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은 환경을 탓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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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클린그린 / Seonhong Chae



스타트업을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된다.


"기술 개발하면 뭐해! 대기업이 가로채갈 거 뻔한걸."




"우리나라는 스타트업이 자생하기 힘들어."




"실리콘밸리나 이스라엘이나 중국의 중관촌 봐봐~! 우리나라는 상대도 안돼."


뭐 딱히 틀린 말은 아니라고 본다.


대한민국 스타트업이 처한 현실은


매우 가혹하고,


매우 위태롭다.


실리콘밸리의 성공신화는 먼 이야기처럼 들린다.


중국에서 쏟아져 나오는 창업 성공스토리는


오히려 위협으로 들리기도 한다.


다수의 창업자들은 좌절과 후회를


늘 준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처: 짱구는 못 말려, 일러스트 중에서)

씁쓸한 이야기지만,


어중간한 각오로 창업을 하겠다면


필자는 무조건 말리겠다.


(오징어는 말리고, 젖은 옷은 말려도, 짱구는 못 말린다던데...)


아이디어나,


팀 빌딩 하기 이전에


적어도 신용불량자가 될 마음의 준비는 기본이요,


망하더라도, 죽지 않고


악착같이 살아남을 대비책은 가져야


그나마 스타트업이라는 세계에


발을 들여놓을 최소한의 자격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모든 케이스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기업의 횡포라던가,


정책의 사각지대,


환경의 열악함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많은 사례들이 증명한다.


맞다.


대한민국에서 스타트업은


지옥불에 들어가는 길이란 말!


결코 허투루 넘길 수 없는 말이다.


그런데...


그래서 어쩌자는 거지?


환경이 그러니까 이쯤에서 포기하자?


환경이 그러니까 안되는 거라고 자위하자?


스타트업은


그런 환경에서 살아남는 거다.


애당초 열악한 환경에서


생존해야 하는 숙제를 가진 것이


바로 스타트업이다.


몇몇 언론에 오르내리는 그럴듯한


성공스토리를 애써 포장하려는 것은 아니다.


처음부터 금수저 급 스타트업이


있기도 하지만,


정말 밑바닥에서


경쟁과 생존의 연속으로


살아남아 우뚝 선 스타트업도 있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진 않아도,


나름대로 마이웨이를 가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도 제법 존재한다.


누구나 쉽게 비판할 수 있다.


(사실 나도 참 타고난 비판가다.)


우리나라랑 외국 사례를 비교하며


안 되는 이유만


배설하는 것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그중 전적으로 동의하기 힘든


주장에 딴지를 걸어보자면,


우리나라 창업정책이 뒤떨어진다?


아니, 생각보다 꽤 디테일하고, 꽤 계획적이다.


우리나라 창업 시장에서


정부지원사업, R&D 지원사업의 비중이 높다고


비난하기 이전에 생각해 보라.


이런 지원사업들이


스타트업의 자생력을 떨어뜨린다는 주장!


어느 정도 공감 가는 부분도 있지만,


그 자생력이라는 건 어떤 기준인가.


정부지원받은 스타트업들이


수익은 못 내고


지원금만 바라고 있다고?


그럼


정부지원을 받지 않은 스타트업들은


수익을 잘 내고 있는가?


이미 수익실현 이전에 못다 핀 꽃처럼


쓰러지는 스타트업이 많아


통계에 잡히지 않은 것은 아니고?


아니, 그 이전에 창업할 최소한의 자금은 있고?


자금이 없어서 시작조차 못한 창업 동아리(?),


예비창업자가 얼마나 많은지는 감안 한 건가?


창업자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때문에


정부의 창업 지원제도도 계속 진화한다.


정부지원금을 받을 때,


지불해야 하는 자기부담금(현금)을


부담스러워한다면, 그냥 지원받지 마라.


다른 스타트업에게는 매우 절실한 지원금이니까.


기술/신용보증기금이나 창업자금 저금리 융자...


안 받고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랴마는...


이것도 아무한테나 주는 거 아니다.


이 융자도 기본 자격이 돼야 하고,


이 자금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해서 받는 자금이다.


은행에서 3천만 원을 그냥 신용으로 빌리려 해 봐라.


(일단 빌리기도 어렵고, 이자도 후덜덜)


좀비기업들을 두둔할 생각은 없지만,


스타트업의 성공에는 타이밍도 중요하다.


그 타이밍이 올 때까지


기회를 노리고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지원사업 수행해보면,


자금사용에 대한 비율이


되게 촘촘하게 제한되어져 있는 걸 깨닫는다.


이게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라


많은 전문가들이


연구하고, 보완하고, 수정하면서


만들어진 거라는 사실을


실제로 집행해보면 안다.


정부 돈은 눈먼 돈이라고?


(어느 시대에 주워들은 이야기인가)


대기업에 투입되는 공적 자금,


연말이나 추경 때마다


도로공사나 가로수 정비 같은 공사자금,


성과내기용 지역 숙원사업자금


이런 거는


여전히 눈먼 돈 같아 보인다.


(그만 좀 보도블록 바꾸라고~~!)


근데 창업지원자금?


얼마나 빡빡한 지출증빙과


얼마나 많은 보고서가 첨부되는지...


(난 "눈 아픈 돈"이라고 부르곤 한다.)


최근에는 계약서도 3자 계약에


일정 금액 이상 지출 시, 보증보험 들어야 한다.


특히 기술개발 지원자금의 경우,


절대로 공짜가 아니다.


나중에 개발된 기술로 매출이 발생하면,


일정 비율은 국가에 돌려줘야 한다.


그리고 이 자금조차


받지 못하는 스타트업이 얼마나 많은데...


따로 Seed money(종잣돈)이 없어서


하루하루 살얼음을 걷는 스타트업이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그런 창업자에게


창업지원자금은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다.


정부지원사업들은 연계되어 있다.


기술개발, 후속지원(수정 및 개선), 마케팅, 수출 등


각 영역별로 테크트리가 존재한다.


더군다나 이러한 제도도


엄청난 경쟁을 뚫어야 가능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독고다이로 시장개척에 성공할 수 있을까?


확률이 매우 낮은 도박과 같다.


정부의 지원은 자금만 있는 게 아니라


교육과 바이어 매칭, 현지 시장 조사, 해외인증,


해외지식재산권, 무역 분쟁 해결 등 다양하다.


그래서 정부의 버프가 필요하다.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중국 정부의 보이는 버프를 받고 있고


페이스북, MS, 애플, 테슬라가


미국의 보이지 않는 버프를 받고 있듯이


글로벌 기업의 성공스토리에는


직간접적인 정부의 후원이 존재한다.


그런 도움 없이


거대기업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언어순화적으로 표현해서


"순진하다"라고 한다.


기업은 순전히 비용과 수익의


시소놀이를 생각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제조 기반 기업은


통상적으로 매출의 3 ~ 10%를


R&D 자금으로 책정한다.


정부 지원자금 1억 원은


10억 이상 매출인 제조 기반 기업의


R&D 자금 효과를 내는 셈이다.


갓 창업한 기업이 이러한 비용을


마련할 수 있을까?


그리고 1년에


엄청나게 많은 중소기업이


정부지원금을 타기 위해 경쟁함은


비용절감의 목적이다.


중견기업, 대기업 할 것 없이


모두 정부의 손을 바라보는 것은


그들이 약해서가 아니라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수익을 많이 내고 있는 기업들도


정부지원사업을 하는 이유는


자생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더 강해지기 위해서다.


대기업이 스타트업이 자라지 못하게 한다?


대기업이 주목할 스타트업이면,


엄청 대단한 스타트업이다.


그리고 대기업이 노리는 기술/팀이라면,


사업성이 뛰어난 아이템이란 말이다.


일단 나는 그런 회사를 꿈꾼다.


대기업이 혹할 만큼 매력적인 회사


우리회사인 (주)클린그린을 성장시키고 싶다.


그런 기회조차 경험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스타트업이 얼마나 많은가.


최우선적으로


대기업과의 맞상대는 피하는 게 상책이다.


(그게 내 맘대로 되진 않겠지)


그러나 일단 대기업의 레이더에 걸렸다면...


절대로 혼자 이길 순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든 비위를 맞추고, 살아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


(너무 원론적인 이야기겠지만...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어떻게 대신 상대해 줄 대기업 경쟁자를 끌어들이든,


파트터쉽이든, 협력사든, 자회사로 들어가든,


어떻게든 우리는 살아남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호적인 협력은 꿈같은 이야기겠지만,


설령 차, 포 다 팔아버리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다면, 매각도 방법이다.


그리고 절치부심, 와신상담하여 훗날을 도모하는 게


철저하게 망함 당하는 것보다 낫다.


딸려있는 동료, 직원들을 생각한다면,


이런 상황에서 괜한 호기 부리거나


존심 세울 여력은 없겠지.


포식자에게 꼬리를 빼앗긴 도마뱀은.


그래도 살아남으면 된 거다


사실 이 부분은 나도 잘 모르겠다.


경험이 없어서...


그래서 이미 이러한 경험을 한 선배 창업자들이


보기에는 해답이 여러 가지일 것이다.


관련된 서적에서 제시하는 방법론을


인용하였지만...




이론과 달리,


현실에서 호락호락하지 않을 거란 것을


많은 실패사례를 통해 예상한다.




그래도


나도 경험하고 싶은 영역이며,


그때가 되면 이렇게 해보고 싶다는


희망사항을 나열했다.


외국에서는


대기업이 이렇게 안 한다는 이야기는


외국의 이야기다.


지금 당장 생존을 해야 하는 우리의 현실에서


언제까지 외국 사례를 들어 손가락질하고 있을 건가.


적어도 우리나라 환경이 이렇다면,


그 안에서 살아남을 방도를 찾아야지.


아니면 그 밖에서 살아남을 방도를 찾든지.


그나마 있는 자원과


주어진 환경에서 해답을 찾으려 해야 한다.

(출처:뉴스Y, 한때는 이분의 책이 필독서였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세상도 변했다.

환경을 탓하면, 변하는 건 없다.


환경에 적응하면, 적어도 나는 변한다.


그리고 변화에 둔감하면,


살아남기 힘들다.


나라가 창업을 너무 독려해서


다 빚쟁이 만든다고 욕하는 사람들은


나라가 창업을 독려하지 않으면,


이거 저거 안 해준다고 욕할 사람들이다.


그러면서 꼭 외국 사례 들지.


그러는 외국의 스타트업은


다 풍요롭고, 편하게 사업하나 보군.


스타트업 선진국이라는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은 쉽게 사업하나?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은 되게 쉽게 투자받는 걸로 보이나?


중국 중관촌에서 쏟아져 나오는 스타트업들은 다 성공하나?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모든 스타트업들은 매 순간 선택과 경쟁이다.


하루에도 얼마나 많은 스타트업이 중국에서 탄생하고


반대로 얼마나 많은 스타트업이 망하는데...


베이징대 근처 단칸방에서 시작해서


단칸방으로 끝나는 회사가 얼마나 많고,


중국의 인큐베이팅 규모를 보고


"우와! 우리나라랑 비교가 안되네"라고 탄성 지르기 전에


한 번 IR 기회 잡기 위해 얼마나 많은 중국 창업가들이


치열하게 사는지 생각해 봤는가.


일전에 베이징대학교 차관(茶館)을 운영하는 동문회장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 2015년 11월 베이징대학교 차관 방문 시, 미팅에서...


"우리나라 스타트업에게도 인큐베이팅 해 줄 수 있나요?"


"우리 학교 출신 스타트업만 해도 엄청 많은데 우리가 왜?"


그렇다.


베이징대는


중국 수재들이 모이는


글로벌 클래스의 학교인데도


실업자가 엄청 많다.


그들 중 창업의 길을 걷는 학생도 많고,


미친 듯이 경쟁 중이다.


빚더미에 올라


고향도 못 가는 창업가가 수두룩하다.


실리콘밸리?


요즘 거기서 창업 팀 빌딩 할 때,


중국어 할 줄아는 사람 또는 중국계 미국인을


구하는 게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게다가 아예 중국으로 넘어가 새로 창업하는


실리콘밸리 출신 스타트업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이라고 투자자금이


무한하게 나오는 줄 아나?


철저한 시장 논리로


더 엄격하고, 더 좁은 잣대로


이리저리 재는 미국 투자사들이다.


미국의 스타트업 투자사들은 다 천사로 보이겠지만,


절.대.로 손해 보지 않는 투자자들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투자받은 스타트업들은


그만큼 바늘귀를 통과한 극소수 그룹일 뿐이다.


이스라엘이나 프랑스의 스타트업?


이미 그들은 자국이 아닌 세계시장을 목표로


계획된(?) 또는 설계된(?) 스타트업들이다.

(출처: 영화 "쉬리" 중 남파공작원 선정)

쉬리라는 영화 기억나나?


거기서 남파 간첩을 뽑기 위해


서로 죽이고 또 죽이고,


최후에 살아남은 한 명이 선택되듯이


그런 과정을 거쳐


국제무대에 내어놓는 스타트업들이다.


각 나라마다


정책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시장이 다르고, 환경이 다르다.


그러나


스타트업은 동일하다.


모두 시작은 열악하고,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서


최후까지 살아남아야 하는


숙명을 가지고 있다.


환경 탓할 시간에


환경에 빨리 적응하고 살아남을 방법을 고민하자.


온몸이 서서히 얼어가는데


궁시렁거리고 있는 생물과


살아남기 위해 뛰면서


체온을 올리고 있는 생물 중에


누가 최후에 살아남을까?


수저 계급론?


꼭 자본주의 사회라서가 아니라


인류가 탄생한 이래,


계급은 언제나 존재하였고,


부의 불평등은 누구도 해결할 수 없다.


금수저, 은수저 등등


자조적인 농담을 넘어


사회 분노와 무력감의 근원이 되고 있다.


그래서 혁명을 일으키면


이런 사회 부조리가 사라질까?




그래서 금수저, 은수저를 욕하면


살림살이 좀 나아지나?


인정하자!


사회는 불평등하다.


나는 가난한 사람이다.


우리 회사는 아직 보잘 것 없는,


가녀린 촛불 같은 스타트업이다.


(그래, 우린 아직 너무 미약하다.)


솔직하게 말하자.


부럽다고.


나도 금수저가 되고 싶다고.


적어도 내 자식만은 금수저로 만들고 싶다고.


그리고 행동하자


1) 나에게 없는 것은 무엇인가


2) 내가 가진 것은 무엇인가


3) 내가 가지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4) 그러기 위해 내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5) 그리고 오늘 난 무엇을, 얼마나 행동하였는가


6) 그리고 내일 난 어떻게 오늘보다 더 나아질 것인가


꼭 스타트업이 아니라도 좋다.


꼭 전문직이 아니라도 좋다.


꼭 공무원이 아니라도 좋다.


당신의 해답은 당신만이 가지고 있다.


Captain Chae는


천연화장품 분야의 스타트업인


(주)클린그린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창업 준비를 하였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하루만큼 성장하는 철없는 사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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