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티인터뷰 / 스켈터랩스의 PM 이민학 님을 만나보세요:)

  

스켈터랩스



Editor. 

스켈터랩스에서는 배경이 모두 다른 다양한 멤버들이 함께 모여 최고의 머신 인텔리전스 개발을 향해 힘껏 나아가고 있습니다. 스켈터랩스의 식구들, Skeltie를 소개하는 시간을 통해 우리의 일상과 혁신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들어보세요!


스켈터랩스의 PM(Parenting Master & Product Manager) 이민학 님을 만나보세요:)


사진1. 스켈터랩스의 Parenting Master & Product Manager 이민학 님


Q. 뻔한 첫 질문이지만,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A. 이름은 이민학. 이전까지 UX 기획 일을 주로 하다가 이번에 스켈터랩스에 합류하며 PM(Product Manager)을 맡게되었다. 이제 스켈터랩스에 입사한 지 2개월이 조금 지났다.

Q. 스켈터랩스에 어떻게 합류하게 되었는가.
A. 지인을 통해 스켈터랩스를 알게되었다. 스켈터랩스가 소개된 뉴스기사나 페이스북 등의 컨텐츠를 보면서 ‘재미있는 회사구나’ 라는 생각을 막연히 가지고 있었다. 때마침 4차 산업혁명이 본격적인 화두로 떠올랐고,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다. 지금까지의 산업 혁명의 특정한 분야가 주도하는 형태로 일어났다면, 4차 산업혁명의 키는 ‘융합'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융합의 바탕에 인공지능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현재의 시장보다는 미래 시장을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에 스켈터랩스의 합류를 결심하게 되었다.

Q. 미래 시장에 대한 준비라지만, 대기업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다가 스타트업에 합류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결심이지 않은가.
A. 쉽지 않았던 것은 맞다. 흔히 잘 할 수 있는 일, 그래서 내가 수행하기 쉬운 업무를 찾아가지 않나. 스켈터랩스의 PM 업무 자체가 내게는 잘 할 수 있는 일도, 수월한 일도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 도전하지 않으면 못한다'라는 생각이 컸다.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끌고 나가는 일을 좋아하는 성격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UX 기획에서 나아가 기획 업무로 영역을 넓혀 왔고, 현재의 업무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이렇게 하나씩 업무의 영역을 깊고 넓게 헤쳐나가는 일이 필수적이라고도 생각했다. 무엇보다 대기업에서는 직무를 바꾸는 것이 한계가 있지 않나. 때문에 지금 스타트업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PM이라는 한 단계 넓은 업무를 수행하며 커리어를 발전시키고 싶었다.

Q. 앞서 지금까지 UX 기획을 주로 맡아왔다고 말했다. UX 기획은 어떤일인가, 그리고 UX 기획과 PM의 업무는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
A. UX 기획은 한마디로 사용자의 경험을 바꿔주는 업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코카콜라를 마시던 소비자가 펩시를 마시게 만드는 것이랄까. 그러기 위해서는 물론 제품 디자인부터 마케팅, 개발 등 여러 업무가 필요한데 UX 기획은 이를 전달하는 채널 단에서 다양한 소스를 융합하여 사용자가 느끼는 가치를 만드는 역할이다. 기존의 사용자의 경험을 개선하는 것부터, 완전히 새로운 경험에의 접점을 만드는 것 까지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이러한 UX 기획은 일종의 업무 영역이 생각보다 명확하다. 어느 정도 기획이 완료되어 있는 상태에서 작업을 진행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UX 기획이 프로젝트를 끌고 나갈 때 어떠한 가치를 사용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작업이라면, PM은 훨씬 그 앞 단의 고민부터 수행하게 된다. 그래서 이전의 업무가 How와 What을 풀어내는 일이었다면, PM은 Why에 대한 답까지 찾아나가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Q. 설명을 들어도 아직까지 모호한 것 같다. 다시 한 번 질문하고 싶다. PM 업무의 가장 어려운 점을 꼽으라면?
A. 나만의 UX를 평가하는 공식이 있다. 가장 단순하게는 100명의 사용자 중에 70명이 좋아한다면  70점이라고 매긴다. 여기서 나아가, 사용자에게 일종의 가중치를 부여한다. 핵심 사용자에게는 3배의 가중치를 매기고, 2차 사용자에게는 1.5배를 주는 식이다. 이런 방식으로 사용자의 가중치 곱을 하여 UX를 평가해왔다. 이 공식이 가능했던 이유는 UX가 기획 단계에서부터 분명한 타깃을 가지고 있고, 타깃에 대해 깊이 알수록 어떤 경험을 제공해야 적절한지에 대한 판단도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PM 업무는 백지 상태에서부터 출발하는 일이다. 타깃은 물론, 내가 만드는 제품의 가치, 컨셉, 개발에 대한 명확한 이유까지 모두 내가 추론하고 고민해야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나의 추론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만 팀원, 나아가 일반 사용자까지도 설득할 수 있다. 이 지점이 가장 어려운 부분인 것 같다.

Q. 업무의 수행 영역이 굉장히 넓고 어려워보인다.
A. 나도 아직까지는 헤매는 기간인 것 같다. 처음에 UX 기획에서 나아가 기획 업무를 수행할 때에도 초반 6개월은 끊임없이 맨땅에 헤딩하듯 부딪히고 공부하는 과정이었다. 지금의 PM 업무도 마찬가지다. 완벽하게 그림을 그렸다고 생각했는데도 막상 문서화 단계에 들어가면 구멍이 보이기가 일수다. 이 적응기가 6개월보다는 적게 걸리도록 노력하는 중이다.


사진2. 스켈터랩스 내에서의 이민학 님 회의 모습


Q. 스켈터랩스에서 일을 해 보니 어떠한가. 개인적인 갈증은 해소되었는지.
A. 일단 분명하게 이전 업무보다 훨씬 재미있다. 업무 자체의 성격도 그러하지만, 함께하는 구성원들의 열정도 이 재미를 배가시키는 것 같다. 다들 자신이 만드는 서비스에 대해서 애정도 대단하고, 기본적인 태도가 굉장히 액티브하다. 대기업에서 받을 수 있는 업무적 스트레스도 훨씬 덜하다. 가령 대기업에서는 결정권한자가 확실하게 정해져있고, 파워가 크기 때문에 종종 비합리적인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결정의 순간에 어쩔 수 없이 한 사람 의견에 끌려갈 때도 많다. 그래서 이전에는 임원에게도 찾아가 ‘당신은 A를 좋다고 하지만 당신은 사실 많은 사용자 가운데 한 사람일 뿐입니다' 류의 설득을 몇 번씩 하기도 했다. 이런 부분이 생각보다 시간이 꽤 소모되었고, 업무 진행 속도를 저해하기도 했다. 그러나 스켈터랩스에서는 의사 결정을 위한 과정 자체가 열려있다. 오픈마인드로 다들 솔직하게 논의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기 위해 노력한다. ‘모두의 의견을 반영한다' 라는 말은 현실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모두의 의견을 듣는다'는 가능하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개발자끼리도, 디자이너끼리도 서로 다른 방향을 제시하는데 이때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을 위한 논의가 제대로 흘러가는 느낌이다.

Q.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맡고있는가.
A.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첫 번째는 현재 베타버전을 출신한 맥락인식(Context Recognition) 서비스인 큐(Cue)다. 큐는 정식 런칭 전에 비전을 명확히하고 개발을 거쳐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높이는 작업이 진행되어야 한다. 희미했던 큐의 청사진을 구체화해야 하다보니 다양한 그림을 그려보고 회의를 거치며 영감을 얻으려고 한다.

두 번째는 부품 결함 검출(Defect Detection)에 특화된 엔도어(Endor) 솔루션이다. 두들은 이미 공장에 도입되어있고, 높은 결함 판정율을 자랑한다. 1차적 성과를 이미 독보적으로 냈기 때문에, 이후에는 공장의 다른 라인이나 다른 산업 분야에 적용시켰을 때도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엔도어(Endor)의 경우 해결할 만한 과제가 눈 앞에 있지만,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상황이다. 그래서 올해의 목표는 숨통을 트이자로 잡았다. 쉬엄쉬엄 하자는 것이 아니라,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일종의 프로세스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의 핵심 영역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나열해보고 기존 서비스의 확장성을 높이기 위한 고민을 병행하고 있다. 올해의 목표가 성공적으로 완수된다면, 내년부터는 인공지능의 Vision 기술을 활용하여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Q. 한 번에 두 개 프로젝트의 PM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쉽지 않겠다. 여러 개의 일을 병행하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A. 노하우 같은 것은 없다. ‘그냥 버틴다'가 나만의 노하우라면 너무 무책임한가. 이전에는 업무들이 버거운 경우가 훨씬 많았다. 그 때는 그냥 친구들이랑 음악들으면서 술 한잔 하며 스트레스를 풀곤 했다. 그러나 결혼 후 두 아이의 아빠가 된 지금, 스켈터랩스 퇴근 후에는 육아로의 출근을 해야한다. 친구들과 늦은 밤까지 술 마시기가 불가능해졌지만, 다행히도 업무에 대해서는 일종의 면역이 생겼달까. 아무리 버겁더라도 익숙해 진다는 것을 안다. 무엇보다 이 곳에서는 업무 외적인 스트레스는 없다. 두 개의 프로젝트는 현재 각 프로젝트에서 가지고 있는 고민의 결이나 방향성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병행이 녹록치는 않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더 익숙해질 것이고, 확실하게 업무의 효율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익혀왔다. 때문에 지금은 그냥 그때 그때 닥쳐오는 일에 매진하려고 한다.

Q. 팀을 자랑한다면?
A. 큐 서비스를 개발하는 팀인 아이리스(Iris)는 정말 젊다. 실제 나이로도 젊은 편이긴 하나, 무엇보다 분위기가 젊다고 할까. 이전에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지만 이렇게 모두가 눈을 반짝이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 그만큼 이 서비스에 대해 고민이 깊었고, 애정이 크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억지로 끌려가는 사람 한 명 없이, 모두가 열정을 보이며 훌륭한 팀워크를 자랑하는 팀이다.

엔도어 솔루션을 개발하는 두들(Doodle) 팀은 언뜻 보면 상대적으로 조용한 팀이다. 그러다가도 점심을 먹을 때면 다들 수다를 펼치는데, 그 주제가 모두 인공지능 학계의 뉴스나 논문 같은 것들이다. 가끔 대학교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학구적인 이들이 모인 만큼 개발에 대한 자발적인 스터디나 토론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의 성과가 정말 기대되는 팀이다.

Q. 스켈터랩스의 문화에 대한 얘기도 듣고 싶다.
A. 스켈터랩스에 입사하기 전에 자율적인 출퇴근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는 점은 알고 있었다. 그래도 나는 몇 번이고 되물었다. ‘그래서 보통은 몇시에 출근해요?’. 그러면 답변이 한결 같았다. ‘그냥, 알아서 출근하시면 됩니다'. 자율적으로 출퇴근해서 대체 일이 어떻게 돌아가나 싶었는데, 입사해서 보니 알겠더라. 출퇴근 시간은 중요하지 않았다. 물론 모두가 함께하는 미팅 시간은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자율적으로 일을 하는 문화가 이토록 훌륭히 책임감있게 정착되어 있다는 점에 놀랐다.

그리고 블루룸(탁구, 당구, 게임 등의 시설이 완비되어있는 스켈터랩스의 놀이터)의 경우도, 놀랐던 부분이다. 이런 류의 시설을 많은 기업이 운영하고는 있지만 그것이 그냥 보여주기 식에 그치기가 일수다. 초반에는 잘 운영된다 싶다가도 서로 서로 눈치를 보는 탓에 금방 무용지물의 공간이 되기 쉽다. 그런데 우리는 실제로 너무나도 열심히 블루룸을 즐기고 있지 않나. 블루룸에 사람이 없는 경우를 찾기 힘들 정도다. 최근에는 아이리스 팀 회식을 한 적이 있다. 그때 회식 술자리가 끝나고 나는 육아를 위해 집으로 돌아갔는데, 다음 날 들어보니 팀원들이 모두 회사로 돌아가 2시간을 더 놀고 갔다고 말하더라. 회식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가서 ‘논다' 라고 표현할 정도의 문화, 그 가운데에서도 업무의 책임이 훌륭하게 분배되고 수행되는 문화의 균형이 정말 감탄스럽더라.


사진3. 이민학 님의 가족 사진, 두 아이 덕분에 Parenting Master로 거듭났다는 후문


Q. 워킹대디로서의 삶도 궁금하다.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가.
A. 실무의 반복이다. 회사로의 출근과 집으로의 출근을 둘 다 하고 있다. 아침에는 자유로운 출퇴근 시간 덕에 첫째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출근한다. 회사에서 집까지가 가깝지 않기 때문에 붐비는 출근 시간을 피해서 느즈막히 출근하는 것이 편하기도 하다. 스켈터랩스에서는 회의가 잦다. PM이라는 업무 자체가 팀원 모두의 이야기를 듣고 그 속에서 영감을 얻거나 서비스를 구체화하기 때문에 회의가 필수적이기도 하다. 육아를 하며 가장 달라진 점은 ‘불금'에 대한 인식이다. 흔히 직장인들이 금요일을 가장 좋아하고 해방의 기쁨을 느끼지 않나. 나는 사실 반대다. 육아는 생각보다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일이더라. 첫째 딸이 한창 예쁠 시기기도 하여 육아를 하는 것이 마냥 버겁다기 보다는 행복한 순간도 많다. 하지만 왠지 일요일 밤이면 육아 퇴근의 기쁨에 후련하게 잠이 드는 날이 많아졌다.

Q. 스켈터랩스에서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A. 우리집에 인공지능 스피커가 있다. 주로 음악을 트는 용도로 사용하는데, ‘동요 틀어줘'와 같은 명령어를 많이 사용했던 것 같다. 그 모습을 지켜본 첫째 딸 아이가 어느 순간부터 스피커 앞에 앉아 말을 걸더라. 그 때 ‘이 아이가 자라나 경험하는 세상은 완전히 내가 사는 세상과 다르겠구나' 라고 느꼈다. 인공지능을 기반의 서비스에 익숙한 딸 아이 또래들이 20년 후에 어떤 세상을 살 것인지 궁금해졌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딸 아이에게 어떤 것을 알려줘야 할지, 무엇을 경험하게 해야할지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20년 후에 펼쳐질 세상에 대한 실마리를 찾는 과정이지 않을까 싶다.


일단 1차적으로는 내가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해서 만큼은 A to Z를 완벽하게 커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싶다. 최 앞단의 기획부터 개발 후의 사용자 반응까지 제대로 측정하고 분석할 수 있는 PM으로 나 자신을 발전시키는 것이 우선 과제인 것 같다. 향후에는 아이에게 자부심있게 소개시켜줄 수 있고 아이의 응원을 받을 수 있는 나만의 일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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