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LOVE KISTI] 아이디어가 모이는 마루, 성공 창업의 꿈이 여기에(날마다자라는아이 박상혁 대표)

날마다자라는아이

아이디어가 모이는 마루, 성공 창업의 꿈이 여기에

날마다자라는아이 박상혁 대표

전문기업 날마다자라는아이의 박상혁 대표가 유아용 공기청정기 아이템으로 회사를 설립한 것이 2016년 6월. 그 해 말 첫 시제품을 만들고 이를 보완해 최초의 제품 출시를 한 때가 2018년 2월이다. 아이디어가 판매용 제품으로 실제 구현되기까지 대략 1년 반가량이 걸린 셈. 그동안 들인 발품을 생각하면 녹록지만은 않았겠으나 창업기업 치곤 꽤 날랜 행보였다. ‘아이디어를 빠르게 시제품으로 제조한 후 시장의 반응을 살펴 제품 개선에 반영한다’는 린 스타트업 경영의 전형이라 할 것이다. 그의 창업기는 2016년 아이디어마루의 인큐베이팅 아이디어 선정에서 시작된다.

‘유아용 공기청정기’가 ‘에어토리’가 되기까지

“요즘 미세먼지 심각한 거야 다 아는 사실이잖아요. 심한 날 외출할 땐 아기 키우는 엄마들의 걱정이 더 늘죠. 어른이야 미세먼지용 마스크라도 할 수 있지만, 공기가 안 통하니 아기들에겐 뇌나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거든요. 세 살 미만의 아이에게 미세먼지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나라도 있고요. 그래서 떠올린 게 유모차에 매달 수 있는 휴대용 공기청정기였어요.”

그의 아이디어는 아이디어마루의 인큐베이팅 아이디어에 선정된 후 연계사업인 ‘6개월 챌린지 플랫폼’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며 특허 출원과 시제품 제작을 지원받게 된다. KISTI와 중소벤처기업부가 후 원하는 아이디어마루는 창업에 도전하려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가설 수 있는 아이디어 사업화 온라인 플랫폼이다. 박상혁 대표 역시 “나의 상상이 실현되다”라는 슬로건에 어울리는 수혜자가 된 것 이다. 그렇게 지원을 받아 프로그램명 그대로 6개월 만(2017년 2월) 에 첫 시제품을 냈고, 또 다른 지원을 받아 디자인과 설계를 보완하며 2017년 9월 두 번째 시제품을 완성했다.

중국 심천과 홍콩에서 열리는 글로벌 챌린지 데모데이 참여 등 국경을 넘나들며 작업에 몰두한 끝에 박상혁 대표는 2018년 2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베이비 엑스포에 현재의 완성형 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 국내 최초로 출시된 아동용 공기청정기의 이름은 ‘에어토리 (Airtory)’. 이런저런 우여곡절은 있었으나, 제품은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시장에 연착륙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2018년 4월 본격 시판에 들어가 한 해 매출액은 약 3억 원을 기록했으 며, 5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한 2019년에는 15~17억 원이 예상된다. 박상혁 대표의 1인 창업 기업, 날마다자라는아이는 지금도 쑥쑥 커가는 중이다.

아이디어마루, 진입 장벽이 없는 창업의 관문

“대기업 출신이거나 명문 대학 전공자들은 그 배경을 근거로 쉽게 투자나 지원금을 받아요. 그러면 아무래도 제품 개발이 훨씬 수월하죠. 하지만 창업 관련 행사에 가보면 저처럼 분야 가 다른 일을 해왔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죠. 그런 점에서 아이디어 하나만 보고 지원해준 아 이디어마루가 늘 고맙습니다. 전문가 리그에 속하지 못한 사람들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다양한 창업 지원 혜택을 누릴 수 있거든요.”

박상혁 대표의 말은 단순한 아이디어의 구체화 및 사업화를 지원함으로써 창업문화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아이디어마루의 사업 취지를 잘 담고 있다. 변리사·변호사·과학기술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멘토단의 온라인 창업 지도, 채택된 아이디어에 대해 시제품 제작부터 연구개발·자금 마련·판로 개척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지원 시스템은 든든한 배경이다. 2013년 9월 플랫폼 개설 이후 지금까지(2018년 10월 기준) 채택된 아이디어가 48,449건, 그것이 사업화로 연결되어 거둔 매출액과 투자유치액은 각각 1,151억 원과 252억 원에 달한다.

현재 아이디어마루 후원기관인 KISTI 역시 아이디어사업화센터를 중심으로 창업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핵심은 당연히 우수한 정보 분석 능력에 있다. KISTI가 기술사업화 지원을 위한 분석방법과 시스템을 개발해 아이디어마루가 진행하는 온라인 멘토링 단계별로 공급하는 식이다. 다시 말해 아이디어마루가 창업 도전자의 기술개발, 지식재산권 관리, 시제품 제작, 재무회계 및 마케팅에서 기술 이전에 이르는 사업화 전략, 그리고 유통·전자상거래까지 모든 부문을 멘토링할 수 있도록 정보 자산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물론 이 같은 대외적 요인 외에 박상혁 대표가 ‘사업가의 자질’이라 부르는 창업자 자신의 몫도 중요하겠지만 말이다.

사업은 결국 종합예술이다

사업 성공의 핵심 비결이란 무엇일까. 박상혁 대표는 ‘타이밍’을 꼽는다. 그가 베이비 엑스포 에서 에어토리를 선보이기 위해 취한 행동이 맞춤한 사례일 것이다. 중국에서 생산해 필요 한 인증을 마치고 화물 선적과 운송까지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전시 일정에 맞추기란 물리적으로 무리였다. 그래도 기어이 개회 다음날 시장 부스에 물건을 진열할 수 있었다. 판매 개수는 고작 30여 개였지만 많은 유통업자들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었다. 유아용품유통 중견기업 ㈜해피랜드와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도 이 행사의 결과였다. 나름의 타이밍 계산 이 성공한 셈이다. 타이밍의 중요성은 사업가들이라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일 게다.

엑스포에서 200개로 첫 선을 보이고 3,000개를 생산했는데, 약간의 결함이 있더군요. 그걸 하나하나 다 수정했더니 원래 들여오기로 한 일정보다 1개월이 늦어졌어요. 제때 들어왔으면 미세먼지가 심하던 시기와 맞물려 판매도 좋았겠죠. 별 수 없이 예약판매만 했는데도 하루에 100개씩 주문이 들어오더군요. 재고만 있었다면 훨씬 많았을 거예요.

그가 말하는 운이란 그냥 누워있다 보니 감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 사람의 할 일을 다 하고 기다릴 때 가능한 그것이었던 것이다. 홍콩에서 만난 영국계 액셀러레이터의 조언대로 그는 제품의 수요를 알기 위해 리서치하는 데 소홀하지 않았다. 마트를 찾아 수상쩍어 하는 아이 엄마들 앞에 서기를 주저하지 않았고, ‘중국에서 살아남기’라는 블로그로 여전히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 심천을 뒤지며 부품업체들을 탐방한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결국 박상혁 대표가 말하는 창업의 성공 비결은 사업가의 자질에 관한 부분이었다. 어찌 보면 그건 정부기관의 지원 시스템은 창업자 개개인의 의지에 따라 그 효율이 결정된다는 의미와 같을 것이다.

“창업자들이 갖는 착각 중의 하나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게 시장에서 바로 대박을 터뜨릴 거라 생각하는 겁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아무리 창의적이고 좋은 제품이라도 원가 개념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죠. 무수히 발품을 팔면서 고객을 만나야 시장 전략을 세울 식견도 생깁니다. 아이디어만으로는 성공 아이템이 나오지 않아요. 사업은, 그것을 구체화하려는 다양한 노력들이 접목돼야 하는 종합예술이니까요.”

기업문화 엿볼 때, 더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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