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청년 아티스트 군단, `아트숨비` 김민 대표

아트숨비

작가가 프로젝트보다 우선임을 강조…국내 최초 아트 플랫폼 개발 포부까지  
 
가수·배우·탤런트 등, TV 화면 속이나 무대 위에는 마음껏 빛을 발하는 인기스타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뒤에는 어김없이 스타가 소속된 기획사들이 있다. 그들은 스타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는 조력자인 동시에, 스타와 청중의 중계자가 되곤 한다.  
 
그런데 방송연예 이외의 분야를 추구하는 예술인에게도 기획사가 있다고 한다면 어떨까? ‘전문 아티스트 에이전시.’ 낯설게 들릴지언정 실제로 존재하는 기업이다. 서울과학기술대 입주 기업인 ‘아트숨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문화와 관광, 아트를 융합시켜 성공가도를 달리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아트숨비의 김민 대표를 만나보았다.   

▲ 아티스트 에이전시 `아트숨비` 김민 대표(금속공예학과 졸업) 

Q. 2013년 설립한 아트숨비는 다수의 정부 인증과 사업에 선정되며 명실상부한 우수창업 사례로 자리잡고 있다. 아트숨비가 어떻게 탄생한 기업인지 소개를 바란다.  
▲ 아트숨비는 2013년 9월, 예술가와 대중을 매개하는 전문 아티스트 에이전시, 아트 플랫폼을 표방하며 설립됐다. 설립당시 국내에는 아트숨비와 같은 기업사례가 없었기에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하는 모든 과정이 마치 무에서 유를 이끌어내는 창작활동과 같았다.

따라서 확실한 기업철학을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사명을 지을 때 많은 고민을 하였다. ‵숨비‵는 해녀들이 물질을 하다가 숨이 턱까지 차오르면 물밖으로 나오면서 내뿜는 숨소리로 흔히 사에서 생으로 나아가는 숨소리라고도 한다. ‵아트숨비‵는 아티스트 플랫폼을 통해 우리의 문화예술에 생기있는 숨을 불어넣는 역할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지어진 사명이다.

실제로도 아트숨비는 해녀가 바닷속에서 해산물을 캐는 일과 비슷한 일을 하고 있다. 우리는 깊고 방대한 예술계에서 보석과 같이 반짝이는 청년작가들을 찾아 육성하고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지역사회에서는 지역의 숨겨진 자원과 스토리를 발굴하여 연구하고 이를 문화 콘텐츠로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이처럼 아트숨비는 전도유망한 청년작가들과 기획자들이 함께하는 예술활동을 통해 한국의 문화·관광 경쟁을 드높이며 함께 성장해 나가고 있다.

Q. ‵아티스트 에이전시‵가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아이템인데 아트숨비가 지향하는 핵심가치는 무엇인가?  
▲ ‵아티스트 에이전시‵는 ‵예술계의 YG‵라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아트숨비는 미술 전 분야(회화, 일러스트, 캐릭터, 디자인, 공예, 사진 등)에 걸쳐 현재 40여명의 청년 작가들이 소속된 아티스트 에이전시이다.

아트숨비는 작품활동을 전업으로 하는 만 40세 미만의 청년작가를 대상으로 연 2회(상반기/하반기) 소속작가 정기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소속작가가 되면 아트숨비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젝트, 전시, 행사, 특강, 인터뷰 등 예술활동의 기회를 획득할 수 있다. 또한, 작품의 저작권 보호에서부터 아트상품의 개발과 제작, 판매에 이르기까지 부가가치 창출사업의 혜택을 누릴 수도 있다.  

▲ 아트숨비는 `작가가 프로젝트 보다 우선이다`라는 핵심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다. 사진은 개성넘치는 아트숨비의 회화, 일러스트 작가

‵작가가 프로젝트보다 우선이다‵라는 말에 아트숨비의 핵심가치가 녹아져 있다. 아트숨비는 모든 프로젝트에 있어서 단순한 심미성 이상의 작품성과 작가의 개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여타 디자인 제품과의 차별화를 두고 있다. 한가지 예로 아트숨비는 해녀, 태권도, 궁, 한국음식, 진돗개 등 우리나라 고유의 소재를 활용한 케이컬쳐(K-Culture) 굿즈를 개발하고 있는데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작가들이 각자의 해석으로 다양한 장르와 작업 스타일로 표현함으로써 소비자의 감성만족을 충족시키고 있다.

Q. 작년 한 해에만 인천관광공사 공모전 1등상, 공주시 관광 기념품 공모전 금상 등 굵직한 수상의 영예를 안았는데 연이은 수상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 아트숨비는 지역사회 공모전 참여를 그 자체로써 목적이 아니라 대한민국 구석구석의 지역문화 상품화를 구축하는 과정으로 인식하고 있다. 아트숨비는 지역문화 콘텐츠 기획, 각종 기념품 개발, 전시기획 등 지역과 연계한 프로젝트만 연간 50여건 이상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지역문화 프로젝트를 진행해오면서 한국 문화관광 상품화의 노하우와 지식, 성과를 축적해오고 있다.

실제로 아트숨비의 모든 창작사업(기획안, 제안서, 매뉴얼, 가이드라인, 디자인, 상품, 전시행사, 프로그램)은 정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문화관광팀에서 발간하는 지역문화 정책 및 동향 연구, 시장조사 자료 등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뤄지고 있다. 즉 관광 문화상품에 대한 경험과 전략적 노하우, 지역정보 콘텐츠에 대한 지식과 시각화가 접목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아트숨비는 앞으로도 대한민국 문화관광 산업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R&D프로세스를 확립함으로써 지역상품 개발과 제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 아트숨비의 모든 창작사업은 관광 문화상품에 대한 경험과 전략적 노하우, 지역정보 콘텐츠에 대한 지식과 시각화가 접목된 결과이다. 

Q. 아트숨비의 다양한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무엇인가?  
▲ 아트숨비 섭립 첫 프로젝트였던 ‵제주 해녀‵ 프로젝트가 떠오른다. 당시 아트숨비는 ‵해녀‵를 주제로 한 케이컬쳐 프로젝트 기획하고 있었다. 해녀의 휘파람 소리인 ‵숨비‵를 사용하는 사명부터 제주 해녀문화 감성으로 충만했던 아트숨비는 거침없이 창의적인 결과물들을 뿜어냈다.

2013년 10월, 아트숨비는 설립과 동시에 무작정 제주로 향했다. 당시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제주특별자치구지회(이하 제주예총)‵는 제주해녀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각양각색의 노력을 기울이던 때였다. 아트숨비는 탐라문화제에 부스참가하여 제주 해녀를 모티브로 하는 엽서, 액자, 버튼, 디자인소품 등 다양한 아트상품과 종이 인형만들기 등의 창작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

당시 아트숨비만의 독특한 색채의 아트상품과 체험 프로그램은 제주 축제의 빛을 밝히는 데 충분했고 기대 이상의 뜨거운 관심과 반응 속에서 첫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아트숨비는 이후에도 부스참여 뿐만 아니라, 탐라문화제의 시각디자인 개발, 아트마켓 등으로 참여의 폭을 넓혀오고 있으며 해녀축제, 제주들불축제 등 다양한 제주 축제를 반짝반짝 장식해오고 있다. 또한, 케이컬쳐 해녀 프로젝트는 기존작가와 더불어 신규 작가와 지속적으로 진행해오면서 아트숨비를 대표하는 베스트 셀링 아이템으로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다.

▲ 제주 해녀 케이걸쳐 프로젝트 일부


Q. 아트숨비의 올해 계획과 앞으로의 발전방향에 대해 듣고 싶다.  
▲ 소속작가와 작품, 소비자를 온라인 상에서 잇는 ‵온라인 아트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올해 사업의 가장 큰 계획이다. 기존의 아트숨비 사업은 소속작가와 클라이언트가 만나는 접점을 담당하였다면 온라인 아트 플랫폼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술가는 아트숨비 소속작가가 아니더라도 온라인 아트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창작물을 올릴 수 있고, 작품 수요자는 누구나 창작물을 열람하고 구매하거나 활용방안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서비스이다.  

즉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창작활동을 하고 작품을 소비하는 온라인 아트 플랫폼을 통해 ‵예술과 대중을 매개하는 전문 아티스트 에이전시‵라는 아트숨비의 설립 철학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트숨비는 앞으로도 시각예술의 생산과 소비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누구나 고품격 작품을 일상에서 향유할 수 있는 예술문화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 아트숨비가 열어나갈 아트 플랫폼과 이를 통한 새로운 예술문화 생태계 조성에 귀추가 주목된다. 


Q. 제2의 아트숨비를 꿈꾸는 창업지망생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 창업을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무한 경쟁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차별화된 아이템을 셜계하고 그것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단 창업을 하고 나면 기획과 실행 못지않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게 되는 부분은 바로 경영관리에 대한 부분이다.

경영에 대한 부분에 관심과 흥미를 붙이지 못한다면 창업 이후 맞닥뜨리는 많은 일들이 마치 골칫거리로만 느껴질 것이다. 누구나 첫 창업이라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경영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인데 요즘은 대학에서 창업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창업과 경영 프로세스를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다.

특히 서울과기대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의 창업선도대학사업 선정대학으로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스카우팅 프로그램, 스케일업 프로그램 등 다양한 재학생 창업의 맞춤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으며 창업강좌를 수강함으로써 창업연계전공을 이수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기회를 통해 창업 아이디어 개발, 사업 타당성 검토, 시제품 제작 뿐만 아니라 경영 실무에 대한 부분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서울과학기술대 금속공예학과 졸업생이기도 한 김민 대표는 자신의 후배들이 추후에 겪을 어려움을 염려하며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사업을 시작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안정적인 경영 관리 또한 중요하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의 창업 관련 프로그램 등으로 ‘기본을 준비하는’ 사람이 한 발 앞의 스타트라인에 서는 데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 주된 이야기였다. 차별성이라는 그들의 강점에 안주하지 않는 자세가 눈에 띄었다. 아트숨비의 성장가능성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글. 문예홍보대사 정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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