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몸쓰 일상 #6 메모리폼 매트리스 필수 덕목

좋은 메모리폼 매트리스를 사려면 이건 꼭 확인하자

슬라운드 (SLOUND) / 19. 08. 05. 오후 4:17

슬라운드에서 일하면서 가장 신경 써서 공부했던 건 좋은 메모리폼 매트리스의 조건이었다. 이 애매모호한 개념을 잡기 위해선 매트리스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매트리스를 왜 쓰는가. 답은 하나다. 더 편하게 잘 자기 위해서. 그럼 좋은 매트리스는 어떤 매트리스인가. 몸이 편한 매트리스가 좋은 매트리스다. 


처음의 고민으로 돌아가 보자. 좋은 메모리폼 매트리스는 결국 몸이 편한 메모리폼 매트리스라는 정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문제는 몸이 편한 메모리폼 매트리스를 만드는데 필요한 요소들이 꽤 복잡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소비자 입장에선 단순히 손으로 눌러보거나 누웠을 때의 느낌만 따져볼 뿐 깊은 내용을 결코 알 수 없다. 


처음엔 아무리 만져봐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메모리폼 매트리스를 손으로 눌렀을 때 전해지는 느낌은 밀도와 경도에 따라 차이가 난다. 지금이야 대충 만져보면 어느 정도 밀도이고 경도가 얼마인지 감이 오지만 처음엔 저 개념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름 공대를 졸업했기에 용어의 정의를 모르는 건 아니었으나 밀도가 낮은데 경도가 높다거나 밀도는 높은데 경도가 낮은 상황이 머릿속으로 잘 그려지지 않았던 것이다. 


내가 이들에 대해 어렴풋이나마 감을 잡게 된 건 제품을 만드는 공장에 다녀온 후였다. 깔끔하게 정돈된 공장엔 엄청나게 많은 폼들이 쌓여있었다. 제조 일자별, 경도 별, 밀도별로 분류된 폼들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눌러보며 신기해했다. 동시에 엔지니어 분과 대화를 나누며 설명을 듣다 보니 생소했던 개념들이 어느 정도 체화되었다. 


톨루엔은 유독물질이다

공장에서 한 가지 놀랐던 건 화학물질을 끊임없이 섞는데 냄새가 별로 나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었다. 일반적으로 메모리폼은 두 가지 방식으로 발포가 된다. 하나는 유독물질인 톨루엔을 섞는 TDI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인체에 무해한 메틸렌을 섞는 MDI 방식(슬라운드 메모리폼)이다. 톨루엔은 학부 때 실험실에서도 종종 다루곤 했는데 워낙 독성이 강하고 냄새도 심해서 장갑은 물론이고 고글과 마스크까지 완전 무장을 하고 조심스럽게 취급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사실 회사의 메모리폼이 아무리 100% MDI로 만들어졌다곤 해도 화합물인 이상 공장에선 화학약품 냄새가 심하게 날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서 놀랐던 것이다. 


아무튼 공장까지 다녀오고 나니 좋은 메모리폼에 대한 기준이 조금 명확해졌다. 60kg/m3 이상의 고밀도 일 것, 100% MDI 폼일 것. 이 두 가지 항목은 각각 다른 의미로 중요하다. 밀도는 폼의 내구성과 회복력과 관련이 있고 MDI 폼은 안전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특히 소비자가 받아들이는 사용감은 메모리폼의 밀도에 의해 좌우된다. 밀도가 낮은 폼을 사용하면 5년 정도만 써도 매트리스가 푹 꺼지고 허리나 등에 통증을 느낀다.

 

그래서 폼 매트리스를 고를 땐 품질 보증기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은데, 아무리 좋게 포장을 해놔도 보증기간이 5~7년이라면 중밀도 혹은 저밀도 폼을 썼다는 뜻이다. 싼 맛에 쓰다 버릴 거면 상관없지만 가성비로 따져보면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싶다.


고객을 상담하다 보면 저렴한 중밀도/저밀도 제품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은 점점 더 확고해지는데, 한 번은 이런 고객이 있었다. 그녀는 몸에 맞는 매트리스를 찾다가 광고를 보고 마약 같은 매트리스를 샀단다. 그런데 사용한 지 한 달 정도나 됐을까. 엉덩이 쪽이 푹 꺼져서 올라올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기가 너무 집에서 누워만 살았나 반성하게 됐다는 말을 나에게 건넸다. 


매트리스로 인해 고객이 더 부지런한 삶을 다짐했다면 뭐 나쁜 결론은 아니지만 방법이 제대로 된 건지는 잘 모르겠다. 오히려 적게 자도 피로가 확 풀려서 자기도 모르게 기운이 넘치는 하루를 만드는 게 좋은 매트리스가 할 일이 아닐까? 그런 점에서 저밀도 제품을 산 저 고객은 결국 돈을 낭비한 셈이다. 


이처럼 제품의 사용감과 동시에 수명을 책임지는 폼의 밀도는 손으로 눌러보거나 품질 보증기간을 확인하면 어렴풋이나마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제조 방식은 소비자가 알기 어렵다. 일단 업계 관계자가 아닌 이상 TDI/MDI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이 태반인 데다 인터넷 상에서도 정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그 내용을 모두 이야기하기엔 다소 복잡하므로 아래 슬라운드의 블로그 포스팅을 참고하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slound/221461045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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