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후,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스타트업으로 이직 후, 4달이 지났다.

8퍼센트

어딘가로 떠나는 퇴사 로망을 꿈꾸던 내게, 스타트업 행이라는 기회가 열려버렸다. 그리고 에이전시 UI 디자이너였던 내가, 스타트업 UX 디자이너가 됐다.

"괜찮아요? 지낼만해요?"라는 질문에는

"후하, 심호흡 좀 하고 말할게요."라고 답하고 싶다.

4달이 지난 이 시점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풀어 보려 한다.

괜.찮.아.요?

역할을 바꿨더니 모든 역할(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의 마음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1. 기획자 입장

수정을 해야 했던 기획자의 그 마음이 이해되더라

이전에는 UI만 담당했기에 종종, 기획을 틀어버리는 기획자가 원망스러웠다. 사용자 경험을 고려해 전체 플로우를 짜 놓은 상태에서, 부분적으로 바뀐 기획안을 보고 있자면 물음표 투성이었다. 또한 약 200여 장 넘는 문서를 다루면서 바뀐 기획을 반영하는 데는 꽤 많은 공수가 들기도 했었기에 너그럽지 못했다.

그런데 기획부터 UI까지 함께 하다 보니 기획자의 마음과 그 과정이 이해된다.

막상 디자인(image)과 개발된 것(interaction)을 보면  더 나은 방향이 떠오르기에,

머리는 하나지만 고민할 케이스는 수십 가지기에,

어제의 내가 정답이 아니기에, 등등

(문제는 오늘의 나도 정답이 아닐 수 있다)

2. 디자이너-개발자 입장

수정을 마주하는 그 마음도 이해되더라

수정에 민감했던 나의 과거를 생각하며... 이제는 막을 수 없다면 줄이자 ^*^ 기획 단계에서 최대한 많은 파이의 고민을 하고, 구현 전에 디자이너-개발자와 함께 검토하는 시간을 가져야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다. (무려 시행착오 끝에... 오늘에서야 깨달았다!)

고상하게 표현했지만, 후폭풍을 막기 위해서는 기획서를 두고 서로를 설득하기 위한 치열한 논의가 필요하다.

3. UX 디자이너 입장

나의 다음 스텝(진화과정)이 이해되더라

이전에는 여러 프로젝트를 병행했기에 기획 쪽 이슈는 팀 내 시니어에게 전달받았고, 디자인-개발의 이슈의 경우엔 이슈 리스트로만  주고받았다. 또한 디자이너들과 소통할 일이 90%였고, 눈빛만 봐도 척하면 척이었기에 나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다.

하지만 이제는 '기획-디자인-개발' + 운영팀의 흐름을 항상 놓치지 않아야 할 역할이 되었다.

이전에는 디자인 팀을 관리하는 PM(프로젝트 매니저)이 다음 스텝이었다면, 스타트업에서는 프로덕트를 관리하는 PO(프로덕트 오너)가 다음 스텝이라는 것.

(지난해 함께 합류하게 된 개발자 호성님께서 '스크럼'이라는 프로젝트 방법론을 제시하셨다. '스크럼'을 실행한 지 2달 여째, 나는 나의 역할이 조금씩 이해되고 있다.)

아우, 쓰고 보니 한참 멀었다.

변화의 묘미

근래에 스타트업 생활을 하면서 와 닿았던 두 대표님의 이야기가 있다.

" 지금까지도 그래 왔고, 앞으로도 새로운 것을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이기에 어려운 문제들과 상황들을 잘 해결하려고 부담 갖기보다 조금 더 즐기며 도전하는 마음가짐으로 맞이 합시다 "  

8퍼센트 이효진 대표님
" 스타트업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세상을 빠르게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

패스트캠퍼스 이강민 대표님
아직은 이해하는 단계지만, 이 무지막지한 모든 변화들이 스타트업에서만 겪을 수 있는 묘미인 것 같다.

핀테크를 꿈꾸며... 열일중인 인(人)테크의 현장


#8퍼센트 #에잇퍼센트 #협업 #사내문화 #조직문화 #팀플레이 #팀워크

기업문화 엿볼 때, 더팀스

로그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