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네트워킹 모임에 가는가?

연애의 목적? 아니, 네트워킹의 목적!!!

(주)클린그린 / Seonhong Chae

온오프믹스라던가, 

VC 또는 엑셀러레이터 사이트를 가면

네트워킹 모임이 매주 진행된다.


대학교 창업보육센터,

각 지역의 창조경제혁신센터,

중소기업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 등

정부에서 지원하는 네트워킹들도 

찾아보면 꽤 있다.


기업은행, 산업은행, 국민은행 등의

은행권에서도 스타트업을 위한 네트워킹 자리를

가끔씩 준비해주곤 하지.


심지어 코워킹 스페이스들도 주기적으로

네트워킹 행사를 한다.

(밋업이라던가 무슨무슨 데이~하면서 말이야)


창업자들에게 네트워킹 모임에 참가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어떤 기준을 가져야 할지

이야기를 풀어본다.




1. 네트워킹이 가져야 할 본질 


1) 다양성


네트워킹의 구성원의 풀이 다양해야 

서로 상호 보완해 줄 수 있는 접점이 생긴다.


마케팅/영업/법률/투자/회계/노무/생산 등의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면서 

필요한 소스들을 얻어내고,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렇기에 다양성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2) 연계성, 확장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있다 하더라도

서로 연결이 되지 않으면 그냥 왔다갔소가 돼버린다.


네트워킹을 통해 자신을 어필하고,

관심 있는 사람들과 후속 미팅을 가지거나,

제휴할 건덕지들을 찾아서 서로의 니즈에서 교집합을 찾아야 한다.


좋은 인맥/인프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발굴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네트워킹을 통해 그런 관계를

형성해 갈 수 있는 기회를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네트워킹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맥/인프라를 확대하여

사업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인데....

이렇게 말하니까 너무 추상적이고 뜬구름 잡는 듯하다.


쉽게 말해서,

초기에는 우리 회사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들과의 인연 맺기다.

후기에는 우리 회사의 현 단계보다 높은 수준으로 끌어 줄 수 있는 사람들과 인연 맺기다.



잉???

너무 필요에 의한 모임 같다고?

그래! 너무나 필요에 의한 모임이야.

필요에 의한 모임이어야만 하고~!





2. 네트워킹의 목적


1) 단점을 채우기 위한 목적


예비창업자나 초기창업자들이 

정보를 얻기 위해 네트워킹 모임에 

부단하게 참석한다.


도움되는 강연도 있고, 

동종업계 창업자도 만나고,

함께 연계할 사람들도 찾아 헤맨다.


창업에 대하여 모르는 부분이 많다 보니,

어떻게 해야 하고, 무엇을 준비할지 막막하고,

무언가 조언을 받든, 해결책을 찾아 나서는 경우다.


팀원을 구하기도 하고,

멘토를 찾기도 한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을 

외부에서 얻기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2) 한 단계 올라서기 위한 목적


예비창업자나 초기창업자를 지나서

어느 정도 레벨업을 할 시점의 스타트업들이라면,


투자자를 만나기 위해,

대기업 또는 상장사/비상장사 등

제휴나 영업을 하기 위해

찾아가는 경우가 많다.


네트워킹은 사람을 통해

우리 레벨을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이 크다.


괜히 대기업 총수들이 조찬모임을 하는 게 아니다.

정부의 유력한 기관장과 만나고,

행사를 가지는 이유는 시간이 남아서가 아니라

뚜렷한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비싼 회비, 참가비를 내면서까지

참가하는 이유는 그 이상의 기회 가치를 얻기 위함이다.)




사업을 하다가 실패해서 

재도전/재기를 하는 분들을 보면,

어디서 그런 기회를 포착하는지 궁금했다.


그런데,

그분들은 이전에 사업할 때의 인맥/인프라를

활용해서 자금이라던가 기회를 얻더라.


결국 사람이 최고의 자산이라는 말이

쉽게 이해되더라.



사업 준비할 때,

그리고 창업 초기에

나 역시 웬만한 네트워킹 모임에는

지속적으로 꾸준히 참석했다.


그러다가 점차 네트워킹 모임을 

선별하게 되더라.

(가지치기~~!)


단지, 

명함 돌리려고,

케이터링이나 음식이 좋아서,

귀한 시간을 내는 것이 아니다.


네트워킹 모임에 참석하는데 

의미를 둔다는 생각이라면,

그냥 그 시간에 회사에 일하는 게 더 이득이다.




이번에는 

일부 피해야 할 네트워킹 모임을

좀 짚고 넘어가야겠다.



3. 피해야 할 네트워킹 모임


1) 발전이 없는 네트워킹


네트워킹 모임에 계속 신규 멤버만 들어오고

기존 멤버는 이탈하면서 유지되는 네트워킹 모임은

별 의미가 없다.


딱 그 수준에서 멈추어져있다 보니

참석하는 사람들도 한두 번 나갔다가

안 나오게 된다.


네트워킹을 주최/운영하는 사람들이

수요자들의 니즈를 파악 못 한 것이다.


주로 보여주기 식으로 운영하는 경우에 해당하는데

어차피 운영진들은 이 네트워킹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자신들의 세를 과시하거나 성과로 잡으려고 하는 케이스다.


간혹 선거철에 

정치적인 의도를 가진 모임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또는, 네트워킹 모임을 주최/운영한 경험이 없는

운영진들이 설립한 모임을 경우가 많다.


거기에 휘둘려서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지 마시길~~~



2) 1회성 네크워킹 


1회성 네트워킹은 사적인 목적이 있더라.

주로 강연하는 사람들이 개최해서

강연비 명목 또는 참가비 명목으로

소정의 비용을 받고,

강연하고 나서 잠시 만남을 가지는 경우인데...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거의 나와 비슷한 지식 범위와

겹치는 니즈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사업계획서 잘 쓰는 법을

강연으로 해 놓고, 네트워킹이란 이름으로

사람들을 모았다고 치자.


다들 돈 내가면서 알고 싶은 것은

어떻게 하면 사업계획서를 잘 쓸지에 대한 니즈다.


다른 사람들과 협업을 하거나,

다양한 정보 소스를 얻겠다는 니즈가 핵심이 아닌

사람들이다.


그건 네트워킹의 본질과 전혀 다른 모임이다.



3) 친목질 우선 주의


자기들끼리 만나서 교류하고,

온라인 커뮤니티나 동호회처럼 

친목질이 우선시된다.


교류나 친목도모 좋다 이거야.

그런데 사업하는 사람들이 주목적을 

잊으면 아니되옵니다.


웃고 즐기고, 서로 위로하고 좋은데...

그러려고 만나는 것은 이왕이면 

일과 이후나 주말 휴일이나 

개인 간에 만나는 게 어떨까.


이런 친목형 네트워킹을 

개인적으로 의미 없다고 본다.


서로 다 잘 알아서 새로울 것도 없고,

끌어줄 사람 찾기는 더더욱 어렵다.

(거의 비슷한 수준이 모이니까)


친하면 서로 더 잘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는 거 아니냐고?


친해서, 더 잘 이해해서

안 도와줄 가능성이 더 클 수도 있어!


널 끌어줄 사람도 없고,

정보력도 너랑 고만고만한 사람들과

굳이 외부에서 만나야 할 이유가 뭔데?


쉽게 학창 시절 동아리를 생각해봐!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던 동아리가

뭐가 새롭게 바뀌거나 크게 달라지는 거 있던가?





별첨으로 다른 케이스를 하나 소개하자면,

가고 싶지만 아직은 이른 수준의 네트워킹 모임이 있어.


"개인의 최고 도덕성은 이타적이지만

집단의 최고 도덕성은 이기적이다." -라인홀트 니버-


집단이 되면, 

해당 구성원들의 이익 도모가 최우선이 된다.

(사업을 하고 나서, 매우 공감!!!)


어떤 네트워킹 모임은 

폐쇄적이고, 가입 자체가 까다롭고

이익집단화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이게 나쁘다고는 생각 안 해)


그러고 나서,

어떤 이익을 얻기 위해 

카르텔을 형성하기도 한다.

네트워킹이라기보다는 협회라는 느낌이랄까?


사실 이러한 모임에 진입장벽이 높아서

멤버가 되기도 어렵겠지만,

멤버가 되어서도 그 수준을 맞추기 쉽지 않다.


왜냐면 이러한 네트워킹은 

매우 확실한 이익이 보장되는 케이스가 많고

그에 걸맞은 멤버십 자격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사교모임/클럽/조찬모임/포럼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멤버 요건이라던가, 참가비용 등 좀 부담스러울 거야.


스타트업에게 이런 네트워킹은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가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속담처럼

좀 이른 게 아닐까 한다.


뭐 그런 세상도 있다고~~ 알아두면 좋지 않을까?



일일이 다 찾아다니는 것을 권하고 싶지 않다.

물론 나도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다 찾아다녔다.


내가 필요해서 찾아가는 곳보다

솔직히 날 부르는 네트워킹 자리를 빠지지 않았어.

(정말 순진하고, 바보 같은 짓이었지)


사람 일은 모르니까 

언제 어떻게 도움이 될지 모르잖냐고?


맞아.

세상 일은 그렇게도 흘러가는데...

그런 불분명한 확률에 기대어 

시간과 열정을 쏟는 것보다


갈 곳 안 갈 곳 구분해서 

뚜렷한 목적 달성 확률을 높여

효율성을 증가시키는 활동으로 선별하는 게 더 나아.


명함 한 장도 다 돈이다!

명함을 아끼라는 게 아니라,

그냥 주고받고 잊어버릴 명함 날리기는

찌라시 알바랑 다를 게 없어.

막연한 확률에 기대지 말라고.


명함 한 장이더라도 

의미를 만들 수 있는 장소에서

의미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에게

의미를 기대할 수 있는 시간에 뿌려야지.

가능한 확률을 높이라고.




추신:

혹시나 해서 남기는데...

개인 친목을 위한 모임이나

동호회가 나쁘다는 게 아냐.

 

삶의 윤활유처럼 그런 모임들은 꼭 필요해!

우리도 사람이라서 긴장을 풀 때도 있고,

좋은 사람들과 시간을 나누기도 해야지.


내 말은 네트워킹이라는 이름 하에서

그러고 다니지 말라는 거야.

그런 목적으로 네트워킹 찾아다니지 말라고.

(너의 직원/동료/고객들은 그런 널 아니?)


공과 사의 영역을 혼동하지 마.


기업문화 엿볼 때, 더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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