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라,청춘!] 실패도 자산이다, 재도전에 성공할 수 있는 비결 (주)펍플 박종한 대표

(주)펍플

한 회사의 대표에서 신용불량자가 되기까지 

소 창업에 관심이 많았던 박종한 대표는 1998년 첫 사업을 시작한다당시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이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국내에 PC방이 우후죽순 생겨났는데컴퓨터와 각종 집기를 제공해주는 매니지먼트 일을 하면 성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그의 예상은 적중했고 사업은 승승장구했다.

그는 거기서 만족하지 않았다또 다른 사업아이템을 찾기 시작했고 평소 관심이 많던 중고차에 주목했다당시 중고차 시장에서는 매일 새로 들어온 중고차 정보를 프린트해서 작은 책자로 만들어 사용했는데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정보가 아니다보니 정보가 정확치 않았다.

     (주)펍플 박종한 대표

실시간으로 매물 조회가 가능하도록 게시판에 올라오는 정보들을 사진으로 찍어 정리한 후 휴대전화에 올려주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그런데 막상 사업을 시작하니 여러 가지 문제가 많았습니다지금처럼 스마트폰이 있었다면 큰 문제가 없었을 텐데당시에는 최신 휴대기기가 PDA밖에 없었죠사용자도 적을뿐더러 잘못 사용하면 통신비만 100만 원 넘게 나오던 시절이었죠.”

하지만 아이템이 정말 좋아 무리하게 사업을 끌고 갔다는 박종한 대표는 결국 실패의 쓴 맛을 보게 된다더 안타까웠던 건 약 2년 뒤 그가 생각했던 실시간 중고차 매물 서비스가 한 대기업을 통해 서비스되기 시작한 것이다.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고 아쉬워할 틈이 없었다그에게는 엄청난 빚이 남겨졌고 책임을 다하기 위해 가용자산을 모두 청산하고 2009 면책을 받았다그리고 신용불량자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그 누구보다 가족들에게 제일 미안했습니다임신한 아내에게 작은 선물조차 제대로 해주지 못했고태어난 아이의 분유값을 걱정할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렸습니다그때 주변 지인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쓰러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습니다.”

2008년 지인의 도움으로 프로그램 개발업체에서 프리랜서로 일하게 된 박종한 대표는 문구용품 전문업체인 바른손과 함께 자동으로 청첩장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청첩장에 들어갈 문구사진약도 디자인을 넣으면 컴퓨터가 정해 놓은 시스템에 따라 청첩장 시안을 만들어주는 시스템이었다그 전까지는 디자이너들이 일일이 손으로 그리다 보니 일주일 넘게 걸리던 일을 2~3일 만에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이 기술을 다른 곳에도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했지만 그는 서두르지 않았다약 9년 동안 준비기간을 가졌고 2015년 12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3번째 창업이자 그의 마지막 도전이 시작됐다

실패가 준 경험이 성공창업의 밑거름 

2018년부터 우리나라 초등학교 3~4학년 교과서와 중학교 1학년 사회·과학·영어 교과서는 전부 디지털교과서로 바뀐다이 사실을 알고 있던 박종한 대표는 기존의 교과서교재 등을 디지털콘텐츠로 변환해주는 솔루션과 뷰어를 제공하는 디지털콘텐츠 인쇄소인 ()펍플을 창업했다

특히 그가 개발한 특허기술인 SDPS1.0(Smart Digital Publishing Solution 1.0)은 PDF 파일을 e-PUB(이하 이펍방식으로 자동변환해 어떤 스마트 기기에서든 전자책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이펍은 국제디지털출판포럼이 제정한 전자책 기술표준으로 국내에서는 2012년부터 이펍3.0을 검인정 디지털교과서로 채택하고 있다.

대부분의 출판사들은 종이책의 원본을 PDF 파일로 가지고 있는데요디지털교과서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 파일들을 이펍으로 변환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그동안 수작업으로 하다 보니 보통 PDF 1페이지에 2시간 정도 걸렸는데요저희가 개발한 기술을 활용하면 300페이지의 PDF를 단 1시간 만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검색복사하이라이트 기능을 추가할 수 있고 인쇄용 콘텐츠와 동일한 레이아웃을 유지하면서 확대와 축소 시 글자나 이미지가 깨지지 않아 가독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또 별도의 퍼블리싱 작업이 필요 없기 때문에 단행본의 경우 90%, 디지털교과서의 경우 20% 이상 제작비용도 절감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덕분에 비상교육동아출판능률교육 등 우리나라 대형 출판사들로부터 끊임없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박종한 대표는 자신이 다시 창업하게 되고또 빠른 시간내에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된 것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재도전성공패키지사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실패기업인이 재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난 2015년에 신설된 재창업 전용 프로그램이다. 

실패경험과 유망 아이템을 보유한 (예비)재창업자를 발굴해 재창업교육사업화멘토링 및 연계지원 등 재창업 전 과정을 패키지로 지원한다선정된 재창업기업에게는 총 사업비의 70% 이내에서 최대 1억 원까지 시제품제작비마케팅 등의 사업비와 함께 과거 실패원인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도록 재창업교육과 애로사항을 수시로 지원하는 재도전 전문가 멘토링 등이 제공된다

저는 시제품과 멘토링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시제품은 저희 솔루션의 마중물역할을 했고, 1맞춤형 멘토링은 사업 초기 발생하는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고 성공노하우까지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앞으로 재도전을 준비하는 대표님들께 이 사업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펍플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SDPS1.0 프로그램으로 창업 4개월 만에 1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직원도 4배 이상 늘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동아출판사와 1차 밴더로 계약을 맺는 등 업계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내년에는 국내시장 1위 선점과 함께 국제 도서전에 참가해 미국, 중국, 일본, 터키 등으로 글로벌비즈니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제가 사업을 실패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 가장 큰 요인은 사업계획서의 부재였다고 생각합니다. 집을 짓기 위해 설계도가 필요하듯 사업을 할 때는 사업계획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디에서 물이 새고, 금이 가는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도전하는 시장의 정확한 규모와 예상 매출, 최소 1년 이상의 자금운영계획이 있어야 하고 또 계획했던 목표는 최소 80% 이상은 달성해야 합니다.”

매년 10월이 되면 내년 예산과 자금운영계획을 작성한다는 박종한 대표. 내년이면 손익분기점을 넘긴다고 환하게 웃어보였다. 2번의 창업 실패와 7년간의 신용불량자, 그리고 다시 대표가 된 그의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와 눈빛에서 성공창업을 확신할 수 있었다.

기업문화 엿볼 때, 더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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