력을 다한 사람들에게 더 뛰라고 해야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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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오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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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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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문화 엿볼 때, 더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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