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마이펫이 사람을 뽑고 회사의 형태를 갖춘지는 이제 막 반년. 하지만 마치 몇 년은 된 것처럼 바쁘게 보내고 있고, 우리를 웃고 울게 하는 순간들도 많았다. 앞으로 힘든 일이 닥쳤을 때 아마도 이 순간을 꺼내보면서 화이팅을 외쳐보게 될 것 같아 기록해본다.
1. 고객의 소리는 우리를 춤추게 한다
초기 스타트업이 만드는 서비스는 사실 대중에게는 '그게 뭐야? 못 들어봄'이다. 회사 내부에서 '이건 잘 될 거야!'라는 믿음이 아무리 확고해도, 주변 지인들에게 한결같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해도 그것은 반쪽짜리 기쁨이다. 초기기업의 생존을 결정하는 사람들은 사실 고객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예상치 못 했던 고객의 감동 선사는 단연 뿌듯한 순간 1위다.
예를 들면, 우리는 구독자 A님에게 얼마 전 아래와 같은 SNS 메시지를 받았다.
비마이펫!!! 어플도 만들어주세요ㅠㅠㅠ
너무너무 유용한 정보가 많은데 어플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웹으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어플을 이제 막 개발하기 시작했다. 사실 어플 개발은 긍정적인 성장 지표, 서비스 확장에 따른 필요성, 어플은 왜 없냐는 고객들의 요청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하여 신중히 결정했다. 그럼에도 '사실 고객이 원하지 않는 것이면 어쩌지?'라며 불안함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가 있다. 그럴 때, 고객의 적극적인 요청을 생각하면 힘이 난다.
더 나아가, 걱정해주시는 경우도 있다. 우리의 경우 유튜브 채널에서 특히 그런데, 재미있는 영상에도 불구하고 아직 빵~ 터지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이럴 때는 강한 느낌이 든다. '지금처럼 시도하고, 노력하면 되겠구나'
훈훈한 비마이펫 유튜브 채널, 놀러오세요!
2. 바쁜 일상 속 소소한 재미
업종 불문 초기 스타트업은 힘들다. 우리끼리 잘 될 거야-싶어도 시장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돈이 되는 것 같다면 빠르게 경쟁이 심해진다. 게다가, 인원이 적으니 업무는 많다. 그런데도 이 힘든 순간들을 모두 상쇄하는 힘나는 순간이 있다. 바로 목표를 향해 함께 달리는 구성원들과의 소소한 재미다.
아래는 3개월간 우리 회사에서 그림 작업을 진행했던 작가님께서 선물로 보내주신 핸드메이드 안경닦이다.
5명의 팀원과 우리들의 반려동물 (현재는 팀원이 늘었다)이 선물을 받고 우리 팀원들은 쓰나미급의 감동을 받았다. 감동이 배가 되었던 상황적 이유도 있는데, 이 작가님은 업무 초기 3주 정도만 회사에 나왔고 나머지 기간은 재택근무를 했기에 우리를 관찰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세심하게 표현해주신 우리와 반려동물의 모습, 단 한 번 본 각자의 슬리퍼 색깔, 지나가는 말로 했던 좋아하는 옷 등을 표현하신 것을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반려동물 캐릭터를 보면서 '아이고, 우리 아이 역시 너무 귀여워~ 갑자기 너무 보고 싶다~ㅠㅠ'라며 반려동물 회사스러운 앓이를 하기도 했다.
우리는 콘텐츠와 IT 서비스를 하는 곳이라 주로 숫자를 이야기한다. 데이터로 고객의 행동방식을 파악하고, '지난달보다 20% 성장했다'라며 스스로를 점검한다. 그래서인지 눈에 보이는 유형의 것을 접했을 때, 우리의 일이 숫자가 아닌 다른 형태로 표현되었을 때 새로움과 감동이 더 큰 것 같다.
3. 덕업 일치
반려동물 스타트업이니만큼 우리 회사에는 둘째라면 서러울 동물 덕후들이 많다. 그래서 반려인에게 어떤 서비스가 필요할지 혹은 업무적으로 평가해야 하는 서비스/용품에 대해 논의할 때 열정적인 것은 당연하고 굉장히 칼 같다. (덕후들의 기준은 정말 높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또한, 일상 속 반려인으로서 불편함을 느꼈을 때 비마이펫 사용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릴 방법과 더 나아가 사업적으로 연결할 방법을 공유하고 고민한다.
그래서 우리의 콘텐츠 혹은 서비스가 입소문을 타는 것을 보면 단순히 업무적인 성과가 좋다-라고 생각하는 것을 넘어서 다른 동물과 반려인들에게 작지만 좋은 가치를 제공하고 있군-이라는 뿌듯함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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