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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으로 세상보기

내가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방법

(주)클린그린 / Seonhong Chae / 19. 06. 14. 오후 3:15

사람은 기본적으로 선하니까

자유롭게 두면 합리적인 판단과 이성적인 선택을 

도출할 것이다라는 가정은 

자본주의의 근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역으로,

사람은 기본적으로 악하니까

통제하지 않으면 욕심으로 인한 

무질서와 이기적인 행동으로 흘러갈 것이다란 

가정은 사회주의의 근간이 되었다고 본다.


이건 내 개인적인 의견이니 

귀담아듣지 말고 그냥 가벼이 읽길 권한다.



물론 자본주의는 

상업과 부의 집중에 의한 역사 흐름에서 탄생하였다.

그리고 그에 반발하여 국가가 강력하게 개입하여 

자원과 부를 분배를 주장하며 사회주의가 시작되었다.


그 근간이 되는 철학이 

성선설과 

성악설이 아닐까?


이렇듯이 사상이라던가,

철학이라는 것은 

학창 시절에는 

이러한 학문이 

왜 필요한지 의문이었는데

머리가 굵어질수록

세상에 끼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새삼 느끼게 된다.


어떠한 가치관과

사상을 근간으로 세상을 보는가.

철학적인 주관이 어디를 향하고 있느냐가

선택의 기로에서 

결정을 이끄는 기준을 만들어 준다.




생명공학을 전공하면서,

선천적으로 타고난 특질, 다시 말해

유전자의 영향력이 꽤 크다는 점,

반면에 

환경에 의한 조정/개선/변화의 영향도 크다는 점을

지겹도록 들어왔다.

(쌍둥이 실험이라던가, 세대 유전 실험 등)


여전히 논란이 많지만,

태어나자마자 사람이 선하다, 

악하다를 규정짓는 것은

때로는 위험한 발상이다.


사실 나는 선악설과 성선설에 동의하지 못한다.

오히려, 성무 선악설(태어날 때는, 선과 악의 특질이 없다)에

가깝다고 해야 하나?



이러한 관점에서 나는 스타트업계에

떠도는 몇 가지 주장에 대하여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1. 창업가의 순혈주의를 경계하다.


창업자에게는 그 고유의 피가 흐른다는 혈통적인 당위성을

주장하는 몇몇 대표님들에게는 

나의 경우, 반대 측에 속한 부류이다.


리더의 자질은 타고난다기보다는 

만들어지는 것이고,

유전적이지 않다.


세계사를 되짚어보면,

왕족의 혈통이 계승하는 형태의 국가 사례를 들어

타고난 왕의 자질, 혈통에 의한 능력 계승이라고

표면적으로는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개국이라는 것은 혈통에 의한 정통성이 아니라

상황과 환경, 시대적 배경에 의하여

정통성이 없는 사람들이

정통성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항상 있었다.


조선 건국의 이성계가 왕족이 아니었고,

신라의 초창기 왕들은 성이 달랐으며,

후백제의 견훤이 그랬고,

고려의 왕건이 그랬다.

중국의 한나라 유방이 그랬고,

삼국지에서는 유비를 제외한 손권, 조조가 그랬다.


나라의 흥망성쇠를 보면,

더욱 뚜렷하게 알 수 있다.


그렇게 타고난 리더십이 있는 사람들이

나라를 망쳐 놓고, 망국의 길을 걷는 걸 

과연 유전적인 능력이라고 볼 수 있을까?


오히려 생물학적인 유전의 영향이라기보다는

부, 권력의 유전에 의한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하였다고 본다.


"창업가는 다른 사람과 다른 피가 흘러요. 그래서 남들과 다를 수 있죠"


헛소리다.

다른 피가 흐르면 병원 가서 검사받아야지.

창업가가 뭐라고 자기들만의 성을 쌓으면서

마치 특권층인 마냥 차별화를 하는 걸까.


태생적으로 리더라고 주장하고 싶은 건

어떤 의도일까?


오히려 창업가들은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혁명가이고, 파괴자가 더 어울린다.


이전의 것들을

바꾸고, 없애고, 새롭게 만들고...


그런 사람들이 원래부터 창업자라는 말에

휘둘린다면 아이러니컬한 상황 아닌가.


든든한 Back up의 힘보다

대부분은 자수성가형으로 꿈을 갖는

부류의 사람들이다.


창업가는 절대로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




창업가는 그냥 어제 도서관에서 일상적으로 마주쳤던 

우리 주변에 있었던 사람들이다.


직장에서 평범하게 월급 받던 사람이기도 하고,

학교에서 아등바등 조별과제에 

스트레스받던 사람이기도 하다.


더러는

뭐에 푹 빠져있는 덕후였을 수도 있고,

학창 시절에 빵셔틀 당하면서 

존재감이 없었을 수도 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아이디어 하나 둘 이상은 가지고 있다.

굳이 창업가가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혹은 잠자리에 들면서

이런저런 미래를 그리다가

"이거 하면 대박일 거 같아."

"이런 거 누가 안 만드나?"하는 정도의 

아이디어는 혈통 하고는 전혀 상관없이

보통은 다 가지고 있는 상상이다.


다만, 그것을 실현시킬 계획을 만들고,

의지와 행동을 뒤따르게 하는 것의 차이가 있을 뿐.


피가 다르거나 유전적인 리더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2. 이분법을 경계하다.


1) 두 사이에 많은 것이 있다.


우리는 이분법이라는 

교육의 틀에 익숙하다.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파란색과 빨간색,

선과 악.


그러나 

세상은 두 가지로 나누어지지 않는다.

그 사이에는 무수히 많은 다른 것들이 있다.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외에도 많은 세상,

절대왕권의 왕조가 있기도 하고,

허울만 존재하는 왕가와 실질적인 의회가 있는 형태도 있다.

민주주의 안에도 

여러 가지 형태의 민주주의가 존재한다.

공산주의도 대를 이은 세습 공산주의가 있고, 

공산당이 전권을 가지는 다른 형태도 존재한다.


빛을 프리즘을 통해 바라보면,

파란색과 빨간색 사이에는 

무수히 많은 색이 나타난다.


빨주노초파남보뿐만 아니라 

그 사이사이에는 

혼합된 여러 색상이 더 숨겨져 있다.


선과 악도 마찬가지로

기준에 따라서, 통념에 따라서,

구분이 모호하거나 다양한 선악의 개념이 얽히고설킨다.


식인 풍습을 악하다고 보는 관점과

용사의 혼을 이어간다는 전통의 관점에서

무엇이 선이고 악이라는 걸 규정할 수 있을까.

(물론 나는 식인 풍습을 옹호하는 건 아니다. 관점의 상대성에 대한 예일뿐)



2) 사실은 둘이 아니라 하나의 부재일 수 있다.


어둠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어둠은 빛의 부재 상황이지 

어둠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공포라는 것은 존재할까?

자신감, 대응방안, 대담함의 부재 상황이지 

공포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절대온도로 최저온은 -273도이다. 그 이하로는 떨어질 수 없다.

왜냐면 냉(차가움)은 그 자체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니까.

열의 부재 상태가 차가움이다.


열이 없기 때문에 차가움이라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지

차가움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반면에 열이 더해지는 상황은 한계가 없다.

섭씨 2000~3000도 이상으로 1억 도 플라스마 상태까지

열은 더 해질수록 더 강렬해지고, 강도가 세진다.


악도 마찬가지다.

악이라는 것은 선의 부재이다.

악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선이 없기에 악이라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처럼 세상은 이분법이 아닌데도

우리가 바라보는 눈이 이분법으로 인지하거나

생각의 패턴/프레임이 이분법인 경우가 많다.



3) 스타트업의 이분법


성공한 대표와 실패한 대표라는 타이틀이

가장 흔한 오류이다.


누구도 성공했다고 단정 할 수없고,

누구도 실패했다고 예단할 수 없다.


중간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과정일 뿐!


재창업/재기하여 이전보다

더 빠르게, 더 크게 사업을 이끄는 대표도 있다.

처음에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어느새 소리 소문 없이 퇴장한 대표도 있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더 다양한 스펙트럼의 대표들이 존재하고 있다.



6개월 전이었나?

후배 녀석이 창업 아이템이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만났는데...

유아용 제품인데, 

비록 내가 그쪽 전문가도 아니지만,

애 아빠 입장에서는 하나쯤은 사고 싶을 것 같더라.


그리고 바빠서 잊고 지냈는데

오래간만에 안부 연락이 와서 물어보니

지금은 중단하였다고 하더라.


이유를 물어보니,

그 아이디어를 스케치하고,

계획서를 만들어 들고 다녔는데

"그거는 금형이 필요해서 돈이 많이 들어요"

"일회용으로 쓸 수 있는 제품이 있는데 굳이..."

"그쪽으로 경력도 없고, 기술도 없는데...."

이런 의견들을 자주 들었고,

아니다 싶어서 중단하였다.


틀린 이야기라기보다는...

일부는 공감되는 이야기이다.

그렇다고 형편없는 아이템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


시제품이나 아이디어 수준의

아이템에 대해서도 왈가왈부가 많은데

'이건 될 것 같아',

'영 아닌데...'라는 평가에 대해 너무 빠지지 마라.


특히, 무슨 오디션처럼 심사받는 자리라던가,

멘토를 받는 자리에서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거다. 


진짜 검증은

고객이 가치에 대한 지불 행위가

발생할 때 검증이 되는 것이다.


아직 판매할 수준에 이르지 못 한 아이템을 가지고

탁상공론해 봤자 시간만 흐르고 있는 꼴이다.


단지 없는 것은 고객의 실제 반응이다.

그것이 없기에 자문받고, 멘토링 받는다.


전문가 또는 타인의 의견을 듣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거기에만 매몰되어 방황하고, 

헤맬까 봐하는 소리다.


근데 그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은

실제로 구매는 아니더라도 

많은 고객을 만나보는 것이다.


심사역/자문/멘토를 만나는 횟수보다

차라리 실고객이 될 사람들에게

의견을 묻고, 피드백을 받는 게 더 낫다.


그 후배의 경우도,

먼저 찾아갔어야 하는 사람은

멘토나 전문가가 아니라

나와 같은 애아빠/애엄마들이고,

실구매자가 될 수 있는 예비 고객들이었다.




3. 창업가의 윤리/도덕적 책임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과

원래 그런 사람이었다는 말!


없었을 때는 참 멋져 보였는데

어느 정도 인정을 받는 자리에 올라가더니

추태와 일탈과 배신감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 자리에 올라가서 사람이 변한 걸까?

아니면,

그 자리에 올라가니 숨겨졌던 본성이 나온 걸까?


나는 그 사람의 가치 기준이 딱 거기까지였다고 본다.


그 정도의 자리에 위치했을 때, 

유혹과 욕심에 흔들리는 정도 수준의 가치를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었다.


만약 내가 사업하는 목적과 가치관이

더 크고, 더 높은 뜻에 있었다면...

더 스스로를 돌아보고, 절제하고, 겸손했을 텐데

이미 자신의 그릇을 넘은 그 이상을 가져버려 그랬을 수도 있다.


본성이 드러난 거든,

유혹에 넘어간 거든...


중요한 것은 그러한 행동들이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배신감을 준다는 사실이고.


도덕적 해이, 윤리의식 부족,

황금만능주의에 아이콘이 되어버려

전체 창업자들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올바른 사람들이

다수가 되는 세상이

올곧은 세상이고,


상식적인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는 세상이

정상적인 세상이다.


창업자들의 세계에도

세상을 바꿀 의지와,

정의를 추구하는 정신,

투명한 윤리의식을 갖춘 분들이

모범사례로 자주 등장하길 바란다.


나 역시 부족하지만 

하루에 조금씩이나마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나 자신을 더 검증하고,

더 노력하겠다. 



사실 나는 철학이 정확하게 어떤 건지,

무엇인지는 알지 못한다.


그냥 어렴풋이 삶 속에서

느낀 그대로 말하자면,


기준이고,

시각이고,

고뇌가 아닐까?


멀리서 소크라테스를 찾거나

스피노자, 데카르트, 니체, 쇼펜하우어,

노자, 장자, 루소처럼 기라성 같은 위대한 철학자들의

사상을 연구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회사 안에서

우리만의 철학을 만들어가는

늘 철학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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