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피드

벽을 뚫어라(2)

말로만 외치지 말고, 나부터 틀을 깨부수어야 한다.

(주)클린그린 / Seonhong Chae / 18. 03. 26. 오후 6:37


나 스스로도 늘 혁신, 영역파괴, 

경계 지우기를 다짐했건만

오늘은 깨달음이 있어서 글을 남긴다.


벽을 뚫어라(2)는 

상대방에 대한

틀에 대한 이야기이다.




안 그런 척해도

누구나 다 각자의 틀이 있다.


처음에는 틀이라기보다는

기준이라는 말이 더 적합했을 것이다.


그 기준을 시간을 두고 고수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유연성을 잃게 되고

틀처럼 딱딱하게 굳어져 버렸겠지.


전형적인 사고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더라.


콕 집어서 나는 여전히 풋내기다.


나 역시

앞으로 허물어야 할 

틀 안에 박힌 생각들을

하나씩 체크하면서

내일은 더 유연한 사람이 되고자 글을 남긴다.



본격적으로 제품이 출시되어

자신감과 기대감을 가지고


이리저리 영업을 뛰고 있고,

만나고, 설명하고, 시연하고...

여기저기 회사와 제품을 알리고 다니는데...


지난 세월 동안 

잦은 거절과 핀잔에 익숙해질 만도 한데

상처받기는 매한가지 별반 달라진 건 없다.


이전 판매 실적,

브랜드와 회사 규모,

자본, 업력을 중요시 여기는 점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스타트업이 이 중 얼마나

가지고 있을까?

 

외부에서 뿐만 아니라 내부에서도 

어찌 보면 사소한 것인데 상처받기도 한다.


동료들의 지나가는 말 한마디,

작은 행동 하나에 마음이 상하기도 한다.


평소의 멘탈이라면 별것도 아닌데

리더란 평상심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대표인 내가 준비가 덜 되었다는 점을 

겸허하게 인정한다.


그래서 꼭 취미 하나쯤은 가지라고 하나보다.


멘탈이 강해져야 생존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더 오르기에 

책이든, 음악이든, 운동이든, 잠이든 

스트레스를 분출할 통로가 있어야 한다.


그래도 순간적으로 훅 들어오는 스트레스에 

감정이 흔들리거나 동공 지진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창업가든, 직장인이든

사람과 사람이 만나 비즈니스가 이루어지는 공통분모가 있기에

사람과의 관계에 대하여 한 번쯤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사람과 만나는 데 있어서

우리는 얼마나 상대방을 존중하고,

공감해 줄 준비가 되어 있을까?


소위 고객감동이라는 말은

제품의 우월함, 가격의 착함에서도

우러나올 수 있겠지만

고객과 공감하고, 

고객과 소통하는 만남의 접점에서

더 크게 작용한다.


그 고객은 내부 직원일 수도,

바이어일 수도, 

투자자일 수도 있고

직접적인 고객 자체일 수도 있다.


누가 되었든 간에

고객을 마주할 때, 우리는 혹시나 고객을 섣불리 정의 내리고 있는 건 아닌지,

다른 한편으로 고객은 우리를 단편적으로 평가하고 틀을 잡아버리는 건 아닌지

고민을 안 할 수가 없다.


서로 쌍방의 입장에서, 각자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세상에 대하여 포용하고 

좀 더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글로 적기는 쉬운데 

막상 실행하기 어렵다.


그 이유는 오랜 시간 동안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스며들어간

우리의 고정관념과 편협, 습관, 행동, 관념이

단시간에 바뀌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주, 틈틈이 우리의 하루를 돌아봐야 한다.

우리의 일상을 확인하고, 하나씩 개선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창업자다 보니 

조금은 창업자 입장에서 서술하겠다.


30대 후반이다 보니

조금은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사이에 낀 입장에서 서술하겠다.


그리고

글쓰기가 어설프다 보니

조금은 글이 재미없고 무미건조한 수준에서 서술하겠다.



우리가 타인을 만나거나 

대화를 나누거나, 

미팅을 가질 때,

쉽게 저지르기 쉬운 부적절한 행동은 다음과 같다.




1. 비교하기


투자를 받건, 협력사를 만나건, 고객을 만나건, 바이어를 만나건

만남 직전의 설렘과 기대, 긴장은 나를 살아있다고 느끼게 해 준다.


미팅에서 처참히 깨지고 나면,

속이 쓰리고, 참담함의 깊이는 그에 비례한다.


항상 우호적인 상대를 만나지 않는다.

오히려 더 많은 수의 비우호적인 상대를 만나게 된다.


그것이 당연함에도 늘 상처는 새롭다.


창업을 하고 많은 부분에서 레퍼런스를 만들어내야 한다.

사업에서 레퍼런스란 참조할 수 있는 과거 경험/성과를 말하는데


규모가 작은 회사라는 것,

이제 막 첫 제품이 나온 것,

매출이라던가 수익에 대한 안정성이 없다는 점,

유통/수출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 등


스타트업은

까면 깔 수록 부족한 점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에 반해 이미 안정적인 회사들을 예로 들면서

비교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방법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두 번에서 많게는 세 번 정도

똑같은 지적이 반복되면 참 마음이 힘들어진다.


반복한다고 익숙해질 문제가 아니다.

더군다나,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거래선을 뚫으려고 온 거고,

팔려고 온 건데...


마치 회사에서 신입을 안 뽑고 경력직을 선호하듯이

거래선도 신규보다는 경험 있는 안정적인 상대를 원한다.


그 이상이 될 수 있는 뾰족한 무언가를 돋보여주어야 하는데

아직은 그런 부분에서 내가 부족한 점이 많다.


속상하더라도


외부에서 비교당하는 건 그리 문제가 안 된다. 


근데 내부자에 의한 비교는 비수다!

이전 글에서도 창업자가 직원들 간에 비교는 금기사항이라고 하였다. 

역으로 직원들이 창업자를 비교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다.


어떤 회사 대표는 이런데 우리 대표는 왜 그러지 못 하지?

거기 대표는 이런 거 잘하시던데...

그 회사는 대표가 곧 브랜드더라고요.

어디는 투자를 많이 받고, 어디는 수익이 어떻고,


그럴듯한 인테리어와 사무공간,

누구나 한 번쯤을 들어봤을 회사를 꿈꾸는 마음은 

이해할 수 있다.


이런저런 이야기들!

물론 다른 회사의, 다른 대표의 좋고, 잘 하는 것은 배워서 

회사에 도움이 되는 점들일 캐치하자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회사를 위하는 마음에서.


아마도 대화하는 방법이 좀 서툰 거다.


근데 상처받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리고 겉보기와 다르단 걸 알아주면 좋겠다.

네가 말한 그 회사 대표님들이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그 회사에선 그게 맞겠지만, 

다른데선 아닐 수 있고, 

그 대표가 겉으로는 브이 포즈를 취하지만, 

속은 썩어 문 들어가고 있을 수 있다.

적어도 대표들끼리 같이 맥주 한 잔 하며 고민을 나누는 자리에서 

거진 다 고민은 비슷하고, 알려지지 않은, 알리기 어려운 고민거리가 더 많다.


비교보단 왜 좋을지, 어떻게 우리에게 적용하면 

좋을지 정리해서 말해 주면 어떨까?


그냥 생각 내대로 말만 던지면, 

솔직히 어떻게 응답해주어야 할지 난감할 때가 있다.


이성은 통제 가능하지만

감정이라는 것은 때로는 통제하기 어렵다.


이 부분에서 나를 돌아보게 된다.

지금 당장 해결할 수는 없는 문제점들이지만

해결할 수 있다는 신뢰를 보여주지 못한 것은 아닐까


지금의 운영방식에 디테일하게 

신경 쓰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는 걸

나 자신이 인정해야 한다.

 

모두가 나와 같지는 않기에 더더욱

창업자가 보고 있는 시각에서

더 깊이 있게 설명해 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점에서 반성한다.




2. 내 세계가 옳다?


스타트업은 자유로운 토론과 아이디어 교류가 회의의 문화겠지만,

그것이 막 대화를 하란 건 아니다.

상대방 의견과 다르더라도 

말은 끝까지 들어주고 피드백을 내야 하는 거다

중간에 끊고 본인 식으로 해석하는 건 토론이 아니다.


되도록 구성원들 의견을 수렴하고자 

최대한 한쪽으로 편향된 의견을 안 내려고 노력하는데 

서두만 듣고 한쪽 의견으로  몰아가면 그 시간이 허망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누구나 자신이 주장하는 것이 옳다고 믿는다.


일부 편향된 언론의 보도를 세상의 진실인 양 

믿고 있는 사람들도 문제지만


인터넷 상의 여론만을 곧이곧대로 믿는 것도

문제가 있다.


내가 아는 세상이 기준이 되면,

다른 세상을 보는 사람을 그 기준으로 평가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서로 다른 시각이라고 평행선을 달리는 것은

너무나 편협하고 무의미한 행동양식이다.


상대방의 시각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세상의 변화에 쉽게 정착하지 못한다고

그들을 뒤처진 존재라 정의하지 마라.


일부를 보고 전체를 매도하는 것은 

또 하나의 폭력이고, 오만함이다.


역으로 나이가 어리다고

생각이 없다느니, 개념이 없다느니

폄하하지 마라.


절대로 나이라는 기준이 

상대를 판단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


또한,

세상의 트렌드에 민감하다고 똑똑한 건 아니다.

세상의 변화에 무감각하다고 무지한 건 아니다.


자신이 잘하는 분야를 타인이 모른다고 답답해하기보다는

좀 더 쉽게 설명해주고, 좀 더 상세하게 풀어주는 것이 

그 분야에 진짜 전문가이다.


내가 손에 쥐고 있는 것이 전부라고 믿는 순간,

그 이상 당신은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


내가 보는 것을 왜 너는 볼 수 없냐라고 힐난하기보다는

내가 보는 것을 너도 볼 수 있도록 방법과 수단을 설명해 주는 것이

같은 것을 볼 수 있는 지름길이다.




3. 외견으로 판단하기

일부 유명한 스타트업 중에는

그럴듯한 회사들이 있다.


그런 모양새가 좋거나 

스토리가 잘 짜인 스타트업들은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인정을 받는다.


말 그대로 그럴듯한 회사는 조심해야 한다.


외견은 그럴듯한데 속은 안 그런 회사들이 있다.


마찬가지로 사람도 동일하다.

겉은 번지르르하지만, 속은 영 아닌 사람들도 있다.


밖에서는 박수를 받고, 환영을 받지만

내부에서는 꺼려하고, 회피 대상이 되는 대표들도 있다.


한편으로는....

겉보기에는 준비가 안 되어 보이고,

별 이슈가 없어 보이는 고만고만해 보이지만

사실은 꽉 차서 응축된 힘을 가진 스타트업들이 있다.


설립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막강한 팀워크이라던가, 엄청난 기술력,

치밀한 사업전략으로

뾰족하고 날카로운 검을 가진 스타트업들이 있다.


언론플레이나 업계에 소문은 안 났지만,

서서히 그 진가에 반하게 되는 회사들이 있다.


어떤 대표가 SNS에 올린

좋은 차, 유명한 사람과의 미팅이 

그 사람의 진면목이 될 수 없듯이


어떤 대표의 다듬어지지 않은 외모와

답답해 보이는 말투,

오래된 고물차가 그 사람의 진면목이 아니다.


사업에 성공적인 흐름을 이어나가는

대표님들이 좋은 차와 비싼 음식을 먹는 것을

비난하거나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정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누군가 부를 얻었다고 적대적으로 물고 늘어지는 것은

피해의식, 발전 없는 헛짓거리라는 점이다.


리스크를 감당하면서

도전하고, 모험하고, 노력해서

얻은 과실이 달고, 가치 있어야 하며,

보상이 크다는 것에 우리는 손뼉 치고 

환호해 주어야 한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점은

그런 진짜배기 존경받아야 할 대표가 아니라


허세와 허영, 허상에 빠져 그럴듯하게 꾸민 대표에 속지 말라는 것이고

반대로

가난해 보이고, 없어 보이는 대표를 

단지 외견상 눈에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여

무시하지 말라는 것이다.


없어 보이는 사기꾼은 없지만

있어 보이는 사기꾼은 많다고 한다.


왜냐면 많은 사람들이

있어 보이는 사람에게 끌리고,

쉽게 경계를 허물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외견이 좋다고 경계하고,

먼저 선입견을 가지지는 오류도 조심하라.


나는 겉보기의 호불호로 기준을 삼지 말라는 이야기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상대를 대하여야 할까?


1. 상대방이 되도록 상상하는 연습이 중요하다.

왜 상대가 그러한 반응을 보이는지,

왜 나와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떠한 입장에서 만나고 있는지에 대하여 

"내가 상대방이라면"이라는 가정만으로도

이해의 폭은 넓어질 수 있다.


상대방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

왜냐면 우리가 상대방의 인생을 살아보지 못했기에

백그라운드와 이슈, 교육 등 100% 완벽한 이해란

당사자가 아닌 이상 존재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공감할 수 있고, 

어느 정도 수준까지 이해해보려고 노력할 수는 있지 않은가.


나라도 거래처가 될 곳이 보다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레퍼런스가 있길 원할 것이다.

그러니 스타트업이라 서럽다고 슬퍼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지극히 정상적인 사고방식이다.


이 프로세스에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기존 시각을 깰 수 있는 강력한 차별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한, 그 외에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더불어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채울 수 있는 레퍼런스를 꾸준히 만들어가야 한다.







2.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한 마음가짐을 가지자.

상대방의 이야기가 마음과 머리에 쓰고, 아픈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그래. 아픈 건 아픈 거다. 아무리 안 아프다고 자위해도

아픈 건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아픈걸로만 끝나면, 나는 손해본거다.

우리가 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는 장사꾼이라는 점이다.

철저하게 어떤 상황에서도 손해를 줄이고,

이익을 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숙명을 가진 자들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이 한 때 반향을 일으킨 적이 있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을 기회조차 박탈당한 

젊은이들에게 너무도 잔인한 말이기도 하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

젊으니까 참아라? 버텨라?

그러니까 받아들여라?

그렇게 어른이 되는 거다?


아픈 데는 젊음이든, 늙음이든 상관없다.

그냥 아픈 건 아픈 거다.


청춘은 나이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마음가짐이다.


아픈 만큼 성숙하기보다

아팠다면 다음에는 안 아프도록 

피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면 좋겠다.


아픈 만큼 성숙하기보다

아픈 만큼은 아니더라도 보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다음에 또 같은 걸로 아플 상황에서는

저항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것을 사회가, 세상이 해 주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신이 만든 유토피아(이상향)가 아닌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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