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의 일기장(8)-닥치는 대로!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생활이란 게... 쉽지 않더라. 

(주)클린그린 / Seonhong Chae

----지난 이야기----


잠시 교육생이라는 이름의 소속감과

성적이라는 목표로 달려왔던 시간을 지났다.


그런데 이제 슬슬 통장 잔고는 바닥을 보이고....




실업급여를 

마지막으로 수령하고 나니

겁이 덜컥 들었다.


이제는 죄꼬리만큼 남은 퇴직금이 전부구나.


처음 퇴사해서 잡은 계획과 달리,

창업 준비는 꽤 더디기만 했다.


예상보다 함께 하기로 했던 지인들은 망설였고, 

굳이 잘 다니던 직장생활을 벗어나라고

유혹할 명분과 근거가 없었다.


그리고 그나마 있던 저축도 빠르게 줄어들었다.


도서관이라는 장소가 가장 저렴하지만,

이제는 왕복거리에 들어가는 교통비마저 

부담스러웠다.


사업계획서를 시뮬레이션해봐도

계속 적자, 적자, 적자가 나오는 구조고

반복해서 수정하다 보니...

이것은 자본력이 없으면 

애초 시작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났다.


그렇게 소멸돼버린 사업계획이 늘어날수록

정신적 압박감은 더 심해졌고,

회사를 나온 것이 너무 이른 결정이었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닥치는 대로

일당벌이를 시작했다.

학창 시절에 용돈 벌려고 했던 일용직 알바는

생존을 위한 목적과는 마음가짐 자체가 달랐다.


새벽에 옷가지 챙겨서 나가

선택받는 시간이 너무나 슬로모션으로 느껴진다.


공쳐버리면 도서관으로 갈 수밖에...




하루살이의 삶이 이런 걸까.


하루 열심히 일해서 쥐어지는 일당을

손에 쥐고 나면,


내일은 과연 일이 있을까 하는

걱정부터 생긴다.

그나마 좀 긴 시간을 작업하는 경우야

반장 눈에만 잘 들어가면, 한동안 안심할 수 있지만

당일치기 일은 참... 마음을 어렵게 한다.


월급쟁이일 때는 몰랐는데...

일용직의 불안함은 너무 생소했고,

생생했고, 두렵기도 했다.



중간중간에 프리랜서로 

인허가 서류 좀 봐주는 일도 하고,

물품 찾아주는 일도 했다.


사실 군 전역 후에 잠시 창업해서

알게 된 지인들이 비정기적이지만

조금씩 일을 주었다.


진심으로 고마웠던 것은 

본인들이 직접 해도 되는 일이었는데도

나에게 넘겨준 사실이다.




문제는 이렇게 일하다 보니

창업 준비에 소홀해지더라.

그리고 벌이는 그리 시원치 않았고,

몸은 몸대로 항상 고단하였다.


아... 다시 한번 더 직장을 다닐까?

근데 날 받아 줄 회사가 있으려나?

차라리 좀 시간적 여유 있는 회사에서 

고정적인 수입을 확보하고,

틈틈이 긴 숨 가지고 창업 준비를 해야 하나?


그렇게 재취업에 대한 유혹이 컸고,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기업문화 엿볼 때, 더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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