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있는 스타트업

스타트업이 가져야 할 철학에 대해 논(論)하다

(주)클린그린 / Seonhong Chae


철학이 있는 스타트업

스타트업 업계의 옥석 가리기는

매출과 투자과 같은 숫자로만 판별되지 않는다.

내부적으로 창업자의 마인드와

멤버들이 체감하는 현실을 반영하여야

보다 정확한 실체에 접근할 수 있다.

이 글을 적는 나 자신조차

기업가 정신이라던가,

창업자 기본 소양이라던가,

도덕적으로 흠이 없는 스타트업을

꾸려가고 있는지 항상 스스로 의심하고

자문하여 본다.

예비 창업자들이나 초기 창업자들에게

올바른 철학을 먼저 세우라고 전하고 싶다.

내가 그렇게 잘난 거 없는 창업자이며,

늘 미완성이고 부족한 대표 생퀴라서

이런 글을 쓸 자격은 미달이겠지만....

꼭 전하고 싶은 말들이 있어 남긴다.

흔히 기업의 철학이라던가,

창업자의 마인드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할 때면

꼰대로 비칠 수 있겠지.

직장인이든,

취업준비생이든,

학생이든,

창업가든....

요즘은 부정적으로 인식되어

사용하기 겁나는 단어 혹은

들으면 거북 해지는 단어가 있다.

노~오력~!

열~~ 쩡!


참 좋은 단어들인데

꼰대님들의 그릇된 활용으로

금기시하는 단어가 되어 버렸듯이

스타트업에서 원론적인 이야기인

기업가정신이라는 부분은

시대에 뒤떨어진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다.



그래도 여전히 나는

노력과 열정이란 말을 사랑한다.


스타트업에게

"마케팅", "투자", "사업계획서",

"팀빌딩", "국가지원사업" 같은 강의나 모임은

몰리듯이 인기를 얻지만

정작

기업가정신이라던가,

창업자 마인드에 대해

따로 시간을 내서 공부하거나

들으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지금 당장 무슨 스킬을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실무에 바로바로 써먹는다고

퍼포먼스가 딱 나오는 건 아니기에

선뜻 시간 내어 배우길 꺼려하는 마음을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꼰대를 싫어하는 내가

굳이 꼰대스런 말을 하자면,

이건 꼭 집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문제이다.

제대로 된 철학이 없으면

구체적인 실행에서 기준이 없다.

빨리 마일스톤을 달성하려다 보면,

그 사이사이 수많은 결정의 순간에서

갈팡질팡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대전제가 없거나 수시로 흔들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기업활동에서

철학의 부재는 쓸데없는 행동을 발생시킨다.


(출처: 구글, pixabay)


우리가 무슨 종교인이나 도덕 가는 아니지만,

적어도 지켜야 할 최소한의 양심은 꼭 잊지 말자.

회사 대표라는 것은

능력도 있어야 하지만,

도덕적으로도 수양을 해야 한다.

일전에 작성한 브런치에서

"직원들 월급이 밀리면 나쁜 사장이다"

라고 언급하였다.

그럼 돈을 벌어오기 위해

온갖 불법적인 일과

용납받지 못할 악한 일을 해서라도

직원들 월급만 주면 선한 사장일까?

회사가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불의한 과정으로 생성된 수익과

불합당한 방법을 동원한 갈취(횡령)는

회사를 멍들게 할 뿐 아니라 선량한 다른 스타트업들에게

악영향을 준다.

그래서

"직원들 월급이 밀리면 나쁜 사장이다."

"올바르지 못 한 사장은 더 나쁜 사장이다."

로 한 줄 추가~~!

올바른 철학이 없으면,

쉽게 안 좋은 방향으로 회사가 흘러간다.

양심이라는 기준이 있을 때,

잘못된 일에 대한 거부반응이 있지만,

양심이 없을 때,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잘못을 저지른다.

기업에게 있어 철학은

기업의 양심을 만들어가는 씨앗과도 같다.

기업철학의 부재가 가져올 수 있는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다.

1. 회사 돈이 내 돈?

흔히 정부지원금이나 저금리 융자에 대하여

그 사용처에 대한 이슈가 자주 언급된다.

바로, 대표자가 공금을

자기 돈처럼 막 돈을 쓰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은 항상 빈곤하다.

창업자가 얼마나 굶주리고, 가난해지는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피부로 실감하고 있다.

창업을 하기 위해

그동안 끌어 쓴 많은 개인 자금, 개인 카드...

그리고 밀려오는 고지서에 순간적으로

회사 돈이 눈에 들어올 수도 있다.

'견물생심'이니까'

근데 그게 다

대표자의 목을 조여 오는 올가미이다.

그렇게 끌어 쓴 돈만큼

회사는 더 궁핍해진다.

제품은 더 망가진다.

동료들은 더 마음이 떠나간다.

그러다 망한다.

우리 창업자들 동지들에게

베테랑이라는 영화에서 나오는 명대사를 인용한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쪽팔리게 살지 말자"



2. 허세인가, 품위인가

어찌 어찌해서

자금의 여유가 생겼다고 치자.

투자 유치를 하였든,

첫 아이템이 대박을 쳤든 간에

이제 좀 살만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위험하다.

차를 바꾸고,

그럴듯한 사무실로 이전하고,

리모델링과 목적을 잃은 사교 모임을 전전한다.

(필요에 의한 리모델링과 목적이 뚜렷한 모임은 지지한다.)

시간이 너무나 소중한 대표들에게

언제 고장 날지 모르는 차를 끌고 다니라고 하는 게 아니다.

근무환경이 너무 열악한 상황에서

동료들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나쁘다는 게 아니다.

정보를 나누고, 협력을 하고, 영업을 할 수 있는

네트워킹 모임을 비하하려는 게 아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누구를 위한 차량 구매이고,

무엇을 위한 리모델링/이사이며,

어떤 목적을 가지고 사람들을 만나려 하는지

본인은 제일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그다음으로는 동료들과 거래처와 가족들이

알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마라.



3. 사장님! 대표님! 성공하셨네요.

성공은 개뿔~!

스타트업에게 성공이란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이전보다는 더 생존할 확률이 높아진 것뿐이다.

회사 규모가 커졌다고?

신규인력이 많이 늘었다고?

확실한 고정적인 매출이 확보되었다고?

정말 두려운 거 하나도 없나?

정말 두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나?

정말 나 없이도 회사가 잘 돌아갈 수 있나?

사장이란 소리, 대표란 소리는

허울만 좋을 뿐, 여전히 잠재적 죄인이라는 소리다.

회사 사정이 안 좋아지면,

가장 책임을 많이 져야 할 사람이고

동료와 협력사, 고객들에게 사죄해야 할 사람이다.


그런 생각은 하고 사냐?

그런 고민은 하고 사냐?

언론에 좀 나고, 모이는 장소마다 서로 명함 나누길 원하고

잘 포장된 인터뷰 몇 번하고 나서

'에헴~!'하고 어깨에 힘들어가면

진짜 성공한 거 같냐?

겸손해져야 한다.

우리 팀의 부족한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외부교육을 듣곤 한다.

강사로 오신 분들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통해

우리 눈으로는 볼 수 없었던 미지로 한 걸음 더 내딛을 수 있다.

그런데 가끔은 강사분들을 깎아내리려는 의도로

비치는 짓궂은 질문을 던지는 분들이 있다.

모르는 것, 의문 나는 질문은 꼭 필요하다.

그런데...

"내가 해봤는데 그거는 틀린 거 같아요."

"그 분야는 강사님보다 제 현직에서 부딪히죠"

"그건 강사님 개인적인 의견 아닌가요?"


그렇게 마주 선다고

돋보이거나 존경하는 눈빛을 보내 줄 것 같은가?

우리도 바쁜 시간 쪼개서 배우고자, 알고자

찾아온 사람들인데...

꼭 그렇게 주목받고 싶었냐?

개인적으로 의견이 다르면,

따로 찾아가서 물어보든가,

아니면 말이라도 곱게 쓰든가...

우리는 뭔가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찾아온 사람들인데...

우리는 배움에 목마름이 채워지지 않은

사막의 방랑자 같단 말이다.

(출처: 구글, Rubens, Peter Paul - The Fall of Icarus, 이카루스의 추락)


4. 내가 쫌 하지, 내가 제일 잘 나가~!

가장 웃기는 말이 뭐 쫌 되면,

영웅담이 술술 나온다는 거다.

위기의 순간에 현명한 결정을 똬악~!

그랬더니 고객들이 우와~! 하면서 환호성과 반응을

보이더라고....

설령 1인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혼자 사업하는 건 아니다.

혼자 잘나서 좋은 기회를 가진 게 아니다.

알게 모르게 뒤에서 도와준 분들이 있다.

사업은 상호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거다.

그래.

정말 능력이 출중하고, 개인 역량이 뛰어난 분들도 있다.

그래도 그뿐이다.

동료들이 뒷받침해주니까 밖에서 누구라도 만나주는 거다.

가족들이 희생해주니까 회사에서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는 거다.

창업자의 마인드, 성격을 보고 투자했다는 말에

정말 나 자신의 마인드가 좋다고 착각하는 건 아니겠지?

대표가 마음에 들어서 거래를 트겠다는 말에

정말 내가 잘 살아온 놈이라고 믿는 건 아니겠지?

웃기지 마라.

혼자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주변인인 줄 알았던 분들이 사실은

주인공인 분들이다.


오히려 그분들 덕분에 콩고물이라도

얻어먹고 있다는 사실을 늘 명심하자.

난 1인 영웅보다는 멋진 팀이 이루는

성공스토리가 더 좋더라.




5. 친구 따라 나도 강남 갈래.

"지방으로 본사 옮겼다면서? 왜? 회사가 어렵냐?"

"아니, 우리에겐 서울 본사라는 게 메리트가 없어서..."

"다들 서울로 입성하려고 하는데 그래도 놔두지 그래"

"그분들은 서울에서 비즈니스 할 필요가 있는 거고,

난 굳이 서울 밖이 회사 고정비라던가 협력사와 거리가 좁혀져서"

스타트업이 가장 신경 써야 할 비용은 고정비이다.

서울에서 사무실 임대하면

관리비, 임대료에 고물가에 의한 식대 상승분까지... 에구...

서울이 사업하는데 필요한 인프라도 많이 구축되어있고

직접 만나서 얻는 정보들도 다양하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있음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꼭 본사가 서울일 필요까지는 없더라.

우리의 경우,

천사와 같은 건물주님께서 은혜를 베푸사

서울 본사로 쓰던 사무실을 무상으로 2년간 사용했다.

더 쓰고 싶으면, 무상임대계약서 다시 써주신다고 하시는

세상에 보기 드문 에인~절 건물주님이시지.

그럼에도 강원도로 회사 본사를 옮겼다.

우리에겐 제조업의 특성상

공장이 필요하고, 청정한 원재료를 쉽게 공급하며,

관련된 산업 인프라가 있는 장소가 필요했다.

또한, 함께 연구 개발을 진행할 대학연구소도 필요했으며,

제품 출시에 협력관계를 가질 선배기업들을 꼬셔야 했다.

그렇다고 서울에서 일은 없냐고?

아니, 본사만 옮겼을 뿐

서울에서 수행해야 할 업무들과

기존 협력사들과 얼굴을 마주하기 위해

어정쩡한 디지털 노매드가 되었다.

(다행히도 서울에서의 공간을 무상으로 지원받았다.)



그게 우리 사업과 전략에 맞춘 결정이었고,

구성원 모두가 머리를 맞대어 선택한 합의였다.

서울에 본사가 있어야 할 타당성이 있는 회사가 있고,

판교에 본사가 있어야 할 근거가 있는 회사도 있다.

안산에서, 파주에서, 부산에서, 광주에서 의미를 찾은 회사도 있다.

무작정 친구 따라 인 서울?

대책 없이 옆 사장 따라 해외로?

따라다니기만 하다가

따라서 낭떠러지에 떨어진다.


통계에서 자주 언급되는

꽃 피우지 못하고 스러져가는 90%의 스타트업들에

합류하는 가장 빠른 길이 아닐까?


6. 바람 불면 바람 따라, 물 흐르면 물 따라

철학이 없으면, 스타트업의 모든 활동에 영향을 받는다.

팔랑팔랑 팔랑귀가 되어버리는 건

줏대가 없어서이고,

줏대는 배움과 철학에서 나온다.

사람에 대한 철학을 예로 들자면,

평소에 팀 구성에 대한 나름의 철학이 없을 때,

인재 채용에 대한 그때그때 기준이 달라진다.

줏대가 없으면, 채용 이후에 관리 측면에서도 흔들린다.

"이 사람 좋네"

"저 사람도 좋네"

로 끝나면 안 된다.

사실 채용을 진행할수록

회사에 지원한 분들은

다 좋은 분들이더라.

근데 우리와 함께 동행할 분들을

모신다는 것은 결국 회사의 철학과

맞닿아 있어야 한다.

채용하는 입장에서는

좋은 사람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회사에 좋을 사람을 유혹해야 한다.

이 글을 적으면서,

우리 회사에 지원하신 분들께

송구한 점은...



우리가 다 품을 수 있는 자리가 부족했기에

최종 협상 테이블을 한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진심으로...

지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부족한 대표 생퀴에 대한 이해를 부탁드린다.



마지막 인터뷰가 끝난 이후에

괴롭고, 고민스러운 시간이었고,

지원자분들의 능력이 탐나고,

회사의 그릇이 작았을 뿐

지원자분들의 역량은 최고였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대표가 흔들리면,

경영진이나 동료들이 모두 흔들리고

배는 산으로 간다.

투자유치에 있어서도 명확한 철학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EXIT를 고려하는 회사를 만들려는지,

끝까지 오래오래 키워나가는 회사를 만들려는지,

빠르게 투자자에게 어필하는 회사가 될 것인지,

투자보다는 자체적인 자금을 돌리는 게 더 우선일지,

고객 만족이 최우선인지,

내부고객(동료)과 상생이 최우선인지,

주주이익이 최우선인지,

투자가 필요한 이유가 내적인 비용인지, 외적인 비용인지

확장에 필요한 건지, 내실 다지기에 필요한 건지

모든 선택의 대전제는 회사의 방향을

정해 줄 철학에 있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뚝심 있는 스타트업도 있다.

항상 보는 익숙한, 그러나 적은 인원이지만,

모두가 웃으면서 열정을 쏟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고

홀로 골방에서 전기 인두질로 납 연을 흡입하고 있지만,

딱히 외부자금 없이 잘 굴러가는 스타트업도 있다.

아무리 들어도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한 기술의 제품이라

아직 주목받지도 못 하고,

어디에 쓰일지 모를 회로도가 적용된

시제품이 구동되는 것을 보면,

'우와~! 대박~!'이라고

엄지 척할 그런 제품을 완성하고 있는 대표님도 있다.

지금은 정말 힘들고, 시장 현황도 완전 꽝이라

하루하루 너무 힘겹게 이겨내고 있는 스타트업이지만

그 멤버들이 탐나고, 대표가 탐나서...

서로 합치자고 의기투합하고 있는 스타트업 그룹도 있다.

냉혹하게도,

내실을 다졌음에도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망하는 게 스타트업이라는 세상이다.


스타트업에게 허세는 비눗방울과도 같다.

무지개 빛나는 영롱한 아름다움이 있지만

곧 터져버리고, 순간만 기억된다.

스타트업에게 내실은 보석의 원석과 같다.

처음엔 보석인지 모르지만

갈고, 닦고, 깎아내고, 광을 내다보면

무지개 빛나는 영롱한 아름다움이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날 좀 더 채찍질해줘"

"날 좀 더 막 굴려줘"


우리 멤버들과 대화를 하면서,

나 자신의 부족한 점들을 깨닫는다.

디테일하지 못한 대표이기에

미처 신경 쓰지 못한 것들,

좀 더 대담하지 못한 것들,

지나고 나니 아쉬움이 남는 일들...



회사라는 배의 선장은 대표라고 하더라.

선장은 무엇을 보고 항해를 하는가

나침반이다.

대표라는 선장의 나침반은

멤버들과 고객들이다.


나의 철학은

바로 "평생 함께 할 내 사람"이다.

채용에 있어서

능력보다는 성장 가능성을 우선시한다.

투자유치에 있어서

빠른 EXIT보단 지속적인 배당금 증대를 계획한다.

(물론 투자자들에겐 매력이 없겠지만...;;;)

제품에 있어서

단기성 제품, 브랜드가 아니라 비록 시작은 미약하지만

우리의 브랜드를 만들어가려고 한다.

비용 지출에 있어서

외부교육과 전문교육에 대한 비중이 높다.

수익창출에 있어서

고마진보다 함께 상생할 협력관계가 중요하다.

등등등

하나의 대전제는 각 분야 별 선택에서의

중전제가 탄생하고 그에 따라 상세한 기준들이

만들어진다.

이것을 매뉴얼화/체크리스트 화하는 것이

정량적/수치화한 내부 기준이 된다.

나의 철학은 미흡하고, 부족하고, 미완이지만

우리의 철학은 보다 현명하고, 보다 뚜렷하며,

보다 다양성을 가지도록

앞으로도 더욱 부탁합니다. 내 사람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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