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을 시작하며... 1

Paffem을 만들어가는 이야기

파펨 (PAFFEM) / 최영렬


기록으로 남겨보고 싶었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launching되고 나서, 지금의 고민이 나중에 어떻게 증명될 수 있을까에 대한 호기심이랄까? ^^;;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다. Brunch에 쓰기 전에 다른 곳에 남겼던 기록들을 이곳으로 옮겨왔다.


Phase 0. 향수 서비스를 고민하기 시작하다.
사실 지금 고민하고 있는 서비스는 어떤 특정한 problem을 해결하겠다는 접근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었다. 원향(Fragrance oil)을 제조하는 회사와 business 관계가 있었고.. 4년 전 처음 그 회사(DROM fragrance)와 업무가 시작될  때부터 그 향을 어떻게 사용해 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Kukka 서비스를 보면서 향을 subscription 해주면 어떨까? 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하기 시작하였다. 향수는 지금까지 강력한 브랜드 가치를 통해 "오만한" 가격을 받고 있으며.. start-up에게 깨져본 적이 없는 영역이었다.

Phase I. 서비스 모델을 구체화해 나가다..
향수를 SPA업체들과 같이 트렌디하게 빨리 만들어서, 그 시점의 trend에 맞게 또한 날씨, fashon 및 occasion을 세팅하여서 한 달 정도에 사용 가능한 5ml 정도를 보내준다면 남기지 않고 잘 사용하고 버릴 수 있지 않을까?

Phase II. 문제를 define 해보기 시작하다.
사실 문제를 발견하고 그것을 어떻게 서비스화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순서에 맞다고 생각하지만, 향수라는 토픽을 정해 두고 시작하니 문제를 오히려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파우더 룸 같은 유명 female 카페에 가서 향수 카테고리를 뒤져보니..  

남자친구나 저에게 어울리는 향이 무엇일까요? 가 problem number 1이고..   

향수 소분 해서 팝니다... 연락 주세요! 가 problem number 2이고..  

내가 생각하는 것은.. 향이 50ml, 100ml 이렇게 팔다 보니 너무 많이 집에 쌓아있다는 점.  

나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향수가.. 날씨, occasion 등을 모두 cover 할 수 있을까?   

향수를 들고 다니기 쉽게 해서 사용하게 하면 어떨까?   

브랜드 좀 있다고 하는 향수들 너무 비싼 거 아님? 

공급자의 입장에서는 개발에 들인 공이 있고, 대량 생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양을 적게 해서 팔기 어렵다.  

언제 어떤 상황에 어울리는지에 대한 story line이 없다.. 


Phase III. 현실 세계를 둘러보기 시작하다.
향수를 만드는 공장을 방문해 보았다. 공장은 한 번의 batch를 돌리기 위한 최소한의 물량이 필요하고.. 이 공장에서는 50ml 기준이라면 불량률 15% 정도를 고려해서 3,000병 정도가 최소한의 물량이라고 한다. 물론 더 적은 양을 만들어 줄 수 있으나.. 단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그리고, bottle 뚜껑은 screw 타입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clipping type으로 할 것인지?  라벨은 자동 라벨 기를 사용할 것인지? 분사 양은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등등 현실의 문제가 다가오기 시작한다.

Phase IV. 주변의 인물들에게 의견을 구해보기 시작하다.
일단은 물어보기 시작한다. 와우 좋은데.. 될 것 같은  비즈니스야!라고 하는 사람부터 음.. 미안한데 난 안 쓸 것 같아!라고 하는 사람 등등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흠.. 그렇다면 이것을 받아들이겠다고 한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서 작은 시장에서 시작할 것인가? 아니면 모두가 만족하는 서비스로 계속해서 수정을 할 것인가?
뭐가 되든.. 소비자를 push 할 수 는 없다. 좋은 제안을 주고.. 그것에 따라오는 고객이 있다면 그 고객들을 더욱 만족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수밖에..

Phase V. "이건 안되지 않을 이유가 없어요"를 주의하라.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대부분 밝은 면 만을 볼  수밖에 없다. 어느 정도의 의견은 귀에 들어오지만, 비판적인 의견에 대해서는 귀에서 튕겨내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던 중, 한 선배에게서 "내 서비스가 안되지 않을 이유가  없어요"라고 말하는 것 같이 들린다는 의견을 들었다. 현실의 망치로 뒤통수를 맞아봐야 정신을 차리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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