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고자하는 길의 목적

이선희와 노래를 부르며 눈물을 글썽이는 이유

(주) 라이프스퀘어 / 최형욱 Hugh Choi


'대박 날 스타트업을 창업하겠다', '좋은 직장에 입사하겠다', '안정된 직업을 찾겠다' 등의 목표를 가진 젊은 친구들을 종종 만난다. 그 중엔 능력이 있고 열정도 있고, 실행력까지 있는 친구들도 있다. 그런데 왜 스타트업을 창업하는가? 왜 좋은 직장에 입사하고픈가? 왜 안정된 직업을 원하는가?라고 다시 물어보면 많은 경우 막연한 대답을 한다. 예를들면 이런 식이다. '돈을 많이 벌겠다', ‘남부럽지 않게 성공하고 싶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 당연하지만 일반화 된 답변들이다. 왜라는 질문의 본질에는 다가가지 못한 대답들이다. ‘세상을 바꾸겠다’ 내지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겠다’같은 한단계 더 들어간 대답을 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어떻게라는 구체성이 결여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봐도 이 대답들은 크게 다르지 않다.


사이먼 시넥의 골든서클[1]에 의하면 무슨 일이든 가장 본질은 ‘왜(why) 내가 이 일을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why를 위해 어떻게(how) 할 것이며 무엇(what)을 할 것이냐의 순서로 전개 해 나가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동사의 사고를 가진 서양에서는 그게 바람직한 흐름이지만 동양의 명사적 사고를 가진 나에게는 why를 위한 what이 먼저 이야기되고 그 것을 위한 how가 따라와야 하거나, 또는 아예 how와 what은 함께 이야기되어야 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물론 어떤 경우라도 결국 중요한 것은 why의 본질과 how와 what의 구체성을 함께 목표로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답들은 what에서 그치거나 막연한 how를 동반한 경우가 많고 그걸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어찌보면 본질적인 고민이 빠져있는 셈이다. why와 구체적인 how가 있다면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의 목적과 방향, 그리고 속도를 알고 항해를 하는 것과 같고 그렇지 않다면 막연하게 망망대해를 떠돌거나 항구에서조차 빠져 나오지 못하는 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예전에 이선희가 출연한 '히든싱어'라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즐겨보진 않는데 우연히 잠깐을 보다 흠뻑 몰입을 했던 기억이 있다. 이선희의 몇마디가 나를 뭉클하게 해서였다. 그녀는 30년이나 가수생활을 하면서,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고 근래에는 ‘그 중에 그대를 만나’라는 곡을 포함한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가수들이 음반으로 돈이 안되니 싱글 한곡 간만에 발표해도 가수라 통하는 세상에서, 인고의 시간과 노력으로 앨범을 만들어 낸 것을 보면, 이선희에게 왜 노래를 부르고 앨범을 만드는 지에 대한 why가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이선희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후배가수들은 다 눈물을 글썽인다. 그녀와 함께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영광스러워하고 행복해 하는 것이다. 그녀가 노래를 부르는 이유를 말하지 않아도, 오롯이 살아 온 30년에 꽉 차있는 그녀의 본질에 사람들은 공감을 하기에 그럴 것이다.


모창대회가 다 끝나고 마지막에 살아남은, 슈스케출연을 포기하고 이 자리에 왔다는 우승한 친구에게 이선희가 말을 건넨다. 가수가 되는 것을 도와주겠다같은 형식적인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동안 나를 똑같이 모창하기 위해 보내 온 시간동안 감춰왔고 잃어버린
너만의 목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

사람과 노래의 본질을 건드리는 이 한마디에 내 가슴은 뭉클했다. 이선희도 살아오는 동안 물론 수많은 방황을 했겠지만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why라는 의미를 부여하며 이 자리에 섰고, 이제는 세상이 바라보는 거인의 위치에서 또 why라는 자신의 의미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 why를 이루기위해 필요한 것이 창업이라면 창업을, 취업이라면 취업을, 아니면 모험이든 여행이든 일련의 how를 통해 실현나가면 된다. 창업을 원하든, 창직이나 취업을 추구하든, 그 안에 나만의 why가 의미를 가지고 자리하면 된다. 완벽하지 않은 why일지라도, 창업이나 취업은 그 why를 이루기 위한 수단일 뿐, 그 목적자체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구체적인 how를 통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시도하고 실패하면서 why를 완성 해 가는 과정이 바로 진짜 인생이며 목적이다. 맹목적으로 달려가는 사람도, 멍하니 자리에 머무르는 사람도, 목표는 있으나 구체적으로 실행 해 나가지 않는 사람에게도 시간은 똑같이 흐른다. 5년후, 10년후 내가 바라보았던 사람처럼, 다른 이에게 내가 바라보아지는 대상이 되는 날은 가고자 하는 길의 왜(why)를 가진 사람들이 얻게 되는 최고의 선물일 것이다.


이미지출처: Prometheus-BD CC-BY-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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