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서 스케일업으로

스크럼 마스터의 시각으로 바라본 요기요&배달통의 변화와 성장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안녕하세요, 스크럼 마스터를 맡고 있는 김나리입니다. 작년 말 저희 기술연구소에서 RGP SQUADs를 발족하면서, 일하는 방식과 조직에 있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왔는데요, 이를 계기로 지난 3년 간 기술조직의 성장에 대해 되돌아 보고자 합니다.

저는 2015년 요기요에 합류하면서 RGP Korea와 함께 하게 되었는데요, 비슷한 시기에 배달통이 합병되면서 회사도 기술조직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조직 규모가 커지면서 제품을 개발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변화가 필요했고, 여러 모습을 거쳐 현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다만 그 변화는 지금도 “현재 진행중”이고요.

2015년 당시에도 이미 RGP Korea는 규모적으로 스타트업 단계를 벗어나 중견 기업에 이르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지난 날을 되돌아보니 스케일업하는 시기마다 성장통을 겪었고, 더 나은 서비스와 조직을 위해 변화와 도전을 겪어온 스타트업이라고 회고해봅니다.

저 또한 지속적으로 스케일업 하고 있는 조직의 구성원으로써, 서비스와 조직, 시장의 변화에 맞춰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만들어나가며 성장할 수 있었고요.

스타트업에서 스케일업으로, 기술조직의 성장과 변화 ⓒ RGP Korea

스크럼팀의 역동성과 한계

2015년 당시, 요기요는 2개의 스크럼팀이 제품을 개발해나가고 있었습니다. 각 스크럼팀에서는 2주 단위로 비즈니스적 우위가 높은 요건들을 중심으로 스프린트 플래닝을 하고, 개발과 배포를 진행했는데요- Manager가 작업을 할당하는 방식이 아니라, 개발에 착수할 티켓을 각 개발자가 “자발적으로” 선택하고, 작업이 지연/중단될 수 있는 외부 요소(blocker)들에 대해 Scrum Master가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개발자들의 작업 몰입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요기요 스크럼팀 ⓒ RGP Korea

스프린트가 종료되면 회고를 통해 지난 스프린트를 되돌아보고, 더 발전된 모습을 위해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구성원 합의”를 통해 결정된 액션 아이템들이 실천으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Practice를 시도하고, 자율적인 팀의 모습을 갖춰나갈 수 있었습니다.

스프린트 회고 ⓒ RGP Korea

그러나 서비스와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비즈니스 및 운영 상의 요구사항이 증가하고, 프로젝트 단위의 업무가 늘어나면서… 점차 스크럼 방식으로는 시장변화에 대처하기 어려운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두둥!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서비스도 발 빠르게 고객과 시장변화에 대응할 수 있어야하기 때문이죠. 서비스와 조직이 스케일업 하면서 커뮤니케이션과 업무 복잡도도 높아진 상황이었습니다.

보편적 기능 조직으로 (feat. 매니저가 필요해)

전사 구성원이 200명을 넘어가면서, 이제 직무별로 조직이 재편되고 매니저가 필요한 시기가 되었습니다. 비즈니스적 요구사항에 대해 각 실무 개발자들이 작업하기에 앞서, High-Level Estimation을 가늠할 리더가 선정된 것이죠.

저도 이 시기부터는 기존의 Scrum Master 역할에서 전사 프로젝트 관리와 기술조직 프로세스와 관련된 일들을 중심으로 업무가 조정되었습니다. 되돌아보니, 회사와 조직의 성장에 따른 직무 상의 변화나 새로운 역할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성장의 기회로 삼았던 점이 제가 스타트업으로 온 이유이자 유의미한 도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변화와 성장통을 겪는 일은 어렵지만, 그만큼 경험을 확장하고 시야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기능 조직 예시 (실제 조직도와 무관합니다.) ⓒ RGP Korea

RGP SQUADs — 변화와 성장은 계속된다

기능 조직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지만, 저희 기술조직의 고민은 계속되었습니다. 서비스는 “함께” 만들어가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공동 목표를 위해 우리가 더 잘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했고, Spotify의 조직모델을 참고하여 스쿼드(Squad)라는 가상 조직을 도입했습니다.

스쿼드는 Full-Stack Team으로 제품 개발에 필요한 모든 Skillset으로 멤버가 구성됩니다. 기능 조직이 각 멤버가 소속된 팀의 서로 다른 KPI나 목표를 중심으로 움직인다면, 스쿼드는 전사적으로 중요한 비즈니스적 방향성에 맞춰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함께 움직이게 됩니다.

또 다시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시작한 RGP Korea 기술연구소에서 저의 소임도 Scrum Master (혹은 Agile Coach)로서 스쿼드가 우리에게 가장 잘 맞는 모습으로 원칙과 문화를 갖춰나가는데 많은 고민과 실험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RGP SQUAD ⓒ RGP Korea

스타트업들이 생존을 지속하여 스케일업을 이루어내기까지, 혹은 스케일업 이후에도 계속되는 성장통과 고민들에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Spotify의 VP Enginieering을 담당했던 Kevin Goldsmith의 발표 내용을 인용하며 글을 마칩니다.

“Change is constant. It looks like chaos.” -The Spotify Tribe https://www.infoq.com/presentations/spotify-culture

김나리, Scrum Master @Delivery Hero Korea

*참고: 2018년 12월 RGP Korea 사명이 Delivery Hero Korea로 변경되었습니다.

→ About Delivery Hero Korea → About Delivery H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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