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자료 작성에 관하여

(주)하프스

이 글을 쓰게 된 목적

5년동안 스타트업 관련 일을 하다보니 많은 IR자료를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중 감탄을 자아낼만한 자료가 있는 만큼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자료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많이 본 만큼 장점과 단점, 그리고 공통점들 — 보고 배운 부분에 대해 좀 정리해서 공유드리고자 이렇게 글을 작성해 봅니다.

물론 제가 쓰는 것이 모두 답이라고 말씀 드릴수는 없지만, 조금이라도 제 경험을 통해 제가 겪은 시행착오를 피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IR 자료의 역할

많은 분들이 투자를 준비하면서 IR자료를 준비하실 텐데요. 이 IR 자료의 역할에 있어 다소 오해가 있는 것 같아 이 부분에 대해 설명드리고 시작하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IR자료에 많은 분들이 조직도는 물론, 제무재표, 심지어 주주명부 등 많은 자료를 포함해 주시곤 하는데요. 투자자에게 보내는 자료인 만큼 필요한 부분을 다 담아 보내고 싶은 그 마음 — 저도 격하게 공감이 됩니다.

허나 투자자들에겐 그런 부분들은 부수적인 정보일 뿐입니다. 간단명료한 주주명부만 찾아 투자하는 분도 없으며, 조직도가 효율적인 사업에만 투자하는 분도 없습니다. 이런 정보를 포함해서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죠.

쉽게 설명하자면 대표님들의 법인은 상품이고, 투자자들은 구매자입니다. IR 자료를 통해 상품에 대한 관심을 끌고 흥미를 유발하는게 주 목표가 되어야 하는 것이죠. 추가로, 질문을 유도할 수 있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홍보자료겠죠.

여기서 상품과 구매자를 다시 내 회사와 투자자로 생각하면 IR 자료로 뭘 이야기해야 하는지 더 명확해 집니다. 투자자로서 내 사업이 왜 매력적이고, 왜 놓치면 아깝고, 왜 한번 만나봐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게 주 목적이지, 회사가 재무적으로 건전하고, 주주구성상 깔금하고, 조직적으로 어떻게 운영이 되는지 — 이런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고객들은 매력적으로 느끼는 제품에 대해서만 질문을 하니깐요.

그리고 이런 의문점에 대해 해소할 수만 있다면 구매까지 성사 할 수 있겠지요.

IR자료의 목적은, 즉, 투자자들의 흥미를 유발하여 미팅까지 가는 것 — 그리고 거기서 질문을 유도하여 생산적인 질의응답이 오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IR준비에 앞서

IR 예시자료에 대해 많은 요청을 받곤 합니다. 어떻게 작성해야지 좋은 자료인지, 그리고 더 나아가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자료인지.

쉽게 말씀 드리자면 답은 없습니다. 각 회사마다 자기만의 스토리를 담아낼 수 있는 자료 스타일이 제각각인 만큼 답은 상황과 사람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단, 좋은 예시로 IR자료보단 세일즈 자료를 보는걸 저는 개인적으로 추천 드립니다.

IR은 결국 세일즈 입니다. 내 회사의 비전 및 미션을 투자자에게 팔아야 하는 것이며, 여기서 상품은 법인의 지분입니다. 이 지분이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걸 설득하는 게 IR이며 IR자료는 이때 활용되는 한가지 도구일 뿐입니다.

IR자료가 물론 내 사업의 첫인상을 좌지우지 하는 점에 있어 중요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도구안에 노출되는 핵심은 여러분의 사업이고, 이걸 설명하는 도구중 하나일 뿐이라는 걸 간과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러면 덜어낼 걸 많이 덜어낸, 보다 이해하기 쉽고, 흥미로운 IR자료가 탄생하지 않을까요?

기업문화 엿볼 때, 더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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