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in IT] Why Skelter?

  

스켈터랩스

그동안 [인공지능 in IT]를 연재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인공지능을 조금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나름대로 노력했다. 인공지능 기업에서 일하는 마케터로 일하고 있지만, 바라보는 시각만큼은 일반인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기고를 작성하면서 모르는 부분에 대해 사내의 많은 전문가, 개발자 등에게 도움을 받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필자가 인공지능 기업 스켈터랩스에 일하기에 이런 기고를 쓸 수 있을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정말 필자에게 여러모로 운이 따라줬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번 기고는 이런 황금같은 기회를 마련해준 스켈터랩스에게 감사하는 뜻을 담아 스켈터랩스라는 인공지능 기술 기업과, 기술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지켜나갈 수 있는 법에 대해서 적어보고자 한다.

많은 사람이 도대체 스켈터랩스(Skelter Labs)가 무슨 뜻인지 물어보곤 한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기에 연구실을 뜻하는 ‘랩스(Labs)’는 이해하지만, 스켈터(Skelter)가 어디서 따온 단어인지 대부분 모른다. 스켈터는 비틀즈(Beatles)의 노래인 ‘Helter Skelter’에서 유래했다. Helter Skelter는 전문가들로부터 하드락의 전형을 확립한 곡이라 평가받는데, 탄생 비화가 상당히 재미있다. Helter Skelter는 60년대 비틀즈가 롤링 스톤즈(The Rolling Stones)와 함께 브리티쉬 인베이젼을 주도했던 밴드 ‘The Who’의 ‘I can see for miles’가 역사상 가장 시끄럽고 가장 거친 노래라고 언론에 소개되는 것을 보고,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가 이보다 더 시끄러운 곡을 만들어보자고 만든 곡이다.


< 1976>

Skelter라는 단어는 ‘혼잡한’, ‘어지러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정도로 풀이된다. 스켈터랩스는 세공되지 않은 갖가지 기발한 아이디어를 한데 모아 혁신적인 기술로 발전시킨다. 이처럼 다양한 배경의 개성 넘치는 모든 구성원이 모여 기존에 찾을 수 없던 재미있는 조직을 만든 것이라는 뜻을 담았다.

혁신을 추구하는 기술 스타트업에게 다양성이란 여러 가지를 의미할 수 있다. 먼저, 다양성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에 빠르게 적응하고, 구성원 개개인의 창의적인 사고를 촉진할 수 있는 점을 긍정적인 요소로 꼽는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경영 전략가 중 한 사람인 런던비즈니스스쿨의 ‘Gary Hamel’ 교수는 저서 ‘The Future of the Management (2007)’를 통해 “적응력은 변화무쌍한 세계에서 승리하기 위한 필수요건이다. 적응력을 키우려면 시스템도 다양해져야 한다. 생각, 기술, 태도, 역량의 다양성이 클수록 적응력도 커진다”라고 밝힌 바 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스켈터랩스가 거대한 기술 공룡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여러 복합적인 요소들의 다양성을 근간으로 기술을 개발해야 결국 높은 성장궤도를 그리며 발전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물론, 한편으로는 다양성을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뉴욕주립대의 ‘Frances Milliken’와 텍사스주립대의 ‘Luis Martins’ 경영학 교수가 공동 발표한 ‘Searching for common threads: Understanding the multiple effects of diversity in organizational groups(1996)’에 의하면 “다양성의 증가는 조직의 응집력을 약화시키고 갈등을 유발하는 등 부정적인 영향과, 창의와 혁신의 원천이라는 긍정적인 영향이 상존하는 양날의 칼과 같은 존재”라고 설명한다.

다양성이 증가해 꾸준하게 유지되던 조직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부정적으로 봤던 것. 하지만, 기술의 진화 및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을 해결하기 위해 혁신은 필요하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근간의 다양성은 부정적인 측면보다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부분이 훨씬 많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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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성장 전략 전문가 ‘Andrew Sobel’은 ‘The Beatles Principles(2006)’을 통해 비틀즈의 사례를 다양성에 접목시켰다. 그는 “각기 개성이 매우 뚜렷한 4명의 멤버가 다양성을 바탕으로 서로 가장 잘 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창의적인 팀워크로 발전시켰다”라고 평가한다. 예를 들어, 락밴드에서 비교적 주목받기 쉽지 않은 드럼을 무대 중앙에 위치시키고, 새 앨범이 발매할 때면 드럼 연주자를 위한 곡을 추가해 특별무대를 펼쳤다. 비틀즈는 리드보컬 한명이 모두를 이끌고 노래하는 그림보다 멤버 각각이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배려해 개개인의 개성을 바탕으로 한 팀을 탄생시킨 셈이다.

Helter Skelter라는 곡에서 회사명이 유래되었다는 것 외에도 스켈터랩스의 다양성은 비틀즈의 그것을 많이 닮았다. 서로 다름을 존중하고, 비빔밥의 모든 재료가 한데 어우러지듯 개개인이 역량을 응집해 최대의 시너지를 내는 것이다. Skelter라는 단어가 흩어진 것을 의미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스켈터랩스는 다양성을 바탕으로 누구도 생각치 못한 기술을 만들어내는 혁신의 보금자리(Shelter)가 될 수도 있다고 자신한다.

< 스켈터랩스 오프라인 2018, 출처: 스켈터랩스 >

이호진, 스켈터랩스 마케팅 매니저

조원규 전 구글코리아 R&D총괄 사장을 주축으로 구글, 삼성, 카이스트 AI 랩 출신들로 구성된 인공지능 기술 기업 스켈터랩스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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