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MZ세대를 위한 푸드 브랜드를 만듭니다. 이코니크 전무원·박상준 대표

이코니크 전무원 ·박상준 공동대표 인터뷰

이코니크(ICONIQUEsCo.Ltd.) / 조회수 : 2566

이코니크 박상준 대표(왼쪽), 전무원 대표(오른쪽)


‘이코니크’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박상준(이하 박) : 이코니크는 MZ세대를 타겟으로 푸드 스몰 브랜드를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저희는 ‘스몰 브랜드 전략’을 핵심 전략으로 갖고 있는데요. 소프트웨어의 런칭 방식을 푸드 브랜드에 적용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첫째로 MVP(Minimum Viable Product), 즉 최소 기능을 가진 제품을 출시하고, 둘째는 린(Lean)과 애자일(Agile)의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반응과 데이터를 통해 제품을 개선하는 전략입니다.

전무원(이하 전) : 이코니크는 이런 스몰 브랜드 전략을 통해 니치(Niche) 마켓을 공략하고 기존의 식품 업계가 접근하지 못하는 니즈를 충족시키려고 합니다. 실시간으로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받아 제품에 반영하는 등 전통적인 식품 브랜드에서는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하루단백바, 탄단지 크래커, 1/3당 마카롱 등 MZ세대에게 최적화된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왜 MZ세대가 타겟인가요?

박 : 이들이 추구하는 취향과 가치는 기성 세대보다 훨씬 다양하고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또한 빅 브랜드나 기존의 유명 브랜드 네임에 흔들리지 않는 세대이기도 합니다. 그러나보니 MZ세대 사이에서는 비건이나 동물 복지, 지속가능성 등 기존에 없던 가치를 담은 새로운 제품들이 주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코니크는 이러한 취향의 다양화에 대응하기 위해 스몰 브랜드 전략을 핵심 전략으로 갖게 되었습니다.


스몰 브랜드 전략이 식품 업계에서도 정말 가능한가요?

박 : 전통적으로 식품 업계는 2, 3년간 연구 개발한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이전에는 제품의 PMF(Product-Market Fit)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매대에 진열하는 방법밖에 없었기 때문인데요. 그렇게 제품 출시에만 평균적으로 15억 원이 듭니다. 그때가 되서야 소비자들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거죠. 그러나 최근에는 온라인에서 식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급격하게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초기에 PMF를 맞추기 위해 첫째로 대형 공장이 아닌 소규모 HACCP 공장에서 소량생산합니다. 그리고 온라인에서 먼저 판매해보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데이터와 리뷰를 확인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맛과 식감, 패키지 등을 개선하며 소비자의 니즈를 맞추어가고 있죠.


이코니크 전무원 대표(왼쪽), 박상준 대표(오른쪽)


이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박 : 타 산업군을 보면 충분히 커지는 시장이라고 생각해요. 화장품 업계에서도 예전에는 아모레퍼시픽, 엘지생건 정도만 있었다면, 지금은 굉장히 많은 브랜드들이 생겨났거든요. 다양한 가치와 스토리를 가진 개성있는 스몰 브랜드들이 많아졌어요. 식품 업계에서도 그런 변화들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어요. 가장 가까운 사례가 수제맥주예요. 대량생산하는 국내 맥주나 해외 수입맥주 뿐만아니라, 양조장에서 소량으로 생산하는 다양한 수제맥주들이 유통되고 있잖아요. 식품 분야에서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세분화될 여지가 여전히 많다고 봅니다.


첫 제품은 ‘하루단백바’였죠?

박 : ‘하루단백바’를 기획한 계기는 MZ세대 사이에서 단백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시중의 단백질 제품의 종류는 너무 단순했어요. 프로틴 쉐이크나 시리얼 바 정도였죠. 단백질을 더 맛있게 먹고 싶어하는 니즈가 보였어요. 딱딱한 제형에 불만을 가진 소비자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기존의 시리얼바에서 식감에 변화를 주는데 공을 들였어요. 브라우니와 최대한 유사한, 꾸덕촉촉한 식감을 가진 구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거기에 첨가물을 넣지 않고 최대한 자연재료를 사용한 제품이 하루단백바입니다.


‘하루단백바’의 성과는 어땠나요?

박 : 처음에는 유통의 파이프라인들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지금은 마켓컬리, 쿠팡, SSG 등 왠만한 유통채널을 확보한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게 어느 정도 완성되고나니, 하루단백바가 연 20억 원 정도 판매가 되었죠. 그 후에는 제조 네트워크를 확보해서 빠르게 신제품을 런칭할 수 있게 되었어요. 하루단백바로 여기까지 성과를 내는데 1년 반이 걸렸다면, 지금은 신제품을 런칭하면 3개월 내에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 놓았죠.


브라우니의 꾸덕촉촉한 식감을 재현한  <하루단백바>


그 후에 런칭한 신제품도 소개해주세요.

전 : 전세계 어딜가도 가장 많이 팔리는 스낵 제품이 감자칩과 나초입니다. 칩과 나초를 찾는 이유에서 가장 큰 건 ‘바삭한 식감’이라고 생각했어요. 그 바삭한 식감은 누구에게나 어필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요. 그 바삭한 식감을 밀가루 대신 단백질이 풍부하고 건강한 재료를 활용해서 만들어보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그러니까 건강한 성분에 바삭한 식감까지 가진 스낵이 시장에서 통할 거라고 판단했어요. 그렇게 나온 제품이 ‘탄단지 크래커’입니다.

박 : 또 하나는 디저트 시장을 주목하게 되었는데요. ‘길티 플레져(Guilty Pleasure)’라고 하죠. 디저트는 달콤함을 주는 가치가 있지만 설탕이 정말 많이 들어가잖아요. 디저트가 주는 행복은 유지하되 설탕을 줄여보자는 기획 의도를 갖고, ‘1/3당 마카롱’이라는 제품을 런칭하게 되었어요. 설탕을 시중 제품보다 3분의 1로 줄였지만, 마카롱이 주는 쫀득한 식감은 그대로 구현했죠. 기존의 디저트 제품에서 설탕을 최소화하고 건강하고 맛있는 제품으로 만들자는 미션 하에 디저트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시중 제품보다 설탕을 3분의 1로 줄인 <1>

올해 초에 스트롱벤처스와 매쉬업엔젤스로부터 투자를 받으셨습니다. 

박 : 최근 투자자들도 MZ세대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이 세대들을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의 패러다임이 크게 바뀌고 있으니까요. 저희가 식품 분야에서 이런 변화에 도전하고 있다는 것에 관심을 받게 된 것 같고요. 그런 와중에 첫 제품으로 눈에 띌만한 성과를 냈기 때문에, 저희의 전략이 실제로 시장에서 워킹한다는 걸 입증하게 되었죠.


올해 성장 계획과 목표가 무엇인가요?

박 : 투자 이전까지는 유통 파이프라인과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후속 제품들을 성공시키는 것이 주요 아젠다입니다. 올해는 최소 2, 3개 이상의 신제품을 성공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두 번의 성공이 아닌, 시스템적으로 지속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야하는 과제가 있고요. 그걸 증명해낸다면 식품 업계에서 대기업을 위협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코니크 사무 공간이 있는 '마루 180(역삼)'


이코니크에서 추구하는 문화나 분위기가 있나요?

전 : 기본적으로 구성원들이 신체적으로, 정서적으로 건강해야 업무에서도 좋은 성과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회사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지원하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자유로운 연차 등 최대한 자율적이고 효율적인 기업 문화와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박 : 제품 전략 자체가 지나치게 준비해서 출시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각자의 역할 안에서는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희의 지시가 아닌 시장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업무할 수 있게끔 구성원에게 최대한의 권한을 드리고 있습니다.


어떤 동료가 합류하기를 기대하고 있나요?

전 : 실패할 수 있는 수만 가지 이유보다 성공할 수 있는 한 가지 이유를 믿고 업무를 주도할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분이었으면 좋겠어요. 스타트업이 가진 불확실성에 대해서도 스스로 견딜 수 있어야 해요. 처음부터 완벽하게 기획하기 위해 많은 리소스를 쓰기 보다는 아이디어를 검증해가면서 끊임없이 제품을 개선하고 성장시킬 수 있어야 하거든요.

박 : 성장에 대한 니즈가 강한 사람이라면 좋을 것 같아요. 실패에 흔들리는 분들이라면 함께하기 어려워요. 저희가 기획한 아이디어가 틀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오히려 이후에 시장 반응을 빠르게 수렴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거든요. 큰 가설을 믿고 계속해서 검증하고 실험할 수 있는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사고가 필요할 것 같아요. 그런 분들이라면 이코니크에서 스스로 제품을 출시하고 시장의 피드백까지 받아볼 수 있도록, 회사가 전폭적으로 지원해드릴 예정입니다.


기업문화 엿볼 때, 더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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