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창업일기

퇴사학교


#퇴사학교 #꼬꼬마 #마케터 #창업일기 #조교일기

Do things that don't scale. 

입사도 안해보고 퇴사학교 창업에 조인하고 맨 처음 맞닥뜨린 혼란은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였다.

1.
문자를 한 명 한 명 보내고, 계좌이체를 해주고, 쿠팡에서 다과를 사고, 인쇄소에 인쇄를 맡기고, 블로그에 글을 복붙복붙, 다른 회사 환불규정이 뭔지 보고 가져다쓰고, 야매스킬 포토샵으로 포스터를 만들고

수업마다 가서 인쇄한 브로셔 돌리고, 후기 받고, 일일이 가서 왜 오셨는지, 뭘 듣고 싶으신지 물어보고 적어놓고, 강의에서 사람들이 뭘 좋아했는지 캐치해서 적어놓고, 뭐가 반응이 좋았는지 안좋았는지 고민하고. 일정표 자잘하게 만들고 하나씩 하고 하고 하고.. 반복반복

2.
조직생활 경험이라곤 대학생한 여러 가지 활동 밖에 없던 나는 '회사'에서 '일'을 한다는 것이 자잘한 일들의 연속임을 몰랐다. 무언가 회사라는 것을 거창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학생때 너무 프로젝트들을 많이 해봐서 그런지, 회사도 결국 똑같이 사람들이 모여서 큰 일을 만드는 건데 나는 늘 회사에 들어가면 (추상적으로) '대단한 일'을 할 거라 생각했다.

3.
창업을 하고서 알게된 것은, 맨 땅에 헤딩일수록 같은 목적과 비전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각자의 잘하는 일들을 하되, 아주 하찮아 보이는 자잘한 일들을 하나 하나 꾸준하게 해나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자잘한 일들을 할 때마다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잘 협업할 지, 누가 우리 진짜 고객이고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줄지

끝없는 고민의 고민이 쌓이고 쌓여야만, 겨우 하나의 system이 만들어지고, 우리의 가치, 시장에서의 경쟁력, 고객들이 만들어지게 된다.

그런 작디 작은 하찮은 일들이 결국엔 scale을 만들어낸다. 그런 의미에서 창업이란 참 마라톤 장기전과도 같다. 앞이 안보이는 상황에서 삽질은 참 노답이다. 

4.
이게 맞는 길인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이대로 가도 되는 건지 아니면 빠르게 빽해야하는지, 고해야할지 스탑해야할지...알 수조차 없는 연속. 지난 1년이 참 그래왔던 것 같다. 많이 모르겠고 헤매고 돌아가고 망하고 때론 얼떨결에 잘되고. 이게 맞나? 저게 맞나? 의 연속.

그래도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그럼에도 비슷한 비전을 가진 팀원들이 함께 있어 감사했고, 뛰어난 인재들과 함께 일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어 감사했고, 혼자서 울고웃고 고군분투하며 많이 참 많이 배우고 깨지고 단단해진 것이 감사하다.

5.
늘 작디작은 일들을 하찮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 하찮아보이는 일들이 사실은 가장 중요한 일들이라는 것. 결국 그 하나하나가 모여 내가 생각지도 못한 더 큰 가치들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참 와닿는 요즘이다. 맨 땅에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는데 벌써 이렇게 커진 퇴사학교를 보니...ㅠㅠ 내가 한 건 참 많이 없는데 좋은 팀원들 덕분에 많이 얻어걸렸다 참..

6.
인생도 결국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현실과 나 사이의 gap에서 '현실은 시궁창'이라며 실망할 것이 아니라 정말 하찮아보이는 작은 목표들을 하루 하나하나 해나가는 게 맞는 것 같다. 

언젠가 책써야지가 아니라, 하루 글 1꼭지 적기. 나중에 창업해야지가 아니라, 1주일 1개씩 아이템 생각해서 구체화해보기 등.

결국 하찮아 보이는 잔업들이 모여 scale을 만들듯이, 내 삶에 하루 하루가 모여 내 삶의 scale을 만든다. 별 거 아닌 일이라고 나중에 해야지...나중에 더 크게, 더 잘 해야지..미루고 미루다보면 결국 하나도 할 수 없게 되는 게 인생인 것 같다. 작은 것도 조금씩 조금씩 해나가야지.

(사진은 그런 의미에서 1문단씩 쓰고 있는 #퇴사학교 #아이덴티티_워크숍 에서 만든 나의 아이덴티티북♡ 깨알홍보...)

기업문화 엿볼 때, 더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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