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출퇴근제와 분권화한 통제

콜버스의 기업문화 - 1편

콜버스랩 (CALLBUSLAB)


자율출퇴근제에 대해 찬양하는 글이 많다. 직원 각자 일이 잘 되는 시간이 다르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서다. 다만 관리자 입장에서는 근태관리가 어려워지고 직원간 협업이 어려워진다. 재택근무와 더불어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 자율출퇴근제다. 콜버스는 재택근무와 자율출퇴근을 모두 시행해봤고 그 중 느슨한 통제가 따르는 자율출퇴근제를 최종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콜버스가 자율출퇴근제의 장점은 살리고 어떻게 단점을 상쇄했는지 공유해 보려 한다.


콜버스는 오전 9시~오후1시 중 자기가 원하는 시간에 나와 8시간을 채우면 알아서 퇴근하도록 하고 있다. 오전에 병원에 가거나 은행업무를 볼 수 있고 나의 경우는 딸아이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기도 한다. 오전9시 출근을 강요하지 않기 때문에 러시아워에 길에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되고 지하철에서도 앉아 올 수 있다. 자리에서 샌드위치를 먹으며 일을 할 경우 점심시간을 따로 갖지 않기 때문에 9시 출근 5시 퇴근도 가능하다.


4시간의 공통분모

이 모든 게 가능한 이유는 협업을 위한 4시간의 공통분모를 따로 정해놓기 때문이다. 모든 직원은 적어도 오후 1시에는 회의실에 들어와야 한다. 콜버스는 매일 30분 정도의 회의를 한다. 전 날 벌어진 일을 공유하고 그 날 할 일을 점검한다. 제품을 개선하기 위한 각종 아이디어도 이 시간에 나온다. 회의를 시작으로 매일 4시간은 전 직원이 사무실에 함께 있기 때문에 다양한 협업이 즉각 이뤄진다. 슬랙이나 지라를 통해 전달하기 어려운 미묘한 뉘앙스의 업무 공유나 여러 사람이 참여한 빠른 의사결정 등이 가능하다.

  오후1시에 회의시간을 배치한 이유는 12시 점심시간을 기점으로 업무가 단절되기도 하지만 직원들이 적어도 이 시간에는 출근하게 해 공동의 4시간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전 직원이 참여하는 회의시간은 지각을 하지 않게 만드는 압박요소다. 지각한 사람은 회의실에 들어올 때 우렁찬 박수와 환호를 받게 된다. 굳이 누가 지적을 하지 않아도 되는 분권화된 견제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




출근시간의 투명화

자유롭게 출근하지만 하루 8시간의 근무시간을 지키기 위해서는 출퇴근 시간의 투명한 기록이 필요하다. 대기업의 경우 출퇴근 관리 시스템이 잘 돼 있지만 스타트업의 경우 그렇지 못하다. 우리는 직접 출퇴근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야 했고 그렇게 도입된 것이 '굿모닝' 시스템이다.

  굿모닝 시스템은 직원들의 출근시간을 기록하는 간단한 웹 애플리케이션이다. 대표를 포함한 전 직원은 출근하자마자 사무실 와이파이를 통해 출근버튼을 눌러야 한다. 버튼을 누르면 사내 메신저로 활용하고 있는 슬랙의 '굿모닝' 채널에 직원별 출근시간이 기록된다. 어뷰징을 막기 위해 사무실 와이파이를 통해야만 작동되도록 했다. 회사 모토인 '길을 냅니다'에 맞춰 직원들이 장난처럼 만든 문구들이 뜨는 것은 피식 할 수 있는 요소다. 모든 직원의 출근시간이 투명하게 공개되기 때문에 상호 견제가 되고 서로 신뢰할 수 있다. 8시간 일하고 알아서 퇴근하기 때문에 굳이 퇴근시간을 기록하고 있지는 않다.


도시 비효율의 개선

콜버스가 자율출퇴근제를 시행하게 된 것은 '심야 콜버스'라는 심야 라이드쉐어링 서비스로 회사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야간근무가 많은 회사의 특성상 자연스레 유연한 근무 시스템을 고민하게 됐다. 이후 전세버스 대절 가격비교 서비스가 주력이 된 지금도 이 제도는 이어지고 있다. (전세버스가 필요하신 분은 http://callbus.com 으로 꼭 와주세요^^)

  나는 도시 비효율의 개선을 위해서라도 자율출퇴근제가 널리 확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전9시에 맞춰진 천편일률적인 출근시간은 극심한 교통체증을 유발한다. 출근시간이 비슷하면 퇴근시간도 비슷하기 때문에 도시는 하루 2번의 동맥경화를 겪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콩나물 시루같은 버스와 지옥철에서 고통 받는다. 도시교통 문제는 내가 콜버스를 통해 해결하고자 했던 것이다. 자율출퇴근을 채택한 회사가 많아져 굳이 스마트한 라이드쉐어링 플랫폼 없이도 쾌적한 도시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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