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웍스 멤버들] 개발자 관찰기 ① 이상한데, 좀 멋있는 것 같기도..

 

터치웍스

작성자 Sol 소개 : 문과 전공이고 다른 기업에서 일하다가 터치웍스에 입사해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한 지 2개월. 스타트업도 처음, 개발자와 함께 일하는 것도 처음. 이야깃거리가 떨어질 때까지 터치웍스에서 일하는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한다.


모바일 멤버십 서비스 '터칭'을 만드는 스타트업, 터치웍스에 입사하고 며칠 동안은 '여기가 회사라는 데가 맞나?' 어리둥절했다.

 

왜냐면.. 너무 조용해서!!

 

보통 회사에서는 가끔 잡담도 하고, 전화도 하고, 토론도 하고 그러지 않나? 근데 여기는 모두가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자판만 두드리고 있는 거다! 

 

 

여기 혹시.. PC방? (위 사진은 저희 사무실 사진이 아닙니다. ^^;)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모니터에 메신저 알림이 뜬다.

바로 옆에 앉은 동료가, 메신저로 말을 건 거다. 엥, 얼굴 보고 말로 해도 되는데..?

 

나에게 터치웍스의 첫 인상은, 전화가 오면 자리에서 바로 받기가 미안해서(너무 조용하니까) 급히 복도로 나가야 할 만큼 고요한, 그런 사무실이었다. 짧은 용건은 메신저, 긴 용건은 이메일이 기본이다. 말을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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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시간이 지난 지금은 이 사람들이 술 마시면 엄청 시끄러운 사람들이라는 걸 다 알고 있다. ㅋㅋㅋㅋㅋ)

 

그래서, 첫 술자리 때 슉(개발자이자 회사 대표를 맡고 계심)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 회사는 모두가 직급 없이 별명으로 서로를 부른다.)

"슉, 회사가 좀 이상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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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조용해서 이상하다고 이야기했더니, 아마도 개발자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진 회사라서 분위기가 그런 것 같다고 하신다.

시스템을 설계하고 코딩을 하려면 아무래도 조용히 집중해야 하니까.

"그래도, 필요하면 말도 걸고 전화도 받아야 하는데, 그러기에 미안할 정도거든요.

카페처럼, 음악을 작게 틀어놓으면 어떨까요? 훨씬 분위기가 좋아질 것 같은데..

마침 우리 서비스를 제일 잘 써주시는 분들이 카페 사장님들이기도 하니까요."

그 이야기를 나누고 며칠 뒤, 슉이 집에서 안 쓰는 앰프와 스피커를 가져오셨다.

그걸 본 과묵한 회사 사람들, 말 없이 척척 옮기고 세팅하기 시작한다.

전원을 연결하더니 태블릿을 하나 가져와서 스피커와 연결하고, 태블릿과 TV를 케이블로 연결한다.

그렇게 사무실 음향 시스템 세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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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좀 멋있는데?

문과 전공 여자지만 가족들이 전부 기계치라 형광등 교체부터 컴퓨터 조립까지 낑낑대며 직접 해야 했던 사람으로서.. 전자제품 척척 잘 만지는 사람들을 보면 호감이 간다.

그 날부터 우리 사무실에는 카페처럼 배경음악이 흐르기 시작했다.

일찍 출근한 누군가, 혹은 심심한 누군가가 선곡을 하고, 업무시간 내내 그 음악을 듣는다.

하루도 음악을 안 튼 날이 없을 만큼 잘 운영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훨씬 분위기도 부드러워진 것 같고, 동료들의 음악 취향도 알 수 있어서 만족스러운데,

다른 동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말을 안 하니까... ㅋㅋㅋㅋㅋ

기업문화 엿볼 때, 더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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