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들 살아있나요? 스타트업

오늘도 살아남았나요? 내일도 살아남아서 인사 나눠요

(주)클린그린 / Seonhong Chae


왠지 시작부터 무겁고, 어두운 물음으로


글을 풀어 본다.


한 동안 브런치와 블로그에 뜸하다 보니


알음알음하던 지인이 걱정이 되어 연락을 주었다.


"요즘 어려운가? 좀 뜸한 거 같아서..."


누군가 걱정을 해 준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특히, 아무런 이유 없이 안부를 물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삶의 작은 행복이 아닐까?


"아뇨~


요즘 정신없는 일정과 이슈들로


혼이 나가버린걸요.


이제 좀 교통정리가 되어가네요."


"그래? 난 또...


잠수 타면 뭐가 잘 안돼서 그런가 걱정이 돼서..."


"에이~


저 망하면 망한 이야기 주구장창 할 거고요.


잘되면 잘 된 이야기 질리도록 할 겁니다."


"그래도 가끔 소식 좀 전해줘~"


"옙~! 더 신경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창업자들은 하루하루가 치열하다.


스타트업이란 게 워낙 많이 생겨나기도 하지만


꿈을 피우지도 못한 채 아스러져 가는 곳도 너무나 많거든.


(출처: MBC 무한도전 중에서, 박명수 옹~!)


중간에 Give up 하지도, Go on 하지도 못하고


버티고 있는 스타트업도 많다.


기회를 노리고 전략적으로 숨죽이기도 하지만


기회를 놓치고 슬럼프에 빠져 방황하기도 한다.


"전화기가 꺼져있어 소리샘으로...."


이런 말이 들려오면 덜컥 걱정이 들기도 하고


대략 불길한 예감은 이상하리만큼 잘 맞더라.


우리는 그런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오늘의 "안녕"이


내일의 "안녕"이란 보장도 없고,


평안했어야 할 "안녕"이  


헤어짐의 "안녕"이 되기도 하는...


매일 잠 못 이루는 밤을 헤매고 있다.


오늘 뉴스에 저 멀리 아메리카 발로...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아~ 이런...."


누군가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는 속보에...


생각이 많아졌다.


우리나라 상황도 매우 혼란스럽고,


연일 실망과 좌절스런 뉴스가 이어지는데...


이제는 국제정세까지 부정적인 시나리오로


흘러가고 있다 보니 탄식이 나오더라.


올해 미친 듯이 일을 하면서,


주로 되뇌었던 말이...


"내년은 겨울이 올 거야. 우리에게 시련이 될 겨울이..."


그런데...


최근 이슈들을 훑어보면서....


그리고 오늘의 뉴스들을 접하면서...


내뱉은 말을 수정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내년은... 빙하기가 올 거야. 혹독하고, 기나긴 빙하기가..."


분명 내년은 올해와 많이 다른 시대가 될 것이다.


특히 우리 스타트업들에게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시대적 흐름이 기다리고 있다.


뭐... 그건 누구나 알만한 사실이지.


근데 그렇다고 쫄 필요는 없다.


어차피 우리는 늘 전쟁터에 있었으니까.


더 열악한, 위험한 전쟁터가 되겠지만


어차피 여기에 뛰어든 이상


창업자라면 각오하고 자발적으로 들어온 거잖아.


어쨌든


우리가 전쟁터에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으니까


어떻게든 살아남아야지.


개인적으로


이솝우화의 "개미와 베짱이"이야기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러한 시국과 세계정세 흐름 속에서


우리는 곧 시험대에 서게 될 것이다.


팀 빌딩의 시험대를 넘으면,


시제품/베타 버전이라는 시험대가 기다리고,


그 너머에는 자금 확보의 시험대가 기다리고,


그 너머에는 고객이라는 더 촘촘한 시험대가 있고,


그 너머에는 글로벌이라는 시험대가 기다린다.


그 단계 사이사이에 수많은 문제들과


수수께끼 같은 이슈들이 연속일 것이고,

(출처: SBS 런닝맨, 김병만 달인님의 고백)

그러다 길을 헤매기도 하고,


동료를 잃기도 하고,


주머니에 구멍이 날 수도 있다.


그러다 홀로 조용히 잠수탈 수도 있다.


그래도 누군가는 살아남는다.


우리가 그 누군가가 되기 위해


오늘도 잠들지 않고 살아남지 않았던가.


우리가


지금 당장 세상을 바꿀 힘은 없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지.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열심히 총질을 하는 것은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함인가?


하다 못해 이번 전투에서만 이라도 이기려고?

(출처: SBS 정글의 법칙, 갈라파고스 편)

사실은


우리 총질 몇 번으로 세상이 바뀌거나


거대한 목적을 달성하지는 못 하잖아.


우리 살아남기 위해서


발버둥 치는 거고,


생존을 위해서 싸우는 거잖아.


처음에는 미약하지만...


그게 축적되고, 경험하고,


패배를 하더라도 살아남아서,


승리를 할 때도 살아남아서


세상을 바꿀 영향력 있는


꿈의 회사를 만들려는 거지.


이런 추상적이고, 두리뭉실한 비유 따위는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진짜로 내가 전하고 싶은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그리고 짧은 말은


사실 달랑 이것들이다.


"지금 너는 어디에 있니?"


"지금 너는 무얼 하고 있니?"


"지금 너는 어떻게 하려고 하니?"


아니 더 명확하게는....




"매출은 났니?"


"제품은 출시했고?"


"동료는 구했고?"


"최소 자금은 확보했어?"


"수익은 낼 수 있고?"


매일 잠들기 전에


노트에 긁적이면서


"너"라고 불리는


"나"에게 묻는다.


오늘 하루 개미와 같이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얼마나 쳤는지에 대해


부끄러움이 없는지 돌아본다.


언젠가


생존했다는 안도감이 아니라


살아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하루를 마감하는 날을 꿈 꾼다.


대한민국의 창업자 여러분!


수고했습니다.


스타트업 임직원 여러분!


안녕하였습니다.


내일도 또 만납시다.


내일도 축적합시다.


내일도 잘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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