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커뮤니케이션

좋은 사람이 모인다고 좋은 회사가 되는 게 아니다.

(주)클린그린 / Seonhong Chae


스타트업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유연함, 자유분방, 역동적, 수평관계..."
등등 무언가 젊은 느낌에 소통이 잘 되고
딱딱하지 않은 부드러움이랄까?

과연 그럴까?
꼭 그렇지는 않더라.

스타트업마다,
업종마다,
구성원에 따라,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경향이 있다.

많은 창업자들이 자신들만의 스타트업 문화를
뿌리내리기 위해서 이런저런 노력을 한다.

근데 그 문화라는 것이 고정적이지 않다.

특히 스타트업은 적은 인원으로 시작해서,
새로 입사하는 동료들에 의해
초기 문화들이 희석되거나 변형되기 쉽다.

투자를 받거나 큰 이슈들이 발생하면
그 분위기에 자각하기도 전에
변화가 진행된다.

변화와 안정 사이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알 수 없다.

변화는 변화 나름대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꼭 지켜야 할 것들은 그 나름대로 존재 이유가 있으니까.





갑자기 왜 이런 이야기가 시작되었느냐면,

(주)클린그린은 올해 3명의 동료가 더 합류하였다.
3월에 한 명, 9월에 2명!

덕분에 나 스스로가 자각하지 못하였던
문제를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커뮤니케이션

(출처: 구글, SBS 생활의달인 중 중화요리 4대문파, 반죽준비)

창업 전부터 사전 준비 단계(베이킹 기간)에서
나를 믿어주고
나 역시 의지할 수 있는 팀을 구성하였고,
자주 다투기도 했지만 굳이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못하였다.

그리고 새로이 동료들이 합류하더라도
기존에 문제가 없었으니까
당연히 문제가 안 될 것이라고 안일한 생각을 했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정신없이 살아왔고, 목표 달성을 위해 뛰어왔다.

문제가 없었다. 적어도 겉으로는....



문제를 알게 된 것은 바로 새로이 합류한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에 깨닫게 되었다.

우리가 그동안 항상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커뮤니케이션!

새로 합류한 동료가 늘어날수록
우리는 더 많은 시간을 관리에 힘써야 한다.

스타트업은 규모가 작기 때문에
한, 두 사람의 영향력이 크다.

그리고 기존 일하던 방식과 의사소통의 방식에
익숙해지면 안 된다.

오히려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

(출처: 구글, 서울신문, 멘토는 직장에 있다)

이럴 때, 신규 인력은 가장 확실한 멘토이다.
우리 내부에 대해 관찰하고,
불합리한 부분, 이해가 안 가는 부분들을
바로 찍어 낼 수 있는 최고의 전문가이다
.

물론 바로 말할 수 있는 기회와
망설이지 않고 정제되지 않은 생각을
발언할 분위기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이전에 직장에서 생활할 때,
나의 가장 큰 불만은 "커뮤니케이션"이었다.

애사심이 충만했고,
보다 좋은 성과를 내고자 애썼지만,
돌아온 것은 뚫을 수 없는 벽이었다.

아니, 어쩌면 뚫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기에는 빠른 속도로 번아웃 되는
나 자신이었고,
유일한 내 자산이었던 열정과 시간이
점차 부족해 짐을 느꼈기에
적당한 선에서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내가 창업을 하면서
적어도 이런 부분에서는 항상 요주의 하며,
동일한 고민과 걱정을 동료들이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자마자 다른 어떠한 업무보다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판단하였다.



지난주에 춘천 본사에서 "업무가 없는 날"을 가졌다.
하루 날 잡아서 출근은 하되,
밖에서 점심을 먹고, 차 마시고, 드라이브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따로 정해진 업무는 그 날은 All Stop!

사실은 그런 날이 너무 잦으면 문제겠지만,
가끔 이런 날이 있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말이 업무가 없는 날이지...
사실 수다를 떨면서, 대부분은 우리의 방향성과
업무 진행에 대한 구성원들의 솔직한 인사이트가 난무하다 보니...
밖에서 무제한 회의하는 느낌이랄까?
(나뿐만 아니라 다들 일중독자들인가 보다...ㅡㅡ;;)



(주)클린그린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1) 팀원 간의 거리가 멀어 소통이 어려움
2) 분업화된 업무로 인해 공통업무 처리에 난관
3) 후순위로 밀려 있는 업무들의 진행이 계속 밀림



그렇다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우선, 우리는 서울에 경영부, 춘천에 연구부(본사),
부산에 파견자와 사외 팀원, 중국에 현지 팀원이 있다.

처음 세팅할 때부터 전략적으로 위치를 배분하였기에
창업 초기에는 꽤 유효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

그렇다.
초기에는 꽤 좋았다.


(출처: 구글, 베트남 하노이 웨스트 레이크 풍경, "한 장에 담긴 7시간" 사진, 시간에 따라 같은 관점도 변한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점차 거리를 무시하지 못하겠더라.

중간에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민하다가 대안으로 "메신저"를 활용했다.

위챗과 QQ 그리고 카카오톡을 병행하고 있다.
웍스 모바일을 통해 일정과 게시판 등을 공유하고 있다.

나름 도입 초기에는 업무에 대한 의사소통이 원활했고,
효과적이었으며, 간단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인원이 늘어날수록
메신저가 중구난방이다 보니
동료들의 메신저 사용이 뜸해졌다.

중국 팀원은 위챗이나 카톡...
문서 전달용으로 QQ나 카톡을 쓰고,
업무 외에 일에는 카톡을 썼다.

이것을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공통적으로 쓰는 카톡으로 정했다.
QQ와 위챗은 대외용으로 향후 중국 진출을 위해
도입했지만, 국내에서는 카톡이 일단 나을 듯~!

또한 업무 결제나 서류 작업을
빠르고 편리하게 하기 위해
"전자결제"시스템을 도입하였다.

지금은 실시간으로 서류 기안과 결제가 이루어진다.
스타트업에게 Paper work(서류 작업)만 좀 더 줄어들어도
꽤 업무효율이 늘어난다.

2017년에는 사외에서 활동하는 팀원들도
고정적으로 모이도록
공장과 자체 사무실을 개설할 것이다.



분업화된 업무란
"연구 및 개발"업무와 "기획 및 운영"업무
그리고 "외부 업무"로 각 파트별로 주어진 영역이다.

그러나 이러한 업무들은 유기적이기에
공통적으로 논의해서 진행할 부분들이 있으며,
최근 준비하고 있는 "마케팅 및 디자인"업무로 채용 건과
"투자/매출 및 공장"확보의 건, 그리고 "해외 지재권 추가 출원"의 건
등이 대기 타고 있다.

이 부분들은 외부 컨설팅도 받으며 준비하고 있지만,
내부적인 의견을 최대한 많이 반영해야 한다.
우리가 앞으로 진행할 업무들에 있어서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의사결정에 혼란이 야기된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외부교육 비중을
더 늘리기로 결정하였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식을 얻고,
현직자 또는 멘토의 도움과 자문을 더 자주 접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만"의 개인적인 생각이 아니라


공감할 수 있는 "인트라 지성"이다.


밀려드는 업무는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이건 당연한 이야기인데...

실제로 스타트업을 하면서...
아무리 우선순위를 정해서 일처리를 해도
늘어나는 업무 양의 증가 속도가 처리하는 속도보다
더 빠르고, 뒤늦게 찾아온 업무일수록 중요하더라.


그러다 보니 우선순위에서 밀려
지루하게 끌고 있는 업무가 꽤 쌓여있다.

동료들 모두에게 업무는 항상 로드되어져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17년 2월에 신규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2017년 상반기 계획 중 일부는
과감하게 축소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주어진 일에 치여서
회사에 다니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그래야 일을 찾아서 하게 되고, 능동적으로 생각하며
회사를 다니게 된다.



문제를 파악하는 것도,
대안을 찾아내는 것도,
동료들의 현재 상황을 공유하는 것도,
우리 회사의 방향과 계획과 성과를
재구성하고 피드백을 만들어가는 것도

커뮤니케이션에서 시작된다.

따라서
스타트업에게 커뮤니케이션이란....
문제의 해결방안이다.
팀원과의 신뢰이다.
조직의 관리이다.

커뮤니케이션이 바로 경영이다.

수치와 그래프와 표는 결정을 위한 보조 지표일 뿐이며
주요한 지표는 바로 구성원 간의 커뮤니케이션이다.

좋은 사람들이 모였다고 좋은 회사가 아니다.
똑똑한 사람들이 모였다고 항상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건 아니다.

좋은 커뮤니케이션이 좋은 회사를 만들어간다.
현명한 커뮤니케이션이 올바른 결정을 만들어간다.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이 혁신을 만들어간다.

아무리 좋은 재료를 모아 왔다고 하더라도
요리방법에 따라 맛이 있고, 없고 가 결정되듯이....


우리는 무엇을 넣고, 얼마나 끓여야 하고
무엇을 먼저 익히고, 어떻게 썰어야 하고,
어떤 조미료를 쓰고, 재료 간의 궁합을 봐야 하듯이
이 모든 과정들은 커뮤니케이션에서 나온다.

우리는 그것을 경영이라고 부른다.
(물론, 나는 경영학도가 아니라 이건 전적으로 내 개인적인 강력한 주장이다)



2017년은 내실을 다지는 (주)클린그린을 만들어가겠다.
이를 위해,
잡담을 더 늘려야겠다.
시간적 여유를 더 늘려야겠다.
공간적 여유를 더 늘려야겠다.
신규 고용으로 인력을 더 늘려야겠다.

다들 이러한 결정에 대해
동의를 하면서도, 걱정을 해 주는 동료들에게
더더욱 감사한다.

12월의 마지막 주를 맞이하여
동료들에게 이 말을 남기며 마무리하고자 한다.


"쌓인 눈은 내가 치운다. 너는 그냥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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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문화 엿볼 때, 더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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