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글로 먹고 사는 날이 오다니?

대단한 인터뷰 / 컨텐츠팀 컨텐츠 에디터 이시헌

텐핑거스

대단하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대단한 일을 하는 텐핑거스, 그 모토를 이어 받은

[대단한 인터뷰]


interviewer note

데이트팝의 컨텐츠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많은 생동감 넘치는 컨텐츠들이 데이트팝 속에 숨쉬고 있는데요, 그 과정이 생각보다 간단하지만은 않다는 사실! 아마 많은 분들께서 잘 모르실 겁니다. 저도, 그리고 이번 인터뷰를 진행한 컨텐츠 에디터 본인도 와서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해본 후에야 그 사실을 알았거든요. (웃음)

그 험난하고도 아름다운 과정을 소개해주실 새해 첫 대터뷰 주인공은 데이트팝의 컨텐츠 에디터 이시헌 님입니다. 입사한지 반년이 지나 데이트팝 내에서는 최고의 에디터로, 텐핑거스에서는 최고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그녀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Q. 본인 소개 먼저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데이트팝의 컨텐츠 에디터, 문예창작학 전공생, 얼마 전까지 27살이었던 이시헌입니다! 어려서부터 글 쓰는 걸 너무 좋아해서 일기도 몇 장씩 쓰던 제가, 이제는 컨텐츠 에디터로 인터뷰를 하게 됐네요. :)


Q. 컨텐츠 에디터가 장래희망인 셈이었을까요?

사실 에디터를 그렇게 꿈꾸지는 않았어요. 대학생 때는 전공이 생각보다 저와 안 맞아서 글 쓰는 것에 자신이 없어지기도 했거든요. 나중에 제가 글 쓰는 쪽이랑은 전혀 무관한 직업에 종사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Q. 그럼 어떻게 지금의 데이트팝 컨텐츠 에디터가 되었나요?

21살 때부터 데이트팝을 애용해온 열혈 유저였어요. 지금 보니 리뷰도 150건 이상 작성했고, 적립된 팝콘도 70,000팝콘(포인트)이 넘네요. (웃음) 저는 매번 다른 데이트, 동적인 데이트를 좋아했거든요. 처음 생겼을 땐 ‘서울데이트팝'이었는데 인천토박이인 제가 덕분에 서울 여러 곳을 누볐죠. 그러다가 2019년 4월 커플 모델 공고에 합격해서 커플 모델로 잠시 활동하다가 컨텐츠 에디터 정규직 공고가 열린 걸 보고 '여기가 내가 있어야 할 곳이구나!' 하고 지원하게 됐습니다.


Q. 채용 과정에서 특별하게 느꼈던 점이 있나요?

일단 서류 전형에서 사진을 넣는 부분이 특별했어요. 얼굴이 나오지 않아도 좋으니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사진을 넣어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 성격이 제일 잘 드러난다고 생각하는 포즈와 표정이 담긴 사진을 넣었어요. 사진 조항이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져서 들뜬 마음으로 사진을 고르던 생각이 나네요.

면접도 면접관 분들께서 편안하게 해주셔서 대화한다는 느낌으로 하다 보니 1, 2차 모두 장시간 봤던 기억이 나네요. 면접을 보면서 회사가 더 좋아졌어요!


Q. 데이트팝에서 하고 있는 업무가 어떻게 되나요?

데이트팝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컨텐츠”들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업무를 한답니다. 그 전에, 영업 매니저 분들이 좋은 매장을 물색하고 컨텐츠 제작 계약을 맺고, 커플 모델과 촬영 작가님이 촬영을 해요. 거기서 제가 사진이랑 영상을 선별하고 보정, 편집 후에 데이트 스토리를 입히죠. 마지막으로 캐릭터툰 작가님을 통해 스토리가 그림으로 구현되면, 컨텐츠가 완성된답니다.


Q. 컨텐츠 완성도는 어떤 방식으로 책정하나요?

“컨텐츠 스코어”라는 게 있어요! 조회수, 찜, 구매, 리뷰 등등 정말 많은 요소를 활용해서 수치로 표현해 주는데요, 높으면 높을수록 좋은 컨텐츠라는 뜻이에요. 저희는 6점 이상을 목표로 컨텐츠를 제작하고 있고, 저도 6점 이상의 매력적인 컨텐츠를 만들기 위해 항상 고민한답니다. 참고로 10점을 넘으면 아주 잘 만들어진 컨텐츠로 판단하는데, 제가 작업한 것 중에서는 ‘레전드히어로즈 대구노보텔점’이나 ‘스튜디오밥’을 소개해 드리고 싶네요. :)

매력적인 컨텐츠를 제작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Q. 주로 어떤 툴을 사용해서 진행되나요?

포토샵과 프리미어 프로를 사용해서 사진 보정과 영상 편집을 진행하고 있어요. 굳이 어느 정도 수준을 요구하는지 따지자면 포토샵은 앞에 말씀 드린 대로 사진 보정 정도, 프리미어는 컷 편집 정도만 하실 줄 알아도 크게 문제는 없어요! 아주 잘 다룰 수 있어야 한다기 보다 감각이 더 중요한 셈이죠.


Q.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을까요?

AK플라자 수원점과 진행했던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AK플라자와 다른 장소를 같이 엮어 데이트 코스를 기획하는 작업이었어요.

시헌님의 보물 컨텐츠 - 'AK플라자 수원점'에서 '노보텔 앰버서더 수원'까지 데이트코스

그때는 제가 직접 나가서 모델 분들과 촬영 작가님께 디렉션을 드리며 하루 종일 촬영했어요. 두 개의 컨텐츠를 만들어야 할 뿐더러 이 두 스팟 간의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하기에 엄청 고민했던 기억이 나네요. 촬영 콘티를 짜면서 어떤 장면을 찍을지, 그 속에 커플 모델이 어떤 포즈여야 할지, 여기엔 어떤 스토리가 들어가야 할지 기획했죠. 입사 후 첫 프로젝트라 많이 긴장했지만 제가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컨텐츠에 관여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즐거운 작업이었어요. 지금도 생각날 때마다 소중하게 열어보곤 하는 컨텐츠입니다.


Q. 업무를 하면서 가장 많이 배우는 것은 무엇인가요?

뜬금없지만, 세상 그 어떤 것도 쉽게 이뤄져 있는 건 없다는 걸 배워요. 데이트팝 유저일 때는 컨텐츠를 쉽게 판단하곤 했거든요. 그런데 직접 컨텐츠를 제작해 보니 하나의 컨텐츠가 완성되기까지 이렇게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된다는 걸 알고 경이로웠어요.


Q. 생각보다 많이 놀라셨나 보네요? (웃음)

경이롭다는 표현이 과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제 첫 컨텐츠를 보고 느낀 감정이 딱 그랬답니다. (웃음) 지금도 일을 하면서 유저일 때의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유저분들이 적어도 제가 담당한 컨텐츠를 보실 땐 'A~ 뭐야~ 허접해!' 라는 생각을 하지 않게끔 만들어야겠다고요.


Q. 직무는 적성에 맞나요?

위에서 말씀드렸지만 저는 제가 글 쓰는 일은 절대 안 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 이 직무가 굉장히 적성에 맞고 재미있어요. 글에도 여러 종류가 있을 테니까 지금이 딱 저에게 맞는 것 같고, 무엇보다도 제가 좋아했던 데이트팝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7


누가 봐도 적응 100%

Q. 분명 힘든 점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 건 전혀 없나요?

힘든 점이라기보다는 어려운 점은 있죠. 컨텐츠를 만들 때마다 저는 매번 어려워요. 정말 “어렵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뛰어듭니다. 0부터 다시 시작하는 느낌? 매장은 늘 바뀌는데, 어떤 스토리가 진부하지 않을지, 또 어떻게 써야 유저분들한테 가장 도움이 될지…. 어떤 사진을 고르고, 어떻게 보정해야 예쁠지…. 매번 매 순간이 고민의 연속입니다. 그래서 컨텐츠 하나가 완성되고 나면 느끼는 쾌감과 보람이 남다른 것 같아요.


Q. 취업하기 전에는 에디터로 일하면 어떤 일을 할 거라 생각했나요?

제가 직접 데이트 장소를 찾아서 코스를 엮고 만든다고 생각했어요. 초창기에는 그렇게 했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바깥으로 나가서 데이트 장소를 직접 찾아오고 만드는 것을 기대하신다면 그런 기회는 많지 않아요. 대신 주어진 기회 안에서 자신의 상상력과 기획력을 맘껏 펼칠 수 있답니다.


Q. 컨텐츠 에디터를 준비할 때 [‘이것’만 좀 더 있으면 좋을 것 같다] 하는 게 있나요?

음, 먼저 컨텐츠에 관심이 많으면 좋을 것 같아요. 요즘에 뭐가 유행인지, 어떤 게 이슈인지 등등. 의무적으로 일 때문이 아니라 애초에 그 자체를 즐기는 분이면 더 도움이 될 거예요. 저도 유튜브나 예능 보는 걸 엄청 좋아하는데 컨텐츠 만들 때 그런 것들에서 영감을 많이 받아요.

저(하민)도 유튜브 참 좋아하는데요.

다음은 체력이 좋은 분이면 더 금상첨화입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민해야 하는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려면 체력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에디터로서 양질의 컨텐츠를 생산하려면 일단 쉽게 지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특별히 데이트팝의 컨텐츠 에디터가 되기 위한 팁이 더 있을까요?

개인적인 저의 팁은, 데이트팝 앱을 많이 사랑하세요. 저는 항상 데이트팝을 열어서 컨텐츠를 보는 게 취미여서 각 지역마다 어떤 장소들이 있는지 매장명을 알 정도로 수시로 봤거든요. 데이트팝에 대해서 누구보다 많이 안다는 자신감이 있으니까 그간의 경험들과 결부시켜서 자소서를 쓰는 것도 수월했고요, 면접 당시에도 긴장감이 물론 있었지만 데이트팝 덕후로서 들뜬 마음으로 '대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Q. 본인이 속해 있는 컨텐츠 팀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너무 많은데, 압축해서 두 가지를 꼽자면 첫째로는 사람 냄새 나는 팀입니다. 저희 팀 특유의 분위기가 있고, 유머 코드가 있고, 전우애(?)가 있어요. 회사 안의 또 다른 든든한 울타리 안에 있다는 안정감이 들어요. 둘째로는 누가 봐도 이 사람은 컨텐츠 팀이겠구나, 하는 개성이 각자 뚜렷해요. 그리고 그런 개성을 서로 존중해 주고 인정해 주는 점이 좋아요. 그렇게 어우러지면서 저희 팀만의 아이덴티티가 생기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Q. 앞으로 데이트팝에서 하고 싶은 일은?

지금은 컨텐츠 하나를 만드는 모든 과정에서 가장 실력이 우수한 에디터, 그래서 유저들에게 호응이 좋은 컨텐츠를 꾸준하게, 기복 없이 만드는 에디터가 되는 게 유일한 목표입니다. 그 다음 목표는, 그 다음에 생각할래요. (웃음)


Q. 인터뷰 소감 한 말씀?

이제 입사 반년 좀 넘은 병아리 에디터인데 이런 인터뷰를 하게 돼서 영광입니다.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제가 데이트팝과 함께 지나왔던 시간들을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 인터뷰를 계기로 다시 한번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달려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제 초심은, 데이트를 짜기 위해 데이트팝에 접속한 커플 분들이 종료할 때는 흡족한 미소와 설렘을 가지고 데이트 장소로 나갈 수 있는 컨텐츠를 만들겠다는 거예요. 제가 유저일 때 그랬던 것처럼요. :)


데이트팝의 ‘근본’을 담당하는 컨텐츠 에디터 시헌님의 인터뷰는 잘 보셨나요?
SNS가 삶 그 자체가 되면서 컨텐츠 하나하나 다 좋은 대우받기 참 힘들어졌습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도 시헌님은 본인 컨텐츠에 자부심을 가지고 한 땀 한 땀 정성으로 빚어서 남들과 다른, 더 반짝반짝 빛나는 컨텐츠를 생성해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대터뷰 제 3호, 데이트팝의 몸통을 맡고 있는 ‘개발자’편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

*인터뷰어 및 작성자는 데이트팝 경영지원팀 양하민님이며, 본 매거진은 경영지원팀이 참여하여 함께 작성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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