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아이디어가 중요한가?

아이디어 '도' 중요하지만, 아이디어 '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주)클린그린 / Seonhong Chae


스타트업인 우리 회사는


준비 기간이 긴 편이었다.


직장생활은 나름대로


회사에 뼈를 묻을 각오로 일 했으니까


준비기간에서 빼고,


(사실 퇴사 결심을 한 순간부터 창업준비했지만...)


실제로는 2013년부터 준비했다고 볼 수 있다.


그전에 팀빌딩은 끝난 상황이었고,


준비 자금도 적지만 모아 놓았고,


아이디어도 3가지 정도 사업계획서로


준비 된 상태였다.


흔히 스타트업의 3대 요소로


아이디어, 멤버, 자금이 꼽힌다.


:가끔 4대요소로

실행력, 고객, 창업자 정신, 공간 등이 추가되기도 함


이번 글에서는


아이디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까한다.


창업자는 기획자이다.


처음부터 팀이 존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통은 창업자가 아이디어를 기획하여 팀원을 구성한다.

(출처: JTBC, 비정상회담 중에서)

대학생으로 창업 동아리를 구성하여


성공스토리에 소개되는 몇몇 예는 정말 소수이다.


대다수는 아이디어 공모전 몇 번 나가서


수상하고 상금 받아 나누고는


이력서 스펙에 한 줄 추가하고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내가 아는 대학생 창업가 중에서는


정말 빠른 실행력과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무서울 정도로 성장하는 스타트업도 있다.


부럽기도하고,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어쨋든


아이디어가 구체화되는데는 많은 시행착오가 수반된다.


필자는 아이디어가 창업에서


필수요소이기는하지만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고 본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아이디어의 불확실성


일단 아이디어의 존재 의미가 확실해야 한다.


그럴려면 창업자 뿐만아니라 팀원들도 공감해야 하는


아이디어가 도출된 근거가 있어야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아이디어가


고객에게 필요한 것이냐다.


1) 고객조사를 통해 만들어진 아이디어와


2) 먼저 만들어졌다가 고객에게 필요성을 묻는 아이디어.


전자의 경우는 빠른 피드백을 기반으로 필요성을 확보하였지만,


후자의 경우는 많은 수정과 보완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고 후자가 꼭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때로는 사용자/고객들도 인지 못하는 니즈가 존재하며,


그 니즈를 창업자 또는 개발자가


먼저 제시해 주는 경우도 더러 있으니까.


다만, 빠른 제품개발과 출시를 위해서는


가급적 고객의 니즈를 기반으로 기획된 아이디어가


보다 구체화 과정이 단순해지고 명확해진다는 말이다.


그런데 말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나온 아이디어가 완전할까?


고객의 변덕은 무섭다.


니즈가 순식간에 뒤바뀌는 경우가 있다.


경기가 불황이거나 신제품의 출시라던가


유사제품의 시장 외면을 겪는 경우가 생기면서


분명 고객 니즈를 기반으로 만든 아이디어가


쓸모없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니,


차라리 아이디어 수준에서


이런 일이 생기면 다행이다.


제품 양산을 마치고 출시 직전에 이런 일은 대참사다.


(들어간 돈이 얼마인데, 들어간 시간이 얼마인데)


일반적으로는 고객조사 과정에서


아이디어는 수 십번 난도질을 당한다.


너덜너덜해서 원래 컨셉과는


전혀 다른 아이템이 되기도 한다.


2. 아이디어의 구체화 및 경쟁력


길가는 사람을 잡고 물어보면,


거의 모든 사람들은 자신만의 아이디어가 있다.


그러나,


그걸 메모하거나 더 나아가 문서화, 도식화 한 사람은 드물다.


그리고 한 발 더 들어가서,


시장조사/고객조사, 선행연구 등을 수행한 경우는


천연기념물과 같이 찾기 힘들다.


그런데


스타트업이라는 리그에서는


그런 준비된 사람들이 왕창 모여 있다.


아이디어 수준을 넘어서


이미 시제품까지 준비 된 창업자들이 넘쳐난다.


벌써 양산 판매중이거나


후속 아이템을 출시 준비중인 분도 많다.


이런 분들하고


동일한 업계에서 경쟁한다고 생각해보라.


사실은 이런 분들조차


관련 업계에서는 도전자의 위치이다.


업계를 쥐락펴락하는 강자는


또 따로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


나 자신이 얼마나 왜소하게 느껴질까?


아이디어의 경쟁력은 물론 차별화에서 나온다.




하지만 차별화가 무조건 경쟁력을 높인다고 보긴 어렵다.


기존의 제품이나 서비스와 다르다는 점은 과연 강점일까?


'왜 이런 다른 업체는 이런 생각을 못 했지?'


라는 의문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아이디어가 구체화하는데


기술적인 어려움이 크거나


구현에 필요한 시간 또는


비용이 많이 소모되는 경우는


비록 타 제품이나 서비스보다


차별성이 있더라도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너무 특이해서 고객의 관심을 끌 수도 있지만,


너무 특이해서 고객이 난해하게 생각해 외면할 수도 있다.


왜냐면 고객들은 익숙한 것을


찾는 경험적 선택을 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니 아이디어의 차별성은


양날의 검이다.


3. 아이디어에 대한 맹신


개발자나 창업자는


본인의 아이템에 대해 자식 같다고한다.


오냐~내 새끼 하면서 좋은 부분만 보려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세계최초~!


세계최고~!


라는 호칭을 서슴없이 붙인다.


일단, 최소한 중국 땅 밟고나서,


베이징, 상해, 선전 정도는 둘러보고 와서,


"아직은" 세계최초,


"어제까지는" 세계최고!


라고 우겨볼 수 있다.


실제로 몇몇 유망했던 스타트업 대표님들은


중국에 다녀와서 심각하게 업종 전환을 고민하더라.


제조업에서 무역업으로...


(필자도 늘 중국시장을 민감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 아~ 무서운 놈들~!)


그리고


국내 앱이라던가 핀테크, 서비스업종도


중국이 꽤 앞서고 있고,


하루에도 수 백가지의 베타서비스이 쏟아지고 있다.


아이디어는 시간이 유한하고, 한계가 있으며 불안정하다.


고객에게 외면 받기 전에,


시장에서부터 유사 서비스/제품으로 외면 받기도 한다.


우리 회사의 세 번 째 제품도


아이디어 단계에서 수 십번 수정이 들어갔고  


시제품 제작 단계에서 20번이 넘게 재설계 됬으며,


시금형 제작에서 13번 보완작업이 들어가고


지금은 양산준비 단계에서 다시 피드백에 들어가 있다.

(출처: 구글, 프로세스 중에서)

아! 첫 번째랑 두번째 제품은?


첫번째는 아이디어 사업성 조사에서 폐기!(사업성 없음/비용과 인력 제한)


두번째는 제품구체화 과정에서 폐기!(기술적 문제/특허 제한 해결불가)


필자라고 쉽게, 가볍게 포기한줄 안다면 오산이다.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결정을 내리기까지


몇 일 밤을 고민했다.


그래도 빠르고 합리적인 결정이 회사의 생존을 좌우하고


해결책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신박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팔리는 아이디어/구현가능한 아이디어가


중요하다.


계속 아는 주변 사장님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아이디어가 특별나게 튀는 것도 아니고,


고급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그냥 고만고만해 보이는 아이템이었는데....


우리 중에서 가장 빨리 매출을 내더라고.


그리고 매출을 기반으로 쑥쑥 성장하더라고.


사실 아이디어보다는 창업자의 능력이라던가


팀워크라던가 실행력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뛰어난 아이템보다는


보통 아이템이라도 잘 파는, 잘 만드는


스타트업이 더 잘 살아남더라.


아이디어에 너무 집중하거나 집착하지마라.


어느 순간에 그 아이디어는 훅 간다~!


차라리


팀 관리와 제작/유통 루트확보,


거래처 발굴이 더 확실하다.


완전 신박한 아이디어나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아이디어로


공모전이나 지원사업에서 빛을 낼 수는 있지만,


정작 고객의 손에 쥐어질 때까지,


고객이 평가하기까지의


제품/서비스로 구현되는데는


오히려 적정하고 단순한 아이템,


너무 크게 차이나지는 않는 아이템이


더 유리하다.


아이디어에 매몰되어 있지 마라.


우리는 공모전이나 기술개발을 하려는 사람들이 아니라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다.


예상비용과 예상수익,


예상기간과 예상인력,


예상고객과 예상유통루트 등등에서


"예상"이란 말을 지워나가야 하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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