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쿠팡디자인 언택트 파티 (feat. 58인)

1st Untact Couday : 팬데믹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쿠팡



제1회 언택트 쿠데이에 초대합니다


쿠팡에는 회식 대신 쿠데이 문화가 있습니다. 회식이라 하면 보통 업무의 연장선 같은 느낌이지만 쿠데이는 다릅니다. 팀원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점을 탐방하거나 문화생활을 즐기는 등 일에서 벗어나 여가 활동들을 하며 서로서로 가까워지는 시간이라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쿠데이도 기약 없이 연기되고 말았습니다. 재택 기간이 길어지다보니 아무래도 팀원들과 업무 외적으로 대화를 나눌 시간도, 그 사이 새로 합류한 분들의 얼굴을 익힐 기회도 없어 모두의 아쉬움은 커져만 갔죠.


그러던 중 반가운 소식, 무려 4개월 만의 쿠데이를 알리는 초대장이 도착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번 행사 장소가 ‘각자의 집’이라고 하네요. 그간 만나지 못한 동료들과 소통하는 시간, 새로 합류한 팀원들의 얼굴을 익히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 여태껏 경험한 적 없는 이례적이고 이색적인 언택트 파티, 제1회 언택트 쿠데이가 마침내 시작됩니다!






SESSION 1. Welcome and Cheers 

쿠팡 컬러로 물든 화면과 진짜 WI-FI 짠


언택트 쿠데이에 입장하려면 필수로 챙겨야 하는 것들이 있어요.

하와이안 컨셉 의상과 마실 것, 게임을 위한 스피드, 그리고 화상 미팅 앱에 접속할 수 있는 독립 공간.

모든 체크리스트에 통과했다면 “이제 입장하셔도 됩니다.”



약속된 시간이 되자 화면은 금새 58인의 얼굴로 가득찼어요. 평소 원격으로 미팅을 진행하긴 하지만 이렇게 많은 인원이 모두 비디오를 켜고 참가하는 회의는 처음인 것 같네요. 이들 중 과반수가 재택근무 기간 중 합류한 신규 입사자들이어서인지 아직까지는 어색한 분위기가 맴돌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스 브레이킹에는 또 게임만한 게 없죠! 이번 행사에는 총 네 가지의 게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든 게임은 팀전! 쿠팡의 브랜드 컬러에 맞춰 네 개의 팀을 나누고, 팀 컬러로 각자의 비디오 배경까지 맞춥니다. 미처 방을 치우지 못했더라도 괜찮아요. 팀 컬러로 비디오 배경을 바꾸면 감쪽같이 감출 수 있으니까요.


파티에 또 술과 음료가 빠지면 서운하죠. 모두 잔을 들고 반가운 얼굴, 새로운 얼굴들과 가벼운 인사를 나누며 잔을 부딪칩니다.




'CHEERS!'

모니터 앞에서 건배를 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오프라인에서 거리가 먼 일행에게 외치던 ‘와이파이 짠' 구호가 현실이 될 줄이야! 100일 전에는 상상도 못한 장면이 연달아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죠. 58인과 다같이 건배한 뒤,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됐습니다. 게임마다 상품이 걸려있다는 MC의 말에 어색해하던 모습들은 어디로 가고 모두 눈을 반짝이며 의욕에 가득찬 모습입니다.





SESSION 2. Team Play

울다가 웃다가, 무아지경 팀 게임

의도치 않은 감동, 지정어 맞히기

불특정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제시된 문장을 말하도록 유도하는 ‘지정어 맞히기' 게임은 예능 프로그램의 단골 게임으로 익숙해요. 각 팀의 대표 주자가 나와 그들의 지인에게 전화를 겁니다. TV에서 마냥 재밌게 보던 게임을 직접 진행하려니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질까 사뭇 긴장되기도 하네요.


첫 번째 주자는 그린팀의 Hacci, 그녀가 들어야 할 말은 “너 오늘따라 왜 그래?” 입니다. 회사 다니기 힘들다고 칭얼거리며 고향 집으로 내려가면 안 되냐는 말에 아버지는 대답합니다.

“많이 힘드니? 얼른 와. 아빠랑 맛있는 거 먹자.”

아버지의 따뜻한 대답 한 마디는 모두에게 뜻밖의 감동을 안겼습니다. 비록 게임엔 실패했지만요.


각 팀의 주자 Hacci, Summer, Cleo, Clair, Jenn은 재치있는 열연으로 팀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말도 안돼'가 지정어였던 Summer는 친구에게 원더걸스의 ‘아이러니’를 이어 부르자고 제안해, 정말 말도 안 되게 무려 13초 만에 답변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월급 쓰는 속도보다 빠르게, 스피드 게임

화면 왼편에는 팀원의 얼굴이, 오른 편에는 연관된 사물 이미지가 띄워졌어요. 메신저에 누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답변을 입력하느냐, 그게 관건이었죠.


댓글이 1초당 스무 개 가까이 달렸을까요. 문제가 출제될 때마다 메신저 창에는 수십 개의 대화들이 줄줄이 쏟아졌습니다. 요즘은 보기 힘든 버스 토큰이나 플로피 디스켓을 맞혀 옛날 사람(?)임을 인증하기도 했고, 생소한 육아 용품이나 식재료를 빠르게 캐치해 살림꾼의 면모를 보여주는 팀원도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빨노초 색깔의 콩고 국기를 보고 가나, 세네갈, 짐바브웨, 에티오피아 등 온 아프리카 국가명이 대거 쏟아지기도 했어요.


문제의 난이도는 갈수록 높아졌는데요. 마지막에는 팀원의 현재 모습이 아닌 유년 시절의 사진이 문제로 나왔습니다. 놀랍게도 이 문제의 정답을 입사 1개월 차의 Jason이 맞힙니다. 얼굴을 딱 한 번 본 사이라고 하는데 Jason의 눈썰미가 정말 대단하네요.

내가 그린 그림은 트랙패드로 그린 그림, 캐치마인드

어릴 적 누구든 한 번쯤 해봤을 법한 고전 게임 캐치마인드, 비대면 게임으로는 아주 최적이었어요. 잘 그리기보단 특징만 빠르게 잡아내는 게 핵심! 트랙패드나 마우스로 그림을 그리다보니 점점 추리게임에 가까웠졌어요. 그 중에서도 인상적이었던 첫 번째 그림, 강아지 꼬리에 X자를 그려 다들 '꼬리! 꼬리!' 외쳤지만 정답은 다름 아닌 ‘웰시코기'였습니다.


이번 게임에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아주 귀한 '연차 사용권'이 걸려있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다들 피카소 못지 않은 그림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만큼 (정말 많은) 해석이 필요했지만요! 치열한 접전 끝에 제한 시간 내 가장 많은 문제를 맞힌 그린팀이 연차권, 두 번째로 많이 맞힌 블루팀이 반차권을 획득했습니다.




SESSION 3. Best Dresser Contest

방구석 1열(Front Row)에서 감상하는 런웨이


이번 언택트 파티의 드레스코드는 앞서 공지되었다시피 '하와이안 룩'이었습니다. 가장 큰 상품이 걸려있는 만큼, 뻔하지 않게 재미를 줄 수 있는 컨셉으로 승부를 봐야 했습니다. 과연 팀원들은 짧은 시간 안에 어떤 기발한 컨셉을 준비했을까요?




하와이안 셔츠나 꽃목걸이는 기본, 각양각색의 하와이안 룩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컨셉들이 보였습니다. 독특한 아이디어로 모두를 박장대소하게 만든 6명의 후보자들을 소개합니다!


집에 있는 실제 모니터를 활용해 하와이 배경을 띄워놓고, 능숙하게 칵테일을 제조하는 래시가드 차림의 그녀. 이제 막 서핑을 마치고 온 듯 젖은 머리카락이 디테일한 포인트라죠.


“한국 친구들에게 망고를 선물했더니 이 노래를 알려주더라구요.” 하며 운을 띄우더니 급기야 김C의 ‘망고구아바송'을 연주하며 부르는 Ella. 인디언 목걸이를 구하지 못해 실제 바나나를 걸었다고 하네요.


하와이산 꽃게(Crab), 아니 Julie의 등장. 그녀의 '뮤직큐'에 맞춰 박수(Clap)를 유도하는 음악이 흐릅니다. 박수에 맞춰 엇박자로 춤을 추는 그녀, 난해한 춤이었지만 흥으로는 그녀를 따라올 자가 없었다고 합니다.


중간 쯤 되니 기권하는 참가자들이 속출했습니다. 그들 틈에서 타이밍을 놓친 잠수부 한 명 Jeremy. 그는 스노클러를 쓰고 오롯이 잠수에만 집중합니다. 코를 막고 침묵을 지키는 음소거 시간이 가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캠이 비춰지자마자 시작된 상황극 “안녕 난 릴로야. 스티치에게 인사해. 친구가 얘 하나야. 스티치와 함께 춤추는 모습 보여줄게.” 하더니 벌떡 일어나 엄청난 무표정으로 춤을 춥니다. 메신저 창에는 ‘이런 분을 몰라뵈어 죄송하다'는 반성과 탄식이 쏟아졌습니다.


평소보다 더 또렷한 메이크업, 그리고 하와이안 셔츠. 이게 전부인가 싶을 때 갑자기 커다란 판, 운전면허증이 등장합니다. 하와이 운전면허증은 해외에서 밈으로도 통한다고 해요. 꼭 의상이 아니어도 된다는 발상의 전환이 돋보였습니다.




SESSION 4. Couday MVP

박수 받은 자, 선물도 받아라


준비된 프로그램이 모두 끝나고, 시상식이 이어졌습니다. 공정성을 위해 베스트 드레서는 익명 투표로, MVP는 이번 행사에서 큰 웃음을 준 후보자들 가운데 사다리 타기를 통해 선정했어요.


이날 명예의 수상자는 (두구두구두구)

베스트드레서 Alyse와 MVP Jason! 두 분 모두 축하드립니다. (짝짝짝)


'릴로'라는 부캐(Sub Character)로 메소드 연기를 펼친 Alyse


팀원의 유년 시절 얼굴을 알아본 눈썰미왕 Jason



일에 집중하기 어려운 금요일 오후, 쿠팡 디자인 팀의 첫 ‘비대면’ 행사가 무사히 끝났습니다. 원격으로 진행한 팀 이벤트도, 재택 기간 중 이렇게 방 안에서 크게 웃고 신나게 움직인 것도 모두에게 처음이었을 거예요. 새로운 얼굴들 또는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과 반갑게 인사하며 함께 웃을 수 있는 시간이었죠.


끝을 알 수 없는 팬데믹 속에서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소통의 거리 만큼은 늘 가까웠으면 하는 마음으로,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유쾌한 분위기를 잃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우리는 계속해서 즐거운 문화를 만들어 가려고 해요. 열심히 일한 만큼 잘 놀아야 하니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우리의 만남은 계속됩니다.



Edited by Ella

Graphic Design by Julie




기업문화 엿볼 때, 더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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