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피드

창업자의 일기장(2)-퇴사하는 날

룰루랄라~! 오늘은 신나게 사표 내야지~!

(주)클린그린 / Seonhong Chae / 19. 06. 14. 오후 3:07

회사를 나올 때,

그래도 일은 잘 했었나 보다.


대표님이 월급 줄테니까

아무 일 하지 말고 출근만 하라고 잡으시더라.


와서 게임을 하든,

다른 회사에 지원을 하든,

일단 본사로 출근했다가 퇴근하라고...


마음이 조금 흔들렸다.


물론 대표님이 그리 제안하는 이유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어차피 떠날 건데 괜히 제안받으면,

서로에게 안 좋은 추억이 남을 듯해서

단호하게 거절했다.


지난 직장생활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처음 입사할 때,

내가 첫 직원이었다는

사실에 멘붕이었던...

(그때, 날 부산까지 불러서 

입사하게 끔 꼬신 친구 놈을 한 동안 원망했었지)


첫 3달은 수습이라면서

100만 원 안 되는 돈이 통장 찍힌 첫 달에

짐 싸고 그만두려 했던 기억!

(내가 이러려고 스펙 만든다고 애썼나 자괴감이...)


매주 토요일마다 세미나라는 이름으로

회사에서 영문 논문 번역하고,

실험할 결과 비교하며,

발표 자료 만들던 시간들!

(군대 있을 때도 욕은 안 했는데...ㅡㅡ;; 이때는 진심 멘탈이 무너짐)


직접 명세서를 작성하여

특허를 출원하던 날들!

(웬만하면 변리사에게 맡기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걸 깨달음)


밤새 연구실에서 실험하면서

"유레카"를 외친 날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순수한 깨달음의 즐거움으로 버티고)


큰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계약까지 체결되었을 때,

뭔가 이룬 뿌듯함!

(2주 동안 여운이 남아서

흥분된 나날들의 연속)


파견 나가서

업체 사장님과 자주 들렀던 주례의 횟집!

(협력사와 인프라를 서서히 늘리던 시절)


새벽에 퇴근하고,

2시간 후에 출근해 비몽사몽인데

이사님이 목욕탕 보내주셨던 일!

(이사님이 실각했을 때, 

직장생활은 줄을 잘서야 한다는 

진실에 마주했었다는...;;;)


회사에 자체 공장과 본사가 만들어지고,

직원이 20명은 넘겼을 때,

믿기지 않았던 감동

(회사에 대한 애사심의 최전성기)


하늘에서 내려온 경영진들과

마찰로 밉보여서 멀리 쫓겨난 유배생활!

(마음이 상했지만, 동료들 덕분에 버텼지)


연전연승하던 사업 수주와

매일이 바빠 휴일 반납이 일상이었고

회사가 커갈수록,

부서 간에 알력 다툼이 생겨 속이 상했다.

(특히, 지연/학연/혈연의 무서움을 깨달음)


첫 직장 퇴사하고,

한 동안 쉬면서

가족과 친구들과 시간을 나누며

행복했던 한 때를 보냈다.

(그리고 이내 두 번째 직장을 구한다)

 

새로 입사한 회사에서

하고 싶었던 사업 아이템을

추진!

6개월 만에 15억 원 수주!

(그러나 그때부터 연구소장과 사이가 틀어짐)


매일 아침 회의와

잦은 회식 강요,

일일 업무보고에 지쳐서

번 아웃!

(윗사람에게 밉보이면, 늘 손해 보는 건 나!)


그래도 날 격려하고, 진정시켜주신

대표님과 동료들!

(동료애로 회사생활 버텨냄)


그러나

결국 터질게 터짐.

총대 매고 연구소장과 의견 충돌!

대표님의 중재가 있었으나,

연구소장과 대표님의 혈연관계임을

알게 된 순간.... 퇴사 결심!

(역시나 혈연은 가장 극복하기 힘든 장벽)


지금 돌이켜보면,

나도 젊은 혈기를 좀 더 죽여야 했는데,

그리고

경영진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서로 합의할 수 있는 부분부터

절충해 나가는 유연성이 있어야 했는데...


고지식하고,

혈기왕성하고,

물러남이 없는 어리숙함에

생각보다 이른 퇴사가 되었다.


그럼에도

퇴사하던 날!

뭐가 그리 좋은지

총총걸음으로

집으로 룰루랄라~

흥얼거렸지.


예상하지 못했던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음을

눈치채지 못하고 말이야!


아름다움을 새롭게 정의하는 CEO


우리는 엄청난 스펙의 경력자들이 아닙니다. 회사의 성장과 개인의 성장을 서로 맞추어 가는 공동체적인 회사입니다. 맞춤형 화장품에 꿈을 가진 분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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